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ito's Blog

[스레딕]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본문

스레딕/괴담

[스레딕]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Kirito 2020. 5. 2. 21:08

1 이름 : ◆2JU459dDule 2018/10/11 01:20:54 ID : Wjikq4588pb 

제곧내, 나 말고 내 친구 이야긴데 들어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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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3:33 ID : Dy4Y1bbg3O7 

ㅂㄱㅇㅇ!!!


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4:01 ID : Y7e3Wkts9wL 

아무도 없네...그래도 일단 풀어볼게


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4:23 ID : Y7e3Wkts9wL 

>>2 오우 있었네 잠시만 기다려줘


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4:39 ID : Dy4Y1bbg3O7 

웅웅


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5:05 ID : Y7e3Wkts9wL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친구 이야기야, 이제부터 귀안이라고 부를게


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5:35 ID : Y7e3Wkts9wL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 틀려도 이해해줘


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6:21 ID : Dy4Y1bbg3O7 

걱정마!


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6:26 ID : Y7e3Wkts9wL 

일단 나는 외국에 살다가 대학을 가야 돼서 한국으로 왔음, 근데 귀안이는 내가 살던 나라 옆에 있는 나라에 살다가(애기 때부터), 부모님 사업 때문에 내가 살던 나라로 왔다고 했음(어디인지는 말 못 함...워낙 동네가 작기 때문에 혹시라도 거기 사람이 읽으면 알아챌까봐...). 흠, 어쨌든 아까도 말했다시피 동네가 워낙 작아서 거기 사는 한국인들끼리는 거의 다 아는 사이였음. 그래서 거의 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학원을 다니고, 같은 교회를 다녔음(종교적인 얘기는 거의 안 나올거야). 그래서 일주일 내내 만났음, 그 중에서도 나랑 동갑이어서 제일 많이 다녔음, 귀안이가 처음 이 나라로 와서 만든 친구이기도 하고(괜히 뿌듯).


1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7:36 ID : Y7e3Wkts9wL 

등록이 왜 이렇게 빠르냐면 내가 이걸 전에ㅜ다른 커뮤에 올린 적이 있거든, 근데 거기에선 반응이 영.... 그래서 여기에도 올려보는 거거든. 그래서 복붙하고 있어서 등록이 빠른 거니까 다른 사람 거 퍼왔다고 오해하지 말아줘!!


1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8:18 ID : Dy4Y1bbg3O7 

웅웅 계속해봐 !!


1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8:57 ID : Y7e3Wkts9wL 

이야기가 좀 샜네, 어쨌든, 나도 꽤 귀신이야기를 좋아하고 많이 찾아봄, 근데 보통 누군가 귀신 본다는 썰을 보면 그 귀신 보는 사람은 대부분 뭔가 좀 조용하고 그러잖슴, 근데 귀안이는 아님, 진짜 시끄럽고, 장난 겁나 많이 치고, 왠지 귀신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지가 귀신처럼 사람을 놀래키는 취미가 있음. 근데 이상하게 친구들이랑 모여서 귀신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뭔가 귀안이답지 않게 되게 조용했음, 그래서 처음엔 '귀신 이야기 진짜 무서워하나보다' 싶었는데, 그도 그럴게, 무서운 이야기(특히 범죄이야기 같은 거 말고 귀신 이야기를 할 때만)를 하면 꼼짝도 안 하고 그냥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그냥 쳐다봄, 처음엔 이상한 걸 몰랐음, 왜나면 귀안이가 눈이 되게 선하게 생김(약간 하회탈 스타일).


1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29:28 ID : Y7e3Wkts9wL 

근데 한 번은 우리 집에 모였는데, 다른 친구가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두리번 거리는 거임(내가 옆에 앉아있었음), 그래서 물어봤음, 왜 그러냐고(평소엔 쫄아서 가만히 있었다고 생각했으니), 근데 그냥 얼버무리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임, 그래도 딱히 이상하게 생각 안 했음. 근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애들 중에 한 명이 쫄았는지 화장실 간다고 나갔음. 근데 갑자기 귀안이가 벌떡 일어나는 거임, ㄹㅇ 벌떡, 보통 일어날 때 "어이차" 하거나 어디 간다고 말하는게 정상이잖슴. 벌떡 일어서더니 아까 일어난 친구(귀안이랑 그렇게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었음)를 따라가더니 그 친구한테 "야!!!" 하면서 소리를 지름, 처음에는 그냥 지가 평소에 장난으로 놀래키듯이 놀래키는 줄 알았음, 근데 보통 놀래킬 때는 워!!! 하면서 놀래키잖슴, 근데 이 때는 ㄹㅇ 정준하가 이상한 짓 할 때 박명수가 소리지르듯이 "야!!!" 한 거임. 그래서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던 우리는 벙쪄서 다 멈춤(다행히 집엔 아무도 없었음) 그러더니 화장실 가려던 친구가 "아 놀랬잖아 급하단 말이야" 하면서 그냥 화장실로 감. 그렇게 해프닝(?)은 마무리 되는 듯 했음.


