[스레딕] 내 생애 평생 잊지못할 일주일

티스토리 메뉴 펼치기 댓글수0

스레딕/괴담

[스레딕] 내 생애 평생 잊지못할 일주일

Kirito
댓글수0

의견 708개

제목을 적고보니까 뭔가 뻔한 3류 로맨스영화의 제목같아졌네요 ㅎㅎ


일상판에 스레를 세웠다가 어쩐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괴담판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세워봅니다.


썰을 풀때는 경어를 쓰지 않으니 그점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몇달이 지나서야 그 날들을 기억하는게 몸서리치도록 두렵게 느껴지지 않네요.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영감의 '영'자도 지니고 있지 않은 19살의 새파란 애송이에요.

물론 귀신의 존재는 강하게 믿고 있지만,

제가 영적인 존재와 접촉을 할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게다가 제가 캐나다에 살고 있어서 ㅎㅎ 외국귀신보다는 당연히 동양귀신이 더 무섭겠지~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예상과는 달리 귀신들에게는 국경따위 존재하지 않더군요..


지금부터 푸는 썰은 순전히 저에게 있었던 일들을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적는것들입니다.

사실 이게 정신적인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기에, 여기에 올리는게 살짝 망설여졌어요.

이걸 읽어주시고 [솔까 이거 그냥 스레주가 미쳤던거아님?] 이라는 의견이 있어도 고맙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때 저에게 일어난 현상들이 정신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귀신..에게 홀린건지 조차도 잘 모르겠거든요.

이 썰을 다 풀었을때쯤에 그 해답이 나올 수 있다면 저에게는 목표달성이겠죠 ㅎㅎ


저녁때쯤에 본격적으로 썰을 풀겠습니다.

아무도 안읽어도 어딘가에 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거든요.

1 : SleepHolic 2013/12/30 16:48:46 ID : KgMhSM1AXy6

응응 들을게 스레주

2 : 이름없음 2013/12/30 16:50:10 ID : VlGqAbhY+S6

나도 들을게!

아 미안한데 이름은 쓰지 말고 반말로 해줘.

3 : 이름없음 2013/12/30 17:05:55 ID : 15+dGQbi+X6

아 맨위에 경어 안쓴다고 써놨구나..쏴리

4 : 이름없음 2013/12/30 17:06:36 ID : 15+dGQbi+X6

기다리고 있을게 스레주~

5 : 이름없음 2013/12/30 17:27:47 ID : O8UZNI08Oww

저녁에 오겠다고 해놓고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에 노트북을 열게 됬네. 

기다려준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살짝 놀랐어 ㅎㅎ

좋았어,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썰을 본격적으로 풀어볼게!


난 평소에 혼자 있는게 몰려있는것보다 몇배는 편하고,

내 영역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증오할정도로 민감한 성격이야.

그래서 그런지 대학지원을 할때도 기어코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는 대학으로 정했지.


그때 살던 아파트에 내 방이 없었단 건 아니지만, 역시 나 혼자서 살고 싶어! 라는 마음이 엄청 강했던 것 같아.

6 : SleepHolic 2013/12/31 00:03:58 ID : nKJ+07Rp5z+

나 혼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생활도구와 옷들을 모두 챙기고,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경악할 만한 사이즈의 이민가방 두개를 끌으며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면서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어.


뭐, 후회할 만한 게 있다면 입지도 않는 옷들 죄다 기부하지 않아서 괜히 무게만 늘린 거랄까 ㅎㅎ


방안에 도착해서 짐들을 다 풀고 침대에 누웠을때도 대학생같은 캠퍼스생활이 참 기대되었던 것 같아.

매일매일 일기도 쓴다고 꼴에 비싼 노트북까지 사고 난리였지.

7 : SleepHolic 2013/12/31 00:09:09 ID : nKJ+07Rp5z+

그 기대하던 생활이 언제 깨져버린 줄 알아?

3~4일만.


불과 3~4일 안에 모든 계획이 이미 다 뒤들려져버렸어.

몇달도, 몇주일도 아닌 며칠안에.


내가 평소에도 대충대충하면서 살기는 했지만 그 아침은 뭔가 참 이상했어.

1+1=3 이라는 공식을 보고 엄청 진지하게 옳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기분?


아침에 알람이 울려서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냥 결정했지.

'그래, 오늘은 방에서 나가지 말자.'


오늘 아침은 빵대신 밥으로 하자-라는 결정을 내린 것처럼 너무 가볍게 스스로 결정하고 바로 눈을 감아버렸어.


그렇게 한달을 보냈어.

솔직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아.

평소에 무슨일이 있어도 연락을 주고받던 E와 J와도 연락을 끊었고,

처음에는 나중에 나가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점점 밖으로 나가는게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8 : SleepHolic 2013/12/31 00:15:11 ID : nKJ+07Rp5z+

그때는 나도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어서 그런거구나, 라는 느낌이 강했어.


돈내고 다녀야 하는 수업을 뻐먹고 매일마다 부모님한테서 전화가 오는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지.

매일마다 한두번은 들려오는 메일 착신음이 점점 더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지금도 후유증으로 착신음이 들릴때마다 눈에 띄게 움찔거리니까.


메일 내용은 사실 단체메일이라서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참고가 되는 정보를 알려주는 거였어. 

나한테 온 건 아니였지만 매일 잊으려고 하는 현실이 나의 눈알을 쑤시는 것 같았지.

너 지금 누워있을 때냐고, 다른애들처럼 정신차리지 못하냐고.


그런 착잡함 속에서 여전히 방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었어.

아무하고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계속 이 방에게 기생하면서 살고 싶었어.


그 방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할때까지는.

9 : SleepHolic 2013/12/31 00:22:42 ID : nKJ+07Rp5z+

꿈을 꿨어. 당연히 악몽ㅋ 

기분좋은 꿈을 꿨으면 괴담판에 올릴 리가 없잖아ㅋ


지금부터 설명하는 꿈 이야기는 조금 잔인한 표현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미리 주의해둘게!

10 : SleepHolic 2013/12/31 00:31:39 ID : nKJ+07Rp5z+

꿈속의 나는 오래된 2층짜리 여관에서 살고 있는데, 꽤 여러 명의 여자들이랑 친해.

얼굴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기억도 안나지만 그 여자들과는 정말 절친한 사이거든.


그런데 갑자기 풍경이 뒤바뀌더니 그 여자들이 모두 알몸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어.


정말 기분나쁜 미소를 지은 얼굴을 하고.

눈, 코, 얼굴 모양,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찢어질 것 같은 그 입모양만큼은 정확하게 보여.

그 여자들이 웃으면서 나에게 가까이 다가올수록 내 몸에서 힘이 빠져서 난 무릎을 꿇은 형태? 가 되.

11 : SleepHolic 2013/12/31 00:36:00 ID : nKJ+07Rp5z+

아, 지금 친구네 집에서 자기로 해서 ID가 다른건데 말하지 않았나?

내일이면 바로 집으로 돌아올거야.

갑자기 얘기하다가 사라지면 친구가 방안 불 끈거라고 생각해줘 ㅋㅋ

12 : SleepHolic 2013/12/31 00:37:22 ID : nKJ+07Rp5z+

그 무릎꿇은 나를 둘러싼 여자들은 위에서 나를 내려보는 모양새로 히죽히죽거리면서 가위를 들어서 나에게 보여.

그걸 본 순간 난 왜인지는 모르지만 '아, 저 가위를 가지고 내 얼굴 가죽을 벗겨낼거구나' 라는 확신을 해.


예상에 들어맞게 여자들은 웃으면서 내 얼굴 위의 살을 가위의 한쪽 날만 사용해서 벗기기 시작해.


그 난생 처음 과일을 깎는 듯한 실력이랄까? 전혀 균형적이지 않고 한쪽은 움푹 들어가고 다른쪽은 얇게 썰리고. 그런 방식으로 내 얼굴 전체를 천천히 벗겨내.

13 : SleepHolic 2013/12/31 00:41:24 ID : nKJ+07Rp5z+

나도 캐나다에서 사는데, 무작정 서양이라고 안심해선 안 되겠네;;

혹시 대학 내에서 상담가 찾아가 봤어?

14 : 이름없음 2013/12/31 07:21:26 ID : YPBNnTecDSI

새해가 다가오는 시간에 괴담비스무리한 이야기를 적으러 돌아왔어 ㅎ


>>14

상담도 해보고 일단 휴학받아서 한국에서 생활중이야.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되도록이면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



악몽속의 여자들이 내 얼굴살을 천천히, 요령따위는 찾아볼수 없는 실력으로 벗겨낼 때

고통은 느껴지지 않지만 살이 잘리는 감촉만큼은 생생해.


치과에서 잇몸에 마취주사를 놓은 후같은 느낌이랄까,

아픔은 전부 뺀 나머지의 감촉들은 다 확실히 느껴져.


그렇게 오랜 시간 얼굴이 벗겨지는 동안, 당연한 것처럼 난 몸이 굳어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해.

가끔 소리를 지르려 입을 벌리지만 결국 물고기처럼 뻐끔거릴 뿐이야.

눈을 감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여러명의 여자들이 히죽거리면서 내 얼굴을 내려다보는걸 계속 보고 있어야 해.


게다가 가끔씩 눈앞에서 가위날이 슥-지나갈때마다 정말 눈알까지 파지 않을까, 라는 공포를 느껴.

15 : SleepHolic 2013/12/31 23:24:31 ID : qHdKT1gsPP6

으엥...


근데 스레주 이름칸은 비워줘ㅎㅎ

자신인걸 인증하고싶으면 그냥 인증코드를 달아줘

16 : 이름없음 2013/12/31 23:30:19 ID : PcgnnOIOXxo

얼굴이 전부 벗겨지면 여자들은 여전히 히죽히죽거리면서 나타났을때처럼 갑자기 사라져.


그리고 꿈은 비디오를 빨리감기하는것처럼 타임슬립을 해서 내가 내 얼굴을 보고 있을때 다시 원래 재생속도(?)로 돌아와.


내 얼굴은 딱지로 더덕더덕한데 살짝 긁기만 하면 딱지가 금방 떨어지고 그 밑에 돋아난 새살이 완전히 자리를 차지한 상태야.


'아, 내 얼굴은 다 회복했구나'


이렇게 스스로 생각한 순간,


어느샌가 그 여자들이 또 나타나.


그 소름끼치도록 즐거워보이는 표정을 한 그대로.


모두 다 가위를 들고 있는데, 그게 내 얼굴을 다시금 벗길 거라는 확신이 들어.


그렇게 히죽이는 여자들에게서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몸은 당연히 안움직이지. 


악몽이 다 그렇잖아?


그렇게 여자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뭐랄까.


공포보다는 서러움이 앞서.


그냥, 그 여자들이 내 얼굴을 다시금 벗길 거라는 사실이, 


그렇게 내가 좋아하고 사이가 좋았던 여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고 있다는 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슬퍼지더라.


다시금 가위의 날이 내 얼굴에 닿으려고 하는 순간, 잠이 깼어.

17 : SleepHolic 2013/12/31 23:32:56 ID : qHdKT1gsPP6

>>16 

나도 지금 계속 바뀌는 ID때문에 당황하고 있어 ㅠㅠ

이거 어떻게 인증하는거야?

18 : 이름없음 2013/12/31 23:34:05 ID : qHdKT1gsPP6

이걸로 인증코드 만들어진건가...

1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38:13 ID : qHdKT1gsPP6

됬다! 미안 갑자기 분위기 깨서 ㅎㅎ 계속할게!



잠에서 깨자마자, 마냥 울었던 것 같아.


꿈에서 방금 깨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어느게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꿈에서 


느끼던 서러움의 여운이 너무 강해서 그냥 소리내면서 울었어.


내 얼굴이 딱지투정이가 아니란걸 거울을 보고 겨우 인정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때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지.

2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40:13 ID : qHdKT1gsPP6

꿈을 꾸고 나서 갑자기 이렇게 수업도 듣지 않으면서 수업료를 낭비하며 고민하고 있을 바에야, 차라리 대학에서 나와서 고민도 안하고 그냥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


솔직히 말해서 하고싶은 것도 없는데 그냥 죽지않을 정도로만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구해보는게 나쁘지 않은 생각인것 같았거든.


그래서 한달동안 연락을 끊고 있었던 절친인 E한테 대학을 그만둬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고 ㅋㅋㅋㅋ 난장판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


바로 화상채팅 온라인하라고, 안하면 지금 바로 배타고 만나러 가겠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걔 없이는 정말 지금의 후유증으로 남은 내 상처가 이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 같아.

2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43:02 ID : qHdKT1gsPP6

겨우겨우 내가 대학을 그만두고 싶어하는걸 말리고, 그냥 한동안 얼굴도 못봤으니까 화상채팅을 켜놓으라고 시키더라.


나야 뭐, 방에서 안나오니까 하루종일 켜놓기로 했지 ㅋㅋㅋ 자는거 그냥 다 방송해놓고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11월 중순인가? 그때 밤 8시 33분쯤에 본격적으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평소처럼 E랑 J랑 화상채팅을 하고 있는데, 무슨 기계음?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거야. [우우웅-] 하는 깊은 소리.


그 소리가 안들리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도 안들린대. 그 와중에도 그 [우웅-]소리는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하면서 뭔가 이상했어.


결국 기분탓인가, 싶어서 음소거를 하고 다시한번 그 소리에 귀기울리려고 하니까 갑자기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렸어.

2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44:43 ID : qHdKT1gsPP6

그런데 노크소리가 엄청 힘없는거야. 게다가 지속적이야.


보통 사람이 노크를 한다면 그냥 힘있게 몇번 두드리고 자기 이름을 밝힐 거 아냐.

처음에는 누구냐고 물어보려다가 괜히 기분나빠서 없는척했지.


없는척하는것도 어렵지 않아. 문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도 없고 빛도 안새고.

그렇게 30초? 정도를 가만히 있었거든?


안멈추는거야. 노크소리가.


똑...똑...똑...똑...똑...똑...똑...


이렇게 메트로늄같이 멈추지 않고 계속 들려.

2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46:11 ID : qHdKT1gsPP6

여기서 잠깐 내 방의 구조를 설명해볼게.


문으로 들어오자마자 조금 앞의 오른쪽에 내 책상이 있고 왼쪽에 내 침대가 있어.


쭉 앞으로 가면 창문이 있지만 커튼은 언제나 쳐놓은 상태.


문 바로 옆에는 옷장이 놓여져있어. 옷장 문에 거울이 붙어있어서 문은 언제나 열어놓은 채로 둬.


내 최대한의 설명이야 ㅠㅠ 이해가 잘 안간다면 미안해..


중요한 거는 모든 가구랑 문이랑은 한 두세걸음정도의 거리가 있어.


전체적으로 작고, 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 이상 안에서 내는 소리가 샐 염려는 없고.

2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48:49 ID : qHdKT1gsPP6

게다가 바닥은 카펫이야. 평소에 맨발로 생활하는 난 발소리가 들릴 리가 없지.

끝나지 않는 노크소리에 호기심이 일었달까, 밖에서 누가 이런 악취미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바보같은) 난 맨발인 채로 살짝 문쪽으로 다가갔어.

그때였어.


[쾅!!!!]


하고 갑자기 문 너머에서의 사람(?)이 방문을 세게 쳤어.

나? 당근 침대 위로 하이점프.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일단 무섭잖아.

그래서 화상채팅하던 컴퓨터로 고개를 돌리니까 진짜 타이밍 기막히게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져 있더라.

카톡으로 말거니까 쾅! 소리 후에 갑자기 내 화면이 멈춰버렸대.

2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50:39 ID : qHdKT1gsPP6

내 방안에 있었던(?) 유일한 아군들마저 잃어버려서 혼자가 되버린 난 어떤 소리도 내면 안될 것 같아서 침대 위에서 카톡으로 대화하기로 했어.

3명이서 전화통화를 하는데 나만 아무말없이 이어폰꼽고 카톡으로 메세지 보내는 괴짜같은 상황이 되버린거지.

그 와중에도 빌어먹을 노크소리는 계속되고 있었어.

방금 문을 강하게 친 건 내 상상이었던 것처럼, 힘없이 계속.


난 모든 사고가 멈춘 상태였지.

내 정신이 멋대로 만들어낸 소리일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무서웠으니까. 귀신같잖아 ㅠ

게다가 노크소리는 안들려도 방문을 세게 친 소리는 들렸다고 친구들이 그러니까 더 헷갈리기만 했어.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오타를 잔뜩 쳐가면서 패닉하니까 노크소리가 작아지는 것 같은거야.

2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53:08 ID : qHdKT1gsPP6

소리가 작아지는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니까 얼른 가서 문을 열어보래. 얼음같은냔들...

거부하기에는 이 방에서 더이상 있기 싫기도 하고 해서 다시한번, 진짜 온힘을 짜서 소리없이 방문 앞으로 다가갔어.

문앞으로 가서 손잡이에 손을 댄 순간,


[쾅!!!!!!!!!!!!]


저번보다 더 크게 문을 쳤어.

정신이 나갈려고 했지, 진짜. 너무 무서웠어.

게다가 내가 안에 있는걸 이미 알고 있던 것 같아서 공포가 배는 더했지.

그럼 차라리 이렇게 카톡하는것보다 들어오지 못하는데 화상채팅이나 켜서 이 무서움을 달래자, 라고 결심했어.

인간은 공포에 인해서 참 병신같은 결정을 잘 내리는 것 같아..


그런데 컴퓨터가 안켜지는거야.


인터넷이 끊겨서 그냥 푸른 바탕화면이 보여야 되는데, 새까맸어.

전원도 꺼진 상태. 아니면 sleep 상태? 취침상태에도 전원이 꺼지잖아.

하루종일 충전기를 꼽아놓은 상태인데 왜 갑자기 컴퓨터가 제멋대로 꺼지지-라는 의문으로 머리가 터질려고 하는데, E가 문득 나한테 물어봤어.

2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54:58 ID : qHdKT1gsPP6


"너 발소리도 안들리는데 어떻게 네가 방문으로 다가갔을때만 세게 쳐?"



와.


진짜 소름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쫘악 돋더라.


카펫 위를 맨발로 걸어본 사람은 알지?


소리 아예 안들려. 아예 작정하고 쿵쿵대지 않는 이상 아무 소리도 안들리잖아.


게다가 난 노크소리가 들린 후부터 문자 외에는 소리를 안냈거든.



어떻게 방 안에 있는 내 위치를 알고 있는거지?


그걸 생각하니까 어쩐지 [우웅-]소리가 커지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


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중요한 건 난 그때 딱 기절하고 싶었어.

2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3/12/31 23:56:24 ID : qHdKT1gsPP6


E와 J는 방에서 나가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고, 난 혼이 빠질것같은 상태고.


내 상황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려는지, 


방 전등이 꺼졌어. 


치직- 같은 소리도 안나고 그냥 핏, 하고.


사람은 극한의 공포를 느낄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들 하던데, 그거 거짓말 아니다.


전등만 꺼지고 사실상 책상 위의 스탠드는 켜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그대로 영원히 멈춰버리는 줄 알았어.

2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00:01:34 ID : 0kZzYkxy34Q

빨리 풀어줘!

30 : 이름없음 2014/01/01 01:56:23 ID : 5HMeYC1f50o

계속해줘 ㅜㅜ

31 : 이름없음 2014/01/01 02:32:59 ID : WwK0ce0KXYA

계속해줘 ㅜㅜ

32 : 이름없음 2014/01/01 02:33:21 ID : WwK0ce0KXYA

뭐야~ 왜 하다 마는거야!!

33 : 이름없음 2014/01/01 02:58:54 ID : fT6RXiASlOQ

계속해줘 스레주ㅠㅠ!

34 : 이름없음 2014/01/01 07:56:20 ID : 1KezGGzchIc

>>15 나 >>14인데, 현재 캐나다에 있는 게 아니라 휴학으로 한국까지 간 상태면...얼마나 힘들었을까..ㅠㅠ

지금은 다 끝난 일이야?

35 : 이름없음 2014/01/01 09:41:40 ID : 4LH+Adlc4LU

>>15

지금은 다 끝난 일이라고 믿고 싶어.

괴기현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가벼운 후유증에 시달리는 정도?

따뜻한 말 고마워 ^^ 


미안ㅋㅋㅋ 정신차려보니 아침이었어 ㅋㅋ 

오늘은 눈 번쩍 뜨고 적어도 반까지는 풀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친구들한테 전등 나갔다고. 무섭다고 몇번이나 카톡을 보낸 것 같아.


진정하라고 해도 쉽게 진정할 리가 없잖아? 갑자기 세달동안 지내던 방이 내가 모르는 장소로 변해버린 것 같은데.


멈추지 않는 노크소리와, 여전히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랑 이어폰으로 전해져오는 친구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부 섞여서 마냥 미칠 것 같았어.


그렇지만 인간은 진화의 생물이라잖아ㅋㅋ 몇분 후에 공포보다는 짜증이 치몰았어.


내가 뭘 했다고, 잘한 건 없지만 이런 짓을 당할 정도로 남들한테 피해준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사람을 미치게 하냐고 화가 나기 시작했지.


그래서 친구들한테 문 열거라는 짧은 문자를 날리고 방문 앞으로 다가갔어.



[쾅!!!!!!]



아니나 다를까, 방 너머의 그건 내가 문 앞에 서자마자 방문을 세게 쳤어.


더이상 문을 열지 말라는 경고인건지 빨리 열으라는 제촉인건지조차 알 수 없더라.

3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20:37 ID : 0kZzYkxy34Q


"Who is it? (누구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어눌한 영어를 쥐어짜냈어. 지금까지 한번도 대답을 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밖에 있는 그것에게 말을 걸었지.


될 대로 되라, 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스스로에게 되새겼지만 정작 내 목소리는 그 누가 들어도 쫄아있었어.


답은 돌아오지 않았어.


노크소리는 멈춘 상태고.


난 방문을 열었어. 문손잡이에 손을 댄 순간 온몸에 다시금 소름이 쫙 돋았지만 더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복도에 서있을 뭔가를 보기로 했지.



아무도 없었어.

3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25:09 ID : 0kZzYkxy34Q


내 말 이해되?


아무도 없었다고.


난 기숙사에 사니까 방들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내 방은 옆으로 새는 통로 하나 없는 좁고 긴 통로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어.


그런데 아무도 없었어.


아무리 빠른 사람이 전속력으로 뛰어간다 하더라도 발소리 정도는 들려야 하거나 아예 그 사람의 모습이 보여야 해. 그정도의 거리는 되니까.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 뒷모습은커녕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어.


차라리 누가 있었다면 난 진정했을거야. 추궁이라도 할 수 있고 난 지금 인간이랑 관계된 일에 휘말린거구나-라고 확신할수 있었을 테니까.

3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33:53 ID : 0kZzYkxy34Q

그 존재는 방 밖이 아니라 방 안에 있었던거 아냐? 꼭 그런것처럼 행동하네...

39 : 이름없음 2014/01/01 22:39:14 ID : 4xP+IUoUa+k


밖으로 나와서 복도에 멍하니 서있다가 결국 방 안으로 도로 들어갔어.


어쩔 수 없잖아, 신고하고 싶어도 신고할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까.


다시 방문을 열어보니까 전등이 켜져 있었어.


그걸 보고 얼이 빠졌지만, 노트북들까지 다시 킬 수 있었을 때는 내가 정신이 이상해졌었던 건가-라고 의심이 갔지.


화상채팅을 켜서 친구들한테 방금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어. 의외로 가볍게 받아들이더라고.


우리들중에 그 누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난 적이 없으니까 그냥 쉽게 넘겨버린 것 같아.


그렇게 나에게 난생 처음 일어났던 무서운 현상은 서서히 잊혀져갔어.



한 1시간동안.



수다를 떨며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문득 내 상태가 이상하단 걸 알아차렸어.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한거야.

4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40:05 ID : 0kZzYkxy34Q


물론 컴퓨터를 계속 나쁜 자세로 하다보면 아파오는 부분이 있다는건 알아.


그런데 그 부분이 아니였어.


어깨의 한가운데? 부분이 무겁고 땡겼어.


원래 아파야 하는 부분은 목 주변이잖아. 그런데 거기랑은 전혀 상관없이 오히려 팔과 가까운 어깨의 일부분이 아파오기 시작했어.


설마, 해서 친구들에게 그 얘길 했지만 '컴퓨터를 무슨 폼으로 하길래 그렇게 아파오냐'라는 대답을 들었지. 그래서 나도 내가 앉은폼이 나쁜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언제쯤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깨의 고통도 무시하고 잘 수 있을 만큼 졸려오기 시작했어.

4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45:03 ID : 0kZzYkxy34Q


여기서 잠깐 그때의 내 생활패턴을 설명해줄게.


난 아침 9시에 잠들어서 저녁 6시에 깼어.


일어나도 화장실에 다녀오고 5분거리에 위치한 식당에서 밥을 사오는 것 외에는 계속 침대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어.


친구 말로는 10시 33분? 쯤에 내가 졸리다고 말하기 시작했대.


말이 되?


9시간을 처 자다가 일어난지 4시간만에 어떻게 그렇게 졸려질 수 있는 거야?


식곤증때문에 졸리게 되도록 먹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 배고플 정도밖에 먹지 않았어.


침대에서 한발짝도 안나간 상태로 3시간을 그렇게 누워있었는데,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왜 졸려?


그땐 이런 의문들을 생각해낼 수 있을 만큼 정신이 맑지 않았지.


그냥 자면 안될 것 같은데 졸리네, 어떡하지-라고 병신같이 노트북 앞에서 멍때리고 있었어.


갑자기 벨소리가 들려왔어.


스피커가 노이즈를 일으킬 정도로 커진 친구들의 목소리와 함께.

4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51:41 ID : 0kZzYkxy34Q

잠깐만 적다보니까 갑자기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기분탓일거야. 잠시 있다가 계속 쓸게. 미안.

4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1 22:58:07 ID : 0kZzYkxy34Q

대작나무가 나타났다♥♥

44 : 이름없음 2014/01/02 01:02:57 ID : 7B6h1Y7by4Y


컴백! 계속할게~



갑자기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에 놀라서 고개를 들었어.


그리고 위화감을 느꼈지.


어라? 나 언제부터 고개를 내리고 있었지?


어안이 벙벙해져서 모니터 화면을 보니까 E가 다급한 표정으로 폰을 귀에 대고 있었어.


벨소리가 들려오는 폰으로 눈길을 돌리니까 E한테서 전화가 오고 있더라고.


뭐야? 왜 전화를 하고 있는거야? 나 자고있었나? 언제 잠들었지? 


질문들로 머리가 뒤죽박죽해져서 일단 전화를 끊고 E와 J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어.


걔내들에게 의하면 내가 멍하니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박아버렸대.



잔다는 말도 없이, 천천히 고개를 내려서 잠들은 것도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고개를 푹 박아버렸다는거야.


뭐하냐고, 왜그러냐고 말을 걸어봐도 난 대답을 하지 않았대.


살짝 걱정되서 전화를 거니까 내가 고개를 들었다고 했어.

4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01:13:52 ID : y0SVaIE0He+

듣고있어!ㅎ

46 : 이름없음 2014/01/02 01:18:27 ID : mufux3fmmUc


나 스스로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그걸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는 걸 느꼈을 때,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나는 무서웠어. 나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더할 수 없이 무서웠어.


내 몸이 내가 아닌 뭔가로 인해서 여러 행동들을 한다는 거잖아.


내 기억 속에 느닷없이 빈 칸이 생겨버렸다는 거잖아. 아무 힌트도 없이.


친구들이 정말로 기억하지 않느냐고, 왜 갑자기 고개를 박아버렸냐고 물어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어.


짜증났었거든.



그 친구들이.



눈을 떴을 때는 뭐가 뭔지 몰라서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지만, 걔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무서웠어.


그런데 갑자기 기억해낸거야.


내가 엄청 졸렸다는걸.


그리고 지금도 졸려 죽겠다는걸.

4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01:31:16 ID : y0SVaIE0He+

친구들이 내가 한 행동들을 얘기해줬을 때, 내가 거기서 알아낸 건 하나뿐이였어.



이 x발년들이 내 잠을 깨웠구나.



왜인지는 몰라. 그냥 너무 짜증나고 친구들의 꼴도 보기 싫었어.


내가 갑자기 쓰러져서 걱정해주는 친구들이 증오스러웠어.


잠을 깨웠으니까.


어떻게든 다시 잠에 들고 싶었어.


당연히 그땐 내 정신상태가 보통이 아니란걸 알아챌 리가 없었지.


피곤하지도 않을 내가 무서운 일이 일어난 후에 갑자기 쓰러져서 걱정한 친구들이 깨웠더니 걔내들을 보는 내 얼굴이 평생 찾던 복수 대상을 대하는 것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는 걸,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어.

4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01:31:36 ID : y0SVaIE0He+

듣고있어!!!

계속해줘

49 : 이름없음 2014/01/02 01:37:27 ID : iZ8CsLEMM5o


걔내들의 목소리가 가증스럽다고 느꼈고, 대화조차 하기 싫었어.


그래서 난 대충 화장실에 가겠다고 얼버무리고 방에서 나와버렸지.


계속 그 방 안에 앉아서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되돌릴 수 없는 말들을 뱉어버릴 것 같았거든.


밖으로 나와봤자 갈 수 있는 곳은 화장실 정도밖에 없어서, 한밤중에 복도에 멀대처럼 서있기는 뭐하니까 일단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나 하기로 했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서 물을 틀고 세수를 하려다가 왠지 손에 물을 묻히기 싫어서 변기 위에 앉아서 머리를 식히려고 했지.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5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01:49:48 ID : y0SVaIE0He+

그래서

어떻게 됐어???

51 : 이름없음 2014/01/02 01:50:57 ID : iZ8CsLEMM5o

앜ㅋㅋ 미안 엄마한테 컴하는거 들켰엌ㅋㅋㅋㅋㅋㅋ

끄고 자라고 협박하시네 ㅠㅠ

오늘은 더 쓰지 못할것같다. 내일 더 적으러 올게!


하루 안에 끝낼수있는 양이 아닌것같네. 썰을 푸는 스피드가 느린 것도 있고 ㅋㅋ

어휘력이 딸려서 정말 미안! 그래도 내 이야기를 끝낼때까지는 꼬박꼬박 적으러 올테니까 이해해줘 ㅠ

귀한 시간을 이런 주절거림을 읽는데 사용해줘서 고마워. 좋은 꿈 꿔~

5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01:55:16 ID : y0SVaIE0He+

그래 기다릴게!!

53 : 이름없음 2014/01/02 02:04:04 ID : iZ8CsLEMM5o

무섭다..소름돋았어..

54 : 이름없음 2014/01/02 02:14:01 ID : qj++JnrNbvA

안녕! 잠시 시간이 생겨서 신경쓰이던 오타를 수정하려고 잠시 접속했어 ㅎㅎ


알아차렸을지는 모르지만, >>8 에서 말했던 나의 폐인일상(ㅋ) 기간이랑 >>36 에서 말한 기간이 다르더라고.


>>8 에서 오타를 적은거야. 방에선 3달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고 있었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만한 기간이기는 해ㅋㅋ 


아, 그리고.


>>39

아마도 밖에 있던 걸 들여보낸 거라고 생각해.

곧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썰을 풀다 보면 나올거야!

읽어줘서 땡큐~

5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14:33:23 ID : y0SVaIE0He+

안녕! 오늘은 어제처럼 많이 풀지 못할지도 몰라.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말해놓을게ㅎ



노크소리는 방에서 들리던 것과 똑같은 타입이더라고.


힘없고 지속적인 타입. 


난 그걸 몇십초동안 멍하니 듣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열었어.


무섭다고 느끼지 않았어. 왠지 뭐가 있는지 알고 있는 기분이었거든.


문을 열어보니 밖에는 아무도 없었어. 발소리도 안들리고 아무도 보이지 않고.


무섭지 않았어. 



아무도 없는 게 당연했으니까.



오히려 누군가가 밖에 서있었으면 내가 더 놀랐을 정도로 이 상황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어.


화장실 불을 끄고, 내 방문 앞까지 아무 생각 없이 돌아갔지.






그리고 난 방문에 노크하기 시작했어.

5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22:00:06 ID : y0SVaIE0He+


난 1인용 방을 얻었어. 배까지 타고 집에서 멀어진 만큼 아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내 방 안에 누군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이상하더라고.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았어. 


아니, 있다고 확신했어.


그리고 그게 방문을 열어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문은 잠군 기억도 없는데. 아니, 잠구지 않았어. 불과 몇분밖에 안걸렸으니까.


마음은 급했어. 빨리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왠지 큰일이 날 것만 같았거든.


그런데 내 급한 심정과는 정반대로, 내 손은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노크를 하기만 했어.

5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22:03:56 ID : y0SVaIE0He+








급해서 미칠 것만 같았지만, 노크소리는 빨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


그리고 알아차렸지.


어라?




이 소리, 방안에서 들리던 노크소리랑 완전 판박이잖아...

5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22:05:43 ID : y0SVaIE0He+


그걸 인식한 순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내 온몸을 덮쳤어.


정말로 갑자기. 주변에 아무도 있지 않았고, 복도에 나 혼자 덜렁 서있었을 텐데, 


갑자기 극심한 공포를 느꼈어.


비유를 하자면,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자살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느끼는 감정?


왜 그때 있잖아,




높은 빌딩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이라거나,


목을 매단 후에 의자를 차버린 순간라거나,


거대한 기차가 내 바로 앞까지 돌진해온 순간같은거.



아,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구나-라는 걸 인정했을 때 몰려오는 공포와 좌절감.


그런 감정이 날 덮어씌웠어.


그러면서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어.

5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22:11:59 ID : y0SVaIE0He+


아, 누군가의 손이 내 목을 졸라오기 시작했다-라는 건 아니야.


그냥, 호흡기관이 갑자기 움직이던걸 멈춰버린 것 같았어.


내 몸이 갑자기 사는 걸 포기한 느낌?


숨은 막혀오지, 도망갈 곳은 없지, 





그 빌어먹을 문을 열어줄 생각도 하지 않지.




이 상황이 무섭고 개같고 슬슬 정말 고통으로 인해서 의식을 잃어버릴 것 같다고 생각할 무렵,


벨소리가 들려왔어.


그리고 난 고개를 들었어.

6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2 22:15:17 ID : y0SVaIE0He+

ㅋㅋㅋㅋㅋㅋ

61 : ㅋㅋ어쩌라고^^ㅋㅋ 2014/01/02 22:19:26 ID : IkhmTZariUA

듣고있어!!더풀어죠

62 : 이름없음 2014/01/02 22:47:17 ID : Nn3BTfQIswA

보는 내가 더 무서워...ㄷㄷ

버틴 스레주가 대단하다...ㄷㄷ

63 : 이름없음 2014/01/02 22:51:42 ID : jdHOdCnUYtU


내 눈 앞에는 모니터 속에 다급한 표정을 짓고 있는 E와 J가 있었어.


동영상을 되감기하고 나서 다시 재생한 것처럼 불과 몇분전에 봤었던 광경과 똑같았지.


머릿속을 울리는 벨소리와 소음이나 다름없을정도로 커진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패닉했지. 그것도 완전 똑같은 이유로.


나 언제 고개를 숙였던 거야?




어?


나 꿈꿨던거야?





어디서부터?

6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0:51:09 ID : XuPPbXX+Jvo


한순간 정말 오싹했지만 무엇보다 상황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았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아예 패닉상태에 빠지면 안그래도 나쁜 상황이 더욱더 악화될 것 같았으니까.


이번에는 괜찮냐고 큰 목소리로 질문해오는 친구들이 짜증나지 않았어.


그래도 뭐, 대답할 겨를은 없었으니까 다짜고짜 나 언제 잠든거냐고 물어봤지. 걔내들을 진정시키려고 하기에는 내가 더 당황한 상태였으니까.


E의 말로 인하면 난 처음 고개를 박고 다시 깨어났다가 내가 언제 잠들었냐고 물은 후에 아무 말이 없었대.


처음에는 경악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눈동자가 멍해졌다는거야.


말을 걸어도 '응' 이라고 대답할 뿐이었대.



그것도 평소의 목소리로.



힘없이 대답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소때처럼 감정을 넣고 대답하지 않았다는거야.


얼굴은 넋이 나가있었는데 말을 걸때마다 입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무뚝뚝한--거의 기계적인--목소리로 '응'이라고만 대답할 뿐이였대.


그래서 E가 '나 너한테 전화한다?'라고 말하는 순간,


또 고개를 박았대.



난 친구들이 증오스럽다고 느꼈을 때부터 이미 정신이 나간 상태였던거야.

6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0:59:09 ID : XuPPbXX+Jvo


두번째로 정신을 잃었을땐 전화를 해도 난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어.


말을 걸어도 움직이지 않고, 그냥 고개를 박은 채로 가만히 있었대.


그러다 몇초 후,



내가 꺽꺽거리기 시작했대.



처음에는 흐느끼는 건 줄 알았대. 우는소리랑 비슷했으니까.


그런데 듣다보니까 흐느끼는 소리가 아니란걸 알아차린거야.


아, 얘가 지금 숨을 쉬지 못하고 있구나.


그렇게 화상채팅 너머로 들릴정도로 호흡곤란때문에 꺽꺽거리면서도,


당췌 잠에서 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거야.


여전히 고개를 박은 채로, 어깨만 경련하듯 들썩거리면서 괴상한 소리만 내고 있었대.


