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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얼마전 산속에서 무서운 경험을 했는데 들어볼래? 본문

스레딕/괴담

[스레딕] 얼마전 산속에서 무서운 경험을 했는데 들어볼래?

Kirito 2020. 5. 2. 21:04

1 이름 : 임정woo 2019/03/08 18:23:53 ID : oMo3Vfe7s67 

>>2 오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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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24:22 ID : tfTU1yINvDz 

ㅇㅇ


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36:19 ID : oMo3Vfe7s67 

>>2 ㅎㅇ.


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38:21 ID : oMo3Vfe7s67 

우선, 두서없이 써야해서 어디서부터 쓸지 모르겠네. 저번주 금요일-토요일이야. 이렇게 적은데는 이유가 다 있지. 금요일에 부랄친구가 놀러왔었어 우리집에.


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41:59 ID : oMo3Vfe7s67 

친구를 A라고 가정할게. 나는 A랑 그날 저녁 6시에 만났어. 난 집에 있다가 나왔고 A는 학원 마치고였어. A랑 나는 서로 집이 육교하나만 건너면 되는 거리였기에 자주 만났었지.


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44:38 ID : oMo3Vfe7s67 

그날 만나서 담배좀 태우고 노래방 갔다 과자를 사다가 집으로 향했어. 영화를 볼 심산으로 엄마한테 전화로 허락받고 ㄱㄱㅆ했음. 지금부터 걍 편하게 음슴체할게


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45:37 ID : oMo3Vfe7s67 

허락은 당연히 났고 집에가서 거실에 불끄고 떡하니 누워서 과자를 먹으면서 공포영화 헬페스x를 봤어. 겁나 재미없더라.


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46:59 ID : wGk2q0k2pRy 

ㅂㄱㅇㅇ


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49:08 ID : oMo3Vfe7s67 

영화를 다보고 막상 할게없어서 거실 카페트에 누워서 체스나 좀 하다가 서로 이불덮고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렸어. 진짜 지루하더라. 그렇게 어느덧 새벽 4시가 되었고, A는 이제 졸리니까 먼저 잔다고 했어. 내가 그건 안 된다고 모처럼이니 까서 먹고있던 아이셔를 하나 입에 물리고 "잠깨임마, 담프하러가자" 라고 했어.


1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50:43 ID : oMo3Vfe7s67 

A가 "뭐 지금?" 이라고 되물었고, 나는 무언으로 먼저 일어니서 방으로 살금살금 돌아간 뒤 옷을 챙겨입고 A도 내 방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어. "얌마 따개(라이터)챙겨. 나 없다" (세세하게 기억나는거 대사 하나하나 다적을게?)


1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51:20 ID : oMo3Vfe7s67 

아 맞다 음슴체 쓰기로 했었지 걍 그대로 쓸게


1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53:46 ID : oMo3Vfe7s67 

우리는 민짜(미성년자)라 부모님한테 들키면 반 죽음이었어. 물론 어른이라도 부모님 있는 집안에서 담배피면 싫어하겠지. 어쨌든 우리집 현관은 이중문이고, 다행이 이중문을 닫고 현관문을 열면 몰래 나갈수있어. 그렇게 몰래 나가고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랑 슬리퍼신고 야밤에 그렇게 나가있으니 뭔가 기분이 좋고 설레더라.


1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55:15 ID : oMo3Vfe7s67 

우선 옥상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면서 이런저런 시덥잖은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면서 흡연을했어. 흡연자들은 알겠지만 담배 다 태우는건 엄청 순식간이거든. 우리들은 나온지 5분만에 시시하게 다시 집에 들어가서 자야하는 운명이었던거야. 모처럼인데 이렇게 하무하게 들어갈 수는 없지. 라고 생각했어.


1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57:42 ID : oMo3Vfe7s67 

그래서 A한테 "야, 우리 만약 들키면 알리바이도 필요하니까 산책이나 좀 하러갈래?" 라고 말했고, A도 바로 들어가는것이 내키지 않았는지 수긍을 했어. "우리 별보고왔다하자"라고 A가 알리바이를 만들었고, 나는 "좋다 내 방에서 천문학책보다 삘타서 별보러 등산했다 ㅇㅋ?"라고 했고, A는 "미쳤나 니"하면서 부정했어. 하긴 갑자기 슬리퍼 바람으로 새벽 4시에 산타는건 미친짓이긴 해.


1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8:59:23 ID : oMo3Vfe7s67 

근데 들어봐, 우리 아파트는 바로 뒤에 진짜 지근거리에 산이있어. 뒷산이라고 하지. 그런데 그것도 우리 아파트 바로 앞 굴다리로 건너가면 바로 등산로야. 물론 정식 등산로는 아니고 엄청 쫍고 험한 산길이긴해. 근데 어릴때부터 A랑 이곳을 통해 새벽등산도 많이 갔다왔어서 내가 제안했어. 아주 조금 바로 앞 언덕까지만 올라가자고. 그럼 슬리퍼에 흙 묻으니 알리바이가 완성되지 않냐고 꼬드겼어.


1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01:19 ID : oMo3Vfe7s67 

그말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굴다리를 지나고 있었고, A랑 나는 슬리퍼 차림으로 한밤중에 등산을 하고있었어. 물론 진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바로 코앞에 있는 흙길만 보면서 험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어. 어차피 바로 앞 큰 다리 밑까지만 갈거기 때문에라고 생각하며 올랐어. 물론 지금생각하면 큰 실수를 행했던거지.


1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06:59 ID : oMo3Vfe7s67 

잠시만 밥좀 먹고와서 쓸게


1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08:22 ID : u03BasqnU3X 

먹고와


1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26:39 ID : oMo3Vfe7s67 

왔어! 이어서 쓸게. 일단 쓸데없이 서론이 길어졌는데, 나랑 A는 그렇게 아무말 없이 내가 선두로 등산을 계속 했어. 당연히 무척이나 어두웠고, 회색빛을 내는 커다란 교량(다리) 밑 턱에 다다르자 거기 옆에 있던 바위에 앉아서 쉬면서 하늘을 올려다봤어.


2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28:03 ID : oMo3Vfe7s67 

별은 개뿔 날씨가 흐려서 달도 보이지 않았고, 한 2분 그렇게 앉아있었나? A가 이제 가자고 닥달했어. 나는 "잠시만 암순응 적응좀"이라며 산 입구를 계속 주시했어. A가 "암순응이 뭔데?"라고 물었었고 나는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


2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31:10 ID : oMo3Vfe7s67 

우리가 언덕까지 올라온 데는 진짜 산의 극 초반부였고, (그도 그럴게 우리는 슬리퍼를 신고있었으니) 제대로 된 정비도 잘 안 된 등산로의 입구는 이제 시작인 부분이었어. 그 입구는 전까지는 확연하게 확 트여서 그나마 발바닥 근처의 흙길이라도 보이는데 산 입구는 와.. 진짜 숨이 턱 막힐정도로 새까맣더라. 그냥 칠흑 그 자체였어.


2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32:57 ID : oMo3Vfe7s67 

내가 A한테 장난으로 "야, 입구가 무슨 마계로 들어가는 입구같다 아니냐? ㅋㅋ 진짜 저기서 뭐 튀어나와도 이상하지않겠다." 라고 말했어. A는 이런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타입이라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안 했어. 근데 진짜 산 입구를 보고 있자니 나무들이 마치 터널마냥 서로 엉켜있는 모습은 마치 만화에서나 볼법한 그런 입구였어. 그 입구를 기준으로 세계가 나뉘듯이 아주 새까맸어.


2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34:13 ID : oMo3Vfe7s67 

A와 나는 괜히 무서워지고 그 쪽을 더이상 안 쳐다보기로 했어. 나는 이대로 또 돌아가는건 아쉬우니 패딩 주머니에서 10원짜리들을 꺼내서 산으로 던져댔어. 내가 무서운이야기를 참 많이 읽었었는데 뭔가 이런짓하면 이게 시발점이 되어서 어떠한 존재가 튀어나올까봐 좀하다 말았어.


2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36:22 ID : oMo3Vfe7s67 

10원짜리들을 던지고 나니 뭔가 엄청 스산한 기분이 들었어. 너희 그 기분알지? 갑자기 온 몸이 땀나는듯이 소름이 확 들면서 기분나쁜 느낌이 드는거. 그게 갑자기 느껴져서 기분이 아주 나빠졌어. 그냥 그대로 A를 데리고 하산하기로 결정했어. A도 이상한 기분을 느꼈는지 원래 피곤해서 말수가 적었지만 그 시점을 기준으로 아무말을 하지 않게됐어. 내가 "야 이제 볼것도 없다 가자." 라고 말했는데 A는 아무말없이 묵묵히 그냥 따라왔을 정도니.


2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19:59:38 ID : 6nRBe2NAkq3 

보고있어


2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21:41:21 ID : oMo3Vfe7s67 

그렇게 기분나쁜 느낌으로 얼마 안 되는 거리를 하산하고 있는데, 굴다리 입구가 눈 앞에 보일때쯤 되니까 또 안심이 되어서 뒤따라오던 A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었어. "야, 상상해봐 아까 산 입구 그 어두컴컴한데서 웬 얼굴 안 보이는 사람이 슥 나타나서 ㅈㄴ 달려온다고 생각해봐 ㅋㅋㅋ 난 니 막 부르면서 도와달라는데 니는 혼자 도망가삐고 ㅋㅋ" 이런 얘기를 하면서 뒤를 보면서 걷는데 A는 여전히 멋쩍게 웃고 있을 뿐이었어. 근데, 그때 말을 끝내고 5초도 안되어서 였어


2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21:42:57 ID : oMo3Vfe7s67 

무언가 세게 턱-! 하는 느낌과 동시에 내 시야는 흔들렸고, 난 작게 휘청거렸어. 뭔가 엄청 거대한 끈끈이를 내 머리를 겨냥해 던진 기분이었어. 전혀 아프지는 않지만, 갑자기 상상도 할 수 없는 차가운 소름이 돋으면서 머리가 쭈뼛섰어. 이 말이 무슨말인지 그때서야 비로소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어.