1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0:17 ID : Dy4Y1bbg3O7 

뭔가 느꼈나봐 아닌가...


1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0:53 ID : Y7e3Wkts9wL 

근데 그 날은 마침 귀안이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는 날이었음. 그래서 자려고 누워서 서로 웃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방금 전의 해프닝이 생각나서 물어봄, 아깐 왜 소리를 질렀냐고, 평소에 놀래킬 때는 그냥 워!!! 하는데 야!!! 하니까 놀랬다고 말했음. 근데 물어보니까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귀안이가 갑자기 싹 조용해졌음, 그래서 당황했음, 앞서 말했다시피 귀안이는 진짜 말이 많음, 근데 애가 갑자기 조용해지니까... 뭐지 싶으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귀안이가 그러는 거임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줘" 하는 거임, 순간 겁나 식겁했음, 도대체 뭔 말을 하려길래 반에 도둑 들었을 때의 선생님(엄근진) 마냥 분위기를 잡는가 했음.


1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1:38 ID : Y7e3Wkts9wL 

"안 믿어도 상관은 없지만, 난 귀신이 보여"


1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2:32 ID : Dy4Y1bbg3O7 

ㅂㄱㅇㅇ!


1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2:46 ID : Y7e3Wkts9wL 

순간 ㄹㅇ 당황했음, 귀신???? 내가 즐겨듣는 무서운 이야기의 그 귀신??? 이런 생각으로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눈치를 챘는지 이야기를 계속 했음


1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3:08 ID : Y7e3Wkts9wL 

이미지는 그냥 지울게ㅜㅜ 다른 커뮤에서 쓰던 건데 없는게 나을 거 같아


2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3:39 ID : Y7e3Wkts9wL 

"어릴 때부터 봤는데 처음엔 귀신인 줄 몰랐거든? 근데 점점 크면서 뭔가 아니다 싶은 거야(이 ㅅㄲ 머리회전 개빠름, 눈치도 빨라서 놀래키려고 해도 다 알고 있음, 5살 때 귀신이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깨달을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님??), 난 분명히 그냥 보기만 했는데 그 것들의 감정이 느껴지는 거야(자기 말로는 귀신들이랑 대화할 때에는 감정으로만 대화한다고 했음, 그래서 눈치가 빠른 건가?...), 친구들 감정은 안 느껴지는데 걔네들만 뭔가 다르니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지, 그래서 일단은 아무한테도 말 안 했단 말이야, 엄빠한테도. 기억이 있고부터는 한 3년 동안 그냥 지냈어, 몰래 이야기 나누면서 근데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이게 뭔지 너무 궁금해서 형한테 떠보듯이 물어봤어 '그 왜 사람들 눈엔 안 보이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지? 라면서 떠봤단 말이야(ㄹㅇ 지금 생각해도 영악한 놈임...), 근데 형이 '뭐 투명인간이나 귀신 같은 거?'라고 대답을 해서 내가 두 개 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면서 찾아봤거든, 그 때 알았지, 내가 보는게 귀신이란걸."


2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5:05 ID : Y7e3Wkts9wL 

ㄹㅇ 원숭이가 마법 본 거 마냥 헐? ㅇ.ㅇ; 이 표정으로 듣고 있었음... 나는 귀안과 다르게 머리회전이 지극히 일반인 수준이라,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음. 근데 귀안이 이 ㅅㄲ는 내 두뇌가 일반인 수준이란걸 고려를 안 하는 듯.... 말을 계속 했음


2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5:39 ID : Y7e3Wkts9wL 

"내가 보는게 귀신이란 걸 알고 이게 보통 사람들한테는 무서운 존재라는 걸 알고서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철저히 비밀로 했어, 티도 안 내고(일부러 말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숨겼다고함, 근데 그게 진짜 성격이 되었다고...)."


2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5:59 ID : Y7e3Wkts9wL 

여기서 잠깐 멈췄음, 갑자기 멈추길래 당황.....


2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6:20 ID : Y7e3Wkts9wL 

"아까 내가 왜 소리를 그렇게 질렀냐고 했지? 그 이야기 알아? 귀신 이야기 하면 귀신이 모인다는 거? 근데 너네들 귀신 이야기 드럽개 많이 하더라, 그 때마다 귀신 꼬이는 바람에, 내가 얘기 좀 하느라 그냥 얘기하고 있던 사람을 쳐다보고만 있던 거야, 귀신은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듣거든"


2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6:45 ID : Y7e3Wkts9wL 

이 말 듣고 소름이 온 몸에 오소리 마냥 오소소소소소소 올라왔음,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가 귀신 이야기를 좋아해서 많이 알기 때문이 많이 얘기 해줬는데, 그 때마다 귀신이 붙어있었다고 생각하니.... 어우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네


2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7:25 ID : Dy4Y1bbg3O7 

으으 나도 방금 소름돋은것같아 ...