그때부터 정말로 패닉한 두명이 막 소리질러대기 시작하니까 내가 갑자기 경악한? 표정을 한 채로 고개를 번쩍 들었대.

6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06:29 ID : XuPPbXX+Jvo


그리고 지금 이상황으로 돌아온 거지. 


솔직히 말해서 상황정리를 해도 이게 상황정리가 된건지 아물가물했어.


그렇잖아? 갑자기 잘 지내다가 불과 몇십분만에 애가 이렇게 됬으니까.


갑작스럽게 일어난 공포체험의 후유증으로 우리 세명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토론 아닌 토론을 하기 시작했어.


결국 뭐, 제대로 된 대답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전제 하에 잡담 비슷한 느낌으로 그냥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J가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나한테 '나 갑자기 생각해본 게 있는데..' 이러면서 분위기 잡으려고 하는거야. 썩을냔이


내가 '야 하지마라 장난치는거면 진짜 화낸다' 라고 협박하니까 J가 의외로 여전히 뭔가 겁먹은 표정으로 나한테 설명할 게 있다고 했어.

6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12:42 ID : XuPPbXX+Jvo

듣고 있어!무섭넫

68 : 이름없음 2014/01/03 01:15:30 ID : 3rqH5b3n4Ko


듣기 싫었어. 충분히 무서워 지릴것같은데 뭘 또 일깨워주려고 진짜


그래도 J가 그 말을 꺼냈을 때쯤이 내가 잠에서 깬지 3~40분 지난 상태였거든.


게다가 어깨가 아프던 것도 슬슬 괜찮아지고 있었어.


수다도 계속 떨다보니까 왠지 무서운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그땐 아직 호기심이 남아있었어. 병신같이


얘기해보라고 했지. 궁금했으니까.



J: '생각해보면 있잖아, 네가 노크소리 들린다고 말하기 시작하고 문 열기까지,


너한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진 않았거든?


그냥 주변에 있던 전등이 꺼지거나 컴퓨터가 안켜지거나 했잖아.


너 그땐 제정신이었거든?


근데 네가 문을 열고 나서부터 갑자기 애가 이상해졌잖아.


주변 물건들 대신에 너한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잖아.

6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19:23 ID : XuPPbXX+Jvo


진짜 설마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네가 문 열지 않았을땐 너한테 아무일도 없었고


네가 문을 여니까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





설마 네가 뭔가를 방 안으로 들여보낸 거 아니야?'



한순간에 씻겨내려가던 공포가 엄청난 속도로 돌아오기 시작했어.


인정하긴 싫었지만, 그거 엄청나게 말이 되는 가설이었잖아.


그럼, 그럼 설마, 



나한테까지는 손을 댈 수 없었으니까 방에서 나가고 싶게 만든다음에 내가 스스로 '그걸' 방 안으로 들여보내게 한 거야?



방금까지 아늑하던 방이 순식간에 차갑다고 느꼈어.

7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25:01 ID : XuPPbXX+Jvo


그걸 말한 후 몇초후에 E가 J한테 소설을 너무 많이 봤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


뭔가 둔탁한 물건이 내 뒷통수를 세게 친 기분? 이었거든. 멍-했어 그냥.


금방 J도 오버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E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말을 걸어와서 조금 안심할수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첫째날이 막을 내렸어.


뭐, 나한테는 제대로 막을 내려주지도 않았지만.


밤에 잠을 자지 못했거든. 그냥 잠들면 그때 꾸던 꿈의 다음장면이 어떻게 될지 알아버릴 것 같았으니까.


새벽쯤에 피곤해서 자려고 해도 눈이 감겨지지 않았어. 그렇게 밤을 꼬박 지새웠지.


그리고 두번째 밤이 다가왔어.

7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30:19 ID : XuPPbXX+Jvo

으아 아직 5일이나 남은거야?ㄷㄷㄷ

72 : 이름없음 2014/01/03 01:32:09 ID : 3rqH5b3n4Ko


세번째 밤도 지나갔지.


아, 잠깐, 당황하지 마. 에러때문에 두번째랑 세번째 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날아간 거 아니니까.




그냥 내 기억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뿐이야.



누군가가 말해주면 '아, 그랬던 것 같아' 라고 느낄 정도로 가물가물해.


그럴 만도 하지.


두번째랑 세번째 밤이 가장 심했거든.

7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33:14 ID : XuPPbXX+Jvo


여기서부터 네번째 밤까지는 미안하지만 친구들의 증언을 사용해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설명해볼게.


E랑 J가 보내준 문서가 있거든? 그걸 읽고 기억을 헤집어내는 느낌으로 적을테니까 갑자기 문장이 이상해질 수도 있어 ㅠㅠ 그점은 이해바래.


내가 네번째밤에 2일 전부터의 일들이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는 걸 깨닫고 엄청 당황했었거든.


그래서 걔내들한테 내가 기억하는 것들 전부 적어서 보낸다음에 걔내들이 기억하는걸 받아서 비교해볼 심산으로 부탁했었어.


아, 지금까지는 내가 적어서 보낸 모든 것들이야.


참고가 된다면, 아님 뭐 너무 길어서 읽기 귀찮았다면 지금 그때 썼었던 원서를 여기에 붙여넣을게!

7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38:45 ID : XuPPbXX+Jvo

Wednesday (수요일):

8:30 

- 화상채팅도중 갑자기 [우우웅-]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periodically fading away and becoming returning to its normal volume) = (커졌다 작아졌다 함)

-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질문,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할 때쯤에 노크소리 들리기 시작

- 컴퓨터 인터넷이 끊김, 소리내기 싫어서 카톡 & 전화로 의사소통하기 시작

- 한번 가까이 다가갔을 때 (전화하기 전에) 렌즈 너머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걸 확인. 몇 초 후에 문을 세게 치는 소리가 들림

(카펫에 맨발으로 다가가갔는데 어떻게 위치를 파악한 건지 모르겠음)

- 통화시작. 2번 정도 더 다가갔을 때마다 문을 세게 침

- 화상채팅의 재시동 시도. 컴퓨터 둘 다 갑자기 꺼짐. 전원을 눌러도 반응 없음

- 전등 전원이 나가버림. 다시 키려고 문과 가까운 스위치에 다가가자 문을 세게 침.

9:42

- 문을 열어봄. 열기 직전 한번 더 세게 문을 침

- 주변에는 아무도 없음

- 자리로 돌아온 몇 분 후 어깨가 결린 듯 찌뿌둥해짐 & 돌연 피로가 몰려옴

(아침에 취침하고 저녁에 기상함. 졸릴 리가 없었음)

- 졸려짐. 정신 차렸을 때 벨소리가 들리고 있었음

- 천천히 피곤함은 사라짐.

- 밤중에 자는 건 실패. 계속 저절로 눈이 떠짐


Thursday ~ Friday (목요일~금요일)

Blank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음)


Saturday

- 손가락에 피가 묻어있었음

7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40:31 ID : XuPPbXX+Jvo


대충 이런느낌이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 날려. 고맙게 받을게.


오늘은 더이상 졸려서 더 풀지 못하겠다. 첫째밤 얘기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먹은건지... 아 내 딸리는 어휘력과 스피드... 흡...


귀한 시간 이거 읽는데 써줘서 고마워! 모두 좋은 꿈 꿔 :-)

7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45:41 ID : XuPPbXX+Jvo

>>72 

들어줘서 고마워! 미처 감사하는걸 잊을뻔했네 ㅎㅎ

7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3 01:58:27 ID : XuPPbXX+Jvo

잘 듣고 있어!ㅎ 스레주는 언제 오는가?! ㄱㅅ

78 : 이름없음 2014/01/03 22:12:41 ID : 3rqH5b3n4Ko

ㄱㅅ

79 : 이름없음 2014/01/05 02:19:57 ID : BpkU5ZU89BA

ㄱㅅ

80 : 이름없음 2014/01/05 12:55:53 ID : 1hCej0i33SA

안녕! 갱신해준 >>78 >>79 >>80, 모두 고마워!

매일매일 적어놓겠다고 해놓고 벌써부터 그 말을 어겨버렸네ㅠ 돌 던져도 되..


저번글까지 내 첫날밤(?!)을 다 적어놓았으니까, 이제 내 기억에 확실히 남아있지 않은 나머지 몇일들을 적어놓을게. 읽어주면 땡큐!


수요일 밤에 잠을 제대로 설친 난 목요일 10시 반쯤이 되서 잠에 들 수 있었어.


E가 전화를 했었나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 걔 말로는 그냥 혼이 빠진 애처럼 힘없어 '응...나 잘거야....' 한다음에 갑작스럽게 끊어버렸대.


정말 피곤해진 상태로 잠들으면 꿈도 꾸지 않는다잖아. 의외로 그렇더라고 ㅎㅎ


기절하듯이 잠들고 나서 한 7~8시쯤에 깼을 거야. 그 이상 자면 인간이 아니고 곰이지..


그때도 그냥 개운했고 어제 있었던 일들은 아예 다 잊고 있었어. 그냥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었거든.


어깨도 안무겁고 노크소리도 안들리고, 그냥 어제 내가 뭐에 홀렸나보다 했지. 아니, 아예 기억 자체를 하고 있지 않았어.

8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5 21:17:31 ID : 4jy9v1IthO+


일어나자마자 노트북을 키고 화상채팅을 시작했지. 아직 온라인을 하지 않았길래 그냥 대기모드로 켜놓고 있었어.


8시 20분쯤에 식당으로 나가서 음식까지 사왔을 정도야. 진짜 둔한건지 겁이 없는건지..


그땐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으니까 시간에는 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어.


그렇잖아, 사실 그냥 이틀째인걸. 이틀째 그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고.


8시 30분쯤? 저녁때 오는 부모님의 전화가 와서 아무생각없이 받았어. 공부얘기를 꺼내셨을때 가슴이 뜨끔했지만, 곧 양심의 가책같은걸 느낄 여유가 없어졌지.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어제랑 똑같은 시간에,


어제랑 똑같은 방식으로.

8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5 21:23:37 ID : 4jy9v1IthO+


무섭기는 했지만, 왜인지는 몰라도 모니터에 표시되어 있는 시계를 확인했어.


아니나 다를까, 8:33분이더라.


1분도 틀리지 않고, 어제랑 똑같은 시간에 노크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거야.


'아빠, 혹시 제 노크소리 들리지 않으세요?' 내 방안은 엄청 조용했으니까 휴대폰 너머로도 충분히 들릴만한 볼륨이었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화하고 있는 아빠한테 넌지시 물어봤어.


'응? 아무것도 안들리는데? 누가 왔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목소리더라. 장난이었다면 차라리 다행이지. 우리아빠는 진상드립외에는 장난치지 않으셔. 호러같은거 오히려 질색하시는 분이니까..


당연히 아빠한테는 말하지 않았어. 걱정끼치고 싶지도 않았고, 말해봤자 지금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까.


그 후에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 온 신경이 노크소리가 들려오는 문쪽으로 가있었거든.


그때쯤에 E랑 J도 동시에 화상채팅에 들어왔어. 걔내들한테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아빠랑은 전화를 대충 마무리지은 다음에 방금처럼 노크소리가 들려오지 않느냐고 물어봤어.


둘 다 한동안 침묵하고 귀를 귀울이더니,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어.

8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5 21:30:48 ID : 4jy9v1IthO+


9:37분에 컴퓨터가 꺼졌어. 그냥 또 모니터가 까매졌지. 배터리도 만빵이고 충전기도 꼽아둔 상태인데 말야.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내가 조금 더 이성적인 행동을 취했을 것 같지?


전혀.


오히려 어제보다 더 패닉했어.


그때쯤 E가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얘기해줬거든.


게다가 내가 용기내서 문을 연 시간이 9:42분이었대.


어제랑 1분도 틀리지 않았다는거야.


이 질문을 몇번이나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할게.


이게 말이 되는 일이야?

8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5 21:35:30 ID : 4jy9v1IthO+


내가 이 일을 계획하고 했다고 해도 이렇게 치밀하게 1분 1초까지 틀리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야.


게다가 그때는 시계따위는 내 주변에 있지 않았고,


사실 난 9:40분에 문을 열겠다고 카톡을 날렸었어.


그런데 2분동안 또 문을 세게 치는 소리때문에 쫀다음에 마음을 다 잡고 제대로 문을 열었던 거야.


그렇게 세세한것까지 내가 어떻게 계산해?


그런건 아직 모르는 상태였고, 그냥 또 어제처럼 문을 열고 복도에 꿔다놓은 빗자루처럼 몇초동안 서있었어.


아무도 없었지. 어제랑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무서웠고, 왜 어제로 끝나지 않았는지 억울하기까지 했어.

8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5 21:39:20 ID : 4jy9v1IthO+


내 방의 문을 도로 열고 발을 들인 순간,


커튼이 센 바람을 맞은듯이 둥글게 공중으로 떴어.



하지만 난 몇초를 기다려도 바람따위 느껴지지 않았어.



그런 식으로 커튼이 부풀면 방안으로 서늘한 바람이 들어와야되잖아.


그런데 바람따위 느껴지지 않았어. 오히려 그날은 평소보다 방 안의 온도가 높은 것 같더라.


E와 J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또 기분탓이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어.


나야 또 믿었지. 절친들이 괜찮다는데 왜 걔내들이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생각하겠어?


실제로 그 후 한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노크소리도 멈췄고, 기계음도 들리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고, 어깨도 안무겁고.


목요일 밤에 당연히 일이 생겼어.


몇시에 일어났을 것 같아?



맞아.





10:33.

8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5 21:47:47 ID : 4jy9v1IthO+

정주행완료

87 : 이름없음 2014/01/05 22:52:50 ID : LwrxCE0m+Dg

이야기 잘듣고 있어, 스레주

생각보다 되게 무섭네

88 : 이름없음 2014/01/05 23:38:19 ID : b9JKjQualVE

ㄱㅅ

89 : 이름없음 2014/01/06 21:38:06 ID : DxtQjaub05+

에잇 돌이다앗-!으어어엉

90 : 이름없음 2014/01/06 23:17:07 ID : VNe4g5Jm2uY


>>90 앜ㅋㅋㅋ 아팤ㅋㅋㅋ 아파도 기뻨ㅋㅋㅋ 아프지만 고마웤ㅋㅋㅋㅋ


>>87 >>88 >>89

이야기 듣고 갱신해줘서 땡큐! 


이야기를 좀더 확실하게 기억하려고 친구들한테 인증사진용 카톡스샷좀 보내달라고 했었거든?


....괜히 오싹해져서 오늘은 그냥 안쓸려고 ㄷㄷ 미안해..


내일, 아니 오늘 저녁에는 두번째 밤은 꼭 끝내도록 할게!

9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7 03:22:26 ID : oGEgin+sB3o

간만에 와서 봤는데, 스레주가 겪었던 이 현상은 대체 뭐지...??

아무튼 지금이라도 아무 탈 없으면 좋겠다

92 : 이름없음 2014/01/07 05:06:29 ID : tteW8kV8bko

기다리고 있어 스레주! 얼른 두번째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올려줘

93 : 이름없음 2014/01/07 11:00:40 ID : +A7LDd7GC26

에잇 돌!

94 : 이름없음 2014/01/08 04:40:16 ID : NWD7RwbXDYY

갱신!

95 : 이름없음 2014/01/08 15:17:12 ID : NWD7RwbXDYY

미안. 어제 스샷도 받아서 적다가 부모님한테서 조금 싫은 소리를 들어서..

과연 이런걸 억지로 기억하려고 해서 치료가 빨리 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


그래도 일단 여기에 적기로 했는데 갑자기 그만두는건 기다려주는 레스주들한테 미안하니까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한은 적어볼게!


참고로 스샷 얻어냈다고 말했지? 여기에 올려둘게 ㅎㅎ


http://image.kilho.net/?pk=1453301

http://image.kilho.net/?pk=1453305

http://image.kilho.net/?pk=1453308

http://image.kilho.net/?pk=1453310

http://image.kilho.net/?pk=1453313

http://image.kilho.net/?pk=1453314

http://image.kilho.net/?pk=1453315

http://image.kilho.net/?pk=1453317

http://image.kilho.net/?pk=1453320

http://image.kilho.net/?pk=1453321


내가 채팅방을 지워버려서 친구가 대신 찍어줬어. 빨간색이 나고 나머지는 친구들!

96 : 이름없음 ◆NJBVjrmtu6 2014/01/08 15:20:51 ID : 5Mmib4qsP7w

미안 ㅠ 인증코드 틀렸었네.

9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21:18 ID : 5Mmib4qsP7w

http://image.kilho.net/?pk=1453323

http://image.kilho.net/?pk=1453324

http://image.kilho.net/?pk=1453326

http://image.kilho.net/?pk=1453327

http://image.kilho.net/?pk=1453329

http://image.kilho.net/?pk=1453331

http://image.kilho.net/?pk=1453332

http://image.kilho.net/?pk=1453333

http://image.kilho.net/?pk=1453334

http://image.kilho.net/?pk=1453336

http://image.kilho.net/?pk=1453337

http://image.kilho.net/?pk=1453341

http://image.kilho.net/?pk=1453343

http://image.kilho.net/?pk=1453346

http://image.kilho.net/?pk=1453347

http://image.kilho.net/?pk=1453349

http://image.kilho.net/?pk=1453350

http://image.kilho.net/?pk=1453351

http://image.kilho.net/?pk=1453352

http://image.kilho.net/?pk=1453353


이것들이 첫째밤에 나눴던 카톡이야!

9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30:50 ID : 5Mmib4qsP7w


10시 33분쯤에는 나도 친구들도 (그때는 H를 포함해서 3명과 화상채팅중이었어)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어.


별로 그렇게 긴장도 하고 있지 않았고, 컴퓨터에서도 할 일이 바닥나서 벙하기 있었거든.


그런데 이번에는 어깨가 무거운 대신에,




목이 살살 가려운거야.


한여름에만 날아다니는 그 독한 모기한테 물린것처럼 처음에는 그냥 살짝 가렵다가 몇초만에 엄청나게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9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35:11 ID : 5Mmib4qsP7w

와 동접이다!

100 : 이름없음 2014/01/08 15:39:07 ID : NWD7RwbXDYY


난 무슨 벌레한테 물린 줄 알고 그냥 손으로 한번 긁었어.


그런데 긁으면 긁을수록,


가려움이 더해지는거야.


난 내 손톱이 짧으니까 (내 손톱은 진짜 병적으로 짧거든ㄷㄷ 손가락 끝부분까지도 안자라있어..) 오히려 더 간지럽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줘서 긁었어.


부족하더라고.


긁고 긁고 긁고 긁고 긁고 긁고 긁고 긁어도


여전히 가려웠어.


뭔가, 뭔가 더 날카로운 게 필요했어.


내 손톱은 너무 짧으니까, 아무리 긁어도 부족했어.


내 주위를 둘러보니까 휴대용의 튜브모양을 한 로션통이 보였어.


난 그걸 잡고 튜브의 끝부분인 ( \----/ 이렇게 된 부분) 을 사용해서


때밀듯이 내 목부분을 미친듯이 긁었어.


그때쯤이면 아플 것 같지?


전혀. 오히려 더욱 부족해졌어.

10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42:30 ID : 5Mmib4qsP7w


그때 H가 내가 하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말을 걸었어.


H: 야, 너 그거가지고 뭐해?


나: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H: 야! 너 그러다가 상처생긴다니까?!


나: ......


H: 뭐?




"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가려워 "



그렇게 계속 엄청나게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대. 


들리지는 않았지만 입모양이 그랬더라네.


난 내가 그렇게 말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


한가지 확실했던 건,


정말로,


가려워서 미칠 것 같았다는거야.

10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46:04 ID : 5Mmib4qsP7w


튜브로 긁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화질이 나쁜 내 카메라를 통해서도 내가 긁고 있던 왼쪽 목은 눈에 띄게 붉어지고 있었어.


그래도 부족했어.


아무리 긁어도


가렵고


가렵고


가렵고


가려워서, 부족해서, 긁어도 가려워서, 부족해서 긁어도, 가렵고, 부족해서.


그때쯤에는 3명 모두 슬슬 나한테 왜그러냐고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대.


난 걔들의 목소리따윈 안중에 없었어.


가려웠거든.


튜브의 끝부분으로는 날카로움이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


그 도중에 겨우겨우 기억해낸거야.


내 바로 옆에 있는 서랍 속에 넣어둔


작고 빨간 가위.

10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49:29 ID : 5Mmib4qsP7w


오싹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가위를 꺼냈을때 난 정말 은인을 찾은 듯한 기분이었어.


이거라면 제대로 긁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거든.


난 그 가위를 꺼내서, 최대한으로 벌린 다음에





날이 내쪽으로 서있는 부분을 사용해서 내 살을 벗겨내는 식으로 목을 긁어대기 시작했어.



그런데 문방구에서 살 만한 그런 조그만 가위로는 살같이 잘 벗겨지지 않지?


난 그런 가위를 써서 살같이 전부 벗겨질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세게 긁었어. 


가려웠으니까.

10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54:12 ID : 5Mmib4qsP7w


3명의 친구들은 그시간쯤 패닉상태지.


E는 또 나한테 전화를 하면서 막 소리질러댔어. J랑 H는 "어떡해 어떡해" 를 연발해가면서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로 계속 야야거렸고.


그런데 말을 걸면서 '야 하지말라고!!' 라고 소리지를때마다 내가 대답을 했다는거야.




나: 아, 잠...잠깐만, 잠깐, 잠...잠깐만, 이것만..가려워... 잠깐만, 진짜 가려워...



난 평소에 말도 빠르고 발음같은거 중요하게 여기니까 더듬지 않거든?


그런데 E가 말거는걸 들은체만체 하면서 가위를 쥔 손만 따로 움직이는것처럼 쉬지 않고 목을 긁어대고 있었어.

10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57:30 ID : 5Mmib4qsP7w


그때의 내 표정은 무표정도 아니었고, 겁을 먹은 표정도 아니었대.


그냥 평소의 내가 조금 짜증이 난 표정이었어.





알아듣겠어?





목에서 피가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은 상태인데도


난 그 목을 가위로 계속, 멈추지 않고 세게 긁어대면서


친구들의 말도 거의 깡무시하고 있었는데


표정은 방금 모기한테 물린 듯한 가벼운 짜증밖에 표현하고 있지 않았다는 거야.

10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5:59:50 ID : 5Mmib4qsP7w


E는 이번에도 안 받으면 기숙사 경비원에게 전화를 해 볼 심산으로 3번째로 전화를 걸었어.


세 번째로 내 전화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 순간, 난 정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 폰을 바라봤대.


지난 3분동안 시끄럽게 울어대던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던 것처럼. 


마치 그때 처음 내 폰이 울렸단 걸 인식한 듯한 얼굴로.


난 그 폰을 보고 벙하니 있다가,


내 손에 들린 걸 봤어.


작고 빨간 가위.


온 몸에서 소름이 좌악 돋았어.


뭐야?




왜 내 손에 가위가 들려있는 거야?

10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04:10 ID : 5Mmib4qsP7w


난 그 가위를 책상 위로 버리다시피 던져버렸고,


겁에 질린 친구들이 비춰진 모니터를 바라봤어.


그리고 제정신인 상태로 입을 열었지.






나: ...무슨 일이 있었어?



병신같지만, 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어.


그냥 목이 가렵기 시작했단 것과,


그 가려움을 해결하려고 필사적이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어.

10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06:24 ID : 5Mmib4qsP7w


E와 J가 정말 기억하지 않느냐고, 뭐했는지 자각하지 못하느냐고 심문을 해오려고 한 무렵,


내 왼쪽 목이 정말 찢어질듯이 아프다는 걸 느꼈어.


어라? 방금까지만 해도 가려웠는데?


나: 아, 아아아! 잠깐만, 야, 나 목 완전 아파아... 왜이래 이거?!


E: ....뭐야 너.. 진짜 기억 안나?


J: 너 방금 던진 그 가위로 그쪽 목 엄청 긁어댔잖아...



뭐?


난 걔내들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거울이 걸려있는 옷장으로 걸어갔어.

10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09:14 ID : 5Mmib4qsP7w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목이 진짜 떨어질 것 같았지만, 거울에 비춰봐야 했어.


그리고 봤어.





살갗이 전부 벗겨져서 새빨개진 내 목의 왼쪽부분을.



순간 아픔도 잊고 순수한 공포때문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11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12:42 ID : 5Mmib4qsP7w


비틀거리면서 책상 앞으로 돌아와서 거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친구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어.


걔내들은 걱정스런 목소리로 설명해준 후 일단 방에서 나가라고 하더라고. 옆방으로 가보라고, 혼자 있지 말라고.


그런데 그 제안을 내가 거절했어.


난 방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했거든.



지금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하고 싶지 않다느니, 지금은 너무 늦었다느니 하면서 뭐라고 둘러댄 것 같은데,


그냥 순수하게 이 방에서 나가기 싫었어.





악몽을 꾸게 하고, 정신을 잃게 하고, 자해까지 하게 한 이 방이,


너무나 소중해서.


포근해서.


나가기 싫었어.

11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16:23 ID : 5Mmib4qsP7w


두번째 밤에는 그 후로 이상한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어.


목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자지도 못했지만, 일단 정신을 잃거나 목이 또 가렵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야.


친구들도 내가 나가지 않겠다고 했을때 불만이 가득해 보였지만, 날 말리러 올 수도 없는 거리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목요일의 이변은 막을 내렸고,


난 결국 또 금요일의 오전 10시쯤에 잠이 들었지.

11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19:40 ID : 5Mmib4qsP7w

읽기만 해도 무섭고 소름끼치는데, 스레주, 지금은 괜찮은거야?

113 : 이름없음 2014/01/08 16:21:56 ID : NWD7RwbXDYY

세번째 밤은 경비원도 등장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긴 뭐 난리도 아니였지...ㅎㅎㅎㅎ.....

오늘은 두번째 밤이 끝난 시점에서 그만 적을게. 별로 무섭지 않았다면 미안ㅠ..


언젠가 목의 상처도 인증사진을 찾아내면 올려볼게! 당근 얼굴은 안올려ㅋㅋ


지금도 상처가 많이 남아있어 ^^...흡..

그냥 보면 때가 낀 것 같은 느낌인데(ㅋㅋㅋ) 


뭐랄까, 2년동안은 사라지지 않을 거래.


잊고 싶어도 이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은 싫어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서 여기에 적기 시작하기는 했어. 으흐흐.


몇일 안에 세번째 밤을 적으러 돌아올게! 그때까지 건강하게 있길 바래~

11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23:15 ID : 5Mmib4qsP7w

>>113 따스한 말 고마워 ㅠ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

꿈은 가끔씩 꾸는데, 그냥 찝찝한 개꿈정도? ㅎㅎㅎ

귀신도 비행기로 12시간 걸리는 거리는 못올거라고 믿고 있어! 지금은ㅋㅋㅋ

11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08 16:25:52 ID : 5Mmib4qsP7w

>>113 >>115 다행이다. 얼른 목 상처도 사라졌음 좋겠어.

116 : 이름없음 2014/01/08 16:36:25 ID : NWD7RwbXDYY

ㄱㅅ

117 : 이름없음 2014/01/09 18:53:39 ID : BhHcMBVXw9g

스레주 무서웠겠다 읽으면서 내내 소름끼쳤어 목말고 크게 다친데는 없지?

118 : 이름없음 2014/01/09 19:44:30 ID : Jl61EB3tkes

어우..스레주.나는 진짜 가죽벗겨지는줄알았다

119 : 이름없음 2014/01/09 20:26:45 ID : JDYZaIlJC3M

ㄱㅅ

120 : 이름없음 2014/01/11 01:13:56 ID : qCTjliEvp5U

ㄱㅅ

121 : 이름없음 2014/01/11 06:21:21 ID : Cuc3R2iTBws

어우.... 카톡까지 보니까 막 실제로 내가 경험하는 것 같아. 소름돋는다...

122 : 이름없음 2014/01/11 10:41:09 ID : CaA8QLZJNuM

안녕! 갱신해줘준 >>116-122 모두들 고마워!

목말고 다른곳은 다치지 않았어 :-) 내 섬세한 유리멘탈()은 산산조각이지만ㅋㅋ


사정이 생겨서 한동안 적으러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 같아.

그래도 그때 있었던 사진들은 찾았으니까 여기에 인증용으로 올릴게.


두번째 밤에 생긴 상처는 이거고:

http://image.kilho.net/?pk=1457629


세번째 밤에 긁은 반대쪽의 목은 이거고:

http://image.kilho.net/?pk=1457636


네번째 밤에 다시 긁어서 생긴 왼쪽 목의 상처는 이거야:

http://image.kilho.net/?pk=1457637



그 후로 밤마다 내가 기억이 없을 때 긁어서 목에 링처럼 새빨간 상처가 이어져있는 상태였는데..미안 안찍었어..별로 기억에 남기고 싶지 않아서..ㅎㅎ..


지금 내 목의 상태는 이래:

http://image.kilho.net/?pk=1457642

http://image.kilho.net/?pk=1457643

http://image.kilho.net/?pk=1457644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걍 때낀거같은데 알아차릴 사람들은 다 알아차리는 정도지.

읽어줘서 고마워! 마지막까지 다 적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을테니까 기다려주면 고맙겠어 ㅎㅎ

모두 그때까지 건강하길 바래 :-)

12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11 14:48:56 ID : ej7RFeqLDfs

스레주 여자엿어! 난 왜 충격받앗지?!

ㅠ가지말지ㅠㅠ

스레주도 건강하고 얼른와!ㅎ

124 : 이름없음 2014/01/11 14:54:48 ID : qCTjliEvp5U

인증까지...고맙다고 해야할까 스레주도 건강하게 지내!

125 : 이름없음 2014/01/11 14:55:31 ID : 9nLwG0+nI4E

ㄱㅅ

126 : 이름없음 2014/01/12 13:17:05 ID : LkYHvnP99jI

ㅠㅠ 오랜만에 들어와서 기대하고 딱 클릭했는데! 

인증... 사진... 카톡+사진=내 공포감은 하늘위로ㅋㅋㅋ

기다릴께. 건강하고 꼭 돌아와야돼!

127 : 이름없음 2014/01/12 14:10:40 ID : 6FfB1Ww413s

ㄱㅅ

128 : 이름없음 2014/01/12 22:58:24 ID : LkYHvnP99jI

깽신~

129 : 이름없음 2014/01/13 10:01:42 ID : EfMTPFkHwFM

저기 스레주 아직 완결나지는 않았지만이거 너무 고퀼이라서 블로그라던가 올리거나 적어도 갠소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지금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 나중에라도 얘기해줘ㅠㅠㅠㅠㅠㅠ

130 : 이름없음 2014/01/13 13:24:19 ID : xyId5byA1Uo

ㄱㅅ

131 : 이름없음 2014/01/14 21:30:45 ID : eaq+6L+RA6Q

갑자기 내목이 쓰라리는 거같아ㅠ

132 : 이름없음 2014/01/14 21:45:49 ID : ugD0Tb+5BUU

ㄱㅅ 스레주 진짜 글 잘쓴다ㅠㅠㅠㅠㅠ찰져ㅠㅠㅠㅠㅠㅠㅠ

133 : 이름없음 2014/01/14 22:10:43 ID : Q39WWkxMGD+

으아어아아아아너무재밌얻ㄷㄷㄷㄷ

134 : 이름없음 2014/01/15 01:56:21 ID : SL9hjVe9wNU

아스레주대박안쓰럽다ㅠㅠ;

135 : 이름없음 2014/01/15 12:02:02 ID : 139tIXftrcw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레주...ㅠㅠ

136 : 이름없음 2014/01/15 12:55:11 ID : KPWzX6gDE9+

ㄱㅅ!

137 : 이름없음 2014/01/16 10:34:16 ID : CWGfIL7oUOk

스레주 기다리고있어 얼른와줘ㅠ

138 : 이름없음 2014/01/17 00:27:15 ID : RpiWH2Ahk+A

ㄱㅅ! 스레주 언제와?? 보고싶다ㅠㅠ

139 : 이름없음 2014/01/17 14:53:00 ID : P4fRJei9tcg

ㄱㅅ!! 진짜... 뭐랄까 되게 심각한 문제같다 이거... 스레주 지금은 괜찮은 거지? 그 뒤에 또 어떻게 된건지 너무 궁금한데ㅠㅜ

140 : 이름없음 2014/01/17 21:51:09 ID : xpTL+rRuCdY

ㄱㅅ!

141 : 이름없음 2014/01/19 04:11:27 ID : 7bTkeXXsTH2

스레주 얼른 와ㅠㅠㅠ보고싶당..

142 : 이름없음 2014/01/19 04:11:42 ID : 7bTkeXXsTH2

ㄱㅅ

143 : 이름없음 2014/01/20 03:51:26 ID : qgf87Bvsps2

ㄱㅅ!

144 : 이름없음 2014/01/20 15:51:32 ID : xOnr76RAkgw

헐 정주행 완료...레주 이건 진짜 자작드립도 필요없어 곧 레전드가 될꺼다

블로그에 올려도 되?

145 : 이름없음 2014/01/20 17:08:02 ID : gxQ5T+k4n46

혹시 레주가 허락해서 블로그에 올리면 링크좀 올려줄 수 있을까?

146 : 이름없음 2014/01/20 17:23:12 ID : isepjWofiUE

>>130, >>145 ! 부탁해~

147 : 이름없음 2014/01/20 17:23:51 ID : isepjWofiUE

으 소름....

근데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는 레스주들아 내가 스레주는 아니지만 올리지 않는게 좋을거 같아;;;;안그래도 유입 때문에 난린데ㅠ

스레주가 만약 된다고 하면 비공개로 퍼가는게 좋을거같아ㅠ

148 : 이름없음 2014/01/20 17:35:54 ID : qrbFrG+P9lM

>>146그리고 블로그 링크는;친목이지 않을까?그냥 이 스레를 즐겨찾기 해두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149 : 이름없음 2014/01/20 17:38:15 ID : qrbFrG+P9lM

헐 ㅁㅊ;;;이거 고퀄스레다!!!

150 : 이름없음 2014/01/20 22:11:02 ID : DDmCr6yXeIc

ㄷㄷㄷㄷㄷ

151 : 이름없음 2014/01/20 22:12:44 ID : AD2K+gv+OHM

ㄱㅅ!

152 : 이름없음 2014/01/21 08:34:57 ID : pCYNjwfiWC+

너무 오랜만에 와서 이 스레 묻혔으면 철면피깔고 내맘대로 계속 적을 각오하고 들렀는데...

갱신해준 >>124-152 모두 완전 사탕해ㅠㅠ 이렇게 관심받을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어!!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말한 레스들은

내가 이야기를 끝낼때까지 기다려줬으면 해.

유입에 대한 문제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흐름이 망쳐질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걱정되서...제멋대로 이런 말 해서 미안.


방 사진들이랑 

최근에 더 생겨버린 상처(뒷풀이용으로 이 썰도 풀어놓을지도 몰라!)

사진들, GET 했어 ㅎㅎㅎ 뭐든지 인증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방사진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아서...ㅎㅎ..ㅎㅎㅎㅎㅎ....


기다려줘서 정말 땡스베리감사! :)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감사의 글만 적고 갈게 ㅎ


오늘 저녁, 그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졌지만)

15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12:36:39 ID : ZNFWXMh9fDo

와!!! 스레주 진짜 기달렸어ㅎㅎㅎㅎㅎ 돌아와줘서 고마워. 뒷풀이용 썰도 풀어놔줬으면 정말 감사하겠어. 이렇게 막 흥미진진하고 소름돋고 내 방 노크소리가 들릴때마다 흠짓흠짓하는 썰은 오랜만이거든ㅋㅋ 사탕해!

154 : 이름없음 2014/01/21 13:45:36 ID : WdoSmrLddG+

헐 스레주왔네!!♥♥ 갑작스럽지만 사랑합니다ㅠㅠㅠ

155 : 이름없음 2014/01/21 16:33:22 ID : 1Hl7XwotXCw

스레주 왔다!!!!!!이야기기대할께!!!

상처 더생겼어ㅠㅠㅠ?

156 : 이름없음 2014/01/21 20:16:13 ID : gzMQlhLaTsQ

어우...소름돋는다 스레주 아직 안왔어??

157 : 이름없음 2014/01/21 21:27:11 ID : rGP8cUFTXMg

드디어 컴인 성공!

>>156 아무래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살짝 더 생겼어 ㅎㅎ... 왜 목에만 그렇게 집착하는걸까... 드라큘라도 아니고(먼산)

오늘 안에 다 적는건 불가능할것같고 사정상 자주 접속하지 못해 ㅠ 갱신해주면 고맙겠지만 그냥 잊지않기만 해줘도 ㅇㅋ야!


내가 살던 방의 사진들:

http://image.kilho.net/?pk=1471708

http://image.kilho.net/?pk=1471709

http://image.kilho.net/?pk=1471710

http://image.kilho.net/?pk=1471712

http://image.kilho.net/?pk=1471713

http://image.kilho.net/?pk=1471714


대충 이런느낌이었어!

어딘지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도 주소는 절대 밝히지 말아줘. 

내 부탁 무시하고 찾아내서 밝힌다면 나는 더이상 이 스레에 나타날 수 없을거야.


그리고 최근에 생겨버린 상처:

http://image.kilho.net/?pk=1471716


인증사진들은 내쪽에서 이걸로 끝!