2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21:46:33 ID : 6nRBe2NAkq3 

ㅂㄱㅇㅇ


2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22:22:45 ID : jBxO1fXupRx 

스레주 언제와?


3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8 23:43:00 ID : 0lcoK6rxTWi 

그래서?


3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1:06:45 ID : zQljxQnwttg 

스레주 혹시 미스테리판에 글쓴적있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3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7:15:40 ID : 6nRBe2NAkq3 

언제오는거야?


3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7:19:51 ID : rs1hanwk3Bd 

레주야?


3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8:49:06 ID : IJTRxCi3vcl 

레주 어딧서 .....나보고싶어


3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9:19:06 ID : jBxO1fXupRx 

레주 언제와...?


3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9:32:23 ID : DxUY67wK6lD 

온제왕 ,,


3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9:51:13 ID : oMo3Vfe7s67 

미안.. 뭔가 그닥 레스가 달리지 않길레 포기하고 자버렸거든. 오늘 시간나는데로 완결시킬게


3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09:52:20 ID : oMo3Vfe7s67 

>>31 내가 주로 쓰는건 괴담판이랑 고민상담이고 애초에 스레딕을 자주 이용 안 하긴해. 괴담도 눈팅용이고 ㅇㅇ 무슨 스레인지 링크좀 달아줄수있어?


3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0:05:55 ID : 6rBz9fWksrt 

ㅂㄱㅇㅇ


4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2:26:00 ID : ArvvfXzaq7B 

기다릴게


4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09:39 ID : 1fO9s2pQnzP 

일단 쭉 쓸게


4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2:47 ID : 1fO9s2pQnzP 

그때 상상하려니까 온 몸이 또 으슬으슬 떨려서 오타가 많이나서 쓰기 힘들다.. 쨌든 계속 말하자면 그렇게 뭔가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난뒤, 정적이 흘렀어. 나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어. 그 상황에서 친구조차 가만히 있었으니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 엄청나게 소름돋고 무서운 느낌은 그대로였고, 심지어 무언가 끔찍하기까지했어. 그리고 난 분명 느낄수 있었어. 무언가가 내 등에 업혀있어..


4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3:00 ID : e5dPjs9umrf 

기다리고있어


4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5:20 ID : e5dPjs9umrf 

뭐가 업혀있는거야..!


4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5:26 ID : 1fO9s2pQnzP 

나는 뒤를 돌아서 내 등뒤에 업혀있는 무언가 끔찍한 것의 정체를 보긴 싫고, 무서워서 A한테 쩔쩔매면서 도와달라했어. "야, A 혹시 내 등 뒤에 뭐 올라가있냐..?" 나는 가는 도중에 고개만 뒤로 돌려서 A를 보며 얘기를 하던 중에 그랬던거라, 목도 너무 아프고 직감적으로 내 등에 업힌건 A가 아님을 알 수 있었어. 내가 A를 보면서 제발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보고있는데, A는 그자리에 얼음처럼 굳어서 내 머리 옆만 응시하고 있었어.


4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6:52 ID : 1fO9s2pQnzP 

와, 진짜 사람이 얼음장마냥 굳었다는 말이 뭔지 그때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 핏기없는 얼굴로 눈한번 안 깜박이고 내 등 뒤를 계속 응시하고있고, 나도 가만히 고개만 돌린채로 서로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는 정적이 몇 초간 지속됐어. 아니, 체감상 진짜 몇 시간같았던거 같아.


4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7:51 ID : e5dPjs9umrf 

고개를 돌렸으면 보이지 않아..?


4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19:10 ID : 1fO9s2pQnzP 

그 정적을 깬 건, 순간 표정을 일그린 나였어. 왜냐면 갑자기 엄청난 쓰레기같은 악취가 내 코를 찔렀거든. 물론 발원지는 내 등 뒤였어. 내 등에 쓰레기 더미가 업힌건진 몰라도 아주 끔찍하고 더러운 악취였어. 내가 그러고 정신이 살짝 들고, A한테 "뭐해!! 병신아 빨리 떼줘!!"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더니, A가 정신을 차리는가 싶더니 그상태로 곧장 "으아아아악!!!"같은 정말 찌질한 비명을 내면서 굴다리를 지나쳐 어디론가 뛰어가버렸어.


4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20:26 ID : 1fO9s2pQnzP 

>>47 내가 필력이 딸려서 이해 못 할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무언가가 내 등에 업히기 전에 고개만 뒤로 돌려서 뒤에 있던 A를 응시하며 무서운 이야기하려다 그렇게 된거야. 그러니까 상반신이랑 내 머리만 뒤로 돌려져있는데 그 내 머리랑 어깨 부근 등뒤에 찰싹 달라붙은거지. 그래서 목이 엄청 아팠어. 지금도 여전히 담이 있는거같아.


5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23:26 ID : 1fO9s2pQnzP 

어쨌든, A가 그렇게 도망가고 난 뒤 정말 믿을 수 없는 정적이 흘렀어. 원래 굴다리 위는 좀 큰 도로가 있고, 이 도로는 우리 지역을 가로지르는 도로라 차가 새벽에도 몇대쯤은 다니거든. 근데 그러는 동안 단 한대도 지나가지 않았어. (물론 새벽 4시가 넘어서 그랬던걸수도 있고.) A의 비명소리가 멀어지고 난 뒤 진짜 엄청난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어. 내 눈앞에는 먼지가 쌓인 등산화를 바람으로 터는 기계장치만 우두커니 있고, 흙과 돌 나무... 모든게 그 장소에 가만히 있고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어. 난 그렇게 생각하니까 엄청나게 공포에 쌓였었지.


5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25:00 ID : e5dPjs9umrf 

으아아아아


5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25:38 ID : 1fO9s2pQnzP 

이렇게 가만히 서있다보면 그냥 없던일이 되겠지, 아무일도 없겠지 라며 자기위로만 계속하며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원위치 시키려고 했어. 목이 너무 아팠거든. 엄청난 악취때문에 정신도 혼미해지는거같고, 목도 아파서 목을 돌리는데 엄청 기분나쁜 촉감이 들었어. '물컹' 거리는 진짜로 기분나쁜.. 너네들 음식물쓰레기 모아둔 봉지를 움켜쥔다고 생각해봐. 그런 냄새나고 기분나쁜 촉감이 내 목과 등을 아울러 느껴졌어.


5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28:24 ID : 1fO9s2pQnzP 

그 기분나쁜 느낌과 악취때문에 순간적으로 눈을 감은채로 '윽' 소리를 냈어. 그랬더니 등 뒤에 업혀있는 무언가가 "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 이런 괴상하고 끔찍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거야. 이게 글로적어서 진짜 너희들이 못 느낄수도 있는데, 살면서 이렇게 소름돋고 무서웠던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어. 진짜 인간의 목소리도 아니고 전자음도 아니고 우리가 흔히하는 동물 목소리도 아닌, 말 그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처음듣는 목소리였어. 근데 스윗하거나 귀여우면 몰라 진짜 두개로 갈라지는듯한 쇠를 긁는 소리로 저런 소리를 내니 공포심이 극에 달해버렸어.


5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29:55 ID : e5dPjs9umrf 

아무래도 꿈에 나올거같아


5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30:43 ID : 1fO9s2pQnzP 

나는 반 쯤 미쳐서 "끄아아아악!!!"같은 A보다 더 멍청한 소리를 내며 넋을 잃고 굴다리를 지나쳐 뛰었어.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제발 아무 행인이나 있어라라는 생각으로 둘러봤었던거 같아. 그랬더니 우리집 로비 앞 벤치에 앉아서 안절부절 못 하는 A의 모습이 보였어. A는 소리를 지르며 뛰어오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퍼포먼스를 취했지만, 이내 나한테 뛰어왔어.


5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32:57 ID : 1fO9s2pQnzP 

A는 나한테 오자마자 나를 붙잡고 "야! 진정해!! 얌마!!" 같은 소리를 했어. 나는 순간적으로는 진정이 됐지만 여전히 무섭고 당황하고 넋이나간 상태라 거친숨을 몰아쉬며 "으으으"같은 한심한 소리나 내고있었던거 같아. A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까 날 두고 튄거때문에 한 대 후릴까라고 생각하다가 솔직히 뭘봤을지도 모르니까 참고 같이 벤치에 앉았어. 그랬더니 어느정도 진정이 되더라. 그리고 아까 그 무서웠던 느낌은 굴다리를 전후로 조금 누그러들었고, 더이상 뭔가가 업힌 느낌도 들지 않았어.


5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34:36 ID : 1fO9s2pQnzP 

다만 악취는 아까보다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났고 아무래도 내 등 뒤에 뭔가가 묻은듯했어. A도 얼굴을 찌푸리더니 나한테서 좀 살짝 떨어졌어. "야 너 괜찮냐?" A가 먼저 말을꺼냈고, 나는 대답도 안 하고 반대로 물었어. "야 너 뭘본거야? 분명 내 뒤에 뭔가 업혀있었지?!!"


5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34:36 ID : e5dPjs9umrf 

없어진건가..?


5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37:11 ID : 1fO9s2pQnzP 

A는 함구하고 있었고, 계속해서 말해주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그냥 물어보는것을 포기하고, 어쩐지 무서운 경험을 했네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패딩을 벗었어 패딩 등을 보니까 검고 찐득거리는 무언가가 눌러붙어있었고, 아무래도 냄새의 근원지는 이거인 것 같았어. A도 호기심많은 눈으로 봤고, 우린 욕을하고 나는 패딩을 벤치 옆에다 나뒀어.


6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39:23 ID : e5dPjs9umrf 

그리고.?