2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7:28 ID : Y7e3Wkts9wL 

"근데 여기(당시 내가 살던 나라) 귀신은 나쁜 귀신이 별로 없어, 좀 장난이 심한 귀신은 몇 있긴 하지만. 근데 하필 그 귀신이 걔한테 달라붙은 거야, 찰싹 달라붙어선 안 떨어지는 거야, 그래서 내가 계속 떨어지라고 했는데(생각으로 말하면 말이 전해진댔음) 그냥 웃기만 하고 안 떨어지는 거야(귀안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되게 일차원적임, 기쁨 슬픔 웃김 분노 절망 원망 등등,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면서 뭔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유추한댔음), 근데 애가 갑자기 화장실을 간대, 그래서 내가 너무 불안해서(귀신이 인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긴 있음, 그 대신 댓가가 필요할 뿐, 근데 이게 일반인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그 댓가가 줄어든다고 했음, 그래서 화장실 간다고 할 때 불안해 했던 거임, 혼자 있으면 뭔 일을 당할지 모르니까) 일단 일어나서 따라갔단 말이야, 근데 내가 뭘 해야될지 몰라서 일단 화내듯이 소리 질렀어, 근데 그 귀신(어린 애라고 했음)이 쫄았는지 도망가더라"


2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39:23 ID : Y7e3Wkts9wL 

일단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혹시 계속 보는 사람 있으면 내일 또 다른 이야기 올릴게


2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40:23 ID : Dy4Y1bbg3O7 

응응 기다릴게!


3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01:40:43 ID : Y7e3Wkts9wL 

>>26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3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43:25 ID : 66kk2srwK0p 

오늘도 다시 달려볼까??


3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43:44 ID : 66kk2srwK0p 

오늘은 듣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일단 해볼게


3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44:35 ID : 66kk2srwK0p 

ID가 왜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데이터라 그런가?...) 내가 스레주야


3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45:00 ID : 66kk2srwK0p 

오늘도 편하게 음슴체로 할게


3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46:57 ID : 66kk2srwK0p 

아는 동생들 중에 좀 엇나가는 애가 있었음, 어린 애가 담배나 피고(때렸어야 되나?....), 한 번은 컴퓨터 카톡 켜놨다가 지 욕한 거 들켰다고 했는뎈ㅋㅋㅋㅋ쌤통이다


3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2:25 ID : 66kk2srwK0p 

크흠...이야기가 자꾸 새네, 어쨌든. 귀안이 말로는 생각이 불결하면(야한 거나 그런 거 말고, 누구 죽이고 싶다 때리고 싶다 이런 거) 영혼이 점점 더러워진댔음, 영혼이 더러워지면 우리 몸은 그 영혼에 같이 맞춰서 더러워지는데, 그렇게 되면 귀신이 좋아하는 체질로 변한댔음(원래 좋아하는 체질도 있고, 이건 후천적으로 변하는 경우랬음), 근데 변해도 심각하게 되지는 않고 그냥 자주 다치고, 넘어지거나 부딪히고 그런댔음. 근데 아니나 다를까 이 자식도 그렇게 된 거임.


3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4:23 ID : A0nyIFimJXA 

와.. 보는내내 소름 바로바로 올라오는글 처음봐 ㅠ


3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6:48 ID : k4GoIMqlzWq 

ㅂㄱㅇㅇ!


3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6:56 ID : 66kk2srwK0p 

귀안이 말로는 얘한테 달라붙는 놈이 항상 바뀐댔음(애초에 후천적으로 체질이 바뀐 경우는 귀신이 오래 안 달라붙어 있는댔음), 근데 한 번은 한 놈이 계속 달라붙어서 안 떨어지고 버틴댔음(어제 올린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거의 다 같은 학교 같은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거의 매일 만났음, 얘는 교회도 아주 가끔 나오기도 한 애였고), 이 귀신이 안 떨어지고 버티니까 귀안이가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했댔음.


4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8:09 ID : 66kk2srwK0p 

참고로 말하자면 귀안이는 질 안 좋은 애들 진짜 싫어함, 약간 정의롭다고 할라나? 귀안이가 덩치가 있어서 그런 애들도 귀안이를 함부로 못 했음


4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8:49 ID : 66kk2srwK0p 

근데 그런 귀안이가 맘에 안 드는 애한테서 귀신을 떼어내려고 했을 정도면 좀 심각한 상황임


4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1 23:59:43 ID : 66kk2srwK0p 

>>37 >>38 보고있다니 고마워!!!