더 원하는거 있으면 찾아보겠지만 너무 자세한건 묻지 말아줘~


그들과의 전쟁, 시작합니다 :)

15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1:52:34 ID : ZNFWXMh9fDo

방사진은 차마 못보겠다 무서워서ㅋㅋ;

159 : 이름없음 2014/01/21 21:56:24 ID : rGP8cUFTXMg


세번째 날도 한낮에 잠들었어.


10:50분에 E한테서 전화가 와서


그때는 제대로 깨어 있던 상태라서 드디어 지금 자러 갈 거라고, 저녁에 보자고 한 다음 전화를 끊었지.


꿈을 꿨어.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꿈이지만 여기에는 일단 적어볼게.


뭐랄까, 처음에는 즐거웠어. 뭘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꿈 속의 나는 너무나 신나게 누군가와 뭔가를 즐겁게 하고 있었거든.


안전한 곳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 뭔가 밝고 화사한 쇼핑 몰 안에서 뛰놀고 있었달까.


지금 생각해보면 비인간적인 신체능력이 있었던 것 같아 ㅋㅋㅋ 막 엄청 높은 곳까지 뛰어다닐 수 있었고 ㅋㅋ


난 자각몽같은거 한번도 꿔본 적이 없어서 그 모든 게 현실처럼 느껴졌고, 정말 꿈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꿈속에서 여자들이 나왔어.


알몸에, 기분나쁜 미소를 짓고 있던 그 여자들이.

16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1:57:57 ID : ZNFWXMh9fDo

그전 꿈에 나왔던 여자들?

161 : 이름없음 2014/01/21 22:00:25 ID : rGP8cUFTXMg

스으으으으으으으으레주우우우우우우우우


기다렸다구!!! ('▽')/

162 : 이름없음 2014/01/21 22:01:00 ID : Uj673w6Xc7+


저번 꿈에 나왔을 때처럼 가까운 존재라고는 느끼지 못했어.


그냥,


위험하다.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아.


그리고 그 여자들에게서 정신없이 도망갔어.


이상한 일이지. 그 꿈속에서는 나라는 존재가 그녀들의 관심대상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그냥 내가 도망갔어. 여자들이 날 찾지 못하게.


들키면 안된다고, 무섭기보다는 들키면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죄지은 어린애마냥 여기저기 초인적인 힘을 사용하면서 쇼핑몰 안을 뛰어다녔거든?

16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03:26 ID : ZNFWXMh9fDo


그런데 있지,


난 그녀들이 내 시야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망다니고 있었어.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나잡아봐라~'같은 쓸데없는 짓을 할때 여주인공이 노리는 행동 있잖아.


도망치는 척하면서 오히려 잡아주기를 원하는 느낌같은거?


그래, 난 그 여자들이 다시금 나를 알아봐주길 원했어.


날 찾아주고, 내쪽으로 다가와준 다음,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는데, 그냥 그녀들이 나를 찾았으면 했어.

16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03:42 ID : ZNFWXMh9fDo

>>161 응 그 여자들이었던 것 같아.

>>162 레에에에스으으으주우우우우 기다려줘서 고마워!! ㅎㅎㅎ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어.


진짜 어째서 체력이 닳지 않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꿈이란걸 알아채지 못한게 대견할 정도야.


이번 꿈은 싱거웠다?


그냥 그렇게, 애절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버렸거든.


왜 나를 찾아주지 않는 걸까,


왜 나를 알아봐주지 않은 걸까,


대체 왜.

16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07:02 ID : ZNFWXMh9fDo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깨어났는데


그 여자들 있잖아, 내가 한 4~5명 있었다고 말했었지?





줄어들어있었어.





여자들의 수가, 줄어있었어.


처음이 4명이었다면, 이제 2명 정도? 로 줄어있던거야.

16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07:16 ID : ZNFWXMh9fDo


왜였을까? 라는 의문따위는 짧은 시간 안에 사라져버렸어.


왼쪽 목이 아팠거든.


밴드에이드를 붙히고 잤는데, 그건 언제 또 떼버린건지.


거울에 비춰보니 새빨간 목만 보일 뿐이었어.


잠에서 깨었을 때는 당연히 8시 33분 전이었어.


몇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그때도 아무렇지도 않았어.


사실 그게 가장 장난아니잖아?


예정된 시간이 오기 전까지 난 아주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는 게.

16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12:27 ID : ZNFWXMh9fDo


머릿속에 있는 공포나 어젯밤의 기억들같은건 전부 휴지통에 쳐박아버린 듯이


그냥, 노트북 앞에 앉아서 웹서핑을 하며 낄낄대고 있었다, 나.


방에서 나갈 의욕같은건 조금도 생기지 않았었다 이말이야.


오히려 밖으로 나가서 대학생활을 올바르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속에서 부대껴야 한다는 상상에 더 몸을 떨고 있었으니까.


어젯밤에 E랑 J가 입모아서 정신상담과에 가보라고도 했거든.


나 안갔어.


이유를 대자면, 무서워서.


상담을 하면, 그 사람들이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듯한 눈빛으로 날 볼 것 같았거든.

16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15:22 ID : ZNFWXMh9fDo


그게 몸서리치도록 두려웠어.


내가 보기에는 난 정상이고


그 시간 빼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내 기억 속에 없는 일들 때문에


내 이름도 몇시간만에 까먹어버릴 그런 타인들이


나를 미친년 취급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마냥 무서운거야.


그런 눈으로 보이기 싫었어.


그런 눈으로 보이기에는, 차라리 내 손으로 모든 걸 해결해버리고 싶었지.

16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17:02 ID : ZNFWXMh9fDo

소름.......

170 : 이름없음 2014/01/21 22:17:15 ID : bQQRU1+t2Vs

사라져가는 여자들은 스레주의 방안으로 ~ ㅁ~

171 : 이름없음 2014/01/21 22:17:39 ID : xbjXSzDmbMg


그래서 그때 생각해낸 해결법!





그래, 모든 게 노크소리로 시작한 거라면


그 노크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거나


노크를 하는 범인을 찾아내면 되는거잖아! 아하~!!





........


알아


병신같은거.


안다고....훗


그래도 그때의 나한테는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었어.

17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18:19 ID : ZNFWXMh9fDo

가능해 사실 그런 괴현상을 일반사람이 접하면 보통 미치지않고서는 버티기

힘들어 오히려 일주일을 버틴 스레주가 대단한거야

173 : 이름없음 2014/01/21 22:20:46 ID : oSJLJfichBM


그 방법이 뭐였는지 알려줄게.


준비물은 간단해.


하나, 손바닥만한 우산. 그걸로 끝.





그래,


문 사이에 우산을 끼워서 애초부터 열린 상태로 방치해두는 방법이었어.





안다고


병신같은거....ㅋ


난 그걸 생각해낸 내 자신을 엄청나게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어.


우와, 이걸로 모든 게 다 해결완료! 나좀 대박인듯ㅋ 이라는 자화자찬을 하고 있었지.


그 시간이 오기 전까지의 나는 


잉여롭고 괴짜에다 혼자놀기의 진수인, 즉 평소의 나였어. 정말 내가 안심할 정도로.

17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21:31 ID : ZNFWXMh9fDo

...하루만 경험해도 공포에 떨 것 같은 1인

175 : 이름없음 2014/01/21 22:21:46 ID : xbjXSzDmbMg


화상채팅은 8시 16분에 시작됬어.


친구들이 접속하자마자 나는 신난 듯이 내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말해줬지.


나: 대박대박대박! 나 찬양해라!! 노크소리 안들릴 것 같아!


E: 뭐래


J: 그러게 끄자


나: ...아이들아 쫌... 지금 보여줄게! (카메라를 문쪽으로 돌린다) 문 열어놨어!! 문 열어두면 들어오기 전에 해야되는 그 노크란것도 못할거아냐!! 대박이지!!


E: 그런가?


J: 말은 되네.





그래,


나와 내 친구들은 모두 바보였던거야...

17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24:07 ID : ZNFWXMh9fDo

ㅋㅋ 스레주가 반겨주니까 기분좋다 =ㅂ=

항상 느끼는건데 스레주 필력 대단해 흡수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조용히 보기만 할게 +ㅂ+

177 : 이름없음 2014/01/21 22:25:28 ID : Uj673w6Xc7+


내 안에서는


노크소리 후에 문을 연다는 행위가,


아니, 문을 연다는 행위 자체가


J가 말했던 '그것'들을 방안으로 들이는 짓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따위는


그냥 소설같은 발상이었어.


왜였을까,


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건 인간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때도, 문을 열어두면 그 괴짜변태해삼말미잘이 기분나쁜 장난은 그만둘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어.

17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26:31 ID : ZNFWXMh9fDo


그리고 내 믿음은 더욱 굳어지고 말았어.


왜냐고?





8시 33분이 되도 노크소리가 들리지 않았거든.





그래, 난 해낸거야.


나를 괴롭히던 괴짜는 내 재치에 이기지 못하고 패배해버린거야!!


그때 진짜 피버타임이었어. 나랑 내 친구들 다.


모두 나 축하해주고, 나도 엄청 기뻐하고.


하룻밤에 있었던 악몽은 이제 끝난거였지. 정말 해방된 기분이었어.


[우웅-]거리는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노크소리도 8시 34분이 될때까지 들려오지 않은거야!

17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29:26 ID : ZNFWXMh9fDo


짧은 우승의 세레머니를 마친 후,


그날은 너무 늦게 일어나서 음식도 사오지 못한 나는 학생식당에 들르고 오기로 했어.


나: 그럼 우승기념으로 밥사올게~ 아윌비백.


E: 옹야. 


J: 잘갔다와~


그렇게 끼워뒀던 우산을 빼고, 지갑을 주머니 속에 넣은 채 밖으로 나갔어.


그날 밤은 비까지 와서 더욱 추웠지만, 그런것따윈 신경쓰지 않았어.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거든.


뭐, 그날은 운 참 좋게도 식당이 일찍 닫아서 아무것도 살 수 없었지만..

18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31:41 ID : ZNFWXMh9fDo


살짝 다운된 기분으로 방으로 도로 돌아왔어.


그런데 방으로 돌아오니까


뭔가가 달라져있었어.


인증사진을 봤다면, 옷장 모습 봤을거야.


서랍이 두개쯤 밑에 보이지? 





그중에 하나가 나와있었어.


분명히 닫아뒀었는데 말이지.





게다가 그 서랍에는


내 속옷들을 넣어둔 상태였어.

18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35:18 ID : ZNFWXMh9fDo

헐 그래서??

182 : 이름없음 2014/01/21 22:37:17 ID : GfwVpGDOVj+


기분이 확 나빠졌지.


안그래도 다녀오는데는 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키는 일단 가져가지만 문을 잠가두지 않았거든.


'설마 누가 들어왔던건가?'


혹시, 어젯밤 노크해대던 그 괴짜가-


기분이 확 나빠져서 자켓도 팽개쳐버리고 의자 위에 앉았어.


우승은 했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판단해서 


친구들과 화상채팅하던 노트북의 카메라가 문만 보이지 않는 각도로 방의 앞부분이 모두 잘 보이게 한 상태로 세팅해놓고 나갔었거든.


그렇다면 친구들이 뭔가를 봤을 거 아냐?


카메라를 돌려둬서 정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걔내들의 얼굴을 봤어.

18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38:58 ID : ZNFWXMh9fDo


뭘 봤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애들 얼굴이 엄청 언짢은거야.


보기 싫은 걸 봤다는 듯한 얼굴.


뭐랄까, 걔내들은 괴짜가 들어왔다면 사진찍었다고, 당장 경찰에 전화하라고 그런 식으로 적극적이게 들이댈 애들이었거든?


그런데 그냥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입을 닫으니까,


E가 천천히 입을 열고 질문했어.





"너 나가자마자 다시 들어왔었어?"





뭐?

18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42:58 ID : ZNFWXMh9fDo


나: 그럴 리가 없잖아. 나가고 방금 다시 들어온거야.


E: 확실해? 잃어버린 거 있어서 빨리 가지러 돌아온 건-


J: 야, 그건 아니다. 





잃어버린게 있으면 급하게 들어왔겠지, 그런 거 하겠냐.





'그런 거'?


그런 거라니?


뭐야? 무슨 일이야?


점점 더 나쁜 예감이 들었어.

18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44:58 ID : ZNFWXMh9fDo


속옷서랍이 열려있었다는 말을 하려던 것도 까먹어버릴 정도로 나쁜 예감.


나: ...뭐야. 무슨 일 있었는데.





E: 그러니까, 너 나가자마자 니 문 앞에서 노크했어?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노크소리라니?


뭐야, 노크소리라니.


아니, 8시 33분에는 들리지 않았잖아.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잖아.


노크소리라니, 뭐야.


왜 내가 내 문 앞에서 노크를 해.


노크소리라니!!!!!!!

18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45:58 ID : ZNFWXMh9fDo


미쳐버릴 것 같았어. 화도 나고, 무섭고, 억울하고, 그냥, 다 싫어지려고 하고 있었어.


그래도 나 참 대단하지?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설명해달라고 했어.


E랑 J는 찝찝한 얼굴로 입을 닫았다가 내가 재촉해오는 바람에 내키지 않는 듯한 목소리로 설명해줬지.


걔내들 말에 인하면,





내가 나간지 1~2분 만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대.





8시 33분에 내가 들려온다고 했었던 느낌으로


일반적인 [똑똑똑-]이 아닌

18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50:13 ID : ZNFWXMh9fDo


일정하게 느린 속도로








이렇게.


조금도 조급하지 않은 듯한 느낌으로.

18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50:48 ID : ZNFWXMh9fDo


E랑 J는 서로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냐고 확인한 뒤


내 방에 집중했어.


그렇게 몇십초동안 노크소리는 지속되었어.


조금도 빨라지지 않고, 느려지지도 않은 채.


그리고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어.





말했지?


5분거리였기 때문에, 문은 잠가놓지 않았다고.

18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52:13 ID : ZNFWXMh9fDo

헐 뭐야;;; 일단그시간에스레주는밖에있었다 이소리지?

190 : 이름없음 2014/01/21 22:53:22 ID : gzMQlhLaTsQ

>>188

그거 전에는

다른 애들은 못 듣지 않았어?

이번엔 다들 들은건가

191 : 이름없음 2014/01/21 22:53:47 ID : xbjXSzDmbMg

무섭다ㄷㄷ 씻으러 가야되는데 궁금해서 못가겠어

192 : 이름없음 2014/01/21 22:54:49 ID : dvfaWSSOyxk


[달칵]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내 병신같은 카메라 각도때문에, 


사람이 문을 열고 완전히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한, 문을 누가 여는지 알 수는 없었대.


문이 열리고,


한동안 그렇게 열려있다가


다시, 열렸던 것처럼 조용히 닫혔어.


그리고 몇 분 후, 내가 돌아왔지.

19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55:01 ID : ZNFWXMh9fDo

으어어어ㅓ어ㅓㅓㅓㅓ 이젠 들렸던거야?? 친구들 저번엔 안들렸다매ㅜㅜㅜ

194 : 이름없음 2014/01/21 22:55:56 ID : GfwVpGDOVj+

대박이다.....

195 : 이름없음 2014/01/21 22:58:10 ID : 23F5JmJbclw

>>190 나간지 5분만에 돌아왔어. 그전까지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191 노크소리는 그동안 나만 들리고 있었어.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나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


우리 기숙사는


나같은 귀차니스트들(ㅋ)을 위한 자동 도어락 기능이 방문들한테 달려있거든?


일정한 시간동안 닫아두면


아무리 열어둔 상태의 문이라도 잠겨버려.

19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59:22 ID : ZNFWXMh9fDo


그런데 내가 학생식당을 다녀오고 나서 문을 열려고 하니까


문이 잠겨있었어.





미리 말해둘게,


5분따위는 긴 시간이 아니야.


생각해보면 그정도의 시간이 지났다고 문이 잠길 리가 없거든.





게다가 아무것도 사지 못해서 5분보다 일찍 돌아왔을지도 몰라.


그런데 문은 잠겨있었어.


그때의 나는 아, 자동으로 잠겼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하잖아.

19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2:59:43 ID : ZNFWXMh9fDo


.....뭐야.


그걸 알아차린 나는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어.


그리고 왜였을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난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했어.


나: 야 나 지금...돌아왔을때 서랍이 열려있었거든? 근데 이거 내가 안열고갔어. 속옷만 들어있는데 왜열어. 이거 누가 열거나 했어?

19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03:29 ID : ZNFWXMh9fDo


둘다 고개를 저었어.


그리고 E가 생각난듯 말했어.





E: 우리가 보였던 건 옷장 바로 앞이야. 


서랍이 열렸다면 옷장 바로 앞에 있었다는 말 아냐?


...아무도 안보였는데.





아무도 안보였대.


아무도 안보였다는거야.


젠장, 아무도 보이지 않았대.

19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03:42 ID : ZNFWXMh9fDo


그럼 그 개같은 서랍은 무슨 수로 열렸던 거냐고.


E랑 J는 내 얼굴을 보고 빨리 그 방에서 나가라고 했어.


옆방으로 가라느니, 밖으로 나가라느니.


난 그걸 들으면서





신경질적이게 서랍을 쾅 하고 닫아버리고


의자 앞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어.





둘다 뭐하냐고 타박했지만


말했었지?


난 이 방에서 나가기 싫었어.

20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05:56 ID : ZNFWXMh9fDo


난 또 괜찮다고, 어차피 지금 방학기간이라서 아무도 없다고 애들한테 둘러댔어.


내 몸의 안전보다


나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이름도 모르는 타인이 나를 정신병자 취급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중요했어.


미친년 취급당할까보냐, 라는 오기였달까. 


대체 왜 그런 고집을 피웠던 걸까. 지금도 모르겠다.

20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09:25 ID : ZNFWXMh9fDo


몇분동안 나한테 걱정스럽게 나가라고 말하던 친구들도,


내가 정말로,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구니까 안심했어.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믿고 있었거든.


내 속옷이 들어간 서랍이 열려서 뭐? 하나도 도둑맞지 않았는데.


내 방문이 열려서 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는데.


내 방문이 잠겨서 뭐? 열쇠 가지고 있었는데.

20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09:56 ID : ZNFWXMh9fDo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이유들을 대가면서, 난 괜찮다고 주문을 외우듯 몇번이고 나 자신을 타일렀어.


진짜로 효과가 있던 것 같더라고.


왜냐하면 아직 나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거든.


그거에 대해서 살짝 안심하면서 [나님이 왜 괜찮은지 해명하는 이유]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하기 위해서 


어젯밤 쓴 가위가 놓여있는 책상 서랍을 열었어.


오늘밤 이런 무서운 일들이 생겨서 뭐? 내가 자해할수 없도록 가위도 이렇게 꼭꼭 숨겨뒀는-





가위가 보이지 않았어.





언제나처럼 책상서랍에 넣어둔 빨갛고 작은 가위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

20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14:12 ID : ZNFWXMh9fDo


뭐야.


뭐야뭐야뭐야뭐야.


내 가위 어디갔어.


난 방금까지 친구들과 수다떨던 것도 잊어버린 채 책상의 모든 서랍들을 미친듯이 뒤져보기 시작했어.


E: 야, 갑자기 왜그래 너.


나: 없어.


J: 뭐가 또 없노?





나: 가위. 가위가, 어제 썼던 가위, 책상 안에, 가위. 책상 안에 넣어뒀, 없어. 못찾겠다고.





E: 뭐야.. 책상 안에 넣어둔 게 확실해?


20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17:09 ID : ZNFWXMh9fDo

가위는그럼누가가져간거지?

205 : 이름없음 2014/01/21 23:19:29 ID : WfF4bG81GNk


E의 바보같은 질문에 화가 갑자기 치밀어서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


지금은 가위가 더 중요했어.


어디있는지 모르면,


내 물건이, 분명히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하고 있었을 물건이, 이렇게 사라진다면


난 대체 뭘 믿어야 하는 거야?


내가 이렇게 미쳐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증상들이 생긴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무서웠어.


이럴 리가 없어, 왜 내가 직접 숨겨둔 가위가 없지?


내가 옮겼나? 그럴 리가 없는데.


나,


나 미쳐가는거야?

20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19:39 ID : ZNFWXMh9fDo


난 더이상 책상 주변을 뒤지지 않고 내 방 전체를 뒤지기 시작했어.


뭐랄까,


가위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기만 하면 내가 미친 게 아닌 걸 증명해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더이상 '가위를 뒀던 장소를 기억해낸' 게 아니라도,


'가위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상태만으로도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인증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


나에게 가위가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난 그렇게 애타게 원하던 가위를 찾았어.





창턱에서.





커튼 뒤에 있는, 아슬아슬하게 짧은 창턱 위에 있었어.

20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23:14 ID : ZNFWXMh9fDo


난 그때


바깥을 두려워하고 있었어.


커튼을 닫은 상태로 낮이든 밤이든 열어두지 않았고,


창문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려고도 하지 않았어.





그런 내가 커튼을 열고 


일부러 떨어질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장소에


왜 가위를 옮겨놔?





난 설마해서 확인한 창틀 앞에서


넋이 나간채 몇초동안 그 빨간 쇠붙이를 응시했어.

20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25:38 ID : ZNFWXMh9fDo

으어아ㅏㅏㅏ소름돋아

209 : 이름없음 2014/01/21 23:27:04 ID : GfwVpGDOVj+

무서워 하지만재밌어 이봐스레주 더해줘ㅏ

210 : 이름없음 2014/01/21 23:27:33 ID : WfF4bG81GNk


E랑 J가 찾았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지.


왜였을까, 헛웃음이 나오려고 했어.


실제로 엄청 어처구니 없는 듯이 웃기까지 했어.


하, 진짜 뭐냐.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냐.


왜 내가 이렇게 미쳐가는 거냐, 진짜.


난 도로 제자리로 돌아와 정말 화사한 미소를 지은 채 말했어.


나: 킥, 창문에 있었다? 가위.


E: ....뭐야, 네가 거기에 둔거야?


나: 아하하하, 그럴 리가 없잖냐!


J: ......

21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28:32 ID : ZNFWXMh9fDo


난 그때 화나있었어.


진짜, 머리끝까지 화나있었어.


다 때려부시고 싶을 정도로.


너무 화나서 웃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주제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그래 나 미쳤다, 보태준 거 있냐-라는 심산이었어.


장난 아니지?


그때까지도 나는 귀신의 짓이라고 믿지 못하고 있었어.


뭐, 이거 풀고 있는 지금의 나도 어느쪽인지 잘 모르겠기는 하니까.


화는 났지,


화풀 상대는 못찾겠지.


그러니까 더 화나지.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어.

21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31:10 ID : ZNFWXMh9fDo

스으으으으으레에에에에에주우우우우우 좀더 빨리올려줘 부탁이야

213 : 이름없음 2014/01/21 23:32:00 ID : WfF4bG81GNk


이 망할 현상은 끝나지 않지,


왼쪽 목은 아프지,


속옷 서랍도 열려있었지,


가위가 이상한 곳에서 발견되버렸지,





이 망할 놈의 오른쪽 목도 가려워지려고 하지.





화가 너무 나서 돌아버리려고 할 때


머릿속이 뒤죽박죽으로 되면서 미칠 것 같을때


어제같은 가려움을 느꼈어.

21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33:36 ID : ZNFWXMh9fDo


그래, 오른쪽 목이 가려운거야.


왼쪽 목의 고통을 잊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가려움이 나를 다시금 어지럽게 했어.


응, 어지럽게.


내가 뭘 하는지 확실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만 급해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그 하고 있는 뭔가가 부족하단 것만 느낄 정도로.


난 내 손으로 오른쪽 목을 긁고 있었어.


아니나 다를까, 부족했지.


내 병신같이 짧은 손톱으로 제대로 시원하게 긁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21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36:00 ID : ZNFWXMh9fDo

흐아아ㅏㅏ아ㅜㅜㅜㅜㅜ안돼ㅜㅜㅜㅜ

216 : 이름없음 2014/01/21 23:36:06 ID : GfwVpGDOVj+

또시작이야.....

217 : 이름없음 2014/01/21 23:36:54 ID : WfF4bG81GNk


E와 J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는데,


뭐랄까, 귓속에서는 [윙윙윙윙윙윙] 거리는 느낌으로 걔내들의 목소리는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것만 같았어.


그냥, 그때 중요했던 건 이 가려움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 거였어.


아, 진짜 미치겠네. 왜 이러지.


손으로 긁으니까 부족한데.


뭐랄까, 좀더 날카로운... 아니아니, 그런 로션같은거 했을 때 말고,





그래, 어젯밤에 느꼈던 그 시원함처럼-..





그래!!!


가위!!! 나에게는 가위가 있었어!!!


그리고 있지, 진짜 고맙게도 그 가위는 내가 책상 위에 던져둔 상태였던 거야!

21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38:49 ID : ZNFWXMh9fDo

헐'

219 : 이름없음 2014/01/21 23:39:06 ID : YKiLrwHocYs

안돼!!!!!!!!!!!!!!!!!!!

220 : 이름없음 2014/01/21 23:39:59 ID : WfF4bG81GNk


난 너무나 반가워진 나머지 소리내서 웃었던 것 같아.


그리고 어제와는 달리,


좀더 능숙해진 손놀림으로 가위를 빨리 벌리고





오른쪽 목을 벗겨대기 시작했어.





응,


더이상 긁지도 않았어.


제대로 벗겨내고 있었어, 나는.


그래야 어제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22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40:42 ID : ZNFWXMh9fDo

ㅜㅠㅜㅠㅠㅠㅠㅠ아진짜ㅜㅠㅠㅠ

222 : 이름없음 2014/01/21 23:41:25 ID : GfwVpGDOVj+

으 내가다 아파ㅠㅠㅠㅠ

223 : 이름없음 2014/01/21 23:42:31 ID : +eO80B+h7l+

으아 나머진 다 괜찮은데 가위씬ㅠ

224 : 이름없음 2014/01/21 23:43:47 ID : gzMQlhLaTsQ

미안.

부모님이 그만 끄래ㅠ...


나 지금 여러가지 상담받는 중이야.

아직 후유증 비슷한 걸로 제대로 된 휴식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언제 돌아올수 있을지는 미확정...정말 미안해.


날 잊지 말아주기만 해줘, 그건 부탁할게!

하루빨리 나아져서 이거 다 끝낼게. 그건 진짜진짜 약속!


그때까지 부디, 모두 건강하기를.

22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1/21 23:44:05 ID : ZNFWXMh9fDo

그래그래~ 스레주 ㅎㅎ 푹 쉬어~~

기다릴게~~ 너도 건강해!

226 : 이름없음 2014/01/21 23:45:21 ID : Uj673w6Xc7+

빨리 나아 ~!!

227 : 이름없음 2014/01/21 23:46:21 ID : +eO80B+h7l+

스레주 힘내고 건강하게 지내! 빨리 돌아오길 바랄께ㅜㅜㅜ

228 : 이름없음 2014/01/21 23:49:42 ID : GfwVpGDOVj+

그래다끝내~!!!

229 : 이름없음 2014/01/21 23:50:44 ID : WfF4bG81GNk

으 내가다 아파ㅠㅠㅠㅠ

230 : 이름없음 2014/01/22 00:04:01 ID : WsYXzRzJ8fw

으아... 지금봤어ㅠㅠㅠ 가위씬 대박이다ㅠㅠ나도 막 아파지는거같아..... 스레주 기다릴께!

231 : 이름없음 2014/01/22 02:00:25 ID : +IxOgEJVi8Q

대박이다.....

232 : 이름없음 2014/01/22 11:27:58 ID : JJ1y9ol+0b+

이걸 다 보고있던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소름돋아! 썰 풀어줘서 고마워 스레주~

233 : 이름없음 2014/01/22 11:38:03 ID : aV5jK21b7aU

대박...

234 : 이름없음 2014/01/22 15:46:44 ID : gGSOW2s3XSI

대박...

235 : 이름없음 2014/01/22 15:47:02 ID : gGSOW2s3XSI

헐..

236 : 이름없음 2014/01/22 21:43:42 ID : +EBahX3og1A

으아....소름돋는다..기다릴께 스레주!

237 : 이름없음 2014/01/22 22:41:32 ID : BSnMoJbQOH6

가위씬.. 대박인데? 어우 나 지금 소름돋았어 만약 손톱이 길었다면

아주 시원하게 긁었을텐데..

그리고 가위씬도 없었겠지

238 : 이름없음 2014/01/22 22:54:00 ID : LYg2RVx9coo

기다리고 있어 스레주

239 : 이름없음 2014/01/23 19:48:21 ID : XjBrB3xDuQU

무섭다ㅠㅠ... 오랫만에 제대로 된 괴담을 보는기분이얌! 스레쥬 기다릴게언눙와!!

240 : 이름없음 2014/01/23 20:30:45 ID : 9VL9lNxnCLE

대작스멜

241 : 이름없음 2014/01/23 20:42:33 ID : XjBrB3xDuQU

기다리고있어 스레주! 언제든 다시 썰좀 풀어줘!!

242 : 이름없음 2014/01/24 09:31:16 ID : QHh7+OcatJc

스레주!심장이 둑흔둑흔!!기다릴께!!

243 : 이름없음 2014/01/24 11:16:38 ID : Iu4kvfO+of+

아진짜 이건 레전드일듯... 기다리는중!

244 : 이름없음 2014/01/24 12:58:35 ID : 4YzKytu8Q6Q

나 진짜 소름끼친게 스레주가 노크소리표현하는걸 보고 있을때 작은 소리로 노크가 들렸다는거다. 스레주가 말한거하고 거의 똑같은 걸로, 진짜 때맞춰서 오빠 안왔으면ㅠㅠ

245 : 이름없음 2014/01/24 14:50:01 ID : v8KCkd6eRxU

스레주를 기다리는중

246 : 이름없음 2014/01/24 20:02:39 ID : Iu4kvfO+of+

갱신.스레주 무섭고 힘들었겠다. .

치료 힘내!

247 : 이름없음 2014/01/24 20:26:49 ID : uRpfAfTGA1g

ㄱㅅ! 스레주 힘내!

248 : 이름없음 2014/01/25 12:42:18 ID : rM3eDf6LLb+

스레주 화이팅!

249 : ThnxCya 2014/01/25 13:17:06 ID : 1D4yzeMuGz2

횟띵<~~~~

250 : 이름없음 2014/01/25 13:27:44 ID : 5JByMeMSnzA

스레주 힘내! ㄱㅅ

251 : 이름없음 2014/01/25 13:47:06 ID : NTWQrp3okFo

와..진짜무섭다ㅠㅠ 뭔가 파라노말액티비티가틍느낌?ㅠㅠ 화상통화가 공포감을 더 증진시켜주는거같아 아 진짜재밌어

252 : 이름없음 2014/01/25 14:14:26 ID : ITJettOkiqk

정말무섭다ㅠㅠ기다릴게!!

253 : 이름없음 2014/01/25 15:15:50 ID : EKWXqm36QGM

갱신!!


이거 보면서 무서운건 이해 안됬는데 가위씬은 이해되는거 같아

아토피 환자인데 가끔 정말 가끔이지만 칼날로 긁고싶을 정도로 간지러울 때 있어ㅋㅋ

그땐 목의 상처가 아프고 말고 상관은 없지ㅋㅋㅋ


어쨌든 것빼면 전부 무섭다. 나도 기다릴게!!

254 : 이름없음 2014/01/25 16:10:33 ID : NELKZWiGVMk

스레주!!기다리고있어!

255 : 이름없음 2014/01/25 18:42:51 ID : NTWQrp3okFo

으어어....지금 스레 정독하다 좀 전에 집 전화로 이상한 전화 와서 숨멎을 뻔....

잘 보고있어!

256 : 이름없음 2014/01/25 20:13:39 ID : r2Tq60+qG+o

와..대박전주행끝소름

257 : 이름없음 2014/01/25 22:07:33 ID : 0Opa7QHNYDE

ㄱㅅ

258 : 이름없음 2014/01/26 23:38:32 ID : lANh5tPbpYE

갱! 신! 하루한번

259 : 이름없음 2014/01/27 08:57:17 ID : tcIXQoiBz8o

ㄱㅅ!

260 : 이름없음 2014/01/27 11:42:56 ID : o8jSyOPRk+Y

스레주~ 많이 바쁜거야?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 ㅠㅠ 

그래도 잊지 않고 있으니까 얼른 건강해 져서 돌아오길 바랄께!! 힘내!!

261 : 이름없음 2014/01/27 14:08:20 ID : ZGYtD83vZM+

하루에 한번 갱신!

262 : 이름없음 2014/01/28 10:41:05 ID : u0FRVoUc7S6

갱 신

263 : 이름없음 2014/01/28 11:29:17 ID : KZdOUIdChzg

갱신

264 : 이름없음 2014/01/28 16:41:34 ID : uvHdM7ARSLw

스레주 썰 잘보고있어! 언넝돌아왕~

265 : 이름없음 2014/01/28 17:45:28 ID : G+0n+ADz1BI

스레주 설날 잘 보내고! 기다리는중ㅎㅎ

266 : 이름없음 2014/01/29 06:20:50 ID : 557BfZe3lW+

설날 잘 지내고 새뱃돈 많이 받아!

267 : 이름없음 2014/01/29 10:15:31 ID : zzTCuEx4bWU

오와 대박 ㅠㅠㅠㅠㅠㅠ정주행완료 ㅎ 언능와 ㅎㅎ

268 : 이름없음 2014/01/29 13:13:27 ID : J72AdHOMMPw

스레주 기다리고있어

269 : 이름없음 2014/01/29 23:18:04 ID : QPzApD2PgoI

이 스레 존나 무섭다..

270 : 이름없음 2014/01/30 02:32:27 ID : r+dDj8KpkPs

스레주! 기다리고있으니까 언능와!ㅎㅎ

271 : 이름없음 2014/01/30 09:18:48 ID : RSuoY4LmAl2

스레주! 하루한번 읽고 이제는 외울수도 있을거 같아! ㅋㅋㅋㅋ

기다리고 있어 부담없이 돌아와!

272 : 이름없음 2014/01/30 12:11:46 ID : HuXFENWLywU

스레주 설 잘 지내고 빨리와~

273 : 이름없음 2014/01/30 15:41:12 ID : sClRZUkK9fY

새해복 많이 받아 스레주~

274 : 이름없음 2014/01/30 23:11:15 ID : nahfKnGG6eA

이 시간에 정주행 완료! ㅋㅋ 진짜무섭다;;; 갱신

275 : 이름없음 2014/01/31 06:11:38 ID : ITwbpOuPZkM

스레주 새뱃돈 많이 받았어? 언제든 부담없이 시작해!

276 : 이름없음 2014/01/31 14:29:58 ID : sVZM8VBKrdQ

스레주 설날 맛난거 많이 먹었겠지? 부럽부럽ㅋㅋ 기다리고있어!

277 : 이름없음 2014/01/31 14:33:27 ID : ccH+Vl5BWwQ

기다리께!!!!!!!!

278 : 이름없음 2014/01/31 15:27:16 ID : BNhf+TCv9xw

듀큰

279 : 이름없음 2014/01/31 15:27:30 ID : BNhf+TCv9xw

스레주 언제와ㅠㅠ

와나이거읽고 눈물날뻔..ㄷㄷ

ㄱㅐ무 서우버ㅜㅜㅠㅜㅠㅠㅡ

280 : 이름없음 2014/01/31 18:47:00 ID : ASxGu6qXBP2

ㄱㅅ

281 : 이름없음 2014/01/31 19:13:24 ID : EvC6igaD2cc

ㄱㅅ

282 : 이름없음 2014/01/31 19:17:25 ID : EvC6igaD2cc

ㄱㅅ

283 : 이름없음 2014/02/01 17:41:04 ID : ApourTYuOP2

ㄱㅅ

284 : 이름없음 2014/02/01 19:23:02 ID : NxE7hVochpU

ㄱㅅ

285 : 이름없음 2014/02/01 20:15:36 ID : Q5K1xvnX7Ls

갱신

286 : 이름없음 2014/02/01 21:09:36 ID : U5Fskt9q3CE

ㄱㅅ

287 : 이름없음 2014/02/02 06:53:22 ID : lo4QNAv6FRI

갱신!

288 : 이름없음 2014/02/02 14:23:40 ID : bpLJDtUHn9Y

>>226-288

와...

나 이렇게 인기있어본적 처음이야 ㅎㅎㅎㅎㅎㅎ <

그동안 갱신해준 레스더들도 복 자안뜩 받았기를 바래! :)


그리고 드디어 너희들이(보다는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휴식타임!!!!

정해졌어 +_+ 기쁨의 춤을 추고싶지만 난 몸치...훗

2월 7일부터, 확실한 접속시간을 확보했어~ 

...일주일동안만.......(먼산)


스레 제목답게 일주일이라는 기간이지만, 그것도 그거대로 괜찮아!

괜시리 조금조금씩 썰을 푸는것보다는 훨씬 낫잖아?


그 일주일안에 내 모든 썰을 풀게 (두둥)

계속 기다리게 하는것도 엄청 미안하니까 ;)

지금까지 기다려줘서 엄청 고마워!

그러니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더욱 고맙겠어♥


2월 7일, 영어로 무장한 그들이 온다!

28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2 22:10:21 ID : XuPPbXX+Jvo

우와!!!

290 : 이름없음 2014/02/03 08:55:02 ID : H2kWqwotHwM

스레주 기다리고있었어~!!!!