6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41:36 ID : 1fO9s2pQnzP 

"아 시x 저 패딩 못 쓰겠네 올해 산건데 아.." 라고 나는 탄식을 했고, A는 "야, 우리 저 산은 이제 절대가지 말자." 라고 했어. "뭘 가지마. 어떤 새낀지 찾아내서 반 죽여버리자. 내 무에타이 배운거 알제? 귀신이건 뭐건 우리한테 물리적 해를 가하면 우리도 때릴수있다는거 아이가?" 같은 병신같은 소리를 내가 늘어논 기억이 나. "ㅈ까 병x아. 니혼자가라" 라고 A가 응수했고, 순간 나는 열 받았어. "병x이가? 그렇게 겁많나 난 그새끼 때문에 패딩도 버려야 할 판국인데 열도 안뻗치나 그리고 뭔지 안 궁금하냐?" "어. 안 궁금해. 다신 보고싶지도 않고. 니가 '그 것'을 봤으면 절대 그런소리 안 한다." "아니 답답하게 쳐 하지말고 뭐냐고 그게" "...그냥 가지말자 좀" A는 계속해서 물어도 답해주지 않았고, 나는 포기했어.


6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44:31 ID : 1fO9s2pQnzP 

일단 서로 진정시키기 위해 내가 담배를 꺼내들었고, 친구한테 하나 주고 서로 벤치에 앉아서 아무말없이 담배를 태웠어. 그러고나니 진짜로 많이 진정되었고, 나는 패딩을 집어다가 일어났어. "뭐할려고" "산 안간다 걱정마라. 쓰레기통에 집어쳐넣게." 나는 곧장 아파트 쓰레기처리장에 가서 패딩을 의류수거함에다 쑤셔넣었고, 나올때 굴다리 입구쪽을 무심코 쳐다봤어. (글로는 설명이 안 되니까 좀있다가 장소를 사진으로 첨부할게.)


6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45:58 ID : e5dPjs9umrf 

오오.. 사진이라면 효과가 확실하지..


6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47:06 ID : 1fO9s2pQnzP 

그런데, 아무리 어두워도 탁 트인 아파트단지 내부였기에 어느정도 희미하게 보였어. 굴다리 입구쪽에 무언가 어두컴컴한 물체가 굴다리 입구에서 살짝 삐죽 나와있었고, 눈이 달려있는지는 안 보였지만 무언가 그 것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의 시선을 강하게 받았어. 눈이 마주친 기분이었어. 나는 순간적으로 아까의 그 공포감이 돋으려했고,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쎈척을 하려고 중지를 올려 세우며 "뭘보노 씨x럼아!"라고 소리질렀어. 아마 공포감을 좀 덜려고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아파트 단지 안이니 더이상 못 올까 싶어서 홧김에 그랬던것같아.


6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48:36 ID : e5dPjs9umrf 

으아아아 그러지마


6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50:31 ID : 1fO9s2pQnzP 

뒤에있던 A가 소리를 들었는지, 급하게 뛰어오며 말렸어. "야 병x아 뭐하는거야!" 그러며 내 어깨를 잡고 말리는 A를 뿌리치며 나는 "아 놔라 별거 아이다. 근데 니가 아까본게 저 시꺼먼거가." 라며 굴다리쪽을 가리켰는데,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어. "니 봤나 그걸?" "걍 시꺼멓던데." "그럼 됐다. 그리고 밤이고 여 아파트 단지인데 그렇게 소리지름 되나?" 라고 날 닥달했고, 우린 그렇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살금살금 몰래 방안에 들어갔어.


6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53:21 ID : 1fO9s2pQnzP 

부모님은 여전히 자고있는 듯 했고, 우린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다시 거실로 나와 이불을 깔고 불을끄고 잠을 청했어. 잠들기까지 서로 "야 오늘 일 개쩔었다 ㅇㅈ?" "별로." "담에 함 더 ㄱㄱ?" "개소리마리 진짜 절대 안 간다." 라며 나와 A는 대화하면서 슬슬 잠들었어.


6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56:35 ID : e5dPjs9umrf 

보고있어


6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7:57:18 ID : Pjs7e5fatyZ 

으 게게개게 적혀있는거 보고 폰 던졌다ㅜㅜㅜㅜ개무서워.. 스레주 괜찮아?? 그거 직접본 친구분도 트라우마 같은거 생길듯 ㅜㅜㅜ ㅜ ㅜ개무섭다 ㄹㅇ..


7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02:27 ID : 1fO9s2pQnzP 

>>69 경쌍도 사람이라 그런지 지금은 괜찮아 ㅋㅋ 물론 친구도 많이 괜찮아 졌지만 여전히 우리 둘 다 그 산에 등산은 못 해. 근데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지 그 장소는 몇 번 들낙거렸어. 그리고 친구는 여전히 그때 일을 웃으면서 얘기 못 해. 상상하려고 들지 않어.


7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08:47 ID : e5dPjs9umrf 

혹시 괜찮다면 사진을..?


7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09:02 ID : 1fO9s2pQnzP 

그리고 잠이들었는데, 꿈을 꿨어. 꿈이 원래 기억이 잘 안나잖아? 근데 그건 꿈이 아닌건지 뭔지는 몰라도 여전히 세세히 기억이 나. 나는 웬 어스름한 시간대의 산에 있었어. 딱 해뜨기 전 새벽의 그런 어스름한. 그래서 주위는 잘 보였는데 뭔가 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던거 같아. 근처를 둘러보니까 우리 집이 보였고, 나는 아무생각 없이 눈을 떠보니 여기있던거라 집으로 돌아가려했어. (원래 꿈속에선 판단을 못 하잖아. 그래서 그때도 내가 왜 여기있지 하고 의심을 안 했던거 같아.) 그런데, 굴다리에서 더이상 앞으로 가질 못 했어. 갑자기 가던길을 멈추고 주저 앉아서 내가 울기시작했어. 무언가 갑자기 엄청나게 슬프고 안쓰러웠던 감정이 복받쳤던것 같아. 왜그런지는 모르겠다만.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까, 웬 낡고 헤진 옷을 입고있는 8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내 앞에서 날 쳐다보고 있었어. 아이는 무표정으로 날 쳐다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어.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지만 갑자기 더욱 슬퍼져서 힘껏 울면서 아이를 끌어 안았어. 그러고는 눈물콧물을 질질짜며 고개를 들어서 아이를 봤는데, 아이가 무표정인 얼굴로 내 얼굴을 감싸 안아주었어.


7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09:22 ID : 1fO9s2pQnzP 

>>71 좀있다 알아서 올리테니까 걱정하지마.


7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09:58 ID : gZhcHCqnPeH 

ㅂㄱㅇㅇ


7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10:13 ID : e5dPjs9umrf 

무표정이라니..


7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13:40 ID : 1fO9s2pQnzP 

아이가 "미안해 형" 이라며 슬픈 목소리로 내게 말해주었어. 내가 울음을 멈추고 "갑자기??" 라는 생각을 하며 슬펐던 감정은 싹 사라지고 아이를 쳐다봤어. 그런데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나는 아주 더럽고 냄새나는 어떤 개의 시체를 끌어안고 있었어. 개의 머리는 터져서 안에는 구더기가 우글거렸고, 그때 맡았던 악취랑 똑같았던 것 같아. 나는 순간적으로 정직되어서, 가만히 개의 사체를 안은채로 멍때리고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손바닥으로 내 머리통을 부여잡고 으깨버렸어. 그러면서 잠에서 깨고 눈을 떴어.


7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14:47 ID : e5dPjs9umrf 

으아아아악


7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16:13 ID : 1fO9s2pQnzP 

방금 악몽인가 아님 그거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심장은 엄청 빠르게 뛰고 있었고, 창 밖을 보니까 아까 꿈 속의 시간대 그대로 해뜨기 전의 어스름한 시간이었어. 시간은 5시 50분정도?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아있었고, 그대로 일어나서 화장실에가서 세수를 했어. 가만히 자고있기 힘들었거든. 그러고나서 다시 거실로 돌아와, 자고있는 친구 옆에 앉아서 폰이나 했어. 폰으로 아직 현활중인 친구들 페메를 보면서 안심했던 것 같아.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라면서.


7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21:31 ID : 1fO9s2pQnzP 

나는 뜬눈으로 아침은 맞이하다, 6시 반쯤에 잠들어버렸고, 엄마가 날 깨워서 10시 쯤에 깼던거같아. 친구도 방금 깬듯했고, 한창 부모님은 밥준비중이셨어. "어제 뭘 했길레 그모양이냐. 니 먼저 씼고 친구도 씼으라 해라." 나는 머리가 너무 깨질듯이 아팠고, 부스스 일어나서 그대로 씼고 밥을 먹었어. 그러고는 친구를 서로 무언으로 돌려보냈고, 그날 토요일 저녁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어.


8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23:41 ID : e5dPjs9umrf 

아직 뭔가 더 있구나


8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24:52 ID : 1fO9s2pQnzP 

저녁쯤에 A가 전화와서 하는 말이, "야..부모님한테 말했음?" 이라길레, 나는 당연히 아니라고 했고 A는 "내일 엄마랑 같이 아는 스님보러가는데 같이 갈래?"라 하길레 나는 잠시 생각하다 이게 예삿일이 아니기도 하고 내일 할 일도 없어서 알겠다 했어. 뭔가 사건의 전초가 기대되기도 했다만 머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에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


8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28:45 ID : e5dPjs9umrf 

과연..