4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01:15 ID : 66kk2srwK0p 

아 맞다 그 동생을 A라고 부를게


4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03:21 ID : 66kk2srwK0p 

근데 하루는 귀안이랑 둘이 놀고 있었는데 길에서 A가 친구랑 같이 있는 걸 봤음(거긴 한국인 애들끼리는 거의 다 아는 사이여서 그 친구도 당연히 아는 사이였음). 둘이 있길래 내가 "어? 저기 A다"라고 귀안이한테 말했음.


4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05:55 ID : 66kk2srwK0p 

귀안이가 A를 보고선 잠깐 멈춰서더니 A한테 성큼성큼 가는 거임. 그래서 의아했음, 별로 좋아하는 애도 아닌데 가서 뭘 하려는 거지, 때리려고 가나? 싶었음. 귀안이가 A랑 그 친구한테 인사하더니 어디 가냐고 했음. A랑 친구는 밥 먹으러 가는 길이라고 했음.


4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09:56 ID : 66kk2srwK0p 

근데 갑자기 귀안이가 "잘 됐다 우리도 안 먹었는데 같이 먹자"라고 했음. ????그 때는 점심 1시 쯤이었고 우리는 아점을 먹은 상태여서 그닥 배가 고프진 않았음, 그래서 내가 귀안이 등을 쳐서 눈빛을 보냈음, ㅇ.ㅇ? 그러더니 귀안이가 심각한 눈빛으로 날 보더니 고개를 아주 살짝 젓는 거임, 뭔가 이유가 있다는 듯이


4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13:26 ID : 66kk2srwK0p 

그래서 난 그 때 직감적으로 아 귀신 문제구나 싶었음. 그래서 난 조용히 따라가서 같이 밥을 먹었음(나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나쁜 자식....), 다행히도 난 ㄹㅇ 코끼리만큼 처먹처먹이 가능한 놈이었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처먹처먹했음(쉣...)


4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16:39 ID : 66kk2srwK0p 

밥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있었는데 귀안이가 전날(그 날이 월요일이었음, 휴일이어서 놀고 있던 거였고) 교회에 뭘 놓고 왔다고 했음, 얘가 뜬금없이 왜 이 소리를 하나 싶었음, 놓고 왔으면 그냥 혼자 가서 갖고 오면 될텐데 굳이 이 얘기를?(비꼬는 거 아님, 얘 성격상 거의 모든 일을 지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음 잘 얘기를 안 함)


4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21:52 ID : 66kk2srwK0p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밥을 다 먹고 나서 서로 뭐하지 하고 있었을 때, 귀안이가 놓고 온 것도 가지러 갈 겸 교회 가서 놀자고 했음(교회는 거의 우리 아지트였음). 다들 딱히 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음.


5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27:12 ID : 66kk2srwK0p 

교회에 도착해서 평소 놀던 방에 들어가 있는데 귀안이가 놓고 온 걸 가지러 간댔음. 돌아온 귀안이 손엔 보조배터리가 있었음. 이 때 2차 당황... 분명 내가 아까 귀안이가 보조배터리를 쓴 걸 봤는데?... 뭐지?.. 구라친 건가?...아! 교회로 와야될 이유가 있었나? 그 귀신 문제 때문인가? 이게 내 의식의 흐름이었음.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음


5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27:35 ID : upVe2Mi04Nz 

헐 나 귀신이야기 찾아보는거 좋아하는데...소름돋는다ㅠ


5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34:09 ID : 66kk2srwK0p 

교회에 온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A가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음. A랑 같이 온 친구랑 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음, 그러다 귀안이 얼굴을 슬쩍 봤는데, 뭔가 불쾌한 생각이 든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음, 미간이 좁아지다가 서로 만날 뻔;; 나는 A가 걱정돼서 A한테 집에 가는게 어떠냐고 물어봤음, 근데 갑자기 귀안이가 "밖에서 너무 심하게 놀았나보다, 좀 쉬었다가 가"라고 했음. 얘가 이런 말을 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서 바로 맞장구를 쳐줬음 "그래 좀 쉬었다가 가".


5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34:41 ID : 66kk2srwK0p 

>>51 새로운 레스네, 안녕!!


5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38:51 ID : upVe2Mi04Nz 

>>53 안녕!! 내가 이야기 흐름 방해 한것 같아서 미안하네ㅋㅋㅋ이제 조용히 들을게!


5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40:59 ID : 66kk2srwK0p 

A를 재우고,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방에서 놀았음, 둘 다 방문을 열어놔서 A가 바로 보였음. 트럼프 카드로 원카드도 하고 도둑잡기도 하고, 이것 저것 하면서 놀고 있었음. 놀고 있다가 A랑 같이 합류한 친구가 화장실에 간댔음. 귀안이가 이 때다 싶었는지 A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나한테 설명하기 시작했음.


5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43:37 ID : 66kk2srwK0p 

"내가 전에 A는 귀신이 잘 달라붙는다고 했지(전에 자기 귀신 본다고 얘기할 때 말해줬음), 그리고 그 귀신들이 자주 바뀐다고. 근데 이번 귀신은 닷새 동안 계속 달라붙어 있어. 보통은 길어봤자 3일이었는데, 이번 놈은 뭐가 좀 다른 거 같애."