291 : 이름없음 2014/02/03 08:55:53 ID : H2kWqwotHwM

ㄱㅅ빨리와

292 : 이름없음 2014/02/03 16:20:24 ID : WZNITsGy6Cc

우와...ㅠㅠㅠㅠㅜㅜㅠ아아악 울고싶어ㅠㅠ행복해서

293 : 이름없음 2014/02/03 19:18:40 ID : Q2WmUanqLTs

와 드디어 정주행 완료ㅠㅠㅠ스레딕 사이트 들어와서 보는건 처음인데 고퀄스레를 보게되서 햄보끔ㅠㅠㅠ

294 : 이름없음 2014/02/03 21:44:38 ID : Gdzmu8itxqE

레주언제와! 보고싶어서 갱신!

295 : 이름없음 2014/02/04 16:38:38 ID : YC9IqkAzfnc

레주언제와! 보고싶어서 갱신!

296 : 이름없음 2014/02/04 16:39:16 ID : YC9IqkAzfnc

와 레전드 스레다! !!

297 : 이름없음 2014/02/04 18:03:25 ID : KSODUjgKQo+

와 레전드 스레다! !!

298 : 이름없음 2014/02/04 18:29:53 ID : KSODUjgKQo+

RT

299 : 이름없음 2014/02/05 04:06:56 ID : eetC07jmS6s

ㄱㅅ!

300 : 이름없음 2014/02/05 15:24:52 ID : buJrX4lzlGg

ㄱㅅ

301 : 이름없음 2014/02/05 17:08:40 ID : hfpspGHH5+E

ㄳㄳ!!!!ㄱㅅ!!!!

302 : 이름없음 2014/02/05 17:30:07 ID : p+F6LicK9YI

아아악!스레주!!드디어 왔구나ㅜㅜ

완전보고싶었어

303 : 이름없음 2014/02/05 19:49:36 ID : Qnp6IczxRno

야삐!!! 갱신 하루한번 생신!@!@!@

304 : 이름없음 2014/02/05 22:42:12 ID : 9qJ07XSv412

아 너무 흥분했나봐 생신이라 그랬네

305 : 이름없음 2014/02/05 22:42:29 ID : 9qJ07XSv412

>>304만 창피하지 말라고 나도 생신!

306 : 이름없음 2014/02/05 22:47:51 ID : aCr+fDAB8Hw

정주행 완료!!완전 무서웠겠다.. 푹쉬고 7일날봐 스레주♥

307 : 이름없음 2014/02/05 22:54:10 ID : Z188f+MEHd2

기대된다!!!!!

308 : 이름없음 2014/02/06 00:37:23 ID : 3LZILBGlfkc

생신ㅋㅋㅋㅋㅋㅋㅋㅋ

309 : 이름없음 2014/02/06 01:01:30 ID : t+wZ67m1zxs

기대된다!!!!!

310 : 이름없음 2014/02/06 02:11:36 ID : 3LZILBGlfkc

저 일주일은 정말 내 생애 평생 잊지못할 일주일이 될거야

공감?

311 : 이름없음 2014/02/06 11:52:07 ID : fYUxwitKiR2

생신

312 : 이름없음 2014/02/06 22:23:40 ID : sQyRxBPjhiw

정주행 완료!!

313 : 이름없음 2014/02/07 08:52:29 ID : nKgvpktpI5g

오늘 스레주오는날이다!!!

갱신!

314 : 이름없음 2014/02/07 08:55:40 ID : sSA+T7Sw71Y

갱신!

315 : 이름없음 2014/02/07 11:58:44 ID : 9I3+QDSsaqw

갱신★

316 : 이름없음 2014/02/07 14:15:00 ID : +CTaJu3rHEg

하루한번 갱신!

317 : 이름없음 2014/02/07 14:32:14 ID : QxwTSPvUSSM

모두들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학교도 안다니고 집안에서 뒹굴거리는 것밖에 못하니까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생기지 않더라고.


뭐랄까,

지금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가 돼버렸어.

31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04:43 ID : 5Mmib4qsP7w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믿음이 안가고, 기억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느낌이네.





본론부터 말하자면,


난 일주일이 아닌 한달동안 그 방에서 미쳐가고 있었던 것 같아.





이 이상 어떻게 해야 알아듣기 쉬운지 잘 모르겠다.


이것도 어제 친구랑 카톡하다가 걔가 알려준 거거든.


스샷 찍어놨으니까, 그거 보고 알아서 이해해줘. 


여러 부분은 생략하고 E가 나한테 그거 알려주는 부분들만 찍어놨으니까 조금 뒤죽박죽할거야.

31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07:33 ID : 5Mmib4qsP7w

http://image.kilho.net/?pk=1493886

http://image.kilho.net/?pk=1493887

http://image.kilho.net/?pk=1493888

http://image.kilho.net/?pk=1493889

http://image.kilho.net/?pk=1493890

http://image.kilho.net/?pk=1493891

http://image.kilho.net/?pk=1493892

http://image.kilho.net/?pk=1493893

http://image.kilho.net/?pk=1493894

http://image.kilho.net/?pk=1493895

http://image.kilho.net/?pk=1493896

http://image.kilho.net/?pk=1493897

http://image.kilho.net/?pk=1493898

http://image.kilho.net/?pk=1493900

http://image.kilho.net/?pk=1493902


E외 친구들에게는 네번째날 밤까지만 말해둔 상태라서, 스레딕에 적기 전에 사실 이러이러한 일이 더 있었어-라고 고백한 후에 엄청 구박당하다가 내 기억이랑 걔 기억이 전혀 다르단걸 알게됐어.

그것도 어젯밤에.

32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13:37 ID : 5Mmib4qsP7w

동접인가! 것보다 더 심각해진다.. 그래도 결국에는 나와서 다행이야 스레주

321 : 이름없음 2014/02/07 15:15:31 ID : Ku0QOMoQKDk

난 그동안 그 일들을 입밖으로 내지 않고 혼자서 기억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말을 하면 할수록 기억들이 여기저기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와버렸어.


솔직히 말할게.

무서워졌어.

더 많은 기억들을 끄집어낼지도 모르게 되버린 이 상황이.


그래도 옛날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이 판에 내 기억들을 정리해볼 생각이야.

갑자기 횡설수설거리면 그냥 스레주가 패닉상태구나-라고 생각하면 돼!

어제 E덕분에 이제서야 거의 다 제대로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하니까 :)

32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16:35 ID : 5Mmib4qsP7w

도..동접이다!!!

323 : 이름없음 2014/02/07 15:18:37 ID : UsnTXASyzho

>>321

그거!!!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

더이상 일어나고 있지 않으니까 몸서리치도록 두렵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믿고있어 ㅎㅎ

만약 현재진행형이었다면 레스주들이고 뭐고 그냥 내팽겨치고 정리한다음에 돌아올 심산이지 ㅋㅋㅋㅋㅋ 난 이기적이니까!

동접 나도 반가워! 오늘 저녁 아니면 밤까지 계속 풀어갈테니까 같이 있어주면 땡큐고 모처럼의 날씨좋은 불금 신나게 보내고 밤에 들러줘도 고마워~


본격적으로 썰 풀게! 버닝간다앗!

32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19:27 ID : 5Mmib4qsP7w

>>323 바...반갑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었더라.


아, 거기였지.


그래. 나는 내 목살을 벗겨내고 있었어.


이번에는 짜증이라는 가벼운 감정만 담지 않고.


필사적이었어. 


가렵고 가려워서,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거든.

32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23:35 ID : 5Mmib4qsP7w


난 가위를 제대로 들고 있지 않고 어린아이가 포크를 드는 것처럼 엉성하게 쥐고 있어서 그런지


내 손가락이 목에 스치는 상황이었거든.


느껴지더라.





건조하던 목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고 끈적거리는 감촉이.





그래도 어떡하냐.


여전히 가려웠는걸.

32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23:50 ID : 5Mmib4qsP7w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 같았어.


이건 정말 뭘 해도 나아지지 않지 않을까, 라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바로 앞에 둔 노트북의 스피커에서부터 나오는 친구들의 비명소리마저도 엄청나게 작게 들렸는데,


그 희미한 노크소리만큼은 확실하게 들려오더라고.

32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26:08 ID : 5Mmib4qsP7w


거기서 기억이 끊겼어.


정말로, 컴퓨터 모니터가 꺼지듯이 새까맣게 끊겼다는 거야.


게다가 난 그동안 뭘 했는지 알 길도 없다? 


친구들한테도 물어보지 못하거든.





난 방에서 나가버렸으니까.





친구들 말에 의하면 내가 목을 미친듯이 긁어대다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뭔가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짓고 내 모든 동작을 멈춰버렸대.


그리고 내 방문쪽을 몇초동안 쳐다보다가


가위를 쥔 채로 나가버렸다는 거야.

32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28:43 ID : 5Mmib4qsP7w


물론 난 그딴 미친짓을 한 기억이 없지.


잠옷차림에 머리도 떡졌는데 내가 무슨 배짱으로 밖에 나가겠어?


그렇다고 해서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난 그때 내가 뭘 했는지 기억하고 있지 않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난 이미 화장실 안에 있었어.


물을 틀어놓은 채, 가위로 목을 일정한 속도로 긁어대면서.





슬슬 정신을 차렸다는 게 아니야.


그냥 눈을 떠보니까 화장실 안에 서있었어.


와, 패닉할 겨를도 없었지. 순간 진짜 순간이동인건가-라는 잡생각까지 했으니까.

32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32:02 ID : 5Mmib4qsP7w


뭐가 뭔지 알수 없었어.


기계처럼 움직이던 가위를 든 내 오른손도 도로 밑으로 내리고


일단 뭐, 내 앞에 있는 거울을 봤지.


평소의 내가 있었어. 조금 다크써클이 생긴 채, 피부는 평소보다 더 나빠진 느낌.


그리고, 내 얼굴 위에 꽃핀 여드름들보다 더욱 붉은 내 목의 상처.


왼쪽 목에 딱지가 생겨서 무슨 목에 검붉은 이끼가 여기저기 피어난 것 같더라.


난 무슨 생각을 한건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그 상처를 관찰해봤어.


이미 말해뒀지만, 난 그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


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


황홀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


붉은 꽃이 피어난 것 같았거든. 피로 끈적끈적해진 그 상처들의 꽃이.

33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36:16 ID : 5Mmib4qsP7w

왔구나 스레주~

331 : 이름없음 2014/02/07 15:37:56 ID : rIsHobibAe2


그러다가 핫, 하고 정신을 차렸지.


지금 내 상황을 두려워할 시간도 없었어!


나는,





난 지금 당장 그 방으로 돌아가야 해!!!!!





라고 필사적으로 생각했어.


바깥 사람과 만날지도 모른다는 위험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야.


방안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걱정하면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냥, 난 그 방에 다시 돌아가야만 했어.


내 방이니까.


거긴 내 성이니까.

33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38:35 ID : 5Mmib4qsP7w

>>331 왔어 레스주~ ㅎㅎ



난 급히 화장실 밖으로 나가서


내 방 앞까지 달려가다시피 했어.


아, 참고로 맨발이었어. 방안에서는 맨발로 생활했으니까.


방까지 걸어가면서 여러가지 정상적인 걱정을 했던 것 같아.


-아오, 지금 신발 안신었는데 누가 나 보면 어떡하지..


-잠옷도 엄청 아스트랄한테, 이 기숙사 남녀공학...어쩔....


이런 생각들.

33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42:43 ID : 5Mmib4qsP7w


그래도 모든 게 멈춰버렸어.





문이 열리지 않는거야.





안 열릴 리가 없었어.


난 문을 잠궈두지 않은 상태로, 나가버렸을 텐데.


게다가 친구들 말로는 내가 다시 들어올려고 하는 소리는 한 1분 후에 들렸다던데.


그런 말들을 늘어놓아봤자 뭐하겠냐.


눈앞에 있는 개같은 문손잡이는 돌아가지 않았는데.

33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42:59 ID : 5Mmib4qsP7w

음...가위로 목을 긁을 때 스레주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왠지 당연하다고 느끼면서 그런 짓을 하는 거였던 거지?

335 : 이름없음 2014/02/07 15:44:23 ID : UsnTXASyzho


울고 싶어졌어.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어.


왜 나는 내 방에도 들어갈수 없어져버린 걸까.


그런 사치마저도 부릴 수 없다고 하는 걸까.


왜인지 몰라도 엄청 절망적이었어. 더이상 무슨 수도 쓸 수 없다고 판단했었거든.


그때 내가 나왔던 반대편의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나말고 다른 학생이 있던 거야.


당연하지만, 난 내가 살고 있던 기숙사 층의 사람들의 얼굴은 한개도 몰랐어.


알 생각도 없었지. 그래도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잖아?


난 무슨 수를 써서든 방으로 돌아가야 했어.


그래서 난 엉망징창의 꼴로 그 학생(여자)에게 다가가서 겨우겨우 말을 걸었지.


지금부터 무슨 대화를 했는지 한마디도 틀리지 않고 적을게. 밑에 번역 적어두고.

33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46:54 ID : 5Mmib4qsP7w

>>335

화장실에서 목을 긁고 있을 때는, 잘 설명하지는 못하겠네.

가위가 목을 긁고 있던 걸 의식하고 있었는데, 멍때리고 있었어. 그러다가 가위를 내려놓았고. 방관자가 된 느낌이었지. 




나: Excuse me, hi... 

(저기 죄송한데요...)


학생: Yes, what is it?

(예, 무슨일인가요?)


나: Umm, do you know what you have to do when you're locked out of your room...?

(그러니까...자기 방에 들어갈 수 없어져버렸을 때는 뭐를 해야하는지 아세요?)


학생: Oooh, you locked yourslf out of your room?

(지금 방에 들어갈 수 없어져 버린건가요?)


나: Yeah...and it's my first time...and my keys are inside my room...

(네...처음 겪는 일이라서...제 열쇠도 방 안에 있고...)


학생: Okay, I think you have to go to the Residence Centre.

(레지던스 센터라는 곳에서 그런 것들을 해결해준다고 들었어요.)


나: ...do you know where it is....?

(..그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와,


진짜 대화를 이어가면서 내가 얼마나 병신같은 존재인지 점점 더 자각하게 되더라.

33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52:41 ID : 5Mmib4qsP7w


이 학교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 학생들을 위한 건물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더라, 나란 년은.


그 학생도 조금 곤혹스런 표정을 짓더니, 그곳에 전화해보겠다고 한 뒤 번호를 누르고 나에게 폰을 건네줬어.


그 건물은 어디어디에 있어요~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주더라고.


그래서 알았다고 한 뒤에 폰을 빌린 학생에게서 슬리퍼까지 빌려갔어.


처음 보는 애한테 여러가지 민폐를 끼쳐서 지금은 많이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래도 뭐, 그때의 나한테는 열쇠를 얻는게 우선이었으니까.


여자애의 슬리퍼를 빌리고, 로비까지 거의 날아갔어.


거기서 문제가 발생.

33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56:09 ID : 5Mmib4qsP7w


난,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야.


일상적인 대화소통같은거 가능한 편이거든.


그런데, 난 지도를 볼 줄 몰랐고


방향을 설명해줘봤자 소 귀에 경읽기 수준이었다는 거지.


고로 길치였어.


전화해서 알려준 그 건물까지 가는 방법도 결국 못알아들은채 아 예 오케이! 한거거든.


로비로 내려오고, 바깥을 보자마자 이건 끝장이라고 생각했어.


지금은 밤이었던 거야. 게다가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바깥은 암흑뿐이었어.


바로 나간다면 내 기숙사마저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판단하고


로비를 지나가는 또다른 학생무리들에게 대화 시도.


뭔가 좀더 알기 쉽게 알려준 것 같은데 


그래봤자 뭐하니, 출발하는 방향이 정반대였는데...ㅋ

33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5:59:48 ID : 5Mmib4qsP7w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는 맞은 방향대로 달리면서, 조금 웃었어.


그렇잖아?


지금 상황은 완전 드라마에서 나오는 연출같잖아.


엄청난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어딘가를 찾아서 헤매는데 상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병신같이 발 닿는 대로 뛰어다니고 있는거랑 다른게 없잖아.


뭐야 이거, 코메디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짴ㅋㅋㅋㅋ


정말로 그때 유쾌하게 웃었어. 속도를 늦추지는 않았지만, 진짜 이 상황이 너무 바보같이 느껴진 거 있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방속에서 자해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름도 모르는 애들한테 괴상한 부탁을 한 후에 달밤에 체조같은 짓을 하고 있는데.


웃기잖앜ㅋㅋㅋ


와 나 진짜 이런 상병신이 다있낰ㅋㅋㅋㅋㅋ이러면서 달리고 있었어.

34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03:58 ID : 5Mmib4qsP7w


난 지금 어디를 향해서 달리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혼자서 미친사람같이 킥킥대다가


생각났어.


어라, 그러고보니까 내 가위는?


난 화장실에서 그 가위를 든 감촉 외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거든.


설마 그 피묻은 가위를 화장실 안에 두고 온건가?!


유쾌한 기분은 빠르게 식어버리고, 이제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는 키마저 가지고 있지 않던 난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어.


그런데 있지,


아무리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도 그렇지.





오른쪽 목이 계속해서 지끈거리는거야.





아드레날린때문에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머리를 식히고 나니까 목만 여전히 불같이 뜨거운거야.

34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07:51 ID : 5Mmib4qsP7w


이상하다... 겨울바람이 꽤 식혀줄텐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나는 왼손으로 오른쪽 목을 만져보려고 했어.


그리고 만져졌어.





가위로 여전히 목을 긁고 있는 내 오른손이.





내 손의 감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깥온도로 벌써 차가워진 가위를 일정한 속도로 아래위로 긁고 있는 내 오른손에 기겁해버렸어.


뭐야?!


뭐야 잠깐 왜 나 아직도 긁고 있어?!


나 가위 아직도 가지고 있었구나? 아니 그게 아니라 왜?

34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11:18 ID : 5Mmib4qsP7w


왜 내 오른손이 가위를 들고 있던 것을 느끼지 못한 거지?


잠깐, 언제부터?



나 로비에서 애들한테 말 걸때도 계속 긁고 있었던 거 아니야?




이번에는 제대로 의식해서 가위를 잠옷 주머니 안에 넣은 후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


이번에는 필사적으로.


어떻게든 여기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장소를 찾아내서, 어떻게든 열쇠를 얻어야 했어.


응, 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야.


어떻게든, 난 다시 숨어야 했어.

34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14:22 ID : 5Mmib4qsP7w

으으... 지금은 괜찮은거지 스레주 ㅠㅠ

344 : 이름없음 2014/02/07 16:14:27 ID : 7XKd6acNS9Y


열쇠를 받아서,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구고,


침대 안에 들어가서,


이 모든 것에서부터 도망가야 했어. 


안그러면 질식해버릴 것 같았거든. 


정말 그자리에 멈춰서면 그대로 울어버릴 것 같아서, 일부러 무표정으로 제대로 주변을 둘러보며 달렸어.


게다가 한밤중에 잠옷만 입고 눈물범벅에 목에서는 피를 흘려가면서 방열쇠달라고 하는 애가 나타나면, 


미친년 취급받을 게 뻔하잖아?


그것만큼은 어떻게든 피해야 했어.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어떻게든 연기해내야 했어.


그 방으로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34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17:21 ID : 5Mmib4qsP7w

>>344

어제 조금 패닉했었지만 그건 과거의 기억때문에야!

지금의 나는 이걸 어떻게 써야 무서워할까-라는 고민까지 능청스럽게 할 정도로 건강한 스레주이지 훗()

34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18:33 ID : 5Mmib4qsP7w


그리고 결국 그 건물 주변 모든 건물들을 둘러보고 난 후에야, 그 건물을 찾을 수 있었어.


불빛이 환한 그 실내를 유리로 통해서 보기 전까지는 아직도 반은 울먹거리고 있었는데


장소를 찾아낸 순간, 표정을 바꿨어.


'아-아-'라면서 목소리도 정상인걸 확인했고


무슨 말을 해야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일지 조금 생각해보고


어떻게든 속여야 한다, 라는 굳은 결심을 했어.


그리고 문을 열고 돌격.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안에는 젊은 여자 점원 한명만 있더라고.


나: Hi, excuse me!

(안녕하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점원: Hi, what can I do for you?

(안녕. 무엇을 도와줄까?)

34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24:48 ID : 5Mmib4qsP7w


나: I just locked myself out by accident. Can I borrow the key to my room for tonight?

(실수로 방문을 잠궈버렸는데 열쇠가 없거든요. 오늘밤만 임시 열쇠를 사용해도 될까요?)


좋아, 여기까지는 자연스러워.


내 목이 보인다 해도 그건 결국 남의 일이었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밝게 행동하면-





점원: Is your name 스레주?

(네 이름이 스레주니?)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


뭐야?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거야?

34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25:03 ID : 5Mmib4qsP7w


대학은 넓은 곳이었어. 


한 학생이 3개월동안 수업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게 될 만한 곳이 아니라고.


내 이름도 밝히지 않았고, 학생번호도 대지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점원: Your friend just called. Her name was....E, I think. What happened? She sounded like she was really worried for you. Did you hurt yourself by chance?

(네 친구, E였나, 그 아이가 방금 여기로 전화를 했단다. 정말 걱정하는 것 같던데. 무슨 일이니? 그애 말로는 자해를 했다는데, 사실이니?)





그때 나 정말 진심으로 생각했다.


E, 이 x발년...


순간 걔가 정말 증오스러웠어.


왜 남의 사정을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은 거야?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잖아.


그 얘기 남들한테 하지 말라고 했었잖아, 이 개같은 년아!!!

34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29:26 ID : 5Mmib4qsP7w


나: Oh....um....that's.......I.....I really don't know what she's talking about. She overreacts to many things a lot, so she probably freaked when I went out of my room.

(아....어.....그게......저......전 걔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 애, 평소에 좀 오버스럽거든요. 제가 방에서 나갔을때 멋대로 놀라버린 거겠죠.)


점원: Why did you go out of your room without your keys then?

(왜 열쇠도 가지지 않은 상태로 나가버린 거니?)


나: I just really had to use the bathroom, like really badly.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어요. 급했거든요.)


점원: ...then...that scar on your neck..?

(그렇다면...그 목의 상처는...?)


나: Oh! That's just an allergy reaction. No need to worry about it.

(아, 그건 그냥 알레르기때문이에요.)


점원: Allergy for what?

(무엇에 알레르기가 있는 거니?)


나: .....I really don't know. This is happening to me for the first time, so I plan to visit the clinic tomorrow to find out.

(.....잘 모르겠네요. 난생 처음 겪는 일이기는 해서, 내일 병원에 가보려고요.)


청산유수였어.


정말 즉석으로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있었지.

35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35:00 ID : 5Mmib4qsP7w


어떻게든 진실을 알리면 안됐어.


점원이 그걸 알아버리는 그 순간,


그녀는 나를 어떤 식으로 쳐다볼지 알고 있었거든.


그 눈 있잖아.



정신적인 문제때문에 자해를 하는 애들을 보는 눈.


'왜 다른애들은 버티는데 얘만 이럴까'라는 한심함 조금,


'이 아이가 약해서 그렇지'라는 측은함 조금,


목에 상처가 생긴 원인이 자해라는걸 알았을때 느끼는 혐오감 조금,


그리고 미친년을 볼때 담는 의미불명한 두려움 잔뜩.



그런 쓰레기같이 더러운 감정들을 가득 담은 눈으로 날 쳐다볼게 분명했잖아.


어떻게든 난 미친게 아니라는 설득을 해야 했어.


난 정상인이었으니까.


맞아.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정상인이잖아?

35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39:19 ID : 5Mmib4qsP7w


난 내 자신을 굳게 믿고있었어.


난 틀리지 않았다고.


난 미치지 않았다고.


그래서 진실을 조금 포장해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인정해 줄거라고.


정말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내가 하는 거짓말들이 옳다고 믿고 있어서인지, 거짓말을 뱉어낼 때 떨리지 않았어.


그리고 점원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뒤에, 열쇠를 받았지.


다음날 몇시쯤에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


좋아. 


이걸로 된거야.


학교측에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끝나버릴 거야.


그리고 난 다시 내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35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42:51 ID : 5Mmib4qsP7w


모든 게 해결됐다고 생각한 난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았어.


이제 다시 고립될 수 있어.


친구들따위는 개나 주라 그래. 


이제 컴퓨터도 다 꺼버리고, 방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을거야.

35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46:50 ID : 5Mmib4qsP7w


그런 소소한 결심을 하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 때,





조금 멀리서 사람형태의 까만 그림자들 3개가 보였어.


경비원들이었어.





냅다 달려서 도망가버리고 싶었어.


왜?


왜?


왜?


왜 저기에 서있는거야?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지?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35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47:04 ID : 5Mmib4qsP7w


건드리지 말라고!


더이상 나를 건드리지 마!!!!


내 일상속에 들어오려고 하지 마!!!!!


제발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 말라고!!!!!!!!!!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내가 미쳐서 그러는거야?


내 주머니 안에 있는 가위로 나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거야?


아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그냥 내가 내 몸에 상처낸다는데 왜 다들 x랄이냐고!!!!!!!!!!!!!!!!!!!!!!


날 미친년 취급하지 마.


내가 친구들이 듣지 못한 노크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기억속에 공백이 생긴 상태라고 해도,


자해한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미친년 취급하면 안되잖아.


왜냐면 난 정상인인걸.


정상인이잖아!!!!!! 난 정상이라고!!!!!!!

35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50:12 ID : 5Mmib4qsP7w


머리속에서 그런 생각들이 가득 차고 있었어.


그러는 와중에도 걸음을 멈추면 그쪽이 의심할지도 몰랐으니까,


난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어.


마음같아서는 살짝 고개를 까딱이는 인사를 하고 지나가버리고 싶었지만,


경비원들의 눈길은 나에게 완전히 집중한 상태더라고.


'난 지금부터 너에게 말을 걸 것이다'라는 오오라를 잔뜩 풍겨대면서.


이제부터 상대해야 할 사람들은 방금 만났던 점원같이 잘 속아넘길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경비원이라고.


내 모든 거짓말들을 꿰뚫어보고 나를 심문할 것 같았어.

35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53:05 ID : 5Mmib4qsP7w

머야이거ㅡㅡ?

357 : 이름없음 2014/02/07 16:54:35 ID : RLxmjBezBf2


경비원A: Hi, is your name 스레주?

(안녕, 네가 스레주니?)


나: .....yes.

(.......네.)


경비원B: There's no need to be afraid, we were just worried about you. We heard what was going on from your friend.

(무서워할 필요 없단다. 우리는 네가 걱정되서 찾아온 거야. 친구에게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거든.)


나: Oh, that, um, that, uh, there's nothing to be worried about. There was a misunderstanding, and, and, I, just, locked myself out by accident.

(아, 그건 말이죠, 그게, 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조금, 그, 오, 오해가 생겨버린 거에요. 그리고, 어, 방에서, 열쇠가 없어서, 손잡이가, 그, 방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끝장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


그냥 거짓말하는것도 속일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더듬고 있었잖아.


아예 그냥 나가 죽어라, 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지. 물론 나 자신에게.


경비원C: We heard you scratched yourself really badly with a scissor.

(친구가 말하기로는 가위로 네 목을 심하게 긁었다고 하더구나.)


x발, 진짜 그년때문에 되는게 하나도 없었어.

35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58:20 ID : 5Mmib4qsP7w

미안, 부모님이 부른다. 조금 있다가 돌아올게!

35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16:59:08 ID : 5Mmib4qsP7w

천천히 와!

360 : 이름없음 2014/02/07 17:04:25 ID : 7XKd6acNS9Y

스레주 짱짱걸.....♥

361 : 이름없음 2014/02/07 19:00:33 ID : nzKnyTXNQnA

정주행 완료! 몰입도 짱이다..ㄷㄷ

362 : 이름없음 2014/02/07 20:09:29 ID : PUddTtTRF5o

다음이 궁금해지는군.

363 : 이름없음 2014/02/07 20:17:54 ID : y9ZThjvTqAM

스레주 3시간정도 지나써 ..ㅠㅠㅠㅠㅠㅠ

364 : 이름없음 2014/02/07 20:23:47 ID : fdQxnCWwC6c

ㄷㄷㄷ 멋진여자 스레주! 빨리와!

365 : 이름없음 2014/02/07 20:54:31 ID : QnDnswtlvNE

>>360-365

으앗 미안! 아빠가 돌아오셔서 내 컴퓨터타임은 그대로 스탑되버렸었네ㅋㅋ

기다려줘서 고마워 :-) 조금만 더 있으면 돌아올수 있을것같아~

36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21:34:31 ID : 5Mmib4qsP7w

ㄷㄷ

367 : 이름없음 2014/02/07 22:08:25 ID : C2jyZ+b9q+k


그래, 애초부터 내가 이런 의심을 받고 있었던 건 그 친구라는 이름의 배신자같은 년때문이었잖아.


E만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내 방에서-


나: Oh, no, nonononono. I just had this allergic reaction, so I kinda scratched myself in the neck. 

(아, 아뇨. 아니아니아니에요. 알레르기때문에 목을 긁어버렸거든요.)


그러보니까 궁금하네. 그런 증상의 알레르기같은게 존재나 했어? 


무조건 알레르기라면 다 통할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그런 말들을 지껄이긴 했지만 말야.


경비원들은 뭔가 경계하는 것보다는 나를 안심시켜주려는 것 같았어.


내가 말을 더듬는 이유도 긴장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나 보지.


경비원A: Allergic reaction? What are you allergic to?

(알레르기? 무엇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거니?)


나: I, uh, don't really know. You see, it's the first time happening and-uh-yeah....

(사실 잘 모르겠네요. 난생 처음 겪는 증상이라서, 그래서, 뭐, 그런거죠-...)


그 후에는 뭐 형식적인 말들을 해줬어.


우리는 네 안전을 위해 있다는 둥, 내일 바로 병원에 가보라는 둥.

36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23:04:19 ID : 5Mmib4qsP7w


알겠다고, 고맙다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기계같은 대답을 한 후, 배웅해준다는 권유를 엄청난 기세로 거절하고 기숙사로 돌아가기 시작했어.


울 것만 같았어.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


그런 병신을 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서 거짓말을 한건데,


결국 결과는 똑같았잖아.


불편한 슬리퍼를 신어서 벌써부터 상처가 생기는 내 발의 통증도 무시하고


목이 찢어질것만 같은 고통도 무시하고


...여전히 손에 쥐어진 차가운 가위의 감촉도 무시하도록 애쓰면서.


그렇게 한참을 뛰었어.


그러다가 기숙사 문 앞까지 도달했을 때,


내 머리속에는 E에게 향한 욕들로 가득 찬 상태였지.


네년만 아니었으면.


너만 아니었으면 난 정신병자 취급을 받지 않았을텐데.

36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23:09:49 ID : 5Mmib4qsP7w

와 ...ㄷㄷ

370 : 이름없음 2014/02/07 23:25:29 ID : QnDnswtlvNE

ㄷㄷㄷ

371 : 이름없음 2014/02/07 23:40:48 ID : dUiVOnmO3KM


난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서랍을 뒤져서 조그만 선물용인 물건을 꺼내들고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어.


물론 화상통화는 켜진 상태. 애들이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지만 깡무시했지.


슬리퍼를 빌려준 애한테 보답을 해야 했거든.


내가 부탁한 게 하나인데 그것조차 들어주지 않은 그런 친구같은 애들보다


적어도 슬리퍼를 빌려준 불과 몇분전에 만난 타인에게 더욱 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


왜냐하면 걔는 내 부탁을 확실하게 들어줬으니까.


방에서 빽빽거리는 그런 참견이나 좋아하는 애들과는 달리.


뭐, 그 애의 방문 앞에 서자마자 내가 지금 무슨짓인가-싶었지만.


결국 엄청 겉도는 대화만 몇초동안 한다음에 도로 방으로 돌아왔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열쇠를 아무데나 집어던져버렸어.


갑자기 화가 치밀었거든.


아, 그러고보니까 나 E한테 엄청 화나있었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어.

37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7 23:58:47 ID : ZhrzH31ChWg


나: 야, 너, 너. 아 x발....야 E, 너 다시는 나한테 있었던 얘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내 평소의 목소리는 하이톤이야.


그때 내가 낸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깜짝 놀랄정도로 낮더라고.


그리고 그때 알아챘어.


아, 나 진짜 화나면 목소리가 장난아니게 낮아지는구나-하고.


나: E. 내가 말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잖아. 너 지금 그거 하나도 못들어주겠다는 거야?


난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았어.


얼굴마저 보면 정말로 심한 말이 나올 것 같았거든.

37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05:14 ID : ZhrzH31ChWg


그런데 E의 대답 대신 이런 말이 들려오더라.




J: 야...E지금 친구한테 상담하러 자리 떴어....





뭐?


지금 내 상황을 자기 친구한테 보고하러 떠났다고?


이제는 내 학교한테 일러바치는 것도 모자라서, 내 얼굴도 모르는 '자기' 친구한테 내 일들을 까발리러 가버렸다고?

37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06:10 ID : ZhrzH31ChWg


하, 왜? 아예 그냥 이 화상전화 녹화하지 그랬어?


그런다음 이제는 뉴스에 올려보려고?


제 친구가 미친년이 되버렸어요ㅠㅠ 도와줘요ㅠㅠ 같은 개소리나 지껄이고 다니지 그래?


난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어.


너희들한테도 그런 친구 한명쯤은 있을거 아니야?


정말 내 인생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얘쯤일거야, 하는 친구.


E는 나한테 있어서 그런 친구였어.


그런데 그런 E가 내 부탁을 들은 척도 안하고 이제 생판 남인 애들한테 내 정신병 증상들을 알려주러 나랑 통화하는것도 그만둬버렸다는 거잖아.

37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06:26 ID : ZhrzH31ChWg


나: ......그래?


J: 응...미안타...


나: ...너는 다른 애한테 말했냐?


J: 아직 안했다...


나: 하지마. 


J: 야, 그래도 상담을 받아봐야...


나: 너 내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어?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나 도와주러 날아올 수 있냐고. 그 멀리서 뭘 도와줄수 있다고 말하는건데?


J: ....


나: 하, 웃기지도 않네. 야. 너 지금 내가 무슨 기분인지 알기나 해? 정신이 끊어져서 자기 방으로 돌아올 수 없어져버렸지. 잠옷차림으로 바깥을 헤맸지. 그것도 모자라서 나를 본 모든 새끼들한테 미친년취급 당했지!!!!!!!!!!!!!!!! 너, 너, 넌 모르겠지. 어. 그래. 모르겠지 그래. 그런 눈깔로 널 본적이 없으니까 넌 모르겠지, 그지?! 그러니까 적어도, 어? 몰라도 되니까 적어도 남들이 나에 대해서, 그런,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건데. 그게, 그게 그렇게 들어주기 힘들었던 거네? 와, 나 너네들한테 이제 무슨 부탁을 할 수 있겠냐? 이거 하나 못들어주는데. 그 새끼들이!!!!!!!!!!!!!!!!!!!! 그 새끼들이 내 이름, 이름 하나도 모르면서 나를!!!!! 정신병자 취급했는데!!!!!!!!!!!!!!!!!!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


목이 쉬어버릴 정도로 커다란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 입은 닫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어.

37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13:07 ID : ZhrzH31ChWg


한번 흘러나와버리니까, 멈추지를 않더라.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똑같은 말을 몇번이고 반복하고 있었어.


게다가 J는 나랑 가장 친한 애들중에서 제일 소심한 애였는데.


평소에도 걔랑은 심한 장난도 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걔 앞에서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었다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런 비명을 질러대면서도 머리속에는 그 측은한 눈빛을 보내는 눈들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어.


J: ....야.....그래도.........E가 널 걱정해서 그런 건데.....

37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19:01 ID : ZhrzH31ChWg

....


아,


그렇구나.


그 소릴 들은 순간 어째서인지 머리가 텅 비워지는 느낌이었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는 거구나.


E는 내가 걱정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있는 거구나.


잠깐만.


그래도 친구 본인인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잖아?


내 의견이 가장 중요해야 하는 거 아냐?


아니, 그래도 걔는 나를 생각해서 그랬을 텐데.


순식간에 극과 극의 생각들이 다시금 내 머리속을 채웠어.

37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19:18 ID : ZhrzH31ChWg


이성적으로는 이게 옳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마음으론 울화가 치미는 느낌이었지.


이해했어. 나를 위했다는 건.


그래도, 그와 동시에 이해하지 못했어.


그렇게 나와 J가 침묵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도중, E가 돌아왔어.


그런데 E가 화난 것 같은거 있지.


카메라도 끄고 마이크도 끄고 그냥 우리 대화만 들리도록 설정해버리는거야.


솔직히 그때 또 울컥 화났어.


왜 니가 나한테 화내는건데?


그래도 일단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J랑 평소에 하는 대화를 했지.


그러면서 J랑 카톡을 주고받았어. E가 들리지 않도록.

37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25:11 ID : ZhrzH31ChWg

앗...동접!

380 : 이름없음 2014/02/08 00:27:38 ID : dE8xCpFWsdM


E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대답이 없더라고. 깨어있는게 명백했는데.


화났지. 걔가 지금 나한테 빌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았어.


서로한테 소리지르고 있는데 쓰는 언어가 다른 느낌이더라.


내가 틀린건 아니잖아?


걔도 틀린건 아니란건 아는데


왜 내가 지금 걔까지한테 눈치보면서 굽신거려야되냐고.


정신적으로 내가 지금 그럴만한 여유가 있을 것 같아?


거짓말한건 미안한테 내가 전화하지 말라고 했었잖아.


왜 해?


내 말은 그냥 미친년이 헛소리 지껄이는 것 같나봐?