8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30:09 ID : 1fO9s2pQnzP 

"내일 아침에 친구랑 도서관좀 다녀올게요"라고 대충 무마했고, 그렇게 또 그날의 밤을 맞이하게 됐어. 제발 이번엔 좀 나오지마라.. 라고 생각하며 침대 옆에 나이트등을 켜놓고 새우잠이 들었던 것 같아. 역시나 꿈을 또 꿨어. 근데 이번 꿈은 과정 전체가 세세하게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결말은 아주 잘 기억나. 똑같이 아이를 끌어안고 울고있는데 이 번엔 그 아이가 갑자기 생기가 없는 목소리로 "형 안아도 돼?" 라고 묻는거야. 나는 이미 안고있으면서 뭘 또 안나? 싶었지만 그냥 끄덕였었어. 그러고나니까 갑자기 그 아이의 목소리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려서 내가 깜짝 놀래서 고개를 들어 아이를 쳐다 볼랬는데, 저번에 그 산에서 들었던 괴상한 목소리로 "보지마!!!!" 라며 끔찍한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보기도 전에 내 머리를 으깨버렸어.


8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33:25 ID : e5dPjs9umrf 

??!


8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33:40 ID : 1fO9s2pQnzP 

역시나 난 잠에서 깬듯했고, 나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머리가 엄청나게 아프고 지끈거려서 눈을 계속 감고 있었는데 슬슬 그 ㅈ같은 악취가 또 나기 시작하는거야. 놀래서 설마?? 하는 심정으로 눈을 뜨고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부스스 일어나서 방안을 둘러봤는데 방 중앙에 그때 내 패딩에 눌러붙었던 검고 찐득거리는 액체? 같은게 조금 붙어있었어. 나는 코를 틀어막고 당장 버리는 수건을 들고와서 물에 적시고 닦아댔어. 그러다보니 벌써 아침 6시라는걸 알게됐고, 난 대충 그걸 닦은 수건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씼고 나갈준비를 했어.


8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35:23 ID : 1fO9s2pQnzP 

부모님은 아직 주무시는듯 했고, 난 대충 챙겨입고 나가 육교를 건너 A의집 앞에서 기다렸어. 좀있다 연락이 왔고 나는 친구의 엄마차를 탔어. 안엔 A의 어머니와 A가 있었고, 대충 인사를 하고 차가 출발했어. 밥좀먹고 이어서 쓸게.


8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40:22 ID : e5dPjs9umrf 

기다릴게


8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40:39 ID : zf9hdRyJPa4 

흥미진진하네


8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41:53 ID : 0lcoK6rxTWi 

와우 뮤서운디?


9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49:52 ID : 1fO9s2pQnzP 

ㅎㅇ! 그대로 작성할게


9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53:01 ID : 0lcoK6rxTWi 

웅!!


9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54:36 ID : 1fO9s2pQnzP 

대충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기도 무거운 분위기라, 입닫고 뒷 좌석에 친구랑 둘이 앉아사 창 밖만 내다보고 있었는데 A의 어머니가 먼저 말을 꺼냈어. "B(내이름) 어제 네가 A를 데리고 산에 갔다는게 진짜야?" 나는 괜히 A를 꼬라봤고, 그렇다고 대답했어. "너희들이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해도 어차피 너희가 제일 잘 알아서 안 그럴테지만, 두번다시 새벽에 등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정식 등산로가 아닌 경우는 더욱." 이라고 조곤조곤 말하셨어. 나랑 A는 네네 거리며 대답만 앵무새 처럼 했어. "B, 너도 너희 부모님의 귀한 자식이라 호통칠 생각은 없다만 알아서 잘 생각해보고 부모님께 말씀 드리거라. 이번 일에서 생기는 비용은 아줌마가 다 부담할테니 안 갚아도 되니까 그냥 그런 위험한 일은 하지말거라." 라고 나를 타이르셨어. 나도 물론 어제 그 일을 직접 겪었기에 다신 안 그러겠다고 말씀드렸어.


9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54:43 ID : e5dPjs9umrf 

하지마루요!


9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58:52 ID : 1fO9s2pQnzP 

차는 도시를 하나 더 넘어 시골마을? 같은데로 갔고, 산길을 하나 오르기시작했어. 그러더니 작은 사찰?이 나왔고, 주차장에 대충 세운 다음에 사무실같은 분위기가 나는 건물로 들어갔어. "아 안녕하세요!" 라며 나이가 지긋하신 스님이 A의 어머니를 반겼고, A는 스님의 옆에 있는 자기 할머니한테 호통을 맞았어. A의 할머니는 나를 쳐다보더니 째려보시고는 말았어. A의 어머니가 "A, B 인사 드리거라. 이 절의 스님이셔. A, 할머니께 감사해라. 니 할머니의 지인이야." 라고 말씀하셨고, 우린 인자해보이는 스님이랑 인사를 나누고는 탁상에 앉아서 율무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좀 나눴어.


9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59:30 ID : zf9hdRyJPa4 

보고있어


9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8:59:39 ID : gZhcHCqnPeH 

정주행했다


9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02:37 ID : 1fO9s2pQnzP 

스님이 자세한 경위를 우리에게 물었고, 나는 빠짐없이 꿈얘기도 몽땅 했어. A가 내 말을 옆에서 듣더니 경악하는 눈치였어. 스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갈수록 안색이 안좋아지셨어. 우리의 길고 긴, 짧다면 짧은 얘기를 다 듣고 스님은 입을 열으셨어. "너희도 이번 경험이 처음일테니 많이 당황스럽고 무섭겠구나. 걱정하지마려무나. 그냥 앞으로 하지말아야 할 짓은 안 하면 돼. 너희도 어느정도 컸으니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라고 웃으며 말씀하셨고, 우린 스님의 인자한 인상에 다행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 그러고는 할머니와 A의 어머니만 남기고 나랑 A보곤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어. 문닫고 나간 뒤 나는 문에 바짝 귀를 대고 대화를 들었고, A는 나보고 가만히 앉아나 있으라며 타일렀어.


9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04:49 ID : IJTRxCi3vcl 

ㅂㄱㅇㅇ


9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07:09 ID : 0lcoK6rxTWi 

보고있음


10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07:57 ID : 1fO9s2pQnzP 

방음 전용으로 만들어진 시설이 아니라 그런지 의외로 잘 들렸어. 스님은 아까완 달리 심각한 어조로 "이건 내가 해결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잘 아는 이 분야 전문인이 있으니 그 사람을 소개해주도록 하겠다. 이 일의 타겟은 분명 B이긴 하다만, '그 것'의 모습을 본 A는 아마 다른 것에 홀려서 죽을것임이 분명하다. 사실상 B보다 그 것의 모습을 본 A가 더 위험하다면 위험하다 할 수도 있다. B는 그 것만 떼어내면 되지만, A는 생령의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 라고 하신거 같아. 대화내용은 섬세하게 기억은 아니지만 워낙 충격적인? 대화라 주 내용은 저정도만 기억했어. 나는 갑자기 A한테 너무 미안해지고, A옆에 앉아서 이런일에 끌어들여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 A는 "뭐 상관없다. 니나 내도 그런게 존재할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아이가. 니가 낸테 담배도 줬잖아 그니까 ㄱㅊ다" 라고 말했어. 우리 둘 다 참 넉살좋다고 생각했어.


10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08:49 ID : DBzgnWpgrs1 

얼른와..


102 이름 : 로어 2019/03/09 19:08:57 ID : eK1Bhy5aoHw 

접 혀 랏 산 속 에 서 무 서 운 경 험 을 하 고 로 어 가 될 거 야 ~⭐🌠🌟 이 전 레 스 : >>97 >>98 >>99 >>100 >>101


10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09:04 ID : 0lcoK6rxTWi 

와 친구분 되게 멋있네...


10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0:34 ID : 1fO9s2pQnzP 

스님과 A의 엄마, 할머님이 나오시고는 나랑 A를 절 전용 승합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어. 어쩐지 내가 의식해서 그런가 모르겠다만 A의 할머니는 나를 엄청 째려보셨어.. 그러고는 어느 주택에 도착했는데, 안 에서 비교적 젊어보이는 아줌마가 마중나왔어. 그러고는 스님보고 "안에 계셔요"라며 2층으로 안내했고, 뭐 방 안의 모습은 니들이 아는 평범한 무당집처럼 생겼어. 불상이있고 뭐 뒤에 뭐라해야하지? 그런것들 그려져있는 벽지있고.. 여튼


10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2:39 ID : gZhcHCqnPeH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10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4:28 ID : DBzgnWpgrs1 

ㅂㄱㅇㅇ


10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4:54 ID : 1fO9s2pQnzP 

안에 계시던 평범하게 생긴 할마니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워메!!"라며 소리치곤 이상한 것들을 던지고 물? 같은걸 마시라길레 마시려고 입에 머금었더니, 갑자기 뒤로 돌리고 등을 쳐서 뱉게했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만 일단 순순히 따랐어. A랑 A어머니도 당황했는지 황당한 눈치로 쳐다보고 있었어. ㅋㅋ;; 그러고는 나와 A만 남기고 다 나가라고 했어. 그러고는 무당할머니가(그냥 편하게 무당할머니라 할게.) 서둘러 문을 잠구셨고, 다시 서둘러서 원래 있던 자리에 앉으시고는 숨을 몰아쉬셨어. 나와 A는 너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 멀뚱멀뚱 서있었어.


10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6:40 ID : e5dPjs9umrf 

불길한걸..


10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6:59 ID : 1fO9s2pQnzP 

"니는 문디자슥이 그런걸 데불고 여 들어와뿌면 어카노!!"라며 나를 강하게 호통치셨어. 내가 뭘 데리고 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그냥 존나무서웠어. "둘 다 앞 날 창창한 총각인데 우째야겠으까잉~"이라며 일어나서 우리 주위를 빙빙 돌며 말씀하셨어. 아까 가지고 계시던 평범한 할머니 인상은 전혀없고 고양이처럼 날카롭게 선 눈으로 우리를 째려보며 그러셨어.