5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47:36 ID : 66kk2srwK0p 

"내가 전에 말을 안 했는데 교회엔 귀신이 잘 못 들어와, 이런 곳에 들어오면 귀신들한텐 굉장히 고통스러워, 그래서 거짓말까지 하면서 교회로 데려온 거고. 좀 악질인만큼 들어오고 나서 좀 버티더니, 30분 정도 지나니까 지도 못 버티겠는지 계솓 몸부림 치고 있어, 그래서 A가 머리 아프다고 한 거고. 아마 지금 저 놈 상태를 보니 곧 지쳐서 나가지 싶은데... 그때까지만 있다가 가자"


5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0:49:45 ID : 66kk2srwK0p 

이런 이야기를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음... 아무리 여러번 들어도 들을 때마다 당황스러움...심지어 이때는 그 친구가 화장실 가는 사이에 급하게 말하려고 했는지 되게 빨리 말했음... 내 두뇌는 지극히 일반인 수준이란 말이다 이 배려심 없는 ㅅㄲ야....


5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00:47 ID : 66kk2srwK0p 

그 친구(이제부터 B라고 하겠음, 진작에 이렇게 할 걸...)가 돌아오고 계속 카드게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A가 좀 신음 소리(야한 거 아니야...이 음란마귀들아...)를 안 들릴 정도로 작게 냈음, 그걸 귀안이가 들었는지 갑자기 휙 하고 A를 봤음, 난 대충 눈치를 챘지만, 갑자기 돌아봐서 당황했는지 B가 왜 그러냐고 했음, 귀안이는 대충 둘러대고 다시 게임을 계속 했음


6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08:38 ID : 66kk2srwK0p 

계속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A가 일어났음. 목이 말랐는지 물을 찾길래 B가 갖다줬음, B가 물을 가지러 나간 사이에 내가 귀안이한테 입모양으로 됐냐고 물어봤음, 근데 귀안이가 "일단은"이라고 되게 작게 말했음...일단은?? 일단은???? 이봐요 귀안 양반, 일단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이 때부터는 당황이 아니라 무서워지기 시작했음...일단은 이라니...얼마나 심각하길래 일단은 이라고 하는 거니...


6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23:47 ID : 66kk2srwK0p 

크흠..어쨌든, B가 돌아와서 무서워하는 표정을 어떻게든 감췄음. B가 A를 걱정하며 괜찮냐고 하고 있을 때 귀안이는 허공을 쳐다보며 아까 짓던 그 불쾌한 생각을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음, 난 귀안이가 허공을 쳐다보고 있길래, 아, 저기에 있구나 싶었음. 근데 너무 오래 쳐다보면 들키지 않을까 생각하던 순간, 귀안이가 한숨을 쉬며 표정을 풀었음, 일이 마무리 된 듯이


6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27:20 ID : 66kk2srwK0p 

일이 다 마무리 됐는지, 귀안이도 A보고 "좀 심한 것 같네, 그냥 집가서 쉬는게 낫겠다"라고 하며 A를 집으로 보냈음. A랑 B를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귀안이가 설명해주기 시작했음.


6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35:06 ID : 66kk2srwK0p 

"내가 아까 했던 얘기 있지, 귀신은 교회에 못 들어온다는 거, 그게 왜 그러냐면 우리 생각보다 믿음이란게 강한 힘이 있어. 무엇이든 간에 강력한 믿음이 있으면 귀신들이 쉽게 못 다가와, 물론 긍정적(종교 같은 거)인 믿음이어야 못 다가와. 부정적(귀신을 믿는 다든지)인 건 오히려 귀신이 꼬이지. 강한 믿음이 있으면 어떤 기운을 내뿜는데 그 기운이 귀신한테는 거의 불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근데 이 기운이 계속 나오는 장소에도 그 기운이 묻는다고 해야되나 머문다고 해야되나...어쨌든 장소에도 그 기운이 축적 되기 시작해, 그러면 그 장소는 성역처럼 되는 거지, 교회나 절 같은 곳"


6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42:43 ID : 66kk2srwK0p 

"그래서 교회로 데려온 거야, 난 퇴마 능력이나 그런 거는 없거든,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데려왔어" 라고 말했음. 이 때는 무섭진 않고 그냥 나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를 듣는 듯이 들었음.


6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44:08 ID : 66kk2srwK0p 

"그리고 아까 내가 일단은 이라고 한 건 그 귀신이 떨어지긴 했는데, 교회에서 나가질 않길래 일단은 이라고 한 거야, 그리고 A가 나가면 다시 달라붙을까봐 뭐라고 하기도 했고..."