38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37:49 ID : ZhrzH31ChWg


걱정되서 그랬다고 쳐. 그래서 몇분을 못기다려?


게다가 이상한사람 취급받는게 싫어서라고


이유가 그거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왜 다 말해?


나도 지금 내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왜 다른사람을 불러들여서 더 헷갈리게해?


안전을 위해서라면 애가 갑자기 나가서 안돌아온다고 하면 되잖아.


왜 목얘기 노크얘기 기절얘기 다해?


나 그때 이제부터 걔를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느낌이 엄청나게 무서웠고.

38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38:36 ID : ZhrzH31ChWg


그런 추가설명까지 해야 더욱 걱정했을거라는 말도, 사실은 그냥 애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면 돼는 거였잖아.


그럼 똑같이 데리러 왔을거야.


추가한 이야기들은 그냥 애가 머리가 이상하구나 하는 판단을 내리게 해준 것 뿐인거 아냐?


사라졌다는 얘기만으로 충분히 걱정했을 거잖아. 캠퍼스 학생이니까.


얘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내가 부탁한것보다 남들이 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결정하는게 더 중요해?


엄청 자세하게 다 얘기했던데.


내 말은 미친년이 횡설수설하는것처럼 들렸던 거야?


그 미친년이 네 친구였잖아.


친구의 부탁은 들어줘야 하는 거였잖아!!!!!!!!

38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38:55 ID : ZhrzH31ChWg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손으로는 E에게 마음에도 없는 사과의 카톡들을 날리고 있었어.


미안하다고, 내 생각해서 그래준거 안다고.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이 화가 나도, 이성은 내가 틀렸다는걸 인정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말에는 힘이 있다고들 하잖아?


사과의 말들을 적으면 적을수록, 왠지 내가 사과를 하는 상황이 맞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어.


그게 E와 난생 처음 진지하게 싸운 날이었지, 아마.


나중에 서로 사과하면서 세번째날 밤 안에 끝났지만. 


다시 되돌아보면 나 정말 정신적으로 경지에 몰려있었던 것 같아.

38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45:14 ID : ZhrzH31ChWg

>>380 두...두근! 크흠, 착한 레스주들은 이만 자세요! +_+ 그래야 내일 또 동접하지 :)



세번째 밤은 거의 트라우마 수준이었지.


인간관계 깨질뻔했지,


목에 상처 장난아니게 되버렸지,


여러가지로 클라이맥스였던 것 같네.


세번째 밤은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막을 내렸어.


....라고 말할 줄 알았지?


훼이크야. ㅋ


11시 쯤이었을까. 거의 모든 매듭들이 지어져서 화상채팅을 킨 채 침대에 몸을 뉘였을 때였어.





똑똑똑똑





눈앞이 하얘지는 것 같았지.

38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49:40 ID : ZhrzH31ChWg

오오.. 유학생으로 비슷? 한 경험 있는 사람으로써 엄청 리얼하게 다가오는 공포다ㅠㅠㅠ방이 진짜 사람을 잡아먹는....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지?

386 : 이름없음 2014/02/08 00:51:31 ID : pgPwcPaeZHc


노크소리?


저거 노크소리 맞지?


왜? 


잠깐, 왜 지금 노크소리가 들려? 정해진 시간이 아니잖-





"스레주? It's the campus security."

(스레주? 학교 경비원인데요.)





어떤 의미에서는 평소에 들리던 힘없는 노크소리같은 현상들보다 더 소름이 돋았어.


경비원? 왜 또 온거야? 


설마, 나한테 있었던 일들이 뭐였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 온 거야?

38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53:09 ID : ZhrzH31ChWg

>>386 둘도없는 절친이야! :) 걔가 없었으면 난 스레딕에 이걸 적을 용기도 찾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해.




나: ...uh, yes. Yes! Coming! Sorry, just a second...

(...어....에, 예! 지금 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주변에 널린 옷가지중에 하나를 입으면서 패닉상태가 되버렸어.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아?


나한테 무슨 질문들을 할 생각인거지? 내가 미쳤다는걸 알아버린건가?


38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57:58 ID : ZhrzH31ChWg


아니, 아닐거야. 왜냐하면 내 안전을 생각한다고 했잖아.


그래도 그런건 립서비스로 말하는게 당연한 거 아냐?





아니, 괜찮을거야.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난 이 방안에 있잖아.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래. 난 바깥이 아닌 내 성 안에 있는 상태잖아.


만약에 위험해진다고 느끼면, 그땐-


그리고 난 책상위에 던져둔 가위를 집어들었어.

38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0:58:20 ID : ZhrzH31ChWg

오늘은 묘하게 정신적인 묘사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네.

지루했다면 미안! 뭔가 적으면서 내 기억을 정리하는 글이다보니까 쓸데없는 부분들이 길어질 때가 많아 ㅋㅋㅋㅋㅋㅋㅋ


세번째 밤은 거의 다 끝나가!

그러나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밤에 와서 계속 적을게~


모두들 굳나잇 :)

39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01:05:46 ID : ZhrzH31ChWg

우왓 뭔가 엄청 적절하게 끊었어 스레주 ㅋㅋㅋㅋㅋ 재밌었엉....내일 또와~~

391 : 이름없음 2014/02/08 01:16:24 ID : wxXoiUFWZXY

아우...글로 읽고만 있어도 소름돋아서 계속 읽다가 덮고 다시 읽다가 덮고를 반복중이다...이런 일을 실제로 겪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어...

392 : 이름없음 2014/02/08 01:39:51 ID : GlTkNhgDIws

흥미진진!! 궁금

393 : 이름없음 2014/02/08 02:01:49 ID : qt0zI+ry1tk

와 정주행했는데 스레주 괜찮아? 목상처는 내가더 아픈느낌

394 : 이름없음 2014/02/08 14:43:20 ID : +9Z9DPRhVN2

한낮에 읽는데... 무서워....

395 : 이름없음 2014/02/08 17:04:20 ID : EmXxdazubc+

와 정말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읽은 스레는 오랫만이다ㅋㅋㅋ 지금은 목 괜찮은거지?

396 : 이름없음 2014/02/08 18:07:38 ID : jXej44YW4WA

>>391-396

모두들 여러모로 한참 미숙한 글을 재밌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

목은 상처가 남아있을 뿐이야. 현재진행형이지 않으니까 여기서 느긋하게 적는거지ㅋㅋ



난 가위를 집어들고, 내 잠옷 앞주머니 안에 넣었어.


왼손으로는 가위를 잡고 있는 채,


오른손으로 문을 천천히 열었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주 약간만 열어서 내 얼굴을 보일 정도로만.


오늘 저녁에 이야기를 나눴던 경비원들이었어.


경비원A: Hi, 스레주. We just wanted to check up on you-

(안녕, 스레주. 네가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어서-)





경비원B: And we have some questions to ask you.

(그리고 조금 질문들을 하고 싶은데.)





올것이 왔구나.

39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2:50:50 ID : ZhrzH31ChWg

이얏 내가 스레주랑 동접이다!

398 : 이름없음 2014/02/08 22:53:37 ID : jXej44YW4WA


난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겁을 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


내가 몇초동안 대답이 없으니까 바로 심문이 아니라고, 내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말해주더라고.


경비원A: Can we come in?

(들어와도 되겠니?)


아니. 들어오면 안되는데.


나: ...sure.

(...그러세요.)


내가 그 말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어.


왼손은 여전히 주머니안에 쑤셔넣은 채, 뒷걸음질을 쳤어.


거의 모든 질문들이 예/아니오 방식이라서, 난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고개를 끄덕이거나 돌리거나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얼른 나가버려.


내 머릿속에는 그 생각밖에 없었어.


어떤 식으로 대답해야 그 사람들이 나를 냅둬줄까, 라는 궁리를 하고 있었지.

39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2:58:10 ID : ZhrzH31ChWg


경비원B: Hey, just wondering. Is your neck okay? We can get some medicine for you.

(그냥 궁금해서 말하는 건데, 목 괜찮니? 정 아프면 약을 사다와줄수도 있는데.)


긴장으로 인해서 잊고 있었던 목의 고통이 새삼스레 뜨거워지는 걸 느꼈어.


아, 걱정해주고 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지.


그리고 내가 망상을 너무 해버렸다는 반성을 하려고 했어.


고개를 들어서 그 세명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무표정이었어.


무뚝뚝한 무표정이 아닌, 표정관리를 못해서 어색하게 굳어버린 무표정.





아, 그렇지.


그러고보니까 이 사람들은 나를 바깥에서 만났었지.


불빛 아래에서 보지 못했으니까 내 목이 보이지 않았던 거구나.


그리고, 지금 처음으로 제대로 보는 거구나.

40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2:58:25 ID : ZhrzH31ChWg

스레주 마음 나도 이해가 가....ㅠㅠ

401 : 이름없음 2014/02/08 23:02:14 ID : eruAnQcBW6o

>>398 이얏 레스주와 동접했다! 슬슬 잘 준비 하고 있겠지? 무리하게 깨어있으면 몸에 나빠!



시선을 내 얼굴에 맞추려고 애쓰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건지, 세명의 눈길은 내 목으로 향하고 있었어.


자해로 인해서 생겨버린 조그만 동양인 여자아이의 목에 있는 상처를,


조금은 신기한 듯이


조금은 혐오스러운 듯이, 보고 있었던 거야.


난 바로 잠옷 후디를 덮어썼어. 조금 구원받았다는 기분은 바로 시궁창으로 굴러떨어졌지.


나: No, thank you. I have the medicine with me for scars like this.

(괜찮습니다. 상처에 바를 약은 가지고 있어요.)


물론 거짓말. 그런걸 챙기고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더이상 내 앞에 서있는 사람들과 관련되고 싶지 않았어.


감히 내 성 안으로 발을 들여서


멋대로 사람을 불쌍한 정신병자 취급한 이 사람들과는, 한 마디도 더 섞고 싶지 않았어.

40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07:56 ID : ZhrzH31ChWg


경비원A: Are you really sure? Maybe we can get-

(정말로 괜찮겠니? 원한다면 우리가-)


나: No. Thank you. 

(아뇨. 괜찮아요.)


난 이미 두 손을 앞주머니 안에 넣어둔 상태였어.

40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08:39 ID : ZhrzH31ChWg


이 이상 나를 비참하게 만들 생각이었다면, 난 망설임 없이-





어?


나 뭘 하려고 하는 거지?





경비원A: Alright. Don't hesitate to call us when something happens. Good night.

(알겠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좋은 꿈 꾸렴.)


난 내가 뭘 생각한 건지 방금 알아채서 온몸에 소름이 좌악 돋아버렸는데,


경비원들은 그런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건지 나에게 전화번호가 적인 카드를 건네고 밖으로 나가버렸어.


어?


나 지금 가위로 뭘 하려고 했던 거야?

40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08:52 ID : ZhrzH31ChWg

헐.. 그 당시에 스레주가 뭔가 홀렸나봐..

405 : 이름없음 2014/02/08 23:10:27 ID : ZG+ueDtIXbE

내가 스레주랑 동접해서 기쁘다고 하려고 했는데

스레주가 나서서 레스주랑 동접해서 기쁘다고 해주다니 ㅋㅋㅋㅋ

감격 아냐 이거 ?!

406 : 이름없음 2014/02/08 23:11:02 ID : 3rbI2huRlVU

...소름 돋는다;;

407 : 이름없음 2014/02/08 23:12:16 ID : eruAnQcBW6o


주변의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았어.


난 방금 이 가위로, 그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거야?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한거야?


내 자신이 점점 더 내가 아니게 되어가는 것 같더라고.


즉흥적인 행동들을 취한 적은 있어도, 난 지금 무기를 가지고 남에게 상처를 주려고 진심으로 생각한 거잖아.


무서웠어.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이 방에서 나가야 했으니까.


그냥 그 이유만으로 다른 모든것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었어.


그래, 내가 남들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르게 되어도 괜찮아.


방에서 나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만날 필요도 없는 거였잖아!

40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12:55 ID : ZhrzH31ChWg


이 방만 있으면


내 모든 문제들은 해결되는 거였어! 너무 간단하지 않아?


내 주변에서 나를 괴롭게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었어!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있지,


엄청 오랜만에 (실제로는 몇일만이지만) 푹 잤어.


꿈도 꾸지 않았고, 가위도 눌리지 않았고.


방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으니까.

40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16:03 ID : ZhrzH31ChWg

앗 동접!!재미있게 보고있어!!

410 : 이름없음 2014/02/08 23:16:30 ID : Ql+6TfMMU6A


그런데 그 망할 E는 마지막까지 나를 짜증나게 하더라고.


내 수면 스케줄이 뒤죽박죽인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세번이나 전화를 한 거 있지.


전화 벨소리는 크게 해두고 귓전에 두고 자니까 매번 잠에서 깨버렸어.


한 아침 10시였나? 걔가 전화가 왔었어.


E: 야, 너 밤에 잠 잤어? 괜찮은거야?


나: .......


일부러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대답을 하지 않았어.


감히 남의 꿀같이 달콤한 잠을 방해한 주제에 수면을 취했냐는 질문을 하다니.


짜증이 지대로 나서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E는 몇번이고 나를 부르더니 그냥 끊어버렸어.


방해물도 사라졌겠다, 이제 자야지-라고 생각했을 때


전화가 또 울렸어.


그리고 깨달았지.


아, 이자식 내가 전화를 제대로 받기 전까지는 이렇게 테러를 할 기세구나.

41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19:50 ID : ZhrzH31ChWg


E: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들려?


나: .........................................................들려.


정말 엄청난 공백을 남기고 다시 E가 끊고 전화를 하기 전에 억지로 대답을 쥐어짜냈어.


E: 야, 나 방금 전화했었는데 너 대답 없더라? 내 말 안들렸나? 잠은 잘 잤어?


누가 들어도 친구를 걱정해주는 착한 절친의 말투였는데 말이지.


왜였을까,


나와 방만의 시간을 방해받은 기분이었어. 너무너무 짜증나는 거 있지.


나: 좀 잤어. 더 잘거야.


E: 너 오늘 병원 가본다고 했지? 꼭 가라! 오늘 저녁에 결과 말해주고.


하, 내 부모님한테도 내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너따위가 무슨 권한이 있다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인 건데?


그런 말을 하면 대화가 길어질 것 같아서 대충 얼버무리고 다시 침대속으로 다이빙했지.


난 이제 저녁까지 컴퓨터를 키지 않는 이상 완전히 혼자인거였어.

41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24:18 ID : ZhrzH31ChWg

스레주도 많이 짜쯩났겠다.... 나도 겨울방학때 학교에 나와야하는데 안나와서 친구가 전화했어.. 근데 네가 뭔 상관이냐고 생각이 들었지... 내가 가든말든 너만 잘하면 될것이지 왜 굳이 참견이냐고.. 나도 그런 생각 들으면서 짜쯩났었던 적 있는데 그런 기분이 스레주가 겪었던 기분이구나....

413 : 이름없음 2014/02/08 23:26:23 ID : eruAnQcBW6o


하지만 그런 나의 예측도 틀려버렸지.


몇시간을 잔 걸까, 벨소리가 또 들려왔어.


와이x바아아아알!!!!!!!


진짜 그렇게 소리지르고 싶었어.


왜! 왜 또 이러는건데! 내가 상담원 갔는지 확인하려고 그러는거야? 귀찮아!!!


나: 여보세요!!


E: .....


나: 여보세요? E? 왜 전화했어?


이제는 짜증나는 감정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말투로 E에게 말을 걸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얘가 대답이 없는거야.


뭐야, 방금 전의 복수냐. 아, 뒤끝 쩌네 진짜.

41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26:57 ID : ZhrzH31ChWg


나: E? E? 여보세요?


E: 너 안나올거야?


나: 뭐?





E: 너 그방에서 안나올거냐고.





E의 뜬금없이 낮은 목소리에 어이가 없었어.


이제는 내 성에서 있지도 못한다고 으름장 놓고 있는거냐?

41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34:00 ID : ZhrzH31ChWg


나: 안나온다고. 야, 내가 따로 갈 곳이 있다고 생각해?


E: 그 방에서 나오지 않을거야?


나: 안.나.온.다.고.


E: 알았어.


나: ....무슨-


[띠-띠-띠-]


E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상태였어.


얘도 나한테 전염당해서 돌아버린 거였을까.


조금 무시당한 기분이라서 짜증이 났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41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34:29 ID : ZhrzH31ChWg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E가 알았다고 대답할때의 그 목소리,


웃고 있던 것 같더라고.





난 그때 일단 전화를 끊어서 다시 잘 수 있다는게 중요했으니까 별 신경쓰지 않았지만.


네번째날은 언제나처럼 7시에 채팅을 시작했어.


뭔가 정해진 것처럼 되어있어서 갑자기 나타나지 않으면 또 귀찮아질 것 같아서 마지못해 켜놓은 거였지만.

41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34:42 ID : ZhrzH31ChWg

헐;;

418 : 이름없음 2014/02/08 23:39:58 ID : eruAnQcBW6o


오늘 (가짜로)받은 상담에서 내가 우울증이었다고, 약을 대충 받았다고 말해놓았어.


E랑 J는 눈에 띄게 안심한 것 같더라.


그런 애들을 보니까 새삼 '그래, 얘들이 뭔 잘못이냐'라는 기분이 들었어.


어제 엄청 히스테리를 부린 것도 조금 반성했고.


나에게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만 꺼내지 않으면 난 평소처럼 행동할 수 있었어.


연기한 것도 아니야.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았거든.


그냥, 그 이야기가 나와서 방에서 나오라는 한마디라도 들으면 난 주저없이 컴퓨터를 닫아버릴 결심을 하고 있었어.


한시간동안은 언제나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서로 수다를 떨면서 자기가 할 일에 집중했지.


8시 20분부터, 약속한 것도 아닌데 아무도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어.

41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40:31 ID : ZhrzH31ChWg

노크소리가 들릴 그 시간이 온거구나....!!

420 : 이름없음 2014/02/08 23:42:03 ID : eruAnQcBW6o


나도 딱히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어.


왜 아무 말이 없냐고 물어보면 그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노크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고 대답하면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8시 30분에는 아예 내가 비추는 화면에 집중을 하고 있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친구들을 둔 나는 엄청난 행운아였을 텐데,


그런 애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눈에 거슬렸어.


그냥, 이 방에 신경을 꺼줬으면 했지.


E: 야, 너 노크소리 안들려?


나: ...안들려.


J: 진짜가?


나: 어. 안들려. 게다가 지금 8시 33분 지났잖아. 안들리는데.


E: 오, 진짜?

42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44:45 ID : ZhrzH31ChWg

아 근데 확실히 그런 상황이라면 모든거 거슬릴꺼야..

422 : 이름없음 2014/02/08 23:46:20 ID : jXej44YW4WA


나: 엉. 안들려안들려. 이제 괜찮은거 아냐?


J: 야, 그래도 그렇게 쉽게 결정짓기에는 좀...


나: 애초에 왜 그런 일들이 시작됐는지도 모르니까 뭐, 의미불명한 원인으로 인해서 끝나버린 거겠지.


E: 그런가...





난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노크소리가 들려오는 문쪽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었어.









당연한 일이었지.


8시 33분이었잖아. 노크소리가 안 들릴 리가 있겠어?

42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47:15 ID : ZhrzH31ChWg

더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왜 이런 날씨에 밖에 나가가지고..

미안! 오늘은 많이 풀지 못했네.

주말보다 주일에 더 많이 풀 수 있을 것 같아 :)

레스주들도 어여 자고! 그래야 내일도 나랑 같이 놀 수 있지 ㅎㅎㅎㅎㅎ

에블바디 굳밤~

42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08 23:49:59 ID : ZhrzH31ChWg

와 E같은 유형 나 진짜싫어하는데; 특히 저런상황

425 : 이름없음 2014/02/08 23:51:17 ID : mHcbRgtgrew

........ 는 딱히 아닌것도같다

426 : 이름없음 2014/02/08 23:52:43 ID : mHcbRgtgrew

스레주도 좋은 꿈 꾸길 바래~

427 : 이름없음 2014/02/08 23:53:20 ID : eruAnQcBW6o

E가 왜 웃고있는 말투였어...? 뭐지 나중에 썰 풀면 그 때 알 수 있는 건가ㅠㅠ..

428 : 이름없음 2014/02/09 00:17:54 ID : xsqFZ15QXMk

음 아무튼 스레주 잘 자~~

429 : 이름없음 2014/02/09 00:18:22 ID : xsqFZ15QXMk

왜 웃고있던..거지ㅠㅠㅠ

430 : 이름없음 2014/02/09 00:46:20 ID : 9b68fpuDTHo

알고보니 그건 E가 아니었다든지......

ㅋㅋㅋ다음 썰이 기다려진다!

431 : 이름없음 2014/02/09 02:17:19 ID : 2xS0C+M6Dc6

>>431 맞아, 나도 그 생각 했어.

432 : 이름없음 2014/02/09 02:42:47 ID : p8pmono4FSE

정말 힘들었겠다.....

433 : 이름없음 2014/02/09 11:20:01 ID : E2POC7WVV6+

도대체 그방에서 일어난 일은 뭘까, 전화했을때 웃었다던 E는 E가 아닐것같고 스레주는 뭔가에 계속 홀려있었던것같고...

정말 괴로웠겠지 스레주. 후 지금은 한국에 있다니 좀 안심

434 : 이름없음 2014/02/09 15:40:02 ID : 5rFyM+QfZks

헐 스레주 어떡해;;

435 : 이름없음 2014/02/09 15:43:59 ID : 8xd4EXsOTxA

ㄱㅅ!

436 : 이름없음 2014/02/09 15:52:57 ID : dmk+GHrtF3+

ㄱㅅ

437 : 이름없음 2014/02/09 19:41:03 ID : nE3cE5o1RHQ

갱신!

438 : 이름없음 2014/02/09 23:27:02 ID : W52ak8INIG6

갱신!

439 : 이름없음 2014/02/09 23:27:20 ID : W52ak8INIG6

E 는 왜 웃었던거지 설마....

440 : 이름없음 2014/02/09 23:43:18 ID : fuBakVpTiFk

스래주우 기다리는중!

441 : 이름없음 2014/02/10 00:09:12 ID : j9hCq1tcBOg

ㄱㅅ

442 : 이름없음 2014/02/10 01:06:38 ID : ctOAYOpvqms

>>379 근데 왜 E는 화가난거야? 너무 개인적인 질문인가;; 실례라면 쏴리!

443 : 이름없음 2014/02/10 02:18:13 ID : j9hCq1tcBOg

스레주!! 잘보고있어!! 흐잉ㅠㅠ다음내용궁금하다ㅠㅠㅠ지금은괜찮아서정말다행ㅇ이야..항상 응원하고있어 !!!

444 : 이름없음 2014/02/10 09:12:26 ID : sn6+lHooI6+

스레주를위해 갱신! 항상 잘 보고있어~! 이제얼마안남았지?? 힘내!

445 : 이름없음 2014/02/10 11:50:37 ID : MDdxc8oW9QA

스레주 진짜 잘보고있어!보는내내 소름이 장난아니야ㅠㅠㅠㅠ응원할게!!

446 : 이름없음 2014/02/10 14:54:19 ID : +FWXNh99dhA

갱신!!!

447 : 이름없음 2014/02/10 16:05:28 ID : HncnBbUem3E

이건레전드다..ㄷㄷ 읽으면서 내 목잘잇나확인하게됨,.ㅜㅜ

448 : 이름없음 2014/02/10 17:30:28 ID : gEyYVFGxv7Q

>>425-448

모두들 갱신 고마워!

마치 지금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걱정해주는 레주들보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ㅎㅎ


>>443

음, 내가 경비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았대.

목에 생긴 상처가 알레르기라고 말해버리면 도움을 받을 수 없잖아?

친구가 괴로워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해도 멋대로 거절해버리니까 답답하고 화가 났었나 봐.

참고로 방금 E한테 물어봐서 받은 대답이야! +_+

44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27:15 ID : ej7RFeqLDfs


그 노크소리가 들려도, 더이상 두렵다고 느끼지는 않았어.


오히려 평소대로 들려오는 시간에 들리기 시작하니까, 일상 속에 스며들어버린 느낌이었지.


게다가 그 노크소리라는게, 결국은 소리일 뿐이었잖아?


무시하면 되는거였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같은건 주지 않았고.


그래서 말하지 않았지. E나 J에게.


말해봤자 방에서 나가라는 말 외에 뭐가 나오겠어?


게다가 있지, 지금 생각해보면 말야.


나 헤드폰 끼고있었거든.

45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29:33 ID : ej7RFeqLDfs


헤드폰이라는 것도, 패션용으로 귀엽고 조그만 귀걸이 사이즈의 헤드폰이 아니였어.


진짜 제대로 된, 귀를 다 덮어주는 작업용 헤드폰이였거든.


방음을 엄청 중요하게 여겨서, 돈을 아끼지 않고 성능 좋은걸로 샀다.


그걸 실제로 착용하면,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버려.


바로 앞에 있는 노트북에서 나오는 소리도 엄청나게 작아질 정도로 헤드폰의 방음이 좋아.





그럼 생각해보게 되잖아.


나 어떻게 그렇게 희미한 노크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걸까?





게다가 헤드폰을 끼고 친구들이랑 대화중이었는데.


걔내들 목소리도 들리고, 노이즈도 잔뜩 들어가서 바깥의 차가 엄청 요란하게 지나가는 것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말이지.

45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32:36 ID : ej7RFeqLDfs


뭐, 그때의 나는 그런 걸 알아차릴 리가 없었지.


그냥 무시하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인터넷도 꺼지지 않았잖아.


그걸로 충분한 거였어.


오히려 그 노크소리가 당연하다고 느꼈으니까, 친구들에게 따로 보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수다를 떨고 있었어.


그러다가 J가 말을 꺼내더라고.


J: 스레주 너 사랑받고 있구나~어얼~


나: 뭔 개소리니?


J: 너만 일편단심인 E가 오늘 아침부터 전화해댔다면서~ 그것도 2번이나!


나: 너 왜 자꾸 우리 엮으려고 하는거ㄴ....





뭐?


2번?

45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35:43 ID : ej7RFeqLDfs

스레주 왔구나! 듣고 있어!

453 : 이름없음 2014/02/10 19:36:18 ID : +Va1TWttWkw


난 잘못 들은줄 알고 그냥 대충 넘겨짚었어. 아, 얘가 잘못 들었던 거구나.


나: 아, 뭐, 응. 오늘 3번이나 전화했잖아. 사람이 잠자는데 참 잘 깨우더라...


그런데 아무도 내 말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거야.


딱히 내가 말한 3번을 부정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신경쓰이더라고.


2번이라니.


3번이나 전화했었잖아.


조금 신경이 쓰여서 나는 내 폰의 통화기록을 확인했어.

45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37:49 ID : ej7RFeqLDfs

>>453 

고마워! :-) 오늘따라 귀차니즘이 엄청나서 스킵하려고 했는데(미안!) 역시 오늘 많이 버닝해두지 않으면 스케줄에 맞추지 못할 것 같더라고 ㅋㅋㅋ



통화기록을 누르고, 최근 기록들을 눌렀지.


그리고 봤어.


전화는 3건이 왔었지.


셋 다 E한테서 온 게 확실했어.


가장 최근의 3건이 E인건 확실했는데 말야,





가장 최근에 온 마지막 한 통은 부재중전화 표시가 떠있었어.





그건 E가 나에게 뜬금없이 방에서 나가지 않느냐고 물어본 전화였지.

45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41:27 ID : ej7RFeqLDfs

>>455 어?? 전화를 받았는데도 부재중이 떴다는거야??

456 : 이름없음 2014/02/10 19:43:07 ID : +Va1TWttWkw


.......?


정말로 머리속에는 그 물음표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뭐야, 왜 부재중이래? 받았잖아.


나: 야, E. 너 나한테 몇번 전화했어?


E: 어? 어, 3번 전화했어. 한번은 했는데 안받았고, 두번째는 받은다음 바로 잔다고 끊었고.


세번째는 또 안받던데? 그래서 아직 자나보다-싶었지.


어?


받았잖아.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하마터면 E에게 받지 않았냐고 물어볼 뻔 했는데,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


이 일을 말하면 또 진지하게 방에 대한 말을 꺼낼 것 같아서,


그리고 또 싸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그냥 또 이상현상들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해버렸지, 나는.

45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44:37 ID : ej7RFeqLDfs

부재중?

458 : 이름없음 2014/02/10 19:44:44 ID : DOw8zaHye4+

아 무섭다..

459 : 이름없음 2014/02/10 19:45:29 ID : DOw8zaHye4+

그... 방에 안나올거지? 하고 웃었던거지...? 으으 무섭다...

460 : 이름없음 2014/02/10 19:47:02 ID : +Va1TWttWkw


그게 한 8시 33분쯤에 있었던 일이었을 거야.


그리고 그 대화를 한 3분동안 했었고.


노크소리는 들려왔었지만, 그것보다 그 전화가 조금 더 혼란스럽기도 했고.


그렇지만 나는 곳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버렸어.





목이 찢어질듯이 아파오는 거야.





더이상 가렵지는 않았어.


그대신, 가끔씩 따끔거리던 상처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지더라고.


뭐랄까, 마치 누군가가 맨손으로 내 목을 천천히 누르고 있는 것처럼.


나: 아, 아, 아....뭐야 이거? 아아아....


뭐가 뭔지 모르게 되버려서, 난 그냥 목을 감싸쥐고 그대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어.

46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47:47 ID : ej7RFeqLDfs


E: 뭐야, 너 왜그래.


J: 애가 목이 아프다는데? 갑자기 아픈거야?


나: ...........................................


소리를 낼 수 없었어.


목소리를 낼때 느껴지는 목의 진동조차 고통으로 변해버릴 것 같았거든.


그냥 그렇게 고개를 숙인 채, 숨을 멈추고 눈을 감았어.


너무너무 아픈거야. 그냥, 아프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정도의 고통이더라고.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아팠으니까.


친구들은 또 내가 잠들은 줄 알고 야야거리면서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난 그것에게마저 반응할 여유가 없었어.


정말 몇초였을 거야. 불과 몇초동안만 그 고통을 느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된 판단도 하지 못했어.


머리속에는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전화, 부재중, E. 숨이, 내 이름 부르지마, 아파. 소리내기 싫어, 아파아파아파아파.


이렇게 뒤죽박죽이 되고 있었지.

46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51:50 ID : ej7RFeqLDfs


그러다가, 갑자기 멈췄어.


진짜, 갑자기. 


그 고통은 한순간 일어났다가, 한순간 사그러들고 다시금 따끔거리는 정도로 줄어들었어.


아픔이 가시니까 애들 목소리가 제대로 들려오고, 난 고개를 다시 들었지.


솔직히 말해서 쪽팔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가 갑자기 혼자서 생쇼하다가 다시 화면에 보이니까 시치미 뚝 뗀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하잖앜ㅋㅋㅋㅋㅋㅋ


나: 어, 미안. 갑자기 목이 엄청 아파서...


J: 약 발랐노?


나: 아, 어, 으응...


E: ........안발랐지.


나: ............에헤헤.


그런 후에 E한테 엄청 혼나고, 약 바르라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왜였을까, 난 궁금할 뿐이었어.


왜 갑자기 (내 생각으로는)멀쩡하던 목이 갑자기 이렇게 아파진거지?

46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54:36 ID : ej7RFeqLDfs

엄청 위험해보인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괜찮다는게 다행이네 ㅜㅠㅜ

464 : 이름없음 2014/02/10 19:56:09 ID : +Va1TWttWkw


그래서 난 확인을 해보기로 했지.


옷장 문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고 확인해보기로 했다는 거야.


나: 잠만, 나 목좀 확인하고 올게. 왜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


E: 약 안발라서 그렇다니까? 그러다가 상처 덧는다?


나: 예에~


친구들의 걱정어린 말들을 대충 쳐낸 다음에 거울 앞으로 다가갔어.


평소에도 그렇게 좋아하는 얼굴은 아니였는데 말야....


이건 너무하잖아 젠장ㅋㅋㅋㅋㅋㅋ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목을 살펴보니까 별 달라진게 없더라고.


그래서 대충 목에 상처난 부분들을 훑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벨소리가 들리는거야.


ㅡㅡ? 얘내들은 내가 몇초동안 사라져도 이렇게 극성이여야 할 필요가 있나? 싶었어.

46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19:58:02 ID : ej7RFeqLDfs


안그래도 멍때리고 있어서 책상으로 도로 돌아가는데 평소보다 조금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아.


그래서 전화를 벙하니 보고 있다가 곧이내 받았어.


귀찮아서 여보세요, 같은 말을 할 생각도 없었는데,


E가 냅다 내 귀에 대고 소리지는 거야.





E: 스레주!!!!! 내목소리 들려?!?!?!





.........


너무 잘 들려서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 이년아....

46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00:24 ID : ej7RFeqLDfs


어째서인지 멍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아서 대충 끊겠다고 한 후에 의자에 도로 앉았어.


그런데 애들이 엄청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보는거야.


허 참, 제 2의 부모 나셨구만-이라는 마음이었어.


뭘 그렇게 이상할 정도로 걱정을 한대?


그런데 J가 엄청 진지하게 입을 열었어.


J: 너 그동안 거울 앞에서 뭐했어?


나: 뭐했냐니...내 얼굴 보고 왔지. 그나저나 왜그렇게 난리를 치고 그래? 몇십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왠 쇼를-





E: 너 거울앞에서 5분 이상 가만히 서있었어.





뭐?


내가 왜?

46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02:52 ID : ej7RFeqLDfs

긴장감!!!!

468 : 이름없음 2014/02/10 20:03:22 ID : DOw8zaHye4+


나: .......뭔 소리야.


J: 너 거울 앞에서 5분 이상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E: 이름불러도 대답 안했잖아.


나: 잠깐잠깐잠깐. 나 몇초만 거울 보다가 너네들이 나 불러서 돌아온건데? 무슨 소리야?


내 말을 듣자마자 애들의 얼굴이 급속도로 차가워졌어.


그 얼굴을 본 나는 더 패닉했지.


뭐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뭘 했다는 건데?


몇초동안의 정적이 흘렀고,


방 안에는 화상채팅중에 흘러나오는 노이즈와 노크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어.

46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05:31 ID : ej7RFeqLDfs


결국 내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지. 


여기서부터는 친구들의 증언이야:


나는 목을 보러 간다고 말한 후에 거울 앞으로 걸어갔어.


카메라 화면속에는 거울 앞에 서있는 내 모습이 보이도록 되어 있었거든.


E였었나? 걔가 내가 보이도록 돌려놓으라고 말했으니까.


처음에는 거울을 보면서 내가 목을 이리저리 만졌어. 뭔가를 확인하는 것처럼.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왼쪽 목에 손을 올려둔 채 움직이지 않았어.





아무리 질이 나쁜 카메라라고 해도 사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게 보여야 되잖아.


그런데 5분동안, 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저 그렇게 가만히 서있었어.


게다가 거울과 내 얼굴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는 보이지 않았지.

47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09:21 ID : ej7RFeqLDfs


처음 몇분동안은 친구들도 그냥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J가 먼저 알아차렸을 거야. 내가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걸.


그것도 처음에는 카메라가 멈춘 줄 알았대.


아주 조금도 움직이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이름을 불렀거든? 내가 스피커를 켜둬서 방 안의 소리가 들리도록 해놨으니까 스피커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니까 이게 멈춘게 아니란걸 알아냈어.


일부러 엄청 크게 내 이름을 부르는데, 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거야.


그래서 E가 전화를 걸었지.


벨소리가 엄청 크게 울리니까, 내가 반응을 보였나 봐.


나는 왼쪽 목에서 손을 천천히 내리더니, 무표정으로 카메라 앞으로 다가갔어.

47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12:29 ID : ej7RFeqLDfs


그런데 카메라가 일부러 주변을 좀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근거리에 있는 물체들은 잘 보일 수 없게 해놓은 상태였거든.


그러니까 내가 카메라가 달려있는 노트북 바로 앞으로 다가가니까, 더이상 얼굴이 비춰지지 않았어.


화면 속에는 내 상반신만 보인 거지.


난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미친듯이 울려대는 핸드폰을 집어들었어.





그리고는 몇초동안 핸드폰을 잡고 있다가


다른 손으로 전화를 꺼버렸어.





그렇게 꺼버린 후에는 여전히 폰을 손에 쥔 채 움직이지 않았고.


물론 그동안 이름을 부르는 친구들에게는 아무 대답고 하지 않았지.

47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15:33 ID : ej7RFeqLDfs

오오 듣고있어!

473 : 이름없음 2014/02/10 20:18:24 ID : MDdxc8oW9QA

오오 듣고있어!

474 : 이름없음 2014/02/10 20:18:51 ID : MDdxc8oW9QA


E: 야, 얘 전화 꺼버렸어.


J: 뭐야. 다시 해봐. 스레주! 대답해봐! 너 얼굴 안보여! 스레주!!


E: 스레주! 전화좀 받으라니까? 야!!!


그렇게 몇초동안 전화가 울리다가


곧이내 내가 전화를 받았지.


그리고 지금 이상황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말이 되냐?


장난해? 이제는 몇십초도 모자라서 몇분동안의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거야?


더이상 화도 나지 않았어.


통화기록을 보니까 불과 몇분 전에 내가 통화를 거부했다는 표시까지 떠있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라는 생각까지 하기 시작했었지 뭐.

47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19:14 ID : ej7RFeqLDfs


이제 뭐라도 다 면역이 되버렸다고 생각했어.