11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19:41 ID : 1fO9s2pQnzP 

내가 진짜 뭘 잘못걸려도 잘못걸렸네 ㅅㅂ...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A한테 뭘 건냈어. 무슨 환? 같은거였는데 그걸 먹으라는거야. A는 얼떨결에 먹고 엄청 쓰다는 표정을 지었어. 그러고는 할머니는 A에게 즉석에서 부적같은걸 하나 써서 쥐어주며 절대로 네 몸에서 떨어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어. "너는 시한부인생같은 존재니께 지갑에넣든 뭘 어떻게 해서라도 몸에서 떨어트리지 말그라잉." 이라고 무서운 말씀을 하셨어. 나랑 A는 서로 몇 초간 아이컨택을 하며 멍하니 서있었고, 할머니는 A의 등을 떠밀어 문을 열고 내보내고는 다시 문을 잠구셨어.


11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1:44 ID : e5dPjs9umrf 

허...


11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1:57 ID : zf9hdRyJPa4 

보고잇어


11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3:07 ID : 1fO9s2pQnzP 

"문제는 니다! 점마 저건 니한테 붙은 그거때문에 혼이 변해부렸어! 근디 평생 저렇게만 살면 딱히 지장없으니 괜찮겠지먼 너는 어떡할끼고!" 라며 계속 소리치셔서 나는 움찔움찔 거렸어. 내가 그게 뭔지 물어보고싶지만, 무서워서 못 물어보고 안절부절하고있자, 할머니가 먼저 말을 꺼내셨어. "니한테 붙어있는기는 두억시니다." "네?" "두 억 시 니. 모르나?" "네.." 할머니는 나한테 두억시니가 붙었다고 말씀 하셨어.


11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4:15 ID : e5dPjs9umrf 

...!!!


11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6:34 ID : 1fO9s2pQnzP 

"대충 들어서 네가 쟈랑 밤에 산에 간건 알고있다. 근데 본래부터 산에는 나쁜 기운이 많이 몰려들어 숨는 곳이라 밤에는 가면 안 되는 곳중 하나여. 닌테 붙은 두억시니라는 것은 사람 머리를 갖다가 으깨버리는 이매망량인것인데, 산에사는 나쁜 기운과 이매망량이 거서 디져브린 남자애 하나를 먹어가꼬 니한테 들러붙은거다." 정리를 하자면, 산에는 원래 나쁜 기운과 존재들이 서식하는데 그 것들을 아울러 이매망량이라 하고, 그 중에 가장 모질고 사나운 것이 그 자리에서 죽은 남자애의 혼을 갉아먹고 두억시니라는 강하고 존나 쎈캐로 성장했다고 보면 돼.


11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9:04 ID : e5dPjs9umrf 

세상에


11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9:31 ID : 1fO9s2pQnzP 

(대화같은건 자세히 기억이 안 나므로 대충 적고 내가 그 뒤에 내가 이해한 사실을 정리해서 적어줄게!) 그럼 이제 어떻게 하냐고, 그렇게 조난 쎈 캐면 난 죽느냐고 할머니한테 들러붙었어. 할머니는 귀찮다는 듯이, "내가 못떼는게 머있겠노! 니는 내 말만 듣고 잘 따르면 된다카이!" 이라고 말씀하셨어. 나는 뭔가 큰 위안과 안정감을 얻었어. "근디, 이해 안 되는게 있다. 그정도로 모질고 사나운것들은 평범하겐 안 나타나는디.. 뭐 찔리는거 있음 알아서 말해바라." 라고 말씀하셨어. 난 여기서 아차 싶었어.


11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29:33 ID : 0lcoK6rxTWi 

아.... 그래서 ㅠㅠ


11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31:47 ID : e5dPjs9umrf 

왜.. 무슨 일인데..


12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31:55 ID : 1fO9s2pQnzP 

나는 맨 처음에 말씀 안 드린게 있다고.. 산입구가 엄청 어둡고 신기한 기분이 들어서 A한테 "저기서 뭐 튀나오는거 아이가, 만약 저기서 무언가가 걸어나와서 쫓아온다 생각해봐라 ㅋㅋ"라며 쓸데없는 겁주기 말을 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냐고 말했어. 그러자 할머니가 "이게 미쳤나 진짜!!! 너거 부모님들이 말 안해주시더나! 없는 존재에 이름을 붙여선 안 되고, 있는듯이 행동하면 안 된다. 그 중요한걸 모른다꼬?" 라고 강하게 호통치셨어. 난 정말 너무 무서워져서 개쫄아 있었어.


12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36:05 ID : 1fO9s2pQnzP 

이건 정말 내가 자처해서 무덤을 판거라고 격하게 호통치셨고, 한 2시간 정도만 이 방에 있으라고 하셨어. 자기는 이제 나갈거니까 2시간만 '버티라고'하셨어. 뭐, 흔히 보는 괴담같이 그런건가... 재밌겠네 싶어서 무서운 감정 반 기대되는 감정 반이었어. "저 탁상에 술에 담근 종이쪼가리 보이제! 저게 아예 다 없어질때까지 절대 나오지 마라!" 라며 말씀하셨어. "에이에이 알아요" 라며 능청을 떨었어. 이런건 무서운 이야기에서 숱하게 봤거든. 그랬더니 할머니가 나를 째려보곤 나가셨어. 문도 안 닫고 나가셨어. 나는 어차피 지금은 백주대낮인데 뭔 일이 있겠냐며 무당할머니가 나가시자마자 문을 닫으러 상반신만 일으켜 엉금엉금 기어가서 문을 닫으려 했어. 그러자 살짝 열린 문사이로 무언가와 마주쳤어. 엄청 새빨갛게 충혈된 '무언가'의 눈과 눈이 마주쳤어. 두억시니였던거야.


12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37:07 ID : e5dPjs9umrf 

오오우!!?


12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39:30 ID : 1fO9s2pQnzP 

내가 일어서지 않고 상반신만 일으켜 세우고 있었으니, 그 것과 눈이 마주친 것을 토대로 보아 그 것은 키가 엄청 작거나 아니면 나처럼 기고 있었을거야. 나랑 그 새빨간 눈은 한동안 마주보고 있었어. 그리고 시야 외곽으로 보이는 문 밖은 엄청 어두컴컴했어. 낮인데 마치 밤처럼. 식은땀이 남을 느꼈어. 아니, 벌써 마주치는건 반칙 아니냐고 이거 레알이냐고 생각하며 나는 그자리에 가만히 굳어있었어. 그랬더니, 갑자기 스윽-하고 문이 저절로 닫혔어. 격하게도 아니고 아주 부드럽고 천천히 타악-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스스로 닫혔어. 나는 벙쪄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그러고는 갑자기 문 밖 내 바로앞에서 문하나만을 두고 마주보는 곳 에서 소리가 났어. "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


12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0:37 ID : e5dPjs9umrf 

끼아아아아아앙ㄱㄱ


12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1:15 ID : 1fO9s2pQnzP 

갑자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때 것 맡아보지도 못 한 엄청난 악취가 한꺼번에라도 나듯이 나기시작했고, 나는 "윽"거리며 불상 앞에 도로 앉아 기도를 계속 했어. 그 괴상한 소리는 갑자기 뚝 끊기고 더이상 나지 않았고, 엄청 조용해졌어.


12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1:28 ID : A1xu1fSGtwH 

경상도 어디에요? 저는 경북인데


12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4:28 ID : 1fO9s2pQnzP 

그러고 세숫대야를 쳐다보는데, 부적이 물 속에서 반 쯤 그을려있었어. 물 속에서 불에 그을리듯이 그러는게 말이 돼? 나는 넋을 놓고 그냥 눈을 감고 이름모를 그 남자아이의 명복을 빌면서 고개를 숙이고 계속 기도만 했어. 딱히 아무일은 없었고, 시간 얼마나 남았나 싶어서 폰을 켤려고 탁자위에 놓고있었던 팔을 거두면서 세숫대야?를 쳐버려서 부적이랑 함께 술이 바닥에 쏟아졌어.


12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4:46 ID : 1fO9s2pQnzP 

>>126 그건 노코멘트 할게요


12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5:01 ID : 2r9a01eGttc 

지금 집에 나밖에 없는데 겁나무섭네ㅠㅜ


13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6:01 ID : e5dPjs9umrf 

그..그걸 쓰러트리면 어떻게해..?!


13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7:13 ID : 2r9a01eGttc 


13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7:33 ID : 1fO9s2pQnzP 

순간 아차싶고 속으로 "아 x발 ㅈ됐다..."라고 생각하면서 그걸 보고 있는데, 딱히 아무일은 없었어.... 는 개뿔, 누군가 문을 두드렸어. 당장 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는데 2시간은 무슨, 이제 30분 지난 참이었어. 당연히 사람일리가 없다 생각했지. 근데 문 밖에서 "얌마, 문열어바 나도 들어가래." 라고 하는거야. A였어.


13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7:53 ID : e5dPjs9umrf 

아..안돼 함정이야


13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49:16 ID : 1fO9s2pQnzP 

나는 걍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숨죽이고 있었어. 이럴때 절대 있는 척을 해선 안 된다고 내 수많은 괴담을 읽은 본능이 말해주고 있었어. 아니 이미 들켜서 상관없나? 싶기도 했고. 여튼 가만히 있었더니 문 밖의 A가 "하.. x신 스님불러온다 ㄱㄷ" 이라하고는 발소리가 멀어졌어.


13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53:21 ID : A1xu1fSGtwH 

그래서???


13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55:00 ID : 1fO9s2pQnzP 

그러고는 또 문을 정중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어떻게 예상을 벗어나질 않냐~"라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이번엔 스님 목소리로 "혹시 자고있니?" 라고 하길레 그냥 또 가만히 있었어. "딱히 나오라곤 할 생각 없단다. 심심할수도 있으니 그냥 스님이 재밌는 얘기나 하나 해줄까 싶어서란다." 라고 하는거야. 나는 호오 뭐지.. 하면서 참 정교하네라고 생각하곤 슬금슬금 기어가 문 앞에 앉아서 경청하는 자세로 있었어.