6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46:46 ID : 66kk2srwK0p 

다음 날 학원에서 귀안이랑 같이 A를 만났음, 그 때 내가 귀안이한테 물어봤음, "이제 없어?" 그러더니 귀안이가 " 있기는 한데 어제 그 놈은 아니야"라고 했음, 처음에 이 얘기 듣고 안심을 했는데, 수업을 듣고 있을 때 다시 생각해보니 소오름;;...


6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47:15 ID : 66kk2srwK0p 

일단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6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49:28 ID : 5RA0tAi1h81 

재밌게 잘보고있어! 기다릴게!


6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1:54:02 ID : 66kk2srwK0p 

>>68 고마워!! 내일 또 올게


7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2:21:24 ID : z805Qsi4HxB 

지금 다 못볼거같아서 낼 봐야겠다ㅜㅜ 스레주 잘 자!


7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02:23:34 ID : 66kk2srwK0p 

>>70 레스도 잘 자!!


7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16:10:51 ID : RA3VbwpRDuq 

레스들아 오늘은 내가 야간 운동이 있어서 썰을 못 풀 거 같아ㅜㅜ


7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16:11:35 ID : RA3VbwpRDuq 

그 대신 뭐 궁금한 거 있으면 Q&A 처럼 질문 남겨줘 그러면 새벽 동안 다 대답해줄게(아는 선에서만....)


7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17:33:50 ID : pXAnTVcJPjx 

>>70인데 정주행다했다 아 이것도 말하면 안 되던가??? 아쉽지만 하루 기다리지뭐! 운동 잘 다녀오고 내일 마저 풀어줘~


7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18:54:30 ID : RA3VbwpRDuq 

>>74 아니야, 편하게 레스 남겨줘


7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18:55:49 ID : RA3VbwpRDuq 

글에서도 몇 번 얘기했는데, 나도 귀신 이야기 등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 그래서 나도 귀안이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서 왠만한 건 들었으니까, 일단 뭐든지 물어봐줘!!(혹시 내가 모르는게 있으면 귀안이한테 직접 물어볼게)


7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20:49:40 ID : u8rs8kq1zU2 

별거아닌데 그냥 궁금해송,, 스레주랑 귀안이는 남자야??


7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2 21:55:18 ID : RA3VbwpRDuq 

>>77 나랑 귀안이 둘 다 남자야


79 이름 : 귀안친구 2018/10/13 01:38:41 ID : vzO2smMjg1y 

데이터랑 와이파이 왔다갔다 해서 그런가...아이디가 계속 바뀌네...이제부터 귀안친구라는 이름으로 글 남길게(다른 사람들이 사칭할 수도 있을라나?...)


80 이름 : 귀안친구 2018/10/13 01:39:43 ID : vzO2smMjg1y 

운동이 이제 끝나서 이제 집 왔네....지금이라도 글을 올릴게


81 이름 : 귀안친구 2018/10/13 01:40:16 ID : vzO2smMjg1y 

읽을 사람이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일단 올릴게(샤워하고 나서)


8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05:39 ID : vzO2smMjg1y 

욜로 나 씻고 왔어, 오늘은 너무 늦어서 읽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네....그래도 오늘도 달려볼게!!


8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09:01 ID : vzO2smMjg1y 

오늘은 짧게 나랑 귀안이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얘기하겠음


8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15:15 ID : vzO2smMjg1y 

귀안이가 내가 살던 나라로 이사를 오고 내가 다니더누학교로 전학을 왔음, 우린 동갑이었던지라 귀안이는 우리 반으로 왔고, 우리 반에는 이미 나를 포함해서 3명의 한국인이 있었고, 한국인 종특인 똘똘 뭉쳐다니는 특성이 그 때 발동되서 우리는 같이 다니게 됐음


8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15:38 ID : vzO2smMjg1y 

발동돼서*


8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28:10 ID : vzO2smMjg1y 

전에도 말했지만 귀안이는 굉장히 장난끼가 많음(심한 장난 말고), 그래서 애들이랑 두루두루 친했는데, 그 중에서도 나한테 귀안이가 먼저 다가왔음, 난 딱히 싫어하는 사람(질 나쁜 사람은 싫어함)이 없었기 때문에 딱히 밀쳐내지 않고 급격히 친해졌음


8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38:47 ID : vzO2smMjg1y 

같은 반이었던 나머지 두 명도 친했음, 근데 문제는 그 두 명이 자주 싸운 것이었음, 그 두 명이 싸우고 나면 꼭 내가 중간에 껴서 중재를 했음.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귀안이가 전학을 온 후에 둘이 심하게 싸우더니 아예 절교 수준까지 갔음.


8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39:49 ID : vzO2smMjg1y 

(참고로 이때까지만 해도 난 귀안이가 귀신을 본다는 것을 몰랐고, 이 모든 얘기는 귀안이가 나중에 알려준 얘기임)


8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53:17 ID : vzO2smMjg1y 

귀안이 말로는 그 두명의 친구한테 귀신이 왔다갔다 하며 붙어 다닌댔음. 그래서인지 한 명이 우울하고 예민할 때 한 명은 그렇지 않아서 서로 안 맞아서 자주 싸웠다고 함, 그나마 그 귀신이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싸우기만 한 거랬음(만약에 한 명한테 머물러 있었다면, 그사람은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서 이미 절교하고 남았을 거라고...)