그래, 그냥 다 받아들이면 되겠지 뭐. 안그래?


친구들의 밖으로 나가라는 명령 비슷한 부탁까지 무시했어.


그냥 가만히 두면 스스로 사라질거야, 라는 판단을 해버린거지.


난 또 그 청산유수한 말로 밖보다는 방에 있는게 나을거라는 말을 쏟아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내 말에 수긍해줬어.


게다가 내가 몇분간의 기억이 없다고 해도,


그 시간동안 자해같은건 하지 않은 거잖아?


어제같이 엄청난 일은 하지 않은 거잖아.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였어!


..난 그렇다고 믿고 있었다는 말이지만.

47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22:29 ID : ej7RFeqLDfs

ㅠㅠ

477 : 이름없음 2014/02/10 20:28:39 ID : MDdxc8oW9QA

헐...그귀신진짜 얄밉다..때려주고싶어ㅓㅠㅠㅠ

478 : 이름없음 2014/02/10 20:30:32 ID : sn6+lHooI6+

ㅠㅠㅠㅠㅠ보고있어! 인증까지 있고 뭔가 되게 사실적이라 무섭다...

479 : 이름없음 2014/02/10 20:33:30 ID : Po33vbV2tVU

으으 소름....

480 : 이름없음 2014/02/10 20:40:18 ID : CbQOh+Sxf7U


8시 33분의 이상현상은 거기서 끝났어.


노크소리는 지속적이었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고.


9시 42분에 문을 열지 않은 적이 없으니까 그건 조금 신경쓰였지만,


그것도 대충 넘어가고 노크소리도 곧 멈출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


그렇게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9시 반쯤이 되어가고 있었어.


우리들한테는 그 시간보다 8시 33분이 더 중요했으니까, 


솔직히 그렇게 9시 42분이라는 시간에 신경쓰지는 않았던 것 같아.


아무렇지도 않았지.


정말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어.


노크소리도 이제는 들리지도 않는 것 같았고, 목도 가렵지 않았고.


방안의 포근함에 새삼 감사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48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46:30 ID : ej7RFeqLDfs


한 10분이 지났을까?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똑똑똑똑]


방금까지 계속해서 들려오던 힘없는 노크소리가 아니였어.


마치 진짜 사람이 내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인거야.


나: ....who is it?

(...누구시죠?)


"스레주? It's the campus security."

(스레주? 학교 경비원인데.)


어라? 왜 또 왔지?


매일마다 체크하러 오기로 했었나?


일단 노크소리도 이상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대답도 들었으니까 알겠다고 말했어.


나: 잠깐만, 세큐리티 왔다. 문좀 열어주고 올게.


난 친구들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헤드폰을 빼버렸어.


아마도 걔내들 표정은 [?]을 표현하고 있었을 거야.

48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49:52 ID : ej7RFeqLDfs

설마 경비원은 낚시라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483 : 이름없음 2014/02/10 20:51:11 ID : +Va1TWttWkw


난 그런걸 신경쓸 겨를도 없었지. 밖에서 사람이 기다리는데 다시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앉아있을 수는 없잖아.


나: Coming! What can I do for...

(갑니다! 무엇을 도와드릴ㄲ...)





문 밖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어.





누군가가 지나가는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경비원은 온데간데 없었어.

48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52:38 ID : ej7RFeqLDfs


난 몇초동안 음? 이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걸 알아차리고 문을 제대로 닫지도 않고 방 안으로 도로 들어가버렸어.


지금! 


나 지금 문 연거지?!?!


지금,


지금 몇시야?


난 헤드폰도 쓰지 않고 바로 노트북에 표시된 시간을 봤어.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지.





9:42





단 세개의 숫자가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거야.

48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53:41 ID : ej7RFeqLDfs

헐...? 그것도 8시 33분의 일이겠지...

486 : 이름없음 2014/02/10 20:53:56 ID : +Va1TWttWkw

헐 귀신 겁나 지능적이야;;;;

487 : 이름없음 2014/02/10 20:54:29 ID : +Va1TWttWkw


나: ...........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친구들이 입을 열었어.


E: 경비원 왔었어? 왜 왔대?


J: 근데 너 경비원에 온거 어떻게 알았어?


나: ......노크소리....이름, 불렀잖아.


E: 무슨 소리야? J, 너 무슨 소리 들었어?




J: 아니. 그냥 니가 문쪽 보더니 그냥 가버리던데.




이제는 나를 아주 가지고 놀고 있었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어.


어째서인지 내가 기다려달라고 할 때 아무 대답이 없더라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해도, 뭘 하기로 결정해도,


결국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무 것 하나 없구나.


젠장할.

48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0:56:50 ID : ej7RFeqLDfs


기분이 말 그대로 똥같았어. 


뭐야.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내가 무슨 저주를 실행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혼숨같은 의식을 행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내 방에 짜져있겠다는 건데 왜 그것 하나도 하지 못하게 하는건데!!!!!


정말로 지금쯤이면 의례적으로 느껴지더라.


나한테 이상한 일이 일어라고


친구들이 방에서 나가라고 하고


내가 대충 얼버무리는 그 사이클.


아무리 그 사이클을 부셔버리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지금의 나한테 할 수 있는 건 한가지 뿐이었어.


내가 정신이 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을 때


그 시간을 즐기는 것뿐.


정말 그것뿐이었어. 이제는 그냥 포기에 이른 거지.

48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00:07 ID : ej7RFeqLDfs


내가 시계를 보지 않아도 몸이 멋대로 시계에 맞춰서 여러가지 일을 해줄 테니까, 


난 그 시간을 뺀 다른 시간들동안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로 했어.


자포자기였지.


이 방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였다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내가 이 방에서 나가버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거든.


내 성 밖으로 나갈 이유같은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어.





그래, 이건 대가인거야!


나만의 성 안에서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것인거야.


이렇게 즐거운 24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그중에 불과 몇분을 잃어버리는 것 뿐이었잖아? 나한테는 남는 장사였어!

49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02:59 ID : ej7RFeqLDfs


다시 말할게. 몇번이고 말했지만, 그래도 다시 말할게.


두렵다고 느끼지 않았어.


오히려 숭고한 일이라는 병신같은 생각까지 하기 시작했어.


그 ㅇ철의 연금술사처럼, 뭔가를 얻기 위해서 그에 따른 타당한 대가를 치루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친구들은 이런 나의 깊은 생각을 이해해줄 리가 없었어.


왜냐하면 걔내들은 이미 한번 나를 배신한 사람들이었으니까.


게다가 뭐라고 해도, 결국은 내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애들이었어.

49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09:25 ID : ej7RFeqLDfs


결국 또 지나갔지. 그렇게 또.


내 정신상태는 점점 더 이상해져가고 있었지만, 당사자인 내가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진심으로 그 방을 두려워하기 시작한 건,


그날 밤 10시 반쯤이었어.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맞아.





10시 33분.





그날은 작정한 거였는지,


또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어.

49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09:59 ID : ej7RFeqLDfs


똑같은 고통이었어.


오히려 8시 반에 느꼈던 고통의 배였을지도 몰라.


일단 난 더이상 움직이는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점점 더 심해지는 고통 속에서 겨우겨우 목소리를 쥐어짜냈어.


또 E에게서 전화가 오면 귀찮아질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나: ......나........목..아파.....좀 누워있을게.....


친구들이 뭐라고 한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침대속에 들어가야 했다는 것뿐이었어.


침대에는 전기담요를 언제나 켜둔 상태였거든.


게다가 내가 방의 창문을 언제나 열어둬서 침대를 뺀 다른 공간들은 바깥의 온도와 다름없었어.


난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이 아픔이 좀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의미불명한 판단을 한 거지.

49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13:31 ID : ej7RFeqLDfs


그렇게 침대 속으로 들어간 후


더이상 이보다 아플 수가 없다고 느꼈을 무렵


정말로 정신을 잃어버렸어.


고통때문이었던 건지, 아니면 8시에 있었던 것처럼 기억에 공백이 생겨버린 건지는 기억나지 않아.


그냥 벨소리가 울리길래 (그때만큼은 내 캔디폰이 엄청난 활약을 한 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의자 위에 앉았지.


목의 고통은 거짓말처럼 사라진 상태였지만,





컴퓨터가 멋대로 수면모드에 들어가 있더라고.





또 컴퓨터가 멋대로 꺼져버린 거야. 화상채팅도 종료된 상태로.


게다가 화면이 다시 켜지고 시간을 보니


10분을 넘는 시간이 지난 상태였어.

49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17:20 ID : ej7RFeqLDfs


전화를 건성건성하게 받고, 화상채팅을 다시 켜니까


아니나 다를까, 엄청나게 다급한 표정을 지은 E와 J가 보였어.


....아, 또냐.


정말 무감각해진 기분이었어.


또 이상한 짓을 해버린 걸까. 이번에는 무슨 짓을 한 걸까.


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줘봐.


내가 들어도 가벼운 말투였어.


오늘 간식 뭘 먹었냐고 물어보는 듯한 말투.


슬슬 식상해져가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다른 애들이 봐서 무서운 행동을 해봤자 뭐하겠어? 정작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49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0 21:20:06 ID : ej7RFeqLDfs

오 무섭다 ㄷㄷ

496 : 이름없음 2014/02/10 22:00:10 ID : X0qTERLg4c+

아아 스레주 어디간거야ㅠㅠㅠ

497 : 이름없음 2014/02/10 23:32:25 ID : VLiDm3IqdEI

헐 소름돋아ㅠㅠㅠㅠㅠㅠㅠ 다른 괴담 스레를 수없이 읽었는데 이게 제일 무서워ㅠㅠㅠ

498 : 이름없음 2014/02/11 02:30:39 ID : nQIqwPYPb9k

으...현재진행형이아니라다행이라는말바ㅣㄲ엔못하겠다ㅠㅠ...글정말잘쓴다! 몰입이정말잘돼

499 : 이름없음 2014/02/11 05:36:54 ID : 10rmyIt6SrI

어디간거야 스레주ㅠㅠㅠㅠㅠㅠ몰입해서 보고 있었는데ㅠㅠ

500 : 이름없음 2014/02/11 12:19:59 ID : Z0TEenQlNh6

아 무서워 이거ㅠㅠㅠ

501 : 이름없음 2014/02/11 13:25:34 ID : NLEVmHlNLIA

ㅓㅓㅏㅏㅓ

502 : 이름없음 2014/02/11 13:46:04 ID : RMbfR0Y2Egc

ㄱㅅ

503 : 이름없음 2014/02/11 14:28:39 ID : 8wmUAaJvsko

스레주징짜글잘쓴다..

504 : 이름없음 2014/02/11 15:33:19 ID : RvAW0CwE9YU

보면서 진짜 소름ㄷㄷㄷㄷ

505 : 이름없음 2014/02/11 16:11:45 ID : 0rKQl3XsCsA


친구들도 이젠 나에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었어.


그리고 10분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해줬어:


난 아프다고 침대 안에 들어가서 이불 속에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어.


말을 걸어봐도 돌아오는 대답같은건 없었으니까 걔들도 그냥 괜찮아지겠지-싶어서 가만히 두고 있었지.


그렇게 5분정도 지났을까?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당연히 보통사람처럼 움직이지는 않았지.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엄청나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어.


그렇게 느린 속도로 윗몸을 일으키다가, 이내 다시 기절하는 것처럼 침대 위로 쓰러져버렸어.

50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6:50:38 ID : MWXOyQhfR1A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이름을 불렀지만, 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어.


몇초동안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던 나는, 다시금 몸을 일으켰어.


머리를 풀고 있어서 그런지, 옆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


난 그렇게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한동안 부자연스러운 포즈로 앉아있었어.


애초부터 엎드린 상태였다가 일어났는데 팔도 쓰지 않고 몸을 일으켜 세운 부분이 이상하긴 했지만, 뭐.


난 컴퓨터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천천히 무릎걸음으로 옆으로 이동한 다음 침대에서부터 내려왔어.


그걸 본 친구들이 이제서야 내가 이상하단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아.

50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6:53:36 ID : MWXOyQhfR1A


내가 발을 바닥으로 내려놓은 방식이,


보통이 아니였거든.


몸에는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삐걱삐걱거리면서 움직이고 있었어.





그래,


마치 꼭두각시가 조종당하는 것처럼.





내 오른쪽 발이 바닥에 내려갔을 때, 


무언가에 끌려서 그냥 발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걸 보고 E랑 J는 저건 정상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전화를 걸기 시작했어.


난 그 벨소리를 무시하고


카메라가 비추는 화면 밖으로 천천히 걸어가버렸어.


커튼을 쳐둔 창문쪽으로.

50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6:57:14 ID : MWXOyQhfR1A

동접이라니!!! 창문쪽으론 왜 가는거야...

509 : 이름없음 2014/02/11 16:58:43 ID : YAzMLzlnzcU


거기서 내 컴퓨터는 멋대로 꺼져버리고


나는 화상채팅에서 나가버렸어.


그리고 다시금 돌아왔을 때는 초췌해진 내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다-라는 거지.


나: ......그러냐.


E: 너 진짜 기억 안나?


기억이 나면 지금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난 E의 질문도 무시하고 그냥 그러려니-라는 마음가짐으로 돌아갔어.


또 나가라고 뭐라고 했었겠지.


그런데 뭐, 괜찮았어.


내가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의 대가는 다 치룬 셈이었잖아?


세번째 밤에 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었어.


목도 더이상 아프지 않았고,


그러고보니 노크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어.


오늘 분량은 끝이 난거지.


그걸로 된거였어.

51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01:23 ID : MWXOyQhfR1A

>>509 동접이다! 으하하하 읽어줘서 고마워 :) 창문쪽으로는...글쎄 확인해봤는데 아무것도 건드린게 없었어.




난 바보였던 거야.


어떻게 그렇게 바로 긴장을 놓아버릴 수가 있었을까?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던 것들이 끝나버렸다고, 난 바로 경계를 낮춰버렸어.


그래서 그런 걸까,


11시쯤에 엄청나게 졸려질 때,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어.


매일 저녁 6시에 일어나는 내가 11시에 졸려진다는 걸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거야.


'졸리다....오늘은 그만 잘까...'


그렇게 멍때리다가, 결국 눈을 감아버렸어.


분명히 의자 위에 앉은 상태로. 친구들이 날 부르면 바로 깨어날 수 있는 거리에서.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꿈을 꿨어.


무슨 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왜였을까.


여자들이 더이상 꿈속에서 나타나지 않게 되버렸어.


그녀들이 나오는 꿈은 언제나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거든.

51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05:56 ID : MWXOyQhfR1A


꿈속에서의 나는, 외로웠어.


여자들이 없었거든.


안그래도 가장 최근에 꾼 꿈 속에서는 4명이 2명으로 줄어든 상태였는데,


이제는 아예 보이지 않는거야.


보고 싶었어. 그래서 슬펐어.


난 내 목을 부여잡은 채 울어버렸어. 진짜 갓난아이같이 크게.


날 떠나지 말라고, 여기는 무섭다고. 


웃기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기억하고 있지 않은데 여자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질 짜면서 무섭다고 칭얼대고 있었으니까.


외롭고, 무섭고, 불안했어.


내 존재를 증명할 게 없어지는 것 같았어.

51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08:41 ID : MWXOyQhfR1A


그래서, 난 어떻게든 나를 확인하기 위해서





목을 긁었어.





물론 아팠어. 꿈속에서 긁는 건데도 아팠어. 


이상할 정도로 짧은 손톱으로 목을 긁어대고 있었는데도, 용케 딱지를 떼어내고 있는 것 같았어.


아프다. 그래, 아파. 


아프니까 내가 아직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야.


손가락이 끈적해지는 느낌이 들었어.


아아, 피가 묻고 있구나.


목이 타들어가듯이 고통스러워지고 있었어. 


내가 손가락으로 상처를 후벼파듯이 짓누르고 있었으니까.

51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16:51 ID : MWXOyQhfR1A


손가락, 더러워졌겠지..


그래서 난 손가락을 확인하기 위해서 눈을 떴어.


그래,





나는 감고 있던 눈을 뜬거야.





눈을 뜨자마자 새빨간 피가 잔뜩 묻어있는 내 두 손이 보였어.


나: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였어.


공포와 동시에 혼란이 나를 덮쳐왔어.


어디서부터가 꿈인거야?


어디서부터가 현실인거야?


난 이제 꿈속에서 하는 행동들을 모두 현실에서도 하고 있다는 거야?

51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18:05 ID : MWXOyQhfR1A


눈물이 차올랐어.


처음으로 무섭다고 느꼈어.


내 자신과, 내 기억속의 공백들과, 


내 방이.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까, 의자 위가 아닌 거울 앞에 서있더라고.


언제부터 여기 앞에 서있었던 걸까, 


몇초전의 기억들마저 잃어버린 나는 그자리에서 쓰러지지 않는 게 고작이었어.


친구들은 나에게 방에서 무조건 나가라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아예 소리질러대고 있었어.


난 울먹거리면서도, 친구들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면서도


묵묵히 고개를 저었어.


난 확실히 이 방이 무섭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를 숨겨줄 장소는 여기밖에 없었잖아?


미친년 취급당하고 싶지는 않아. 여전히 그런 바보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

51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22:46 ID : MWXOyQhfR1A


친구들의 말로는,


나는 11시쯤에 갑자기 말이 없어지더니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었대.


그러다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거울 앞으로 다가가서, 그렇게 한동안 서있었어.


친구들도 처음에는 의아해하다가, 그냥 상처 확인하러 갔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어.





그런데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내가


갑자기 목을 부여잡고 흐느끼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거야.





목을 부여잡고 있었던 건지, 긁고 있었던 건지는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어.


그런데 이름을 계속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목을 부여잡은 채 자세를 점점 더 숙이다가,


갑자기 내 두 손을 내려보더니 기겁하면서 옷장에 등이 부딪힐때까지 엄청난 기세로 뒷걸음질을 쳤어.

51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26:48 ID : MWXOyQhfR1A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손가락에 묻은 피를 휴지로 닦아내고 있었어.


물론 물로 씻어버리는게 훨씬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방 밖으로 나가기 싫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지.


그날은 그렇게 끝이 났어.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목의 상처는 더욱 심해진 채, 그렇게 끝이 나버렸지.


그때부터였을거야.


내가 화상채팅을 하면서 실내에서도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 친구들에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지 않기 시작했거든.

51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29:33 ID : MWXOyQhfR1A


그 말은 즉슨,


이제부터는 내 기억에만 의존해서 이 썰을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야.


쉽게 말하자면, 자세히 적지 못해.


E가 내 기숙사로 놀러오는 날과 네번째날의 사이 속에 생긴 3주일이라는 공백을 채울 만큼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으니까.


지금보다 훨씬 더 뒤죽박죽한 이야기가 되버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최대한 매끄럽게 적어보도록 노력할게.

51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31:32 ID : MWXOyQhfR1A


8시 반부터 들려오던 노크소리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는 무섭다고 느끼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장가같이 들려오기 시작했어.


그 소리를 들으면 엄청나게 졸려지고는 했으니까.






박자가 너무나 일정하고, 힘없는 그 소리가 점점 더 긴장을 늦춰준 것 같아.


그리고 10시 33분이 되면 더이상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해졌어.


11시가 되면 바로 깨어났지만, 그 30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깨어있을 수가 없었거든.


그리고 내가 잠들어있는 시간, 즉 아침 10시에서 저녁 6시 사이에


꼭 E한테서 전화가 한두통정도 왔어.

51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36:07 ID : MWXOyQhfR1A

우와....다 보고나서 숨이 쉬어졌어ㅋㅋㅋ 그나저나 큰일이었네 그정도 빙의었으면

520 : 이름없음 2014/02/11 17:36:36 ID : YAzMLzlnzcU


E와 전화로 통화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었어.





E와 전화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과


전화로 대화할 때 거의 모든 내용은 내 방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





전화를 받지 않으면 끝날 일이었는데 말야. 바보같지?


그래도 전화를 꼭 받았어.


E한테서 온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거든. 말투도 E와 똑같았으니까.


전화를 끊고 나서 눈을 떴을 때, '아 꿈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전화기록을 꼭 확인했어. 현실이었을지도 몰랐으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는 이거였던 것 같아:

52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40:08 ID : MWXOyQhfR1A

오오오 동접이다 ㅎㅎ

522 : 이름없음 2014/02/11 17:49:17 ID : wJcfX8alovQ


나: ......여보세요.


E: 너 아직도 방이야?


나: 너 은근 방에 집착한다?


E: ㅋㅋㅋㅋ걱정되잖아.


나: 그래도 나가라는 말 한마디도 않하잖아.


E: ....나가라도 해도 듣지 않을거니까. 나갈려고? (이때 목소리가 낮아졌음)


나: 아니. 내가 여기서 나가면 갈 곳이 어디있겠냐.


E: 그렇지 뭐. 목에 약은 발랐어?


나: 아, 뭐, 응. 너 지금 수업 없어?


E: 오늘은 수업이 빨리 끝났어. 지금 무슨 생각중이야? 


나: 뜬금없다 너? 무슨 생각이냐니, 그냥 여러가지.

52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51:18 ID : MWXOyQhfR1A


E: 어제 얘기하던 거 계속 해볼래?


나: 상담원이냨ㅋㅋㅋㅋ 무슨 얘기 했었지 우리?


E: 죽는거.


나: 아아~그랬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쉽게 수긍한건지 모르겠어. 어제 대화한 내용들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았던 주제에 말야..)


E: 너 죽는거 생각해본적 있어?


나: 이상한 질문도 다 한다. 요즘은 생각해본 적 없는데.


E: 왜? 


나: 왜냐니. 그런거 생각해봤자 뭐하게.

52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52:08 ID : MWXOyQhfR1A


E: 그래도 지금 상태의 너라면 그런거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되서.


나: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해 ㅋㅋㅋㅋㅋ





E: 도망가는 수단중에 하나잖아.





나: ..........


E: 너 지금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도 현실에서부터 도망가려던 거 아냐?


나: .........


E: 그런데 그런 걸로는 부족하지 않아? 여전히 부모님한테서 전화도 오잖아.

(E앞에서는 부모님의 전화 얘기를 한 적도 없어)


나: ............

52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52:39 ID : MWXOyQhfR1A


E: 자연스러운 거야. 도망갈 구멍이 없으면 만드려고 하는 거.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방에 있어도 결국은 밖으로 나와야 하는 거잖아. 밖으로 나가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어디로 도망가려고? 


지금 생각해보면 E와 대화할때는 평소에 들리던 노이즈도 들어가지 않았어.


게다가 E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말야. 왜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은 걸까.


나: .............


E: 아 야, 겁주려고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냥 생각해 보라고. 

(여기서 그만두라고 말하지 않고 생각해보라고 한 것도 이상했지)


나: ......응.


그때부터였을 거야,


내가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기 시작한 건.

52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52:53 ID : MWXOyQhfR1A


그 후에는 대충 아무 말이나 한 다음에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다시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전화기록을 확인했지.


역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어.


반은 폰이 먹통이 된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반은 역시 내가 미쳐가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것도 그거였지만, E가 심어준 그 아이디어는 내 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고 있었어.


그래, 내 성도 언젠가는 함락되고 말거야.


도망갈 구석같은건 어디에도 없는데, 만들어야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잘 몰랐던 나에게


E의 그 말은 구원이나 다름없었어.


자살은 약한 사람들이 택하는 도망이라고들 말하잖아?


그래, 난 도망가고 싶어한 거야.


이 모든 현실에서부터. 


이상현상도 그렇지만, 내가 대학에서 퇴학당해버릴거라는 현실에서부터도 도망하고 싶었거든.

52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7:56:55 ID : MWXOyQhfR1A


부모님에게서 오는 전화는 매일매일 계속됐어.


그럴수록 자살하는 방법을 점점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지.


E한테서 전화가 올때마다, 진지하게 내 계획을 말하기도 했어.


난 높은 빌딩에서부터 떨어져서 죽을 계획을 짜고 있었지.


한순간에 죽지 못하면 그에 따르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대충 어림잡고 있었으니까 괜찮은 빌딩도 알아보고 있었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유서같은건 남길 생각도 없었고, 그저 어떻게 해야 방해받지 않고 손쉽게 죽어버릴 수 있을까-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조금은 두근거리고 있었을지도 몰라.


오랜만에 계획을 세우는 거였고,


E와 통화할때 그 이야기를 할때마다 E는 뛸듯이 기뻐하는 것 같았거든.

52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02:41 ID : MWXOyQhfR1A


이젠 폰 너머의 E가 누구인지도 중요하지 않았어.


그냥, 그녀가 기뻐하니까 나도 덩달아서 행복해졌거든.


오히려 화상통화로 대화하는 E에게 소홀하게 굴었어.


그녀에게도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봤지만, 그럴듯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거든.


아직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둥,


때가 되면 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둥.


딱 대학생들이 생각할만한 말들만 하더라고.


그런 말을 들을 바에는, 차라리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해봤자 모니터 너머의 E가 그걸 이해할 리가 없었으니까.

52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03:01 ID : MWXOyQhfR1A


이 방이 무서워진 이상, 도망갈 구멍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았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에게 선택권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던 거지.


여전히 방 밖으로 나가는건 싫었으니까, 난 여전히 일어나는 이상현상들을 어떻게든 무시하려고 노력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냈어.





매일 아침 목의 통증때문에 잠에서 깨고


거울을 볼때마다 더욱 붉어진 목의 상처가 눈에 들어왔을 때도,


가위가 언제나 다른 곳에서 발견됐을 때도


노크소리가 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할 때도,





난 그저 묵묵히 그걸 참아내고 있었어.

53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06:10 ID : MWXOyQhfR1A

소름돋아...

531 : 이름없음 2014/02/11 18:10:07 ID : qTIO92yvul6


E의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제 곧, 이제 곧이야'라며 E와 함께 웃으며 기뻐하고 있었어.


그래도 통화가 끝나고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죽기 싫어


무서워





라는 감정들이 나를 집어삼켰어.


화상통화를 할 때도 E에게 넌지시 자살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를 말려줬으면 하는 마음 반,


응원해줬으면 하는 마음 반으로


은근슬쩍 자살하는 사람들 편을 들고는 했어.


뭐, E는 마지막까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말을 돌리기는 했지만.

53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11:04 ID : MWXOyQhfR1A


경비원들이 내 방으로 들어온 이후로


기숙사의 리더?같은 고학년들이 내 방문을 두들기고는 했어.


아마도 학교측에서 내 방에 들르라고 말을 해둔 것 같았지.


결국 내 방 안으로 들어온 적은 없지만.

53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15:11 ID : MWXOyQhfR1A


난 그 사람들이 내 방문을 두들길 때마다





어딘가에 숨어버린 내 가위를 찾느라고 필사적이었어.


그리고 문을 아주 조금 열었을 때마다


다른 손으로는 그 가위를 꼭 쥐고 있었어.





들키면 안돼.


들키는 순간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버릴거야.


내 방으로 들어오게 하면 안돼.


내 방이야.


내 성이라고.


들어오려고 하는 순간, 난-..

53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15:25 ID : MWXOyQhfR1A


어느 날이었는지는 기억하지 않아.


그런데 조금 심한 날이 있었어.


여느때처럼 경계심을 조금도 풀지 않고 오늘도 내 방 앞에 들른 학생들의 발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지.


학생: Hey, 스레주. Just came to check up on you tonight. 

(안녕 스레주. 오늘도 네가 괜찮은지 확인하러 왔어.)


나: ........(고개를 끄덕인다)


학생: Have you eaten today?

(오늘 뭐라도 먹었니?)


난 고개를 저었어. 평소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식당이 문을 닫기 직전에 뭔가를 빨리 사고 돌아오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아직 8시 반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어. 6시에 일어났는데 입맛이 있을 리가 없잖아?

53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18:49 ID : MWXOyQhfR1A


좀더 빨리 문을 닫는 방법을 고안해내고 있었을 때,


학생이 나에게 말했어.





학생: If it's okay, can I go and get something for you?

(괜찮다면 내가 뭘 사다줄까?)





그때 처음으로 그 학생의 얼굴을 올려다본 것 같아.


그리고 그 학생은 살짝 걱정스러운 미소를 짓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눈물이 나올 뻔했어.


아, 이 사람은 나를 정말로 걱정해주고 있었구나.


오늘까지 합해서 4번은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나서,


정말로 내가 걱정된 거구나. 


갑자기 내 손에 들린 피묻은 가위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역겨워졌어.

53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21:56 ID : MWXOyQhfR1A


나: ...it's okay. I'll get something for myself later.

(...괜찮아요. 나중에 제가 따로 사먹을게요.)


목소리가 갈라져버릴 것 같았어.


방금까지 이런 사람의 몸에 가위를 댈 생각을 한 내가 엄청나게 부끄러워졌어.


3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난 그 학생에게 한번도 목소리를 들려준 적이 없었는데.


고마웠어. 그리고 부끄러웠어.


이렇게 다정하고 착한 사람에게, 이 이상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졌어.


그래서 괜찮다고 말하고, 처음으로 살짝 웃어준 다음 문을 도로 닫았어.


그리고 멍하니 그자리에 서서 처음으로 내가 이상하단 걸 자각해버렸어.





내가 왜 자살을 하고 싶어한 걸까, 라고.

53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31:05 ID : MWXOyQhfR1A


침대에 누워서 폰의 전화기록을 보고


역시 E와 통화한 기록같은건 적혀있지 않은 걸 확인하고


그렇게 한동안 가만히 누워있다가, 오랜만에 혼잣말을 해봤어.





"도와줘."





그 한마디를 어째서 말하지 못한 걸까.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때, 갑자기 들고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어.


타이밍 참 기막히지?


아빠였어.

53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33:23 ID : MWXOyQhfR1A


전화를 받으니 평소와 다름없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우리 아빠가 머리가 아주 좋거든...그것도 엄청. 


그런 고지식한 분이시다 보니까 나에게 가르쳐줄 것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모든 대화는 결국 무슨 수업같이 되버려.


나야 뭐 안그래도 갈라질것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아빠의 한마디가 나에게 직격한거야.





"지금 네가 가려고 하는 길이 틀려도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지금이라도 그걸 알아차린 게 얼마나 다행이니?"





아빠의 그 한마디에, 갑자기 울어버릴 것 같았어.


지금 내 상황을 알고 있을 리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당연한 듯이 나를 위로해주는 걸까.

53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8:36:49 ID : MWXOyQhfR1A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같은분이시네ㅠㅠ 이제드디어 그방에서 나갈수 있는건가!!

540 : 이름없음 2014/02/11 19:13:38 ID : wJcfX8alovQ


난 그걸 듣고 아빠의 그 네버엔딩 수업을 끊어버린 채 말했어.


나: 지금...제가 가고있는 길이, 선택하려는 길이 틀려도...괜찮은가요?


아빠: .....음? 그야 당연하지.


나: 그럼 지금부터 일주일동안 전화하지 말아주세요.


아빠: ....왜 그러니?


나: ..여러가지 생각하느라고 그런 거에요. 부탁이할게요.


아빠: 알았다. 그럼 일주일 후에 전화하렴.


나: 네.


그렇게 싱겁게 전화가 끝나버렸어.


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달라고 한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일부러 이상한 조건을 달아서 부모님의 의심을 사고 싶었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때의 나는 그냥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던 것 같아.


E에게서 왜 화상채팅을 키지 않느냐는 카톡이 엄청나게 많이 왔지만,


난 멍하니 그 카톡을 확인하고 다시 폰을 어딘가에 던져버렸어.

54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9:20:36 ID : MWXOyQhfR1A

스레주.. ㅠㅠ 너무마음아프다

542 : 이름없음 2014/02/11 19:21:57 ID : RvAW0CwE9YU


결국 전화까지 오기 시작하니까 난 어쩔 수 없이 책상 앞에 자리를 잡았어.


왜 대답이 없냐는 E의 질문들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지.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어.


난 내 방이 좋은데,


그래도 이 방이 무섭기도 한데,


도망갈 구석이 없는데,


죽기는 싫은데,


E에게서 오는 전화는 받기 싫어도 받게 되는데,


그러고보니까 이제 곧 8시 33분인데...

54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9:57:07 ID : MWXOyQhfR1A


그리고 노크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난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거야.





노크소리는 창문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어.





짜증이 확 치밀었지.


왜 이번에는 창문에서 들리는 거냐고.


안그래도 혼란스러워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이제 문을 두들기는 것도 모자라서 창문에서부터 그 소리를 내야 되는 거냐고.

54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19:59:11 ID : MWXOyQhfR1A


난 3층에서 살고 있었고,


창문 밖에는 그냥 벽이야. 누가 밖에 서서 노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인정해야 했어. 


이건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거나


순전히 내가 미쳐가고 있는 거였어.


화가 났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화가 났어.


그래서 처음으로 말을 걸었어.


.....일본어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랬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신이었다면 일단 가장 질이 나쁘고 무서운 귀신은 일본이다!!! 싶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진짜 뻘짓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정색빨고 친구들에게 '잠깐만'이라고 말하고 음소거까지 했어.


일본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였는데, 어디서 그런 배짱이 생긴 걸까. 


내가 생각해도 참 병신같은 짓이었지.

54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02:36 ID : MWXOyQhfR1A


대충 하지 말라고, 싫다고, 들어오지 말라고.


그렇게 계속 처음으로 강하게, 제대로 된(?) 정신으로 창문을 향해서 말을 걸었어.


그런데 그 노크소리는 멈추지 않았지.


...차라리 영어로 말을 거는 게 나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난 포기하고 다시 음소거를 해제시켰어.


친구들은 뭔짓이냐고 웃으면서 물어봤고, 난 대충 웃으면서 아 그냥 들어올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무거나 말해봤다고 대답했어.


그런데 갑자기 문쪽에서 노크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때, 창문에서 들려오든 노크소리가 갑자기 멈춰버렸어.


뭐지, 하면서 몸을 굳히고 있으니까, 복도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어.





"스레주? It's me, M from earlier. I just got some food for you."

(스레주? 나 M인데, 음식을 좀 사왔어.)

54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05:23 ID : MWXOyQhfR1A


아, 결국 마지막까지 나는 이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구나.


고마운 마음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뭔가 복잡미묘한 기분이 되버린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문을 열었어.


그때였어.





창문에서부터 들려오던 노크소리가 빨라진 건.






마치 뭔가를 제촉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54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06:42 ID : MWXOyQhfR1A


난 문을 열고 간단한 식사가 될 만큼의 음식을 들고 있는 학생과 눈을 마주쳤어.


설마 노크소리가 들리는 걸까?


살짝 기대한 마음으로 학생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학생: I'm sorry to bother you again, but I was worried about you. If you could accept this food from me, I would be really happy.

(또 귀찮게 해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네가 너무 걱정되서... 내가 사온 음식들을 받아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


아, 이사람 들리지 않는구나.


난 그런 그의 말을 대충 흘려들으면서 창문쪽에서부터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좀더 집중했어.


확실했어.


착각이 아니였던 거야. 틀림없이 빨라지고 있었어.


...왜?

54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09:40 ID : MWXOyQhfR1A

와 진짜 갈수록 귀신은 강해지는구나...

549 : 이름없음 2014/02/11 20:13:47 ID : RXBmIPjQB+I


난 학생이 들고 있던 음식들을 받고 그대로 문을 닫으려고 했어.


그런데 학생이 갑자기 수다를 떨자는거야.


그때 약간 안심했었지.


아무래도 다시 혼자가 되면 지금 일어나는 이상현상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일거라고 생각했었거든.


난 알겠다고 말하고, 학생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묵묵하게 듣고 있었어.

55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14:38 ID : MWXOyQhfR1A


몇초가 지나자, 난 그의 말에도 집중을 할 수 없어졌어.





노크소리가 가까워진 거야.


창문이 아닌, 창문에서 몇걸음 다가온 천장 정도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어.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뭐야?


왜 가까워지고 있는 거야?

55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15:07 ID : MWXOyQhfR1A


난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며 학생의 발에 집중하고 있었어.


그럴수록, 노크소리는 왜 나를 무시하느냐고 화내는 것처럼


점점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어.


노크의 강도를 세게 하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속도로 제촉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문쪽으로 다가오면서 빠른 속도로 내 방 안을 두들겨대고 있었어.


난 점점 더 무거워지는 음식을 든 채,


가만히 문 앞에 서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


똑똑똑

똑똑똑

왜 가까워지고 있는 거냐고.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싫어,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55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16:52 ID : MWXOyQhfR1A

헐ㄹㅎ헗헐허

553 : 이름없음 2014/02/11 20:17:01 ID : pu+rrvw7O5c


노크소리는 이제 문 바로 옆의 옷장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어.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조금의 빈틈도 없이.


그제서야 알아차려버렸어.





아, 들이지 말라는 거구나.


당장 문을 닫으라는 거구나.





난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눈앞에 서있는 학생이 엄청나게 두려워졌어.


만약, 이 학생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한다면,

55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20:06 ID : MWXOyQhfR1A


그렇다면 학생은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겠지. 그리고-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이제는 방안에서 들려오는 건지 머리속에서 울리는 건지조차 확실하지 않아지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는지, 학생이 하던 말을 끊고 말을 걸었어.


학생: 스레주? You look like you're sick. Are you okay? Can I get a medicine for you?

(스레주? 아픈 것 같은데. 괜찮아? 약이라도 사다 줄까?)

55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20:21 ID : MWXOyQhfR1A


도와달라고 해야 되.

아니, 그래도 도와달라고 하면 지금 상황을 말해야 하잖아.

그렇다면 방에서 나가야 할지도.