13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19:57:38 ID : 1fO9s2pQnzP 

스님이 얘기를 시작했어. (대충 맥락만 짚어서 작성할게!) "스님이 수행승일적 얘기야. 스님은 고등학생 당시에 나도 먹고 살 궁리가 되지 않아서 이곳저곳 방황하며 안 좋은 짓을 일삼고 다녔단다. 그러다가 아버지랑 단 둘이 집에서 사는데 아버지가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마셨단다. 아버지는 목을 매시곤 자살하셨어. 나는 어린나이에 큰 충격을 먹고 울면서 집나간 엄마한테 전화했단다." 뭔가 진짜 스님 이야기 같아서 진짜 스님인가? 싶었어.


13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00:41 ID : A1xu1fSGtwH 

ㅂㄱㅇㅇ


13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01:41 ID : 1fO9s2pQnzP 

"어머니가 오셔서 울고있는 나를 진정시키곤, 경찰한테 전화를 해서 아버지 시신을 수습했단다. 그러고는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어머니의 새가정으로 향했는데, 어머니는 새아버지랑 말싸움을 엄청 하셨단다. 새아버지는 나를 받아들이길 원치 않으셨어. 결국 나는 어머니한테 스스로 이 집에서 살지 않을테니 먹고 살 돈만 빌려달라고 했단다. 어머니가 그날 펑펑 우시면서 나를 하루종일 끌어안고 우셨어. 나는 당시 고교생 1학년인 어린 나이었거든. 어머니도 결국 새아버지한테 못 이겼는지, 나를 데리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잊지 못 할 추억을 남겨주셨단다. 나는 아무리 어렸을적이라지만 당시 머리가 굵을만큼 굵어져서 내가 또다시 버려진다고 눈치채게 됐단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기분이 너무 울적해졌어. 다시 상상하니까 또 슬프다..


14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05:34 ID : 1fO9s2pQnzP 

"그러고는 노을질 녘, 어머니는 한 절에 나를 데리고 가셨단다. 그러고는 한 푸근해보이는 스님한테 맡겨주셨어. 나는 울었고 어머니도 그날 또 날 안고 우셨단다. 나는 그 후에 어머니랑 작별인사를 했어야만 했고, 일주일 주기로 절에 찾아와서 이것저것 선물해주고 챙겨주셨단다. 근데 그 것도 이주일, 한 달, 세달 정도로 뜸해지더니 결국은 1년 반만에 아예 안 찾아오게 되었단다. 나는 엄청 절망했어. 그러고는 나는 아빠처럼 따르는 제훈 스님한테 수행승이 되겠다고 자처했고, 처음으로 나는 스님다운 생활을 하러 떠났단다. 이야기는 이제부터야. 잘 들으렴. 수행을 한지 어느정도 돼서 익숙해졌을 무렵, 나는 산 깊은 곳의 한 낡은 절에 방문하게 됐단다."


14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09:59 ID : vA1A3SFio1A 

보고이썽


14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10:05 ID : 1fO9s2pQnzP 

"그 절은 사람들의 발길이 아예 끊긴 곳이었고, 여기저기 녹읍이 짙고 풀이 무성했단다. 그러고 창호지는 너덜너덜 했어. 아무리 수행승이였지만 견딜수없는 무서운 분위기에 떨고있을 무렵, 나를 부르는 한 꼬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단다. 그 목소리는 다 쓰러져가는 사찰 중에서도 가장 중앙에 있는 많은 계단을 올라야만 있는 사찰이었단다.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뿜고 있었고, 스님은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단다."


14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13:12 ID : 1fO9s2pQnzP 

"끼이익.. 거리는 낡은 문을 열리는 소리가 나고는 안에 먼지가 쌓인 불상님께 기도하는 한 스님의 뒷모습이 보이게 됐단다. 스님은 우두커니 앉아서 초도 안 붙여진 어둡고 먼지가 쌓여있고 제기들이 나뒹구는 곳에서 가만히 앉아 계셨단다. 어쩐지 편안한 모습이 아니고 그 모습이 너무 기과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위화감이 드는 모습이라 나는 너무 겁에질린 나머지 그자리에 서서 벙쪄있었단다. 그러다가 수행승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다며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말했단다. "스님! 여기서 뭐하고 계십니까! 이 절에 방문한 수행승 ○○입니다!" 그 스님은 미동도 없었단다."


14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14:32 ID : k8phuoIMjio 

ㅂㄱㅇㅇ


14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20:16 ID : 1fO9s2pQnzP 

"그래서 이번엔 직접 고무신을 벗고 들어가서 스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단다 "스님!..." 이라며 말을 하면서 스님을 뒤로 돌려보는 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단다. 스님은 머리 앞이 그러니까 얼굴이 뜯겨나가 있었고, 너덜너덜한 살점을 떨어트리며 기어서 일어서려고 발악을 했단다. 내 옷깃을 잡아서 땡기면서 일어나려고 안간 힘을 주는데, 그 힘이 어찌나 강하던지 나는 너무 공포습고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며 나는 스님을 뿌리치고 계단을 뛰어 내려왔단다. 뛰어가서 멀리서 아까 나온 사찰을 쳐다보니, 계단 위 사찰 입구에서 얼굴이 없는 스님이 엎드린채로 이 곳을 응시하고 있었고, 그 뒤에서 어떤 꺼멓고 산발인 아이가 길고 흉측한 손톱으로 얼굴없는 스님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단다. 그러고는 팍-!" 갑자기 스님이 의태어를 엄청 강하고 실감나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나는 놀랐어. "얼굴없는 스님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버렸단다."


14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25:04 ID : 1fO9s2pQnzP 

"나는 아연실색을 해서 공황 상태로 넋을 잃고 뒤를 돌아 험한 산길을 뛰어내려갔단다. 나뭇잎에 베이고.. 가지에 긁히고... 엎치락 뒤치락 거리면서 굴러서 내려갔단다. 뛰어 내려가는 도중에 계속 해서 사방에서 무언가가 날 보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어. 그 때 크게 구르는 바람에 목에 큰 상처도 생겼지. 아직도 이 일은 나한테 트라우마로 남아있단다."


14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35:04 ID : A1xu1fSGtwH 

ㅂㄱㅇㅇ


14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42:17 ID : A1xu1fSGtwH 

그래서요??


14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42:38 ID : A1xu1fSGtwH 

무당 할머니는 어디감?


15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43:01 ID : A1xu1fSGtwH 

이제 상상의 한계가 온건가?


15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46:42 ID : 1fO9s2pQnzP 

아니 이상한 소리하지말고 ;; A가 집에왔고 사진찍고 왔어 밤에 이어서 쓸게


15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56:10 ID : 0lcoK6rxTWi 

힝....


15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0:57:56 ID : B84HBaskmny 

와 더 보고 싶다 기다리고 있을겡!


15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19:38 ID : 004NunxCrvw 

언제와ㅠㅠ


15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19:54 ID : 004NunxCrvw 

ㄷㄷ


15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21:08 ID : DBzgnWpgrs1 

얼른왕


15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44:49 ID : 6Y63Ru8ja67 

정주행 끝 언제와 스레주??


15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56:54 ID : u1a7gkleJWn 


15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57:17 ID : u1a7gkleJWn 

언제왕


16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57:33 ID : u1a7gkleJWn 

언제와?


16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1:57:51 ID : u1a7gkleJWn 

기다릴겡


16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12:15 ID : Gq1xzVdPipb 

기다릴겡!


16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33:33 ID : JVgqkre41zS 

언제와 ㅠㅠ


16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41:21 ID : 1fO9s2pQnzP 

방금 A랑 수험생 답게 공부하다 잠시 나와서 담배피고 있어 ㅋㅋㅋ 쉴 시간이 생겼으니 살짝 쓸게. 그리고 그 장소 사진은 찍어놨음. 사진 찍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후일담에 쓸게.


16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42:19 ID : 1fO9s2pQnzP 

이건 쭉 말했어야 하는건데 중간에 쉬어서 미안해. 흥이 다깨져버렸네. 여튼 이어서 기억나는데로 쓸게. 지금 살짝 가물가물하긴 한데 스님말은 그대로 다 외웠기땜에 자신있어.


16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48:49 ID : zRzVanu2txU 

스님이 딱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아무말 하지 않았어. 나는 계속 경청자세로 정직되어있었는데, 문 밖에서 갑자기 큰 숨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본능적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고 신경이 날카롭게 섬을 느꼈어. "쉬익.. 쉬익.." 무서운 감정이 고조됨을 느꼈어. 숨소리가 짐승?이 거친 숨을 몰아 내쉬는 것 같이 느꼈었거든.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내가 그 길로 곧장 내가 본래 생활하던 절에 곧장 갔을때 일이란다. 대충 긴 길을 걸어서 힘들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내 분위기는 어둡고 무거웠단다. 제훈 스님이 머무는 방에 찾아 갔더니 절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본당에 있으리니 조금만 기다리라 하셨어.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비틀비틀, 본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단다. 절의 문 앞에 다다랐을때 시야가 휘청거렸어. 무언가 무겁고, 또 어두운.. 그런 중한 분위기가 온 몸을 휩쓸고 있었단다. 무언가 내 머릿속에 침투하는 느낌이었어. 나는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무언가와 씨름을 했단다. 버거워하다 제훈 스님이 이윽고 본당 문을 열어 잦히고 나왔어. 나왔어. 드디어 나왔던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계속 경청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됨을 억양으로 느꼈어.


16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51:42 ID : 1fO9s2pQnzP 

"나왔다나왔다나왔다나왔다나왔다나왔다나왔다" 스님이 강약이 없는 기계적인 어조로 읊조리기 시작했어. 나는 얼굴색이 질려버렸음을 느꼈고 그게 인간이 아닌 무언가라고 느낄정도로 무서워져버렸어. "나왔어. 드디어 제훈스님이 나왔던거야. 나는 본당으로 올 때 취사실 뒤에 놓여있던 벽돌을 집고있었고 나오자마자 나를 보고 반기던 제훈스님의 머리를 쳐버렸어. 그 자리에서."