9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2:56:07 ID : vzO2smMjg1y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귀안이가 와서 귀신한테 뭐라고 하자 귀신이 당황했는지 둘 중의 한 명의 집에 짱박혀버린 거임. 그래서 한 명은 귀신의 영향에서 벗어났고 한 명의 계속 집에서 귀신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게돼서 결국엔 터진 거임, 그렇게 절교까지 하게 된 거랬음


9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3:01:23 ID : vzO2smMjg1y 

귀안이가 이 꼴을 더 이상 못 보겠는지 그 우울해진 친구네 집이 가서 얘기라도 해보자고 했음, 당연히 본 이유는 그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주말에 귀안이랑 같이 먹을 거를 사고(기분 좋아지는데에는 움식이 직빵이지, 헤헿) 찾아갔음.


9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3:03:56 ID : vzO2smMjg1y 

음식*


9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05:28:37 ID : BfdTXs1inVh 

스레주우우 빨리와아아


9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13:35 ID : vzO2smMjg1y 

헐헐헐...쓰다가 잠들었나봐.....미안


9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13:55 ID : vzO2smMjg1y 

지금이라도 이어서 쓸게....정말 미안해...


9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19:08 ID : vzO2smMjg1y 

그 친구네 방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놀고 있었는데 귀안이가 침대에 있는 인형을 보더니, "이거 되게 오래된 거 같은데...얼마나 된 거야?" 라고 물었음, 그럴만도 한게 인형이 좀 더러웠음 때가 여기저기 많이 타서 좀 더러워졌음. 귀안이가 물어보자 그 친구가 전에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인형이랬음, 다른 인형들은 다 버렸는데, 그 인형은 그냥 관상용으로도 이뻐서 그냥 뒀댔음


9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22:30 ID : vzO2smMjg1y 

이미지보기

그 인형이 어떤 인형이었냐면 아마 곰인형인데 위의 이미지처럼 사람처럼 만든 곰인형이었음(대부분 그렇긴 하다만...)


9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25:28 ID : vzO2smMjg1y 

귀안이가 알려준 건데 사람 형태를 하고 있는 인형은 귀신이 쉬기 좋은 장소랬음. 인형이 스스로 움직이는 동영상이나 애나벨 같은 거 보면 다 사람 형태잖슴(팔다리 다 있고), 애초에 옛날엔 인형이 주술적인 이유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9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29:46 ID : vzO2smMjg1y 

중간중간에 귀안이가 알려준 정보를 껴넣으려고 하니 이야기가 자꾸 새네...어쨌든, 귀안이가 그 인형 보더니 "내가 가져가서 씻어줄까? 아무래도 좋아하는 인형이 깨끗해지면 기분이 조금이라도 괜찮아지지 않겠어?" 이 때는 귀안이의 정체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오 그래 깨끗해지면 기분 좋아지겠네, 그럼 내가 씻어다 줄게, 우리 엄마 그런 거 잘 씻어"


10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30:44 ID : vzO2smMjg1y 

대충 이만큼 말하면 눈치 챘겠지만 그 귀신이 그 인형에 있던 거임.... 난 그것도 모르고 우리 집으로 가져갈 뻔...엄마 미안 ㅎㅎ 나도 이 땐 몰랐어^^


10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36:43 ID : vzO2smMjg1y 

"됐어 그냥 내가 가져가서 씻을게, 딱봐도 어머님이 귀찮아 하실 거 같은데 나도 인형 몇 번 씻어봤어(왜 일 거 같음?.... 소오름)" 이라고 귀안이가 말하길래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했음. 그렇게 우린 먹을 거 다 먹고 나왔음, 인형은 귀안이가 챙겼고. 근데 원래는 학원을 가야 되는데 이 ㅅㄲ가 하는 말이 "나 좀 아플(아픈 도 아니고 아플 이라고 했음, 하도 어이없어서 정확히 기억함) 거 같아"


10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39:17 ID : vzO2smMjg1y 

?.....아플 거 같다고?....아픈 것 같은 것도 아니고 아플 갓 같다니, 이 소리 듣고 얘 혀가 아픈 줄 알았음. 근데 지 아플 거 같다고 하고서는 집을 간다는 거임, 그 때는 학원 가는 길이었고 나는 그런 거 1도 몰랐기에 이 숑키가 학원 수업을 듣기 싫어서 째려는 건 줄 알았음. 그래서 뭔 소리야 하면서 그냥 끌고 갔음