아니, 그보다 내 방 안으로 들어올지도 몰라.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해어떡해어떡해어떡해어떡해


그런 생각들이 머리속을 채우던 순간,


문틈사이를 통해서 내 책상 위에 올려둔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보였나봐.


학생은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었던 건지, 반가운 말투로 이렇게 말했어.


학생: Is that your friends? You keep a picture of them in your room. That's nice!

(저건 네 친구들의 사진이니? 액자에 넣어서 저렇게 소중히 간직하고 있구나. 참 멋진 생각이네!)


아,


이사람한테 지금 내 방 안이 보이는구나.

55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23:03 ID : MWXOyQhfR1A

우와아아아아아 동접인가?!!

읽고있어 스레주!!

557 : 이름없음 2014/02/11 20:24:16 ID : WpEQJyntJAI


그렇다면, 이미 내 방 안을 보여주고 말았다면,


그런 거라면-


난 갑자기 모든 게 무서워져서 입을 열려고 했어.





나: Actually-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55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24:21 ID : MWXOyQhfR1A

와..진짜 귀신도 집착 어마어마하네

559 : 이름없음 2014/02/11 20:25:26 ID : RXBmIPjQB+I


그리고 본능적으로 깨달았어.


문을 닫아야 돼.


지금 당장.


더이상 학생의 이야기같은걸 신경쓸 시간이 없었어.


옷장에서 들려오던 노크소리는, 다시금 벽을 타고 내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어.

56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28:05 ID : MWXOyQhfR1A


나: Actually, I needed to change. So can I-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저는 이만-)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학생: Oh, sorry to bother you.

(아, 귀찮게 해서 미안해.)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나: No, it's not like that. It's-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닫아야 해!


지금 당장 문을 닫아버려야 돼!


난 뭔가 그럴듯한 말을 뱉어내고 감사의 말을 남긴 뒤 문을 닫았어.


그리고 자물쇠를 잠갔어.


그러니까 있지,


방금까지 들려오던 소리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창문쪽에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힘없는 노크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56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28:20 ID : MWXOyQhfR1A


난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어.


눈물도 나오지 않았어.


그냥, 그자리에 앉아서 창문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


나한테,


나한테 왜그러는건데!!!!!!!!!!!!!!!!!!!!!!!!!!!!!


마음속으로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창문쪽을 미친듯이 노려봐도, 노크소리는 멈추지 않았어.


몇십초가 지난걸까.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서 난 다시 의자 위에 앉았어.


그냥, 학생이 와서 먹을거 줬으니까 나갈 필요 없게 됐다고 억지스럽게 오버하면서 자랑했었던 것 같아.


친구들은 그러냐면서, 잘됐다면서, 돈 굳었다면서 장난치듯이 넘어가줬어.


난 응, 이라고 대답한 뒤 다시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56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31:50 ID : MWXOyQhfR1A


난 어떡해야 되는 걸까.


이런 것만 빼고는 이 방이 정말 좋은데. 좋아서 좋아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좋은데.


죽기는 싫어도, 도망은 가고 싶은데.


나 어떡해....


그때, 내 폰이 울리기 시작했어.


진짜 날을 잡은 거였을까,


이번에는 엄마였어.

56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33:18 ID : MWXOyQhfR1A


나: ..........여보세요.


엄마: 너 무슨 일 있니?


나: 왜요.


엄마: 왜 일주일동안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한거니?


아, 아빠.....무슨 30분만에 모든 걸 엄마한테 다 말해버려요.....


나: 그게.....


엄마: 너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순간 가슴이 철렁했어.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으신 엄마는 내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학교에서 퇴학당할 것 같냐고 진지하게 물어봤어.


전화를 끊고 싶었어.


아니야.


이렇게 전해주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 이런 식으로 내 상황을 말하고 싶지 않았단 말야.

56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35:30 ID : MWXOyQhfR1A


난 결국 엄마한테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고


시험도 보지 않았고


자해까지 했다는 걸 다 말했어.


그걸 들은 엄마는 한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이렇게 말했어.





엄마: ....너 한국으로 돌아올래?





알아, 엄마에게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꺼냈다는 거.


그런데 그걸 들은 순간, 화가 치밀었어.


내가, 


내가 왜 이렇게 미쳐가면서까지 방에서 나가지 않는 건지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그런 말이 쉽게 나와?


아아, 그래. 어차피 내가 지금 엄마한테 무슨 말을 해봤자 결국은 엄마 뜻대로 되버리겠지.

56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37:42 ID : MWXOyQhfR1A


내가 나가기 싫어서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는 건데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어?


이 방에서 끌어내버리려는 거지?


결국 내 의견은 다 무시해버릴 거지?


그래, 나같은게 뭘 말할 수 있겠어.


화가 치밀면서, 갑자기 머리속에 한마디가 꽉 차버렸어.





-죽어버리겠어.


나를 이 방에서 꺼내려고 한다면, 죽어버릴거야.

56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39:23 ID : MWXOyQhfR1A

O. M .G 소오름!!!ㅠㅠ

567 : 이름없음 2014/02/11 20:43:19 ID : EyFmkt6qlKQ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건 그정도잖아?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던지간에 무시하고 한국으로 끌고 가버리겠다면,


죽어버릴거야.


왜, 못할 것 같아?


이미 어디에 갈지도 생각해놨어.


지금 시간이면 가능한 거리야.


이 전화를 끊고, 그 건물의 옥상까지 올라가서,


난간으로 걸어간 다음-


그때 E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어.


엄청나게 걱정스러운 표정. 진짜 보자마자 비웃을 정도로 꼴사나운 표정이더라.


안절부절거리면서, 그래도 말을 걸면 수화기로 새어들어갈 것 같아서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 듯한 얼굴.


그와 동시에 엄마의 말이 제대로 들려왔어.


"-말해줘서 고맙다. 오늘은 그만 자고, 내일 얘기하자."


눈물이 고인 목소리였어.

56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51:04 ID : MWXOyQhfR1A


......아.


나 왜 그런 생각을 한거지?


죽고싶을 리가 없잖아. 왜 죽으려고 한거지?


이유없이 화가 난 것처럼, 그 감정은 또 이유없이 사라져버렸어.


이깟 방 하나에 왜 내가 목숨을 걸고 있는 거지?


사실상 그렇게 좋은 방도 아니였잖아. 결국은 나만의 방도 아니고.


갑자기 뭔가에 얻어맞은 느낌이었어. 


전화를 끊은 후에도, 창문에서부터 들려오는 노크소리는 계속되고 있었어.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고 재촉하길래, 결국 들켰다고 허탈한 웃음을 흘렸지.

56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53:40 ID : MWXOyQhfR1A


그런데 그날은 그걸로 끝내줄 생각이 없었나 봐.


지속적인 노크소리를 들으면서, 점점 더 졸려지기 시작했어.


뭐야, 졸릴 리가 없는데...왜이러지...


정신을 차리려고 허벅지를 꼬집었지만, 역부족이었어.

57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57:45 ID : MWXOyQhfR1A


그냥 자버릴까-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노크소리가 다른곳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한거야.





옷장 서랍에서.


속옷을 넣어둔 그 서랍.










.....하. 뭐야.

57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0:58:00 ID : MWXOyQhfR1A

난 스레주가 방 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그 심정까지 다 이해할순없지만 그래도 진짜 엄청 힘들었을것같아,. 그건 이해되..

572 : 이름없음 2014/02/11 20:58:51 ID : EbNkkXtC3g+

으악...노크소리 무섭다ㅜㅜ

573 : 이름없음 2014/02/11 20:59:34 ID : y09nVJiQ4Vg


난 그렇게 옷장쪽으로 시선을 주고 있다가


왜였을까, 확인하러 가봤어.


친구들에게 대충 잠깐만, 이라고 말한 후


서랍의 눈높이에 맞춰서 몸을 웅크린채 서랍을 쳐다봤어.









-열어달라는 거야?


뭘 어쩌고 싶은 건데?


왠지 오기가 생겨서 일부러 서랍을 건드리지 않으니까


노크소리는 여전히 일정한 속도로 서랍을 두들기고 있었어.

57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00:10 ID : MWXOyQhfR1A


그렇게 몇분동안 있었던 걸까,


친구들이 또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난리를 치기 시작했어.


아아, 더이상 시간을 끌면 안되겠구나.


조금 아쉬워서 입맛을 다지며


서랍의 손잡이에 손을 댄 그 순간이었어.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내 방문쪽에서.


불과 1초도 안되는 시간만에, 서랍이 아닌 문을 두들긴 거야.

57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02:21 ID : MWXOyQhfR1A


난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 동시에 조금 버려진 기분이 들어서,


뭔가 화가 나서 책상앞으로 돌아갔어.


나: 응, 잠시 다녀왔어.


J: 너 옷장에서 뭐했어?


나: 음? 아, 옷정리.





J: ..우리 옷장 화면에 비췄거든? 너 안보였는데. 게다가 너 밖으로 나가지도 않으면서 뭘 정리할 옷이 있어?





..여자의 감은 정말 쓸데없는 곳에서 활약하는 J였지.


난 뭐 으응~? 라는 느낌으로 넘어가버렸어.


친구들도 내가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걸 알아채고 나중에 얘기하자, 라고 대화를 종료시켰지.

57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04:46 ID : MWXOyQhfR1A

동접!?

577 : 이름없음 2014/02/11 21:06:42 ID : rFzgmWMB0L2


그런데 문에서부터 들려오는 그 노크소리가, 자장가같은거야.


엄청 졸려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문쪽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니까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싶었지.


그때도 10시 33분이었을거야. 


난 그무렵 더이상 시계를 확인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흐름상 그때가 가장 적합한 시간이었겠지.


난 그렇게 따끈따끈한 침대 위에 몸을 눕히고


눈을 감았어.


그리고 노크소리에 집중하면서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있었어.

57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07:15 ID : MWXOyQhfR1A


-아.....피곤한 하루였어...


졸려..지금시간에 졸린게 당연한 거였나.


노크소리...


왜 갑자기 움직인 걸까....


그렇게 의식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나 깨달아버렸다.





아,


그 노크소리 방 바깥이 아니라 방안에서부터 들려오던 거구나.





묘하게 납득했어.


그게 아니면 그렇게 빨리 움직일 리가 없었고,


무엇보다 서랍의 눈높이에 맞춰서 바라볼때 뭔가 막힌 소리가 아닌, 마치 내가 두들기고 있는 듯한 명확한 소리가 들려왔었거든.

57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09:36 ID : MWXOyQhfR1A


그렇게 30분동안 잤던 걸까.


또 그 망할놈의 벨소리에 눈이 떠졌어.


또 뭐니 대체.....


난 몸을 일으켜서 화면 앞으로 다가가 앉았어.


이제는 친구들의 말도 듣지 않고 일단 뭐냐고, 무슨 일이었냐고 물어봤어.


걔내들도 참 신기해.


어쩜 똑같은 일이 계속 일어나는데도 일일히 그렇게 처음 겪는 일인것처럼 겁을 먹어버리는 건지.

58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11:34 ID : MWXOyQhfR1A


여기서 또 친구들의 증언:


난 카메라에 등을 돌린 채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또 목각인형처럼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어.


잠시동안 벽을 응시하다가


엄청난 속도로 벽쪽으로 무릎걸음을 하면서 다가갔지.


그리고는





벽을 기어 올라가려는 것처럼..


아니, 다리가 없는 사람이 닿지않는 손잡이를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처럼


미친듯이 벽을 더듬기 시작했어.





벽쪽으로 얼굴을 돌렸으니까 내 얼굴이 보일 리가 없었지.

58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15:29 ID : MWXOyQhfR1A


그렇게 난리를 치고, 전화를 하고,


난 결국 또 음? 뭐야? 라는 반응밖에 보이지 않고.


그날이 끝나버렸어.


정말 혼란스럽고, 무섭고, 슬프고,


그냥, 그런 하루였다. 나한테는.


그 후로 엄마가 울면서 몇번 전화하고


상담하라고 나한테 말을 하고, 학교에 대한 것도 어떻게든 해보라는 말을 듣고.


그동안 도망치던 것들로부터 도망치면 안된다는 말들만 잔뜩 들었어.


아마도 알겠다고 한 다음, 여기저기를 다녔던 것 같아.


문제는 그 중요한 상담들이, 내 기억속에는 한톨도 남아있지 않아.



응, 그 2주일이라는 기억이, 아예 없어.



뭐, 어떻게든 해낸거겠지. 지금 퇴학이 아닌 휴학을 따놓은 상태이니까.

58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18:23 ID : MWXOyQhfR1A


11월 말쯤이었을까,


노크소리도 익숙해지고, 뭔가 여러가지가 많이 해결됐을 무렵이었어.


E가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고, 내 기숙사로 놀러오겠다고 말했어.


난 그걸 뛸듯이 기뻐하며 반겼지.


내가 생각해도 그때는 많이 나아진 상태였어.


노크소리는 여전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목의 상처는 어제보다 나아진 것 같았고


내가 모르는 E와는 통화는 계속됐지만


가면 갈수록 통화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자살생각도,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어.


상담이 많이 도움이 됐었나봐.


그리고 나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어를 해놓은 상태였기도 하고.

58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21:49 ID : MWXOyQhfR1A


예를 들자면 이런거:


E와 한 전화는 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통화기록을 보고 현실과 꿈을 구별해낼 것!


노크소리가 들려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목에 스카프를 언제나 둘러서 내가 긁으려고 해도 스카프의 방해로 인해 실패하게 만들 것!


여러가지로 어린아이를 방치하지 말자! 라는 마인드였던 것 같아..


그래도 뭐 어때! 일단 효과있었는데.


나 자신도 목의 상처를 보지 않은지 꽤 된 상태였었지.


난 E에게 이날쯤에 오라고 했고, E도 알겠다고, 기숙사에 도착하는 버스정류장에 있겠다고 말했어.


난 기뻤지.


오랜만이었어!! 몇달만에 정말로 친구를 육성으로 만나는 거였잖아!

58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24:53 ID : MWXOyQhfR1A


난 잊고 있었던 거야.


누군가 내 방으로 들어오려고 했을때 봉변을 당했던 그 사건을.


무조건 이때쯤 오라고 한 뒤에, 난 조금 자두기로 했어.


E는 제대로 된 시간에 자는데, 나도 그 시간에 맞춰야 했잖아?


의사선생님에게 상담받아서 받은 그 수면제 비슷한 약을 받아서, 그걸 한알 삼키고 몇시간은 자기로 했지.





꿈을 꿨어.





오랜만에, 목이 너무너무 아팠어.


여자들은 이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도 없었어. 


그게 너무 슬프고 아팠어.


무슨 꿈이었는지 아예 기억나지 않아. 그냥 그 감정들만 강하게 새겨진 느낌이거든.

58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27:55 ID : MWXOyQhfR1A


잠에서 깨어나 목을 만져보니까





끈적한 고름이 내 손가락에 묻어버렸어.





어라?


왜?


이제는 딱지만 남아있어야 하는데.


왜 또 벗겨져 있는 거야?


난 거울을 보지 않았어.


보고싶지 않았어.


갑자기 방에서 나가버리고 싶었어.


그래, 나가자. E를 마중하러 간다고 생각하자. 차가운 바람을 쐬면 기분이 나아지겠지.


난 대충 아무거나 걸쳐입은 후에 밖으로 나가버렸어.


따끔거리는 목에 스치는 E가 선물한 스카프를 여전히 꽁꽁 둘러맨 채로.

58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29:50 ID : MWXOyQhfR1A


밖으로 나오자, 겨울바람이 내 얇은 옷을 가차없이 통과해버렸어.


그 덕분에 잠에서 완전히 깨버린 나는, 방금 느꼈던 고통과 감정은 그냥 잠결에 그랬을 거라고 믿어버리기로 했어.


내가 목에 손을 댔을 리가 없잖아.


평소에는 바깥에 나가면 일부러 스카프를 푸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식당에 도착할때까지 스카프를 풀지 않았어.


멋대로 오해해버린 거야. 


그런게 틀림없어.


목이 아픈건 겨울바람 때문이지, 상처가 벗겨져서 그런 게 아니야.


내가 건드린 기억이 없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E가 오랜만에 놀러오는데, 그런 경사스러운 날에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잖아.

58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32:29 ID : MWXOyQhfR1A


식당 속으로 발을 들이고, 스카프를 풀기로 결심했어.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스카프를 푼 순간





찌이익





정말로 그런 소리가 귓전에서 들려왔어.


그것과 동시에 엄청난 고통이 나를 공격해왔어.


뭐야?


뭐야?


왜 뭔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


난 스카프의 여기저기를 만져보면서 내 목에 닿아있던 부분을 미친듯이 찾아봤어.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지나가던 것 같은데, 그런 시선에 신경을 쓸 여유같은건 어디에도 없었지.

58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35:57 ID : MWXOyQhfR1A


그리고 내 목에 둘러매여있던 부분을 찾았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알아볼수 있었냐고? 간단해.


끈적했거든.





딱 내 목의 상처의 사이즈와 동일한 더럽고 누런 고름덩어리가


스카프에 엉겨붙어있었어.





아, 방금 그 소리는 얼마 되지 않은 상처에 고름이 생겼었는데


스카프에 달라붙어서 그 딱지가 되려다 만 역겨운 노란 액체가, 목에서 떨어져 나오는 소리였구나.


그렇지.


당연히 그렇지, x발.

58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38:45 ID : MWXOyQhfR1A

오우 동접!!

590 : 이름없음 2014/02/11 21:39:13 ID : 9o+8wsANFRQ


눈물이 또 차올랐어.


언제나처럼 또 한방울도 흐르지 않고 끝나버릴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기어코 한방울정도는 볼을 타고 흐르더라.


그때,


고통보다는 E가 준 스카프가 더러워져 버렸다는 게


그것도 이딴 개같은 이유로 더러워진게


엄청 분하고 슬펐어.


아직 E가 올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서 스카프를 씻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난 11월동안 방안을 엄청 깨끗하게 해놓았어.


깨끗한걸 좋아해서가 아니야. 물론 그것도 조금은 포함됐었지만.


확신하기 위해서였어.

59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42:56 ID : MWXOyQhfR1A


학생에게서 받은 음식들도,


먹지 않고 마지막까지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있었어.


나 말야,


E랑 수없는 양의 전화를 했거든.





아직까지 그중에 어느것들이 현실에서 통화를 한건지 확실하지 않아.





방안이 깨끗한 이유도, 건드릴 이유가 없어서도 있지만


더러워지면 있잖아,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 없었잖아.


난 정신적으로 엄청 이상해져 있었어. 그런 내 기억을 믿으면 안돼잖아?


그래서 내 기억이 아닌 흔적들에 의존하고 있었어.


학생에게서 받은 음식들도 꿈이 아니였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고름덩어리가 눌러붙은 스카프를 방치한 이유도,


내가 목을 뜯어내버린 게 꿈이 아닌 현실속에서 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였어.

59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46:18 ID : MWXOyQhfR1A


난 잠에 드는 게 무서워서,


또 꿈을 꿀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너무 커져서


더이상 깨어있을 수 없을때까지 깨어있었거든.


바깥에서 보이는 하늘의 색깔로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어.


나에게는 내 방안에 있는 사소한 흔적들만이 내가 현실에 있었다는 증거였으니까


아무것도 건드릴 수 없었어.


그냥, 그랬어.


난 대충 스카프를 다시 두르고, E의 마중을 하러 버스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어.

59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48:17 ID : MWXOyQhfR1A


그 후에는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그냥 노크소리가 계속 들려오던 것 빼고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


이상현상도 없었고,


자해도 하지 않았어.


E가 방안에 함께 있어줘서 괜찮았던 걸까?


결국 10시 33분에는 잠들어버렸지만, 무서운 꿈도 꾸지 않았어.


E와 함께 기숙사에서 밤을 지세우고, 아빠를 맞이하러 공항이 있는 밴쿠버로 떠났어.


원래는 부모님 둘다 올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몸이 안좋아서 아빠만 일주일동안 나와 함께 있다가 나 먼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기로 한거지.


엄청 부드럽지? 이 모든 해결방법이란게.


나도 이건 정신적인 문제였다고 점점 더 믿기 시작하고 있었어.


그래, 귀신이었을 리가 없잖아.


E가 방안으로 들어와도 그 노크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데. 


내가 이상한 거잖아. 그게 아니면 왜 내 일이 잘 풀리는 순간 이런 현상들이 멈춰버리겠어?

59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1:55:51 ID : MWXOyQhfR1A

정주행 끝☆ 아진짜 소름 돋는다 이거ㅠ

595 : 이름없음 2014/02/11 21:56:43 ID : WBarMZ4VCjs

허.... 진짜 한편의 엄청난 스토리의 영화를 보는거 같아... 읽는내내 엄청 집중해서 봤어.. 스레주 이거 2차 창작해도 괜찮을까? 간단하게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 보고싶어...얼마나걸릴지,완성이 될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가 되버릴지 잘 모르겠지만 괜찮을까...?

596 : 이름없음 2014/02/11 22:26:54 ID : IAIRy3HyGcg


그렇게 난 아빠와 함께 미국의 호수로 놀러간 후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가 치료를 받았어!


해피 엔딩인거야!!!!! 짠!!!!


...이였으면 좋겠지.


그랬다면 난 '그래, 이건 정신병이었어.' 하고 잊어버릴 문제였잖아.





미리 말해둘게.


난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시달려야 했어.


그리고 말야,


한국으로 오자마자 거짓말인것처럼 모든 게 나아졌어.





이쯤되면 정신병이라고 할 수가 없잖아?


위치를 바꿨다고 어떻게 몇일만에 모든 증상들이 사라져버려?

59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27:33 ID : MWXOyQhfR1A

>>596

결혼해줘요()

헐 진짜 뭐야 진짜 진짜?!?!?!?!?

그렇게 해준다면 나는 육성으로 네 집 앞까지 찾아가서 절을 올려버릴거야!!!

어떡해 ㅠㅠ 눈물이 나올라그래ㅠㅠㅠㅠ 

당연히 오케이지! 아니, 오히려 내가 그거 만드는데 드는 돈을 보태야한다면 보태야지!!!! 으어어어어어

만약에 성공되면, 아니 성공되지 않아도, 작업중에 중지된거라도!

언젠가 보여주면 너무너무너무너무 기쁠것같아 :)

59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29:58 ID : MWXOyQhfR1A


E와 함께 아빠를 마중하러 나가고,


오랜만에 언니랑 같이 살던 집에 들러서 언니와 몇마디도 나눠보고


아빠를 데리고 내 기숙사에 도착했어.


여담이지만 잘못하면 기숙사로 가는 길이 닫힐뻔해서 그대로 언니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뻔했지....


아빠와 함께 내 방에 도착했을 때는 한 7시쯤?


대충 내 짐들을 싸고 밖에서 저녁을 사먹었어.


아빠가 캐나다에 도착하기 전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


아빠도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지 않았고, 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았어.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릴 풍선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서로가 엄청나게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 같았지.


결국 밤이 되고, 아빠는 예약해둔 호텔에서 잠을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 방을 구경해보겠다고 말했어.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알겠다고 말했고.

59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34:35 ID : MWXOyQhfR1A


그날도 수면제를 먹어서 이미 꼬박꼬박 졸고 있던 상태였어.


아빠는 내 방에서 여전히 옷을 껴입은 채 (내 방 온도는 바깥 온도보다 낮았어..) 자기와 함께 호텔에서 자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었지.


그걸 들은 순간,


내가 방금까지 졸고 있었다는 걸 알수 없을 정도로 격하게 거부했어.


절대로 싫다고.


죽어도 싫다고.


왜 싫냐고 물어봤을 때는,


마지막 날이니까 여기서 혼자서 보내고 싶다는, 이상하리만치 오글거리는 말을 뱉어낸 것 같아.

60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37:44 ID : MWXOyQhfR1A


그런데 있지,





아빠가 호텔방으로 오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었다?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빨라지는 노크소리.





내가 절대로 싫다고 거부해오자


아빠는 어쩔 수 없이 수긍했어.

60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37:56 ID : MWXOyQhfR1A


그렇게 아빠는 방에서 나갔어.


더이상 기숙사에 머물고 있으면 손님이 기숙사에 머물수있는 시간을 넘어버렸을지도 몰랐으니까.


아빠: 그럼 내일 전화하마.


나: ........아빠.

60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41:52 ID : MWXOyQhfR1A


아빠: 응?





나: ..........................죄송해요.





알아, 뜬금없었지.


그래도 어쩐지 너무 말하고 싶었어.


내 문제로 가득차버려서, 부모님의 마음같은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거든.

60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42:19 ID : MWXOyQhfR1A


자신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자식이 자해를 해가면서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갑자기 알게 되버린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난 그때까지 생각하지 못했거든.


몹쓸 년이구나, 나.


그런 감정들이 갑자기 가득 차서,


그런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생각들이 나를 가득 채워서


어떻게 말로 해야 할지 몰랐던 나는


'죄송해요'라는 바보같은 한마디밖에 하지 못했어.


아빠도 의아한 표정을 짓고 괜찮다고 말한 뒤에, 그렇게 방에서 나가버렸어.

60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42:32 ID : MWXOyQhfR1A


난 침대속에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았어.


내일이면 아빠와 함께 미국여행을 갈 계획이었으니까, 일찍 자야 했거든.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 거야.





난 '그걸' 해야 했어.





그래, 한동안 하지 않아서 잊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오는 문에 시선을 주다가


수면제로 인해서 무겁고 흐늘거리는 몸을 일으켰어.


지금, 마지막이니까,


-해야 해.

60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45:19 ID : MWXOyQhfR1A


난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쪽으로 걸어간 후


서랍을 열었어.


서랍 속에는 한 장도 채 넘기지 않은 일기장, 계산기, 테이프





그리고, 말라붙어버린 검붉은 액체로 얼룩덜룩한 가위가 있었어.





난 그 가위를 집어들고, 거울 앞으로 걸어갔어.


거울 앞에 비춰진 내 목은, 많이 회복된 상태더라고.


인간의 몸은 참 대단해. 약 한개 바르지 않고 샤워할때도 조금도 조심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조금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목의 상처는 멋대로 갈색의 자국만 남긴 채 엄청난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어.

60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48:08 ID : MWXOyQhfR1A


난 내 목에서부터 눈을 떼지 않은 채





가위로 내 목을 벗겨내기 시작했어.





가려워서가 아니야.


난 홀려있는 상태도 아니였어.


정신이 말짱했거든.


그냥, 그때는 목을 긁어내는 게 당연한 행동이라는 기분이었어.


문쪽에서부터 들려오는 노크소리는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았어.


아니, 아니지.


빨라지는 게 아니였어.


많아지고 있었던 거야.


그래, 노크소리는 문에서부터가 아닌 여러 곳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어.

60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50:29 ID : MWXOyQhfR1A



창문


책상


의자


옷장 


서랍


거울.


힘없고 지속적인 노크소리가


여러곳에서부터 한꺼번에 들려오기 시작했어.


난 아랑곳하지 않았지.


왜냐면 지금 나한테 중요한건 단 하나뿐이었으니까.


나에게 벌을 줘야 했어.

60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51:59 ID : MWXOyQhfR1A


남을 내 성 안으로 들여보낸 벌을 줘야 했어.


멋대로 회복해버린 내 목에게 벌을 줘야 했어.





내 성에서부터 멀리 떠나버릴 대가를 치뤄야 했어.





그거 알아?


목의 살을 벗겨낼 때 있잖아,


긁는 걸로는 부족해.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목의 살을 누르는 강도라는 말이야.

60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53:44 ID : MWXOyQhfR1A


경험자로써 말할게.


빠르게 긁으면 살이 벗겨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야.


오히려 그냥 빨개지는 것 뿐일걸? 정작 살이 벗겨지지는 않아.


물론 계속 긁으면 언젠가 벗겨지겠지만, 너무 오래 걸리잖아.





가위의 날을 목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꾸우우우욱 누른 채


그렇게 밑으로 천천히, 세게, 강도를 약하게 하지 말고 그대로 내려.





그러면 살이 따끔따끔해질거야.


그때를 이용해서, 여전히 강하게 누르듯이 목을 위아래로 긁어.


그렇게 몇번을 계속하면, 따끔거리던 살이 불이 붙은것처럼 뜨거워질 거야.

61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58:31 ID : MWXOyQhfR1A


좀더 강하게 상처를 내고 싶다면,


손가락으로 만져봐서 이미 끈적끈적해진 살같에 가위를 대고


똑같은 방식으로 과일껍질을 벗겨내듯이 위아래로 긁어.


그렇다면 피는 나오지 않겠지만, 정말 새빨갛게 물들 거야.


난 이런 기억이 남아있을 정도로


냉정하게, 그리고 애를 써가면서 자해를 하고 있었어.


요령까지 피워가면서 말야.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지.





나 지금 뭐하는거야?

61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2:59:37 ID : MWXOyQhfR1A

im sorry im writing in english but i'll bet every time you opened the door one of the women in your dreams came inside thats why the drawer with all the underwear was open.. because they wanted clothes. remember, they were naked.

612 : 이름없음 2014/02/11 23:00:22 ID : 1uD4SYwicT2


너희들도 그런 경험 있을 거 아냐.


뭔가를 하려고 거실로 나왔는데


한동안 거실에 서서 나 뭐하러 왔지-하면서 벙때리거나


심부름으로 슈퍼에 갔는데


자기가 먹고싶은 과자를 고르고 나서 실제로 뭘 사오라고 했었던 건지 까먹은 경험.


그런 느낌이었어.


난 분명 제대로 된(?) 이유로 인해서 목을 긁기 시작했는데


정작 목이 엄청나게 새빨개지고 나니까


어라? 나 왜 이걸 하려고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가위를 쥔 손은 충실하게 목살을 벗겨내가고 있었어.

61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02:10 ID : MWXOyQhfR1A

>>612 그럼 옷들이 여러곳에 널브러지거나 아예 사라지는 게 보통이지 않을까? 왜 그렇게 문을 두드리는 거에 집착한걸까..ㅋㅋㅋㅋ 



뭐 일단 시작한 거니까 마지막까지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내 손이 갑자기 기분나빠지는 거 있지.


게다가 난 확실히 거울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내 얼굴은 보고 있지 않았거든.


거울을 보면서, 얼굴이 아닌 내 다른 신체부위에 집중하고 있었던 거지.


난 계속 상처가 나는 내 목에 집중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목에서 시선을 떼고,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생각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61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05:40 ID : MWXOyQhfR1A


나 지금 왜 이걸 하고 있는 거야?


아니, 게다가 몇십분동안 내 목을 긁으면서


"아, 아파아파아파. 아아악, 아씨, 아파. 아프아아아."


같이 꼴사나운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내가 하고싶지 않다는 모든 증상을 보이고 있었는데.


대체 왜 자해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야?


난 미친듯이 움직이던 가위를 멈추고, 시선을 위로 올렸어.


귀속에서 메아리칠정도로 거대해진 노크소리들이, 그 순간 딱 하고 멈췄어.





난 내 얼굴을 처음으로 봤거든.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줄 알았어.

61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08:49 ID : MWXOyQhfR1A


나, 웃고 있었다.


내 얼굴이 아닌 것 같았어.


아니, 내 얼굴이었을 리가 없었어.





난 몰랐어.


내 입이 저렇게 찢어질 수 있다는 걸.





난 두 눈이 튀어날 정도로 크게 부릅뜬 채


인간에게는 불가능해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어.

61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12:19 ID : MWXOyQhfR1A


저건 내가 아냐.


나일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저 얼굴은, 아니 저 미소는





꿈속에서 봤었던 여자들의 미소와 똑같은 미소잖아.





거울을 깨버리고 싶었어.


그런데, 거울속의 나는 나에게서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어.


내가 아닌 거울속의 다른 인물이,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어.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어


한순간 멈췄던 노크소리도, 다시금 커져가는 것 같았어.


눈을 돌리고 싶어도, 몸이 굳어서 움직여주지 않았어.

61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13:19 ID : MWXOyQhfR1A

>>616헐.. 내얼굴보고 내가깜짝놀라게따..

618 : 이름없음 2014/02/11 23:13:56 ID : Dz6GMgZhKso


이제 끝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점점 더 커지는 노크소리에, 정말로 끝이다,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내 손에서 가위가 떨어져버렸어.


그리고 내 발을 찍었지.





".............~~~~~~~~~~~~!!!!!!!!!!!!!!!!!!!!!!!!!!!!!!!!"





가위는 풀렸어.


엄청난 고통과 함께.

61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16:49 ID : MWXOyQhfR1A


다행이었던 걸까. 정말 드라마같이 코미컬한 이유로 무서운 기분은 날아가버리고 말았지.


목은 이제 살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빨개진 후였지만


노크소리는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어.


그래서 말야,


난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자버렸어.


갑자기 졸려져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이제 곧 다 끝날텐데 마지막에 와서 칭얼거리기는 싫었거든.

62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17:06 ID : MWXOyQhfR1A


아빠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처음의 이상현상들을 함께 겪은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왜 아빠에게 그런 말을 하겠어?


아빠와 함께 간 미국여행은, 


열심히 도로구경만 하고 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이 좀 크냐. 겨우 거기에 도착하니까 겨울바다만 쓸쓸하게 파도치고 있길래 


아빠: ..갈까?


나: .....네.


라는 심플한 대화를 하고 그냥 그대로 밴쿠버로 돌아왔어.


아빠에게 상처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 스카프를 죽어도 풀지 않았고, 잘때도 불을 끈 후에 스카프를 풀었지만.


부모님인데 뭘 숨기겠어. 그냥 알아챘는데도 모르는 척 하신거겠지.

62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20:26 ID : MWXOyQhfR1A


여행 자체는 보통이었어. 잘때도 수면제의 도움으로 푹 잤고.


무엇보다 버릇처럼 들려오던 노크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거든.


...거리를 두면 되는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반신반의였어.


에이 진짜 설마 방에서 도망갔다고 모든 게 해결이라니.


영화도 아니고 말야. 그렇지?


그렇게 여행은 마치고 비행기를 타기 바로 전날에 E의 기숙사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했어.

62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23:00 ID : MWXOyQhfR1A


E와 여러가지 수다를 떨다가, 여전히 제멋대로인 수면시간때문에 문득 잠들었어.


밴쿠버는 말야, 차를 타고 간다면 내가 살던 기숙사로부터 불과 몇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야.





꿈을 꿨어.


현실적이고, 코미컬하고, 그래서 너무나 무서웠던 꿈.





오랜만에 E와 J를 만났어.


그런데 난 이미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다 해서 짐을 들고 있었지.


J는 처음에 엄청 화를 내다가, 느닷없이 피자를 사달라고 졸랐어.


.....근데 피자가 10만원을 넘는거야......금으로 피자를 만들었나 젭라.....


내가 쩔쩔매면서 안된다고 하니까,


그때 J와 E의 표정이 급 돌변했어.

62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25:53 ID : MWXOyQhfR1A


J: ....너 그것도 못해?


E: 너무한다. 우리는 너 보려고 이렇게 노력했는데.


J: 야, 됐어. 그냥 스레주는 잊어버리자. 그만하자 이제.


난 걔내들의 말을 듣고 엄청 패닉했어.


가지 말라고, 미안하다고, 속여서 미안하다고, 버리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을 했지.


그러니까 J랑 E가 나를 보고 피식 비웃더니 이렇게 말하는거야.





죽어버렸으면 좋을텐데





그때 잠에서 깼어.


E는 J와 화상채팅중이었나봐.


난 잠에서 깨자마자 윗몸을 일으켜서 "피자...100불.....미안....어..." 거리면서 횡설수설거리고 있었어.

62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28:37 ID : MWXOyQhfR1A


결국 E에게 내가 꾼 꿈의 이야기를 하다가, 제대로 울어버렸어.


쪽팔리지. 


다 큰 19살의 여자가 한밤중에 무서운 꿈을 꿨다고 친구한테 안겨서 엉엉 울어버렸다니.


그래도 E는 조금도 비웃지 않고 나를 안아주더라.


몇분동안 내 안에 있는 별로 안되는 수분을 다 빼내고 나니까, 진정됐어.


그것과 함께 쪽팔림의 쓰나미가 나를 덮쳤지만, 그건 레스주와 나만의 비밀.


꿈의 이야기를 할때도,


결국 E에게 '죽어버렸으면-'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말은 하지 못했어.


죄없는 친구들이 나를 괴롭게 한 이유다-라고 말하기에는 미안했고,


그냥, 오늘 밤이 캐나다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었잖아.


이상하게 마무리를 짓는 건 싫었어.

62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32:00 ID : MWXOyQhfR1A


그렇게 몇시간동안 깨어있다가, E가 이제 자자고 하길래 다시 그자리에 누웠어.


E는 금방 잠들었지만, 난 더이상 잠들을 수가 없었어.


또 꿈을 꾸고 싶진 않았거든.


그렇게 몇십분동안 누워있었던 걸까.


E의 규칙적인 숨소리와 바깥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를 듣다가


슬슬 감겨오는 눈을 떴어.





노크소리가 들려왔거든.

62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34:12 ID : MWXOyQhfR1A









---아.


왔구나.


정말 저 한마디만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어.


따라왔구나. 


나를.


두렵지 않았어.


그냥, 나를 위해서 여기까지 와줬구나-라는 마음이었어.

62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35:27 ID : MWXOyQhfR1A


그래, 나를 따라왔으면.


그 멀리서부터 나를 찾아와줬다면.


문을 열어줘야겠지.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침대에서 내려갔어.


E: ...----어디가...?