16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54:19 ID : 1fO9s2pQnzP 

"제훈스님이 맥없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어. 너무 기분이 좋았어! 기분이 너무 좋았던거야!! 어쩌지? 그런데 어쩌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기분이 너무 좋아! 어째야 할까? 어째야할까??" 갑자기 문이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놀라서 뒤로 나자빠져서 떨었어. "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게" 문을 세차게 흔들면서 끊임없이 소리를 냈어. 톤도 말투도 없는 똑같은 목소리로. 그 소리는 '그 것'의 웃음소리 였던거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난번의 일이 회상되면서 온 몸에 식은땀이 생기고 소름이 돋아났어.


16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55:33 ID : fhyY2k1g0rg 


17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55:53 ID : fWpasmHvfQn 

와..


17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56:21 ID : 1fO9s2pQnzP 

"X발년아! 나 여기있으니까 그만해!!그만하라고 !! 아 제발" 귀를 부여잡고 형용할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넋을 잃고 정신없이 소리쳐댔어. 그 것은 아랑곳하지않고 문을 흔들며 여전히 즐거운듯이 게게게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웃고있었어. 그렇게 그 것과 대치하던 중, 웃음소리도 문을 흔드는 행위도 갑자기 일절 멈췄어. 기다리기라도 한 듯 칼같이 사라졌어.


172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2:58:58 ID : fhyY2k1g0rg 

그러게 술병을왜깨트려서


173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02:58 ID : 1fO9s2pQnzP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가, 갑자기 그것이 말을 이었어. 이주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스님 목소리로 돌아와서. 그렇게 목소리 어투가 급격히 바뀌는 것에 또 신기했어. "그러고 어떻게 됐는지 아니? 벽돌로 쓰러져있는 스님 머리를 계속 가격했단다. 계속.. 계속.. 자꾸.. 또 자꾸.. 벽돌로 내리칠때마다 제훈 스님의 머리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되었고, 더 이상 내려쳐도 땅만 부딪힐 뿐이었어. 죽였어. 그게 죽였어. 제훈 스님을." 그 말을 끝으로 뭔가 사라진 느낌이 나면서 더이상 문 앞의 스님은 말하지 않았어.


174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06:52 ID : 1fO9s2pQnzP 

나는 그대로 실성하듯이 쓰러져서 잠이들어버렸어. 더 이상 생각하는 것도 무리였고, 한 순간이라도 이 분위기를 느끼기 싫었어. 그대로 내려놓고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잠들었어. "야! 병x아! 거기서 살거야? 나온나 쫌" 눈을 게슴츠레 뜨니까 어쩐지 뭔가 끝난 기분이었고, 모든 제기랑 쏟아진 술과 부적이 현실로 돌아온 듯 했어. 괜히 나오려는 눈물을 자꾸 닦으면서 "어.. 알았다"라고 대답하며 재촉하는 A를 달래면서 엉금엉금 기어가서 문을 활짝 열어잦혔어.


175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07:26 ID : 1fO9s2pQnzP 

이제 집 들어가니까 좀있다 올게.


176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15:38 ID : 1fO9s2pQnzP 

문 앞엔 여전히 벌건 대낮이었고 A의 뾰루퉁한 표정을 보니까 정말 현실로 돌아왔단 걸 느끼는 것 같았어. "야 x발 나 존나 무서웠..!" 동물적인 감각으로 뭔가 위화감을 느꼈어. 임마가 진짜 A인가? 싶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뭔가 중요한걸 놓쳤다는 생각과 함께 "야 잠만 폰 가져올게!"라고 말하고 A를 뿌리치고 탁상위에 올려놨던 휴대폰을 켜봤어. '12시 58분' 2분 남았어. 괜찮은건가? 2시간이 채 안 됐는데 하기야 무당할머니가 그 시간을 완벽하게 체크할리는 없겠지..? 라고 멋대로 생각하며 2분정돈 뻐겨야겠다 싶어서 뒤를 돌았는데, 벌건 대낮은 개뿔 온통 깜깜했어. 문 밖은 시커먼 그 때 산에서 본 산입구마냥 암흑이었고, 그 중앙엔 머리는 산발이고 팔을 추욱 내리고 있는 더러운 옷을 입은 한 아이가 보였어. 갑자기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있었고 그 눈을 보자마자 난 그 자리에서 사고가 정지되었어.


17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17:45 ID : 1fO9s2pQnzP 

'그 것' 이었던거지. 두억시니. 그 자식이었어. 그녀석은 입을 눈가에 걸릴정도로 괴상하게 찢고, 나를 응시하며 웃기시작했어. 미동도 없이. "게게...게..." 그러고는 다시 무표정이 되었어. 너무 무서운 얼굴이었어. 왜, 무표정은 화난 얼굴 같다고도 하잖아. 일촉즉발의 상황, 사고가 중지되어 허수아비마냥 가만히 서있는 나에게 그녀석이 뛰어들었어.


178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23:33 ID : 1fO9s2pQnzP 

믿을수없는 속도와 힘으로 나를 일순간에 밀쳐서 탁상에 걸려 넘어진 나를 덮쳤어. 내 위에 올라탄 그 녀석은 미친듯이 웃기시작했어. "게게게게게!!!!! 게게게게게!!!!" 입을 쩌억 벌리는데, 이빨이라 해야하나. 온통 누런니에 오물이 섞여있었고, 살점인진 모르겠다만 냄새가 미친듯이 나기시작했어. 송곳니마냥 날카로운 이빨을 갈으면서 괴상망측한 소리를 계속 내며 입에서 검은 액체를 흘렸어. 그녀석은 그러고는 맥없이 쓰러져있는 나의 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지는데, 무슨 압력기로 누르는 듯이 힘이 엄청 쎘어. "아.. 저 검은게 침이었구나.."라고 병x같이 가만히 내려놓고 생각하고 있을 때, 웬 사납게 분장한 여자가 뛰어들어 그 녀석을 덮쳤어. "꺄아아아악!!!" 거리면서 그 아줌마는 그녀석을 간단하게 집어던졌고, 그 녀석은 옆으로 나뒹굴었어. 그러고는 "야!! 지금 나와!" 라고 A가 문 밖에서 외쳤어. 벌건대낮으로 변해있었고, 난 정신을 차리고 문 밖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갑자기 어떤 강한 힘으로 내 손목을 붙잡았어. 그 사납게 분장한 아줌마였던거지. "속지마!!!!" 라고 절규하듯이 아줌마가 소리쳤어. 문 밖의 정상적인 A. '그녀석'과 대치중인 아줌마. 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 자리에서 울상이 되어 가만히 서있었어.


179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31:31 ID : fhyY2k1g0rg 

대치중이래 ㅋㅋㅋ 안무섭고 뭔가 배그하는느낌인데?


180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42:18 ID : zf84JTU0snW 

ㅂㄱㅇㅇ


181 이름 : 이름없음 2019/03/09 23:54:25 ID : JVgqkre41zS 

뭐야 스레주 어디갔어 ㅠㅠㅠ


182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0:41:27 ID : jinWjdA59ir 

그래서 어떻게 됐어???


183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1:53:23 ID : 1fO9s2pQnzP 

공부하다 왔는데.. 마지막에 피곤해서 말을 흐려버렸네. 그래서 몰입력이 떨어졌던거 같아. 어쨌든 이어서 쓸게


184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1:55:25 ID : 1fO9s2pQnzP 

어디쪽으로 향해야하는지 갈등하고 있을 때, 문 쪽을 보니까 아까전까지 있던 A가 사라져있었어. 그리고 난리법석을 피우던 그 상황도 일단락이 되었고, 얼떨결에 가만히 서있었어. 상황이 이해가 안 됐거든


185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01:17 ID : 1fO9s2pQnzP 

아줌마가 헤진 머리카락으로 일어나더니, "끝났다." 라고 말하며 담담하게 문 밖으로 걸어나갔어. 확실히 휴대폰 화면은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일전에 있던 상황도 있는터라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 하고 있었어. 그러자, 계단을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놀란 A의 얼굴이 보이면서 방으로 들이닥쳤어. 난 또 놀라서 뒤로 넘어졌고, 손에 끈적한 검은 액체가 묻어버렸어. 그 액체는 방바닥 전체에 넓게 퍼져있었고, 나와 A는 "우왓!"거리는 한심한 소리를 내며 코를 틀어막았어. 뒤이어 스님과 무당할머니가 들어오셨고, 어질려진 방 내를 보더니 한 바탕 호통을 치셨어. "아주 난리를 피아재겼구먼! 아주 개판오분전이여! 사례비는 두둑히 받아야하겠는데? 어?" 나는 아무말도 못 하고 가만히 앉아있었고, A는 대신 죄송하다만 연발했어. 그러고는 할머니는 혀를 차시면서 나가라고 하셨고, 우리는 방밖으로 나갔어.


186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03:01 ID : 1fO9s2pQnzP 

딱히 술을 엎은건 크게 지장이 없었는듯 보였어. 나가니까 A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걱정하는 눈으로 잘 됐냐고 안부를 물었고, 나는 "대충은요." 라고 대답했어. 아무래도 난 A집엔 못 들를것같아.


187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03:54 ID : 1fO9s2pQnzP 

아무래도 잘짜여진 스토리도 아닌데다, 직접 겪은 일을 기억해내서 적으려니 몰입감들게 공포영화처럼 작성하진 못 하는데 끝까지 경험담을 들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끝내는 것도 무리가 있으니 후일담을 적을게.