10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44:01 ID : vzO2smMjg1y 

근데 학원이 끝날 때 쯤 되더니 야가 머리가 아프다면서 끙끙 앓는 거임(내 글을 다 읽은 레스라면 대충 왠지 알겠지, 찡끗), 귀신이 귀안이랑 안 가려고 생난리를 다 치고 있으니(귀신은 사람이나 인형에 쉽게 들어가지도 못 하지만 쉽게 나오지도 못 함), 난 그 걸 보고 "ㅋㅋㅋㅋㅋㅋ오 연기 좀 하는데"(....미안...내가 그 땐 잘못 했어 이걸 읽고 있다면 용서해줄래ㅎㅎ) 라며 놀렸고 애가 아파서 다음 학원에 못 갈 때도 난 계속 놀렸음


10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49:08 ID : vzO2smMjg1y 

다음 날 귀안이를 학교에서 만났는데 그 때도 놀렸음 "어젠 꽤 하더랔ㅋㅋㅋㅋ", 근데 귀안이는 받아쳐줬음(일이 잘 풀린게 분명함), 그러고는 학교 끝나고 같이 그 친구네 집에 가자고 했음, 그래서 쉬는 시간에 그 친구한테 가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걔도 흔쾌히 승낙했음.


10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55:22 ID : vzO2smMjg1y 

그 친구네 집에 가서, 방으로 직진 해서 들어가서 에어컨을 틀고 놀았음, 근데 한동안 우울해서 그런진 몰라도 방이 좀 어질러져 있길래 내가 같이 치우자고 했음, 그러더니 귀안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 좀 치우고 놀자 라고 했고 우리는 대청소를 시작했음(하교시간이랑 학원 시간에 텀이 있어서 다행). 물건 제자리에 놓고, 어제 귀안이가 가져간 인형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어찌저찌 다 청소를 했음, 근데 한동안 창문도 안 열었는지 퀘퀘한 냄새는 어쩔 수 없었음, 그래서 그냥 창문 열어자고 해서 창문을 열었는데, 귀안이가 갑자기 가방에서 뭐가 든 공병을 꺼내더니 여기저기 뿌렸음, 나랑 친구는 당황해서 그건 뭐냐고 물어보니, 그냥 지가 만든 향수 비슷한 거랬음(일반 향수처럼 독하진 않고 굉장히 은은하게 깔리는 그런 향).


10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55:59 ID : vzO2smMjg1y 

이번 일은 이렇게 마무리가 됐음...좀 시시하긴 한데 조금만 더 이야기 하겠음


10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0:57:54 ID : vzO2smMjg1y 

마지막에 귀안이가 뿌린게 뭐냐면 소금물에 오일 탄 거랬음, 옛날에 귀신이나 누구 쫒을 때 팥이나 소금 뿌리잖슴, 근데 소금물을 그냥 칙칙 뿌려대면 냄새도 안 나고 하니 이상할 수도 있으니 향 좀 나게 오일을 섞은 거임.


10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1:00:08 ID : vzO2smMjg1y 

소금물을 왜 뿌렸냐면, 귀신은 안 좋은 기운을 계속 뿜어냄(전에 말했던가?...) 그리고 귀신이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그 기운이 찌꺼기 같이 남게 됨, 그러면 아무리 귀신이 없어도 사람한테는 좋은 게 아님, 그래서 그런 것들까지 확실히 처리하려고 했던 거랬음


10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1:01:49 ID : vzO2smMjg1y 

아 맞다, 그리고 그 친구는 우울하지누않은데 소심해졌음, 막 내가 그 때 왜 그랬지 하는 생각들 때문에(아마도....그게 이유일 걸요), 같은 반에 있는 다른 친구랑도 화해를 했고, 이번에도 해피엔딩!!


11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1:02:28 ID : vzO2smMjg1y 

이번 이야기는 뭔가 별로 재미가 없네....그래도 글 읽어준 레스가 있다면 고마워!!


11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1:31:08 ID : E6Zbhfgo2IK 

재밌게 잘봤어 스레야!!ㅎㅎ


11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3 11:37:13 ID : vzO2smMjg1y 

>>111 헐! 재밌었다니 고마워!!


113 이름 : 귀안친구 2018/10/14 00:50:52 ID : lA0mk9the5f 

안녕!! 오늘도 돌아왔어요!!


114 이름 : 귀안친구 2018/10/14 00:51:43 ID : lA0mk9the5f 

오늘은 야간 알바를 하는 날ㅜㅜ, 그러므로 오늘은 아마 질문이 있거나 다음 이야기가 기억나면 바로 올릴 거 같아


115 이름 : 귀안친구 2018/10/14 00:51:53 ID : lA0mk9the5f 

그럼 오늘도 달려볼게요!!


116 이름 : 귀안친구 2018/10/14 00:58:05 ID : lA0mk9the5f 

귀안이가 해준 말이었는데, 보통은 귀신 본다는 사람이 있으면, 가까이 하지 말랬음. 그런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진짜이