나: 아, 깼어? 그냥 자. 나 화장실좀.


E: .......으응......


확실했어.


E에게는 노크소리같은건 들리지 않았어.


지금와서 '님아 노크소리들려염ㅠㅠ' 이라고 난리치기에는 너무 늦었고,


오히려 내가 E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고 싶지 않았어.

62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37:29 ID : MWXOyQhfR1A


원래 거짓말을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하잖아.


이상현상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아버린 그 날부터


친구들도, 나에게는 이 일에 관해서는 타인이 되버린 거야.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어.


난 천천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


아무도 없었지. 


뭐, 당연한 일이었지만.

62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39:12 ID : MWXOyQhfR1A

마지막 발악인가..

630 : 이름없음 2014/02/11 23:39:15 ID : M8ySTa5G7KY


난 문을 닫고, 발길 닿는대로 걸어갔어.


그러다가 아무도 없는 공동거실같은곳이 보이길래


그냥 거기에 있는 소파에 앉았어.


불도 키지 않고, 그냥 소파 위에 앉아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집중하고 있었어.





-괜찮아?


갑자기 머릿속에서 질문이 떠올랐어.

63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41:28 ID : MWXOyQhfR1A


뭐가 괜찮다는 거야?


-괜찮냐고


그니까 뭐가..


-너 한국으로 뜰건데, 괜찮아?


...정해진 거잖아.


-가서 뭐할건데?


......


-쓰레기같이 패배한 주제에 이젠 꼬리내리고 도망이라도 가보려고?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잖아?





-해결법은 니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63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44:17 ID : MWXOyQhfR1A


무슨 소리야.


-민폐덩어리 같은 년.


-너같은 쓰레기는 존재할 이유같은게 있을 것 같아?


-친구들에게 민폐 끼치면서


-너 울면서 낳은 어머니 또 울리면서


-약한 아버지를 비행기태워서 고생하게 만들고


-학교도 결국 병신같이 말아먹어버리고 어?


-민폐덩어리야, 너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다니는 그런 년이라고.


-해결법, 알고 있잖아?


-그냥 다.





-왜,


무슨 말인지 모르는 척 하려고?

63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46:26 ID : MWXOyQhfR1A


알잖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도망가버리고 싶다면서.


한국으로 가면 다 해결될 것 같아?


씨발년.


너같은건 죽어야돼.


씨발년아. 어?


살아서 뭐할건데? 어차피 죽을생각이었잖아?


씨발년, 그것마저도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거지?


씨발년.


씨발년.


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죽어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죽어죽어죽어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죽어죽어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죽어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씨발년-





"----레주!!!"

63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48:20 ID : MWXOyQhfR1A


정신을 차려보니 내 눈앞에는 E가 있었어.


내 손목을 둘다 잡은 채.


나: ......E?


E: 너 여기서 뭐해. 어? 여기 왜 온거야.


나: ...생각....하려고.





E: 생각하는데 왜 네 목을 또 긁어야 돼? 무슨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추운곳에서 잠옷바람으로 앉아있는 건데?




나: ........여러가지......


E: 들어가자. 응? 제발. 들어가서 생각해도 되니까. 게다가 화장실 간다고 했는데 왜 여기에 있어. 들어가자, 스레주. 응?


E의 애원하는 듯한 말투에 또 울어버릴 것만 같았어.


나 정말 민폐만 끼치고 살고 있었구나.


이렇게 살 바에는, 그래. 차라리-


E: 스레주! 들어가자니까? 일어나자. 방은 따뜻하니까 손도 좀 녹이고. 응?

63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51:33 ID : MWXOyQhfR1A


난 겨우 고개를 끄덕이고, E의 방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여전히 문쪽에서 들려오는 노크소리를 애써 무시하면서





처음으로, 노크소리가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잠들었어.





다음날 아침, 우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동안 침대에서 뒹굴다가 세수를 하고 공항으로 갈 준비를 마쳤어.


아빠가 데리러 와주셔서, 같이 공항까지 차를 타고 가서


.....내 짐이 용량초과라서 몇십분동안 여러가지 옷들을 E에게 버리는듯이 주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E는 176cm였고 나는 162cm였어. 미안하다 친구!)


아빠에게 곧 보자는 인사를 나누고


E에게도 여름에 꼭 보자는 인사를 나눈 뒤


게이트쪽으로 걸어갔어.

63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55:01 ID : MWXOyQhfR1A

동접인가 !! 

그나저나 스레주 진짜 그때 그 방안에서 나오기 싫은심정 너무 이해해 

이성적으로는 나와야된다는걸 알지만 그 이성마저 짓누르는 원인모를 감정... 물론 스레주는 이상현상 때문이었지만 암튼.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니 정말정말다행이야!! 


637 : 이름없음 2014/02/11 23:57:20 ID : CzHeG80bTCY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내 주변에 2명이나 되는 아기들이 있었다는 엄청난 가능성에 새삼 놀라며


캐나다를 떠났어.





기분 탓이었겠지만


비행기가 점점 더 지면에서 멀어질수록


목의 상처가 덜 따끔거리던 것 같아.





뭐 그래도, 10시간이라는 지옥같은 여행이었지.


애들은 좀처럼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음식도 맛있는게 없었고


영화도 재미있는게 등록되어있지 않았어.

63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57:28 ID : MWXOyQhfR1A


한국의 공항에 도착해보니


나를 마중나온 엄마는 평소보다 더 살이 빠져있더라.


엄마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지만, 엄마는 여전히 다른 곳을 보고 있었어.


처음에는 조금 속이 상했지만, 새삼 깨달았어.





아,


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초췌하구나.





결국 내가 엄마에게 말을 걸고, 엄마는 나에게 모든 짐을 여전히 들게 한 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어.


응, 버스.


자가용을 타면 무슨 천벌이라도 받는 것도 아닌데 참.....


새삼 엄마는 여전하구나-싶었지.

63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1 23:59:55 ID : VrzilvHXknA


집에 도착하고, 엄마는 내 목을 보더니


바로 얼굴을 구기고 약을 내놓으라고 소리질렀어.


이미 거의 다 딱지로 변해버린 상처라서 괜찮다고 말을 해도


엄마는 내 말을 깡무시하고 목 전체에 아무 말 없이 약을 다 발랐어.


"---미친년."


그렇게 말한 엄마는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등을 세게 때렸어.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한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엄마가 먼저 널 쥐어패버릴거야!!!!!!"


----아아.


돌아왔구나.


드디어 해방됐구나.


엄마의 욕을 들으면서,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어.

64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02:22 ID : VrzilvHXknA


난 한국에 와서도 정신상담같은건 받지 않았어.


왜냐하면 노크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거든.


정말 거짓말처럼.


8시 33분이 돼도,


9시 42분이 돼도,


10시 33분이 돼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


물론 처음 일주일동안은 설마설마거리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왠지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끝났구나.





한국에 발을 내딛은 지 일주일만에,


모든 게 해결되버렸다는 직감을 했어.

641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04:36 ID : VrzilvHXknA


싱겁지?


그렇게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거리만 조금 두니까 모든 게 끝나버린 거야.


난 결국 나에게 일어난 일이 뭐였는지조차 알 수 없었어.


억울했지.


이렇게 시달렸으면 그 일들의 원인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아냐?


그런 심통을 부리면서도


속으로는 기뻤어.


사실 있잖아, 원인같은건 아무래도 좋았거든.


끝났잖아.


아무리 싱거운 엔딩이라고 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게 이상적인 엔딩이었어.

642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06:24 ID : VrzilvHXknA

스레주 수고했어! ㅠ.ㅠ

643 : 이름없음 2014/02/12 00:08:03 ID : mQdmuS3zo12


원인따위 알 게 뭐야.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영화속 세팅이나 소설속의 장소가 아니였어.


난 현실속에서 살고 있는 거잖아.


뭐든지 끝이 흐지부지하고, 모든 것의 해결책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더럽게 시시하고 하품이 절로 나올 만한 세상.


그게 좋았어. 


오히려 그게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


이걸로 된거야.

64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08:53 ID : VrzilvHXknA

다행이다..

그럼 원인은 아직도 모르는거야?

645 : 이름없음 2014/02/12 00:08:58 ID : tKa6aF+K1QY

스레주 휴학했다는데 그럼 기숙사 관리자한테 니 방에 그런일이 있던걸 말했니?

혹시 그 방에 진짜 뭐가 있어서 그 전에 그 방을 거쳐간 애들이 스레주처럼 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시달린 얘기들이 루머처럼 돈다거나 그러지 않을까 해서..


아니 뭐 사실 스레주말대로

원인이 어떻든 엔딩이니 너무 다행이야! 

646 : 이름없음 2014/02/12 00:09:49 ID : ZuHhto8q0rg


그렇게 한국에서 심심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스레딕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고,


괴담판이라는 곳을 알게 돼서


길고 지루한 내 이야기를 적기로 한거야.


반쯤은 관심좀 받았으면 해서?ㅋㅋㅋㅋㅋㅋ였고


나머지 반은 그 말대로 내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서였어.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야! :)


그동안 맴돌던 긴장감을 풍선 터뜨리듯이 없에버려서 미안해. 


그래도 나에게는 거짓말까지 해서 재미있는 글을 쓸만한 배짱이 없거든...


아, 예전에 상담받느라고 못 올것 같다고 한거. 


진지한 상담이 아닌, 부모님과 부모님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 것 뿐이야.

647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12:35 ID : VrzilvHXknA


마지막으로, 레스주들의 응원글이 없었다면


이렇게 엄청난 양의 썰을 풀 수 없었을 거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걱정해준 레스들을 읽고, 괜시리 감동받았거든!


정말정말 마지막으로!


길고 긴, 애송이의 낙서같은 글을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너희들의 미래는 앞으로도 그저 예쁜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할게!

648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16:15 ID : VrzilvHXknA

>>645

응. 여전히 모르겠네. 근데 별로 알고싶은 마음이 안생겨...ㅋㅋㅋㅋ


>>646

관리자에게는 마지막까지 말하지 못했어.

아니, 친구들 외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아는 사람들은 없지.

아직까지 확실하지는 않거든.

내가 정신병에 시달릴만한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잖아.

확실하지 않으니까, 이런 말들은 하지 않기로 했어.

64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0:18:28 ID : VrzilvHXknA

스레주정말수고했어ㅠㅠ보는내내얼마나긴장감이들던지..좋게끝나서다행이라는생각이들어!스레주도예쁜일들만가득하기를!

650 : 이름없음 2014/02/12 00:18:28 ID : UWAWhhqt9Bw

스레주도 수고했어!!

스레주에게 앞으로는 그런일 없길 바랄께!!

651 : 이름없음 2014/02/12 00:19:48 ID : tKa6aF+K1QY

응 그래, 일단 한국에서 휴식 취하고

그런일들의 기억이 희미해질만큼 앞으로 두배로 더 스레주한테 좋은일이 가득하길 빌게! 

글 풀어줘서 고맙고 덕분에 무섭긴하지만 재밌는 글 읽었어! 

스레주 언제나 행복해~

652 : 이름없음 2014/02/12 00:22:13 ID : ZuHhto8q0rg

스레주도 수고했어!!

스레주에게 앞으로는 그런일 없길 바랄께!!

653 : 이름없음 2014/02/12 00:24:16 ID : tKa6aF+K1QY

스레주 정말 수고했어.

밥 꼬박꼬박 잘 먹고! 그 동안 수고했어!

654 : 이름없음 2014/02/12 00:27:57 ID : mQdmuS3zo12

스레주한테 왠지 미안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 레전드야ㅠㅠ 스레주 진짜 이제 몸 관리같은 거 잘 하고 누구 모르는 사람이 노크하면 절대 문 열지 말고ㅠㅠ 아는 사람이어도 확인해 두번확인해

655 : 이름없음 2014/02/12 00:44:17 ID : RuSVDOHKiOU

스레주정말수고했어ㅠㅠ보는내내얼마나긴장감이들던지..좋게끝나서다행이라는생각이들어!스레주도예쁜일들만가득하기를!

656 : 이름없음 2014/02/12 00:49:23 ID : UWAWhhqt9Bw

어으.....진짜 보면서 소름 돋았다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야!!

657 : 이름없음 2014/02/12 01:04:49 ID : wdHHDcO9sgc

스레주 너무힘들었겠다 상상만해도이렇게무서운데.. 고생많이했고 이제 그런일없을거니까 좋은일만있었으면 좋겠다

658 : 이름없음 2014/02/12 01:28:50 ID : szBvgx6Pr1g

스레주 너무힘들었겠다 상상만해도이렇게무서운데.. 고생많이했고 이제 그런일없을거니까 좋은일만있었으면 좋겠다

659 : 이름없음 2014/02/12 01:29:01 ID : szBvgx6Pr1g

와..정말읽는내내 마음졸이고 마음아프구그랬다 ㅠㅠ..

끝까지썰풀어줘서 고마워! 

마지막이 헤피엔딩이라는게기쁘다!

660 : 이름없음 2014/02/12 03:46:04 ID : utLi3NhrRF6

그럼 다시는 유학 안가는 거지?!

661 : 이름없음 2014/02/12 05:19:17 ID : bNXGIVS5MdI

진짜 굉장한 이야기였어.. 사실 무서워서 밤에는 못보고 낮에만 봤다지ㅋㅋ 이야기 해주느라 수고했어 스레주!

잊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나중에 스레주의 이야기로 만화 그려봐도 될까?////

662 : 이름없음 2014/02/12 08:26:20 ID : fb78IK+T0+w

안녕안녕!

이제 한동안 스레딕에 들어오지 못할거야! (뭐 썰은 끝났지만 ㅎㅎ)

그래서 남은 질문들같은게 있다면...


두둥!

썰속의 절친, E에게 나 대신 대답해달라고 부탁해놨어 ㅋㅋㅋㅋㅋ

인증을 바란다면 예전에 올린 카톡대화 입장바뀐걸로 몇장 올려놓을거래.

솔직히 나보다 걔가 더 세심해서 내가 까먹은 디테일들도 말해줄수도 있어!

이름이랑 주소만 빼면 뭐든지 대답해주라고 말해놨어 +_+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오기를 바라며,

E한테 잘해줰ㅋㅋㅋㅋㅋㅋㅋㅋ

66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8:37:45 ID : VrzilvHXknA

안녕하세요! 


스레딕 룰이 무조건 반말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일단 스레주도 소개는 경어로 했으니 저도 제 인사쯤은 경어로 할게요 :)


11월의 이상 현상을 모니터 너머로 보며 멘붕오고, 이곳에 그 썰을 푼다기에 또 멘붕, 

썰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 멘붕 세 번 먹은 스레주 친구 E입니다. 


스레주에게 바통을 터치 받아 앞으로 올라오는 질문에는 제가 대답을 드릴 것 같아요. 


인증은... 일단 인증 코드 달아놨고 카톡 캡처 몇 개 올릴 거지만...

다른 방식을 원하신다면ㅋㅋㅋㅋㅋㅋ 레스 달아주세요.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당ㅎㅎ


카톡:

http://image.kilho.net/?pk=1499608

http://image.kilho.net/?pk=1499613

http://image.kilho.net/?pk=1499616

**전 지금 캐나다에 있고, 스레주는 한국에 있어서 시차 때문에 카톡에 찍힌 시간이 다르답니다!ㅎㅎ


그럼, 잘 부탁드려요 :D

66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9:07:25 ID : Aokv4X9d88c

>>650 - >>660

자기 글 읽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스레주가 전해 달래. 레스주들도 행복만 가득하기를!


>>661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면 다시 캐나다로 오게 되어있어. 휴학을 일 년만 받아놓은 상태라..


>>662

>>598에서 2차 창작을 허락하긴 했는데, 물어보고 알려줄게! 아마 뛸 듯이 좋아할 것 같긴 해ㅎㅎ

66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09:19:56 ID : Aokv4X9d88c

>>665

세번이나 멘붕먹은 E네! ㅋㅋ 지금은 멘붕에서 돌아왔지? 

E의 앞날에도 행복만 가득하길 빌어! 

스레주는 E와 J같은 친구가 있어서 부럽다! 항상 함께 곁에서 잘 지켜주는 친구가 되길 :)

666 : 이름없음 2014/02/12 09:47:39 ID : ZuHhto8q0rg

...와... 글 진짜 잘쓴다... 내가 그동안 숨은 쉬었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었을 정도인걸... 세상에나. 이렇게 몰입해본 적은 거의 없는데. 감탄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구나.

고작 글로 엿보는 나이지만 스레주의 표현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또 전달력이 좋아서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인데. 어쩌지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어쨋든- 나아졌다니 정말 천만다행이다.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겠다. 저런 일이 정말로 있을 수도 있구나 싶어서 나까지 절로 무서워지는걸. 

주변 사람이 끝까지 도와주고 사랑해주어서 이겨낼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해. 부럽다. 나에게도 저런 사람들이 있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있는데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ㅋㅋ

E...라고 불러야 하려나? 어쨋든 친구야! 고생했다! 스레주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거야!

스레주의 이야기에 E가 상당히 많이 나온 것을 보면 얼마나 긴밀한 사이인지 느껴져서 내가 미소가 지어질 정도야! Good.

근데 가짜E가 전화했을 땐 부재중통화가 계속 남았던거야? 진짜E가 전화하고, 그걸 자기도모르게 통화거부하거나 안받으면 가짜E랑 통화하게 되는건가?

아니면 E는 전화를 걸지도 않았는데 부재중통화가 남는거야?

667 : 이름없음 2014/02/12 12:21:31 ID : TfVsy3+bMUc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감정표현 진짜 잘한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취미인데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네...

2차 창작이리고 하니 애니를 하면 난 글로 쓰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내가 개발새발로 만지는 것보다 이 스레 자체가 훨씬 훌륭한 경험담이자 글일듯 싶다. 결론은 대단함-!

668 : 이름없음 2014/02/12 12:25:54 ID : TfVsy3+bMUc

>>666

멘붕에서 거의 다 돌아왔어ㅎㅎ 뭐, 이미 지난 일이니까, 지금은 괜찮으니까! 하면서 지내곤 있지만,

가끔 떠오르는 기억에 머리가 멍- 해지면서 말문이 막히는 건 레스주한텐 안 비밀, 스레주한텐 비밀ㅎㅎ

레스주 주변에도 분명히 있을 거야! 슬프고, 힘들고, 위로받고 싶을 때 떠오르는 사람. 

고마워. 레스주의 앞날도 따스한 햇살만 가득하길 :)

66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13:11:40 ID : Aokv4X9d88c

>>667 & >>668

레스주 주변에도 분명히 있을 거야. 

몇 개월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오랜 침묵이 절대 어색하지 않은 사람ㅎㅎ

스레주가 원래 글을 잘 쓰긴 하는데... 이렇게까지 잘 쓰는진 나도 몰랐어!ㅎㅎ

아마 본인도 자기가 글 잘 쓰는지 몰랐나봐ㅋㅋㅋ 

레스주들이 글 잘 쓴다고 레스 달아주니까 신기해하면서 좋아하더라고 :)


>>457 이때 세 번째 전화는 내가 한 게 맞아. 

오전에 전화했을 때 정상적인 스레주 목소리가 아니라 오후에 한 번 더 했는데 안 받아서 자는구나- 싶었지.

네 번째 밤 이후로는 난 스레주한테 낮에 전화한 기억이 없어. 아마 한 두 번 정도는 했을 수도 있는데...

낮에 자는 걸 뻔히 아는데, 굳이 전화하면서 잠 깨울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난 네 번째 밤 이후에도 여전히 노크소리가 들린다는 걸 저 당시엔 몰랐었으니까. 

보통 오후 8시쯤에 화상채팅을 켰었고, 그때 안 들어오면 카톡 날리고, 대답이 없으면 전화를 했었지.

결론은 난 스레주한테 전화한 적이 없고, 스레주 폰에도 부재중 전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었어.


내가 저렇게 말을 잘 한다는 것부터가 이상하고. 

..생각하다 보니까 빡치네ㅋㅋㅋㅋㅋ 언젠가 가짜 E를 만난다면 한대 패버리고 싶다.....


스레주에게 글 진짜 잘 쓴다는 말이랑 칭찬 전해줄게! 무지 좋아할 듯ㅎㅎ

레스주의 뜻대로 이뤄지는 앞날이 되길. 고마워.

670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13:52:26 ID : Aokv4X9d88c

우와.. 드디어 이 영화의 대단원이구나.. 아 여기서 영화는 자작이 아니라 그만큼 몰입도가 장난아니란거야! 하튼 그래서 그걸 이겨낸 스레주와 스레주를 꿋꿋이 도와준 E에게 박수!

671 : 이름없음 2014/02/12 17:25:55 ID : aFDTdxjuxcc

진짜 고퀄스레다 이건... 전설로 남을듯해

인증 제대로 했으니 자작논란도 없을거같고

672 : 이름없음 2014/02/12 22:07:34 ID : Wlt+GLQpKWM

>>662

스레주가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그려준다면 오히려 내가 고맙지ㅎㅎ 완성물 보고싶다! 완성된다면 올려줘! 라고 전해 달래ㅎㅎ


>>671, >>672

끝까지 정주행 해준 레스주들에게도 박수를! 읽어줘서 고마워.

673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2 22:40:58 ID : Aokv4X9d88c

정말 흥미진진하게 다읽었다! 이런 스레는 첨이야..

674 : 이름없음 2014/02/13 00:36:56 ID : ebYQpquQ+qc

저 위에 영화나 애니로 만들어보고싶다한 레스주인데,

일단 기본적인 툴을 짜보고 싶은데.. 내 블로그로 퍼가도 되? 아 물론 비공개로...

저장해놓고 캡쳐하면서 메모하면서 할생각인데...

그리고 친목은 안된다했는데.. E 랑 스레주랑 연락할 방법 없을까...;;

네이버나 구글 부계사용하는 방법 괜찮으려나...


>>673 허락해줘서 정말 고마워 스레주! 내가 성인이 되버린후에나 완성이 될수도 있지만...

아무튼 고마워!


675 : 이름없음 2014/02/13 11:07:40 ID : I3YRme0Vf4o

>>675 에고....앵커 잘못 봐서 막 혼자 착각했네ㅠㅠㅠㅠ 영화같은건 안되려나...?

676 : 이름없음 2014/02/13 11:39:44 ID : I3YRme0Vf4o

>>676 은 그냥 무시해줘 무단(미아...안!)으로 복사해서 워드에서 하나하나 읽다가 >>598 을 확인하고 그자리에서 펄쩍 뛰었어....

677 : 이름없음 2014/02/13 12:40:46 ID : I3YRme0Vf4o

>>675

스레 내용 자체로도 2차창작은 충분할 것같은데

굳이 친목해가며 연락을 해야할 필요가 있어?;;

678 : 이름없음 2014/02/13 12:41:15 ID : 1QN+SZFELvw

>>678 

일단 나는 웹툰이나 그런걸 만드려고 하는게 아니야. 물론 해보고 싶은 의향은 있지만, 네X버의 도전만화에 끼적끼적 올리고 싶지는 않아. 스케일을 좀 크게 잡고싶단 이야기야.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아서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정보나 조금 더 자세히 스레주한테 설명을 부탁해야할 부분도 있을거고, 내가 이해한 것과 차이가 없는지 확인을 부탁해보고싶기도하고.

아, 물론 상업적 목적은 아니니까 걱정말고. 


굳이 친목도 사실 따지고보면 아니지 않나? 

이곳에서 내 본계정 아이디나 주소를 뿌릴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스레주한테 네X버 아이디나 카X오톡 아이디를 알려달라한것도 아니고. 


단어선택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아무생각없이 올린 레스지만 누군가는 그거에 조금이지만 화가 날수도 있는거니까.

내가 지금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분위기 흐려서 다들 미안해

679 : 이름없음 2014/02/13 12:59:47 ID : I3YRme0Vf4o

나 662인데 나도 허락해줘서 고마워, 스레주와 E!! 노력해서 꼭 이 스레에 올려볼게!(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675 는 나보다 더 굉장하게 그릴것같다.

나는 그냥 블로그 서이로 그려올리고 길호넷으로 이 스레에 또 올릴려고했는데!

진지하게 스레주에게 내용확인도 하려고하고, 훨씬 멋지게 그려낼것같다. 675도 잘 그리길 바래!

680 : 이름없음 2014/02/13 13:55:15 ID : Q+H6PinxlKE

>>679 본계냐 부계냐가 문제가 아니지.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연락하려고 한다면 친목 맞아. 동인판에서 장기프로젝트할 때는 부계로 프로젝트 카페 만들어서 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긴 동인판이 아니라 괴담판이잖아. 네가 하려는 건 친목이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판 분위기를 흐려야하는지 모르겠다.

681 : 이름없음 2014/02/13 14:32:44 ID : wX03fBQWgLY

>>681 그럼 어떻게 하란건데 

따로 연락하는 방법말고 이게 고대스레 됬을때 민폐안되게 갱신 안하고 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말해줬으면 좋겠어.


682 : 이름없음 2014/02/13 14:48:31 ID : I3YRme0Vf4o

자꾸 이렇게 분위기 흐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 스레도 아니고...

---

만약 스레주나 E 가 내 레스 본다면 만약 내가 뭔가 질문할게 있다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알려줄래? 


다시한번 모두에게 미안; 정말 나 민폐였네...

너무 들떠있는데 굳이 친목이란 단어보고 잠깐 흥분했었나봐 미안다들;;

683 : 이름없음 2014/02/13 15:17:53 ID : I3YRme0Vf4o

이런 상황에서 말해도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2차 창작은 가능하다는거야? 소설로 동인판에 연재하거나 아니면 개인 블로그에 한번 써보고 싶어서... 음, 문제 있었던 상황에서 말해서 피해됬다면 미안해. 


그리고 레스 달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쭉 보고 있었어. 재밌었어, 스레주!

684 : 이름없음 2014/02/13 16:38:53 ID : Y4XUoyZp5+6

>>674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 레스주의 꿈자리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ㅎㅎ


>>675-684

안녕! 스레주가 돌아왔으면 좋았으련만.. E야. 한국은 지금 한밤중이라 스레주가 대답이 없어. 

일단, >>684, 스레주가 >>598 이랑 >>673 에서 2차 창작을 허락해 놓은 상황이야. 

근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준 나도 스레주도 몰랐네...ㅎㅎ

>>683 괴담 판에서 친목은 어떤 방식이든 금지니까... 예민한 문제기도 하고.

스레주랑 상의해보고 다시 대답 달아줄게.


모두 내일을 위해서 오늘 밤 에너지 꽉꽉 눌러담길! :) 굳나잇-

68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4 01:16:27 ID : v6pfLOG0gb6

아침부터 카톡을 체크 해준 스레주에게 감사의 의사를 전하며-


>>683

동인 판에 스레 세우고, 질문이 생길 때마다 거기에 스레 달면 인증코드 달아서 대답해주겠대.


그리고 다른 레스주들은 마음대로~ 라고 스레주가 전해 달래. 

2차 창작을 할 경우엔 스레주도 보고 싶어 하니까 여기에도 올려 주면 고맙겠어 :)

68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4 07:47:05 ID : v6pfLOG0gb6

>>686 아아, 허락해줬다고 전해줘서 고마워! 나는 소설로 올리고 싶은데 지금 따로 작업하는 것도 있고 해서 빨리 써보고는 싶지만 아마 꽤나 걸릴 것같아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네;; 한달 뒤쯤에 올리고 하면 고대 스레 갱신일테고... 지금 당장 조금씩 소설로 써서 여기다 올리기도 뭔가 내가 스레주도 아니고 하니까... 난 그냥 나중에 네X버 에서 이 스레 제목대로 검색하면 아마 블로그 글이 뜰테니까 거기서 보면 될거같아. (혹시 이것도 친목인가? 그래도 링크라던가 블로그 제목이라던가 안알렸으니까 아닌거겠지...?) 아무튼 허락해줘서 고마워! 소설 작업 시작하면 와서 알릴께!

687 : 이름없음 2014/02/14 10:35:22 ID : AIrPljGkGzA

스레주 글 진짜 잘 읽었어! 2차 창작을 해보고 싶지만 할줄 아는게 없어서ㅋㅋㅋ 그냥 즐찾 해놓고 외울 때까지 재탕 해야지. 

그리고 >>687.. 그냥 지나가는 말인데,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소통이 없으면 친목이 아니잖아.. 그것 마저도 친목이라면 쏘리!ㅎㅎ 그냥 무시해~

688 : 이름없음 2014/02/14 12:29:33 ID : Py3BYL+d2E2

으아.... 이거.. 진짜ㅠㅠ 소름돋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밤세서 다 읽어버렸어! 나도 지금 사생인데 한동안 노크소리 들리면 놀랄꺼 같아.. 어떻게 하지?ㅠㅠㅠ 스레주랑 스래주 친구들도 모두 무사하니까 다행이다. 썰 풀어줘서 고마워.. 

근데 읽다 보니까 보너스 썰(...?) 같은거 있다고 했는데, 혹시 E나 스레주가 이걸 읽는다면 그것도 풀어 줄 수 있을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고마워ㅎㅎ

689 : 이름없음 2014/02/16 06:29:10 ID : 8uptkl2ROrE

솔직히 이스레던 저스레던 다 잘 읽고있던사람들한텐 개씹민폐아니냐 멀쩡히잘돌아가던스레 하나터뜨리고 심지어 본인도아니고 차라리 개인적으로 문의하던가 멀쩡히 읽고있던 레스주들만 존나 벙찜ㅋㅋㅋㅋ

690 : 이름없음 2014/02/18 23:44:33 ID : 7mG2YGNrElk

>>690

나 일주일스레와 나비옷장스레 둘다썰시작때부터 본 인간인데, 옷장스레주가 표절한건 맞는거잖아. 자작스레로 거의 판명났고. 옷장스레주가 자작인정하고 끝났다면 그냥 둘다 좋았겠는데 자작인정스레는 개뿔 사과레스도 없었잖아.

이 경우는 일주일스레 스레주와 E가 그렇게 대응하는게 당연했다고 생각해. 일주일스레주와 E는 정말 괴롭고 힘든일이 있었던거고 그걸 괴담판에 올렸어. 그런데 옷장스레주는 뭐야? 이야기는 자작이지만 재밌었어. 그런데 결국은 표절이나 마찬가지잖아. 사과라도 있었으면몰라. 옷장스레주는 재미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그게 일주일스레주쪽에 무슨 마음이 들게했겠어?

691 : 이름없음 2014/02/19 00:08:42 ID : YNWMfMxCT8+

아 오타.

자작인정스레는 개뿔 사과레스도 없었잖아.→사과레스는 개뿔 자작인정레스도 없었잖아


괜히 나 혼자 열을냈나...? 갱신해서 미안.

692 : 이름없음 2014/02/19 00:10:35 ID : YNWMfMxCT8+

ㄱㅅ

693 : 이름없음 2014/02/19 05:46:52 ID : R5q2JTpiTpk

안녕!

모두들 오랜만이네 :) 잘 지냈어?


난 못 지냈어.

그리고 >>690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고 사과도 하지 않을 거야.

난 틀리지 않았거든.


일단 나비장롱 스레에 글을 올린 건 E가 맞아.

마지막까지 등장한 건 E였지만, 결국 그 글을 쓰도록 부추긴 건 나거든.

난 나비장롱 스레를 1스레가 달린 날부터 지켜보고 있었어.

편집증 환자같다고? 알아. 나도 그 스레의 1판이 400을 넘긴 후의 내용이 너무나 달라서 내가 생각해도 이건 오버다 -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래도 그 스레가 어느 내용을,

내가 J에게 E와 싸우고 있었을때 따지듯 보낸 카톡을 붙여넣기 한 그 내용을

나비장롱이 도용한 걸 알아차렸을 때

솔직히 말해서 상처받았어. 더이상 화나지도 않고 그냥, 상처받았어.

그리고 나비장롱이 세워진 그 날부터 E에게 거의 매일 카톡으로 찡찡대면서 그 스레에 대한 불평을 한 건 나야.

694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9 08:09:09 ID : JXHjwaJxGmw

E가 욕을 먹을까봐, 나때문에 나쁜 년 취급받을까봐

마지막까지 말리기도 했어.

그래도 결국 걔가 적은 글들은 일단 내가 한 번 읽어보고 고치기까지 할 정도로 협력했거든. 속으로는 E를 응원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 혼자서 마음앓이 하지 말고 욕을 먹어도 한번 물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말이지.

민폐? 난 마지막까지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인증, 그래 인증 하나만 있으면 더이상 그 스레는 신경쓰지도 말자'라는 글을 쓴 거나 마찬가지야.


14살이야. 중학교를 이제 시작한 파릇파릇한 1학년.

그 애가 당황해서 도망갈 정도로 심문해버린 사악한 대학생의 기분이 되지 않은 것도 아니야.

터뜨릴 생각은 없었어. 난 인증만 원했어. 괴담판은 인증을 요구하는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으니까 그정도는 괜찮다고 판단한 거야.

그리고 인증과 해명글만 나오면 무슨 욕을 들어도 고개를 들지 않고 제대로 된 석고대죄를 할 준비도 되어 있어.

그래도 그런 글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글은 내 실화를 도용한 글이잖아.


미안해, 아침부터 따지는 말투를 사용해서.

오늘 내가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말은 이거야!

2차 창작식 이곳에 레스는 달지 않아도 되는데, 꼭 이 스레를 원본이라고 밝혀주기를 바래.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안해도 되 :)


모두들, 건강하기를.

695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9 08:09:29 ID : JXHjwaJxGmw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탑다는거 까먹었닼ㅋㅋㅋㅋㅋㅋ 갱신되버렸엌ㅋㅋㅋ

괴담도 아닌데 갱신시켜서 미안해!

다음부터 질문이 있으면 꼭 스탑달고 글 적을게.

696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9 08:10:20 ID : JXHjwaJxGmw

별로 재능도 없고 하지만,2차 창작...나도 

해보고싶어서. 가능해?

697 : 이름없음 2014/02/19 10:45:27 ID : I1uIVedDIsk

별로 재능도 없고 하지만,2차 창작...나도 

해보고싶어서. 가능해?

698 : 이름없음 2014/02/19 10:50:47 ID : I1uIVedDIsk

>>698

해준다니 고맙지! 하트를 무한으로 날려버리겠다ㅋㅋㅋㅋ

시작하기 전에 이 스레가 원본이라는거 밝히는 건 잊지 말아주면 좋겠어~


음, 아마도 내가 말을 확실하게 하지 않은 면이 있네.

이 전의 레스주들도,

이 후의 레스주들도!

2차 창작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은(스크랩도 허용할게!) 원본인 이 스레만 확실하게 밝혀주면 얼마든지 해도 돼 :)


계속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러 돌아오는 것 같넼ㅋㅋㅋ

오늘은 정말 마지막으로 적는 거야.

2차 창작열이 불타오를 정도로 재밌다고 느껴줘서 정말 고마워!

모두모두 만수무강하기를 ㅎㅎ

699 : 이름없음 ◆1vxJKNmoaU 2014/02/19 12:18:40 ID : JXHjwaJxGmw

와...

아직은 고대스레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감상을 남기는 겸 갱신하고 간다.

나 한번도 레스 남긴 적 없는데 이건 진짜 레전드다ㅠㅠㅠ 스레주 완전 짱짱걸이야ㅠㅠㅠ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단숨에 정주행해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비장롱인가? 언급이 있길래 보니까 어이없닼ㅋㅋㅋ 오히려 그쪽이 더 잘 알려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네... 사과글 한개 없고. 그래도 스레주는 쿨한 것 같으니까 괜찮은 거겠지? 그렇다고 믿을게!!ㅋㅋ

참참 아직도 스레딕 하고 있다면 그 후일담좀 적어주라ㅠㅠㅠ 완전 뒷북이라는 건 아는데 이런 글을 괴담판에서 보는 건 너무너무 오랜만이라서 아예 뽕을 뽑고 싶엌ㅋㅋㅋ

이거 안 본 레스더들한테는 한번 시간 잡고 정주행하는걸 추천한다. 완전 대박이야.

700 : 이름없음 2014/03/21 18:30:24 ID : L227b7JV972

>>700 거의 한달이 넘었는데 무슨 고대스레가 아니야

701 : 이름없음 2014/03/21 21:41:41 ID : apsKkAai9Eo

무섭다 ㄷ ㄷ무

702 : 이름없음 2014/03/22 18:23:27 ID : DRTfpfzhiow

무섭다 ㄷ ㄷ무

703 : 이름없음 2014/03/22 19:01:44 ID : DRTfpfzhiow

.

704 : 이름없음 2014/03/23 13:39:16 ID : DqubG0s0BoU

>>1

http://m.threadic.com/goedam_new/1392536076/l25

705 : 이름없음 2014/03/23 14:26:07 ID : yq8+3m4cf6I

>>705...나비장롱 스레준거냐....

706 : 이름없음 2014/03/23 15:38:11 ID : gHJkqrnybbg

와.. 이건 진짜..... 스레주 고생 많았다.

정말 고생 많았어.

707 : 이름없음 2014/03/31 12:32:23 ID : +oiNXgiJzJM

스레주 고생했어..

708 : 이름없음 2014/03/31 13:45:13 ID : NwxwkogjW7s

맨위로

https://kirito.tistory.com/entry/%EB%82%B4-%EC%83%9D%EC%95%A0-%ED%8F%89%EC%83%9D-%EC%9E%8A%EC%A7%80%EB%AA%BB%ED%95%A0-%EC%9D%BC%EC%A3%BC%EC%9D%BC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