188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06:47 ID : 1fO9s2pQnzP 

일단 솔직히 말해서 2시간의 대부분은 기절하듯이 자버렸고, 아주머니가 두억시니라는 것과 대치중일 때는 너무 한순간에 있던 일이라서 딱히 자세하게 적을 것도 없어서 전체적인 글의 공포 분위기 조성을 해치는건 사실이야. 근데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는거라 어쩔수없는거고, 살짝 각색을 추가하면 맛깔나게 적을수 있겠다만 솔직히 사람들을 속이는건 예의가 아니잖아? 그래서 그 부분은 딱히 적을게 없었어. 대치중이라는 단어가 배그같다고 잘못된 선택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무슨 단어를 선택해야하는건지..? 어쨌든, 새벽에는 개뿔 웬만하면 등산 자체를 잘 안 하게됐고, 그 이후로 다른 녀석이랑 몇 번 그 장소를 들른적이 있는데 악취는 조금 나는듯했고,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였어. 담도 큰 나는 뭐 자주 들락날락거리면서 구경좀 했어.


189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10:52 ID : 1fO9s2pQnzP 

무당 할머니와 그 쪽 보수 부분에선 돈이 꽤 깨졌다고 들었어. 그도 그럴게, 내가 술을 엎지르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서 별수없이 대기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두억시니를 쉽게 쫓아내려 했는데 두억시니가 방안에 침입해버리는 바람에 몸싸움 하느라 기진맥진이 되어 상당한 손해를 입었데. 근데 술을 엎은것 치고는 큰 일이 벌어지지 않은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운이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 무당할머니가 나를보고 "살놈은 사는구머잉. 뒤질놈은 제때 어떻게든 뒤지는거여. 그래도 그런 이상한짓 하지말고 평범하게 살어." 라고 했어..ㅋㅋ 뭐, 나도 A놈도 그 후로 어른들이 주로 가지말라는 곳엔 안 가니까. 그리고 추가로, 스레주민들도 괜히 없는 존재에 이름을 붙이거나 있는 듯 행동하지마. 내가 이번일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괜히 무서운이야기를 하면 귀신같은게 붙는다는 말이 있는게 아니었어.


190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4:28 ID : 1fO9s2pQnzP 

이게 중요한 후일담인데, 절에 다시 승합차를 타고 돌아가서 스님께 감사인사를 하면서 사무실에서 작별인사를 했어. 근데 언뜻 보니까 목에 상처나 흉터가 없으시길레 조심스럽게 재훈 스님.. 이라고 입에 올리면서 물었어. 스님 안색이 아주많이 굳어지시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셨어. "궁금하니?" "저도 클만큼 컸으니 그런 얘기는 듣고 싶어요. 듣고나서 교훈을 얻을수도 있고." "그놈 말은 잘 하는구나."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곤 어딘가 슬픈 표정으로 말씀하셨어. "스님이 어렸을적 그러니까, 어린 스님이겠구나. ㅎㅎ.. 그 때 스님을 보살펴주고 가르쳐준 스님이 석윤스님이었단다. 네가 알고있는 그 얘기의 화자가 예상하디시피 석윤스님이 맞단다. 스님이 아주 어릴적에 절에서 큰스님인 재훈스님이랑 석윤스님 밑에서 자랐어. 석윤스님도 당시 젊었을적이었는데, 나를 정말 많이 챙겨주셨단다. 적어도 나한텐 아주 고마운 사람이야." 적어도라는 말을 덧붙이니까 역시.. 그 사건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 "석윤스님이 어느날을 기점으로 사내에 보이지 않게됐었고, 스님은 재훈스님께 여쭈었단다. 그러자 재훈스님께선 아주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시고는, "석윤스님은 공부를 하러 떠났단다." 라고 말씀하시며 어딘가 울적한 표정으로 말씀을 이으셨어. "○○아, (스님이름)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죽을날이 정해져있단다. 하지만 그 날짜를 알게되면 사람은 멋대로 행동하게 될게야. 나쁜일도 하고, 이런저런 비상식적인 일을 할 수도 있을거야. 그런걸 안 할 자신있는 사람들이 스님을 하는거란다. 너도 꼭 언제죽을지 모르는 삶의 일환에서 항상 배려하고 누군가를 품을수있는 성품을 가지거라. 나도 그렇게 할테니. 알겠니?" 라고 말씀하셨단다. 그 얘기는 아직까지도 스님의 인생 교훈으로 삼고 늘 아침마다 되내이고 있어. 그리고 네가 예상하다시피 재훈스님은 얼마 안 있어 석윤스님께 나쁜일을 당했단다. 목에 난 상처도, 무언가에 홀린듯이 기분나쁜 웃음을 짓던 석윤스님도 더이상 석윤스님이 아니었어. 그 모습을 봤던 어리고 어린 스님은 큰 충격과 상처로 남았단다. 엄청 많이 울었었지 그 때. 너도 남에게 항상 베풀고 선행하며 살도록 하거라. 이런일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니." 긴 말을 끝마치신 스님은 정말로 슬퍼보이셨고, 어디론가는 무덤덤하셨어. 나는 괜히 기분이 우울해졌고, 한 편으로는 교훈을 얻은 것 같기도 했어. "괜히 말이 길어졌구나.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고.. 왜, 비맞은 중이 중얼거린다고 하지 않더냐. 너무 괘념치 말거라. 어쩌면 이 우환이 나와 연이 있어서 그런것일수도 있겠구나. 그 것과 연이 있는 나도 제명에 살지 못할테야. 너는 여러 사람들이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있으니 꼭 그 믿음과 정성에 보답하도록 하거라. 스님이 붙잡고 있어서 미안하구나. 얼른 가보도록 하거라."


191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6:14 ID : 1fO9s2pQnzP 

스님의 말이 끝나자, 나는 정말 슬퍼졌고, 스님 연락처를 얻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어. 이 일을 기점으로 참 여러가지가 바뀐듯해. 가담항설에 의하면 그 석윤스님이라는 사람은 행방이 묘연한듯 해. 그도 그럴게 나이가 지긋하신 스님의 엄청 어릴적 일이라면.. 어쨌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괜히 또 이 스레 세워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 마지막으로 사진만 첨부하고 난 자러갈게! 다들 굿바이!


192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6:53 ID : 1fO9s2pQnzP 

본문에 나왔던 쓰레기장이야. 저 뒤에 레일이 있는 계단 옆이 굴다리고


193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7:16 ID : 1fO9s2pQnzP 

거기로 다가간 사진.


194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7:29 ID : 1fO9s2pQnzP 

대망의 굴다리


195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7:46 ID : 1fO9s2pQnzP 

굴다리 내부


196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8:12 ID : 1fO9s2pQnzP 

굴다리를 지나고 난 다음. 저기 큰 다리 밑이 본문에 나온 거기.


197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8:41 ID : 1fO9s2pQnzP 

그 흙묻은거 터는 곳. 딱 여기 앞에서 그 일이 일어났던거지


198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8:54 ID : 1fO9s2pQnzP 

이건 그냥..


199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9:07 ID : 1fO9s2pQnzP 

여기가 딱 그 장소 땅바닥. ㅇㅇ


200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02:29:45 ID : 1fO9s2pQnzP 

참고로 사진은 어제 토요일 밤 8시~9시쯤에 A랑 잠시 갔다와서 찍은거야. ㅇㅇ 겁은 없음. 여전히 엄청난 중압감과 살짝나는 악취스멜은 짜중남


201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10:34:36 ID : 0lcoK6rxTWi 

와.....


202 이름 : 로어 2019/03/10 10:43:26 ID : WpampTU3O2s 

접 혀 랏 산 속 에 서 무 서 운 경 험 을 하 고 로 어 가 될 거 야 ~⭐🌠🌟 이 전 레 스 : >>197 >>198 >>199 >>200 >>201


203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15:09:12 ID : 1fO9s2pQnzP 

아, 그리고 그 무당집 사진도 찍고싶긴 한데 위치가 어딘지 모르겠는데다 너무 멀어~나중에 절에 들르면 절 사진이라도 찍을게! 진짜안녕


204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15:09:56 ID : 3DuoLe40rcG 

!


205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15:57:23 ID : dzSGoIGqZg2 

안녕 ~ 쓰느라 수고했어


206 이름 : 이름없음 2019/03/10 18:29:33 ID : jy5fe5fgkts 

오졌다..개재밋엇어ㅠㅠㅠ수고많앗당


207 이름 : 이름없음 2019/03/11 01:09:42 ID : vCnTRu5SGsn 

ㄱㅅ


208 이름 : 이름없음 2019/03/12 07:51:43 ID : 7zgoY642Gtw 

ㄱㅅ


209 이름 : 이름없음 2019/03/14 16:16:42 ID : nA0nwnCjjAn 

ㄱㅅ


210 이름 : 두억시니 2019/03/16 02:31:07 ID : eHxCqjijilw 

이글거리는 이빨.. 괴상망측한 괴성!


211 이름 : 이름없음 2019/03/16 03:47:42 ID : 2JRCnU45e42 

저 할머니 무당 맞음? 이해가 좀 안가는게 있는데. 귀신떼는 비용 몇백하지 않나. 그만큼 어렵고 힘든거라서


212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11:56:04 ID : nCkrfats8qo 

>>211 스레주인데, 오랜만에 올라와있어서 놀랬네. 글에 적어놨다시피 비용은 A네 어머니가 부담해주셨어. 후반부에 보다시피 아줌마가 내 실수때문에 몸싸움으로 과하게 힘을 쓰셔서 비용이 좀 쎄게 들었다고 적어놨어..ㅠ


213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14:38:17 ID : dU3O8pdXwFd 

진짜 요즘 스레중에 젤 재밌게 봤다 ㅠㅠ 스레주한텐 무서운 경험이지만 ㅠㅠ


214 이름 : 이름없음 2019/03/24 09:47:21 ID : U2Graturhte 

잘읽었다 갱신해줄게


215 이름 : 이름없음 2019/03/28 18:26:34 ID : Mkty1yK5eY7 

사는곳 근처라서 더 소름돋았다...짧지만 재미있게 봤어!


216 이름 : 이름없음 2019/05/03 15:56:58 ID : O3Bffaq7xUY 

ㄱㅅ


217 이름 : 이름없음 2020/04/05 17:32:04 ID : hurbxCktAqr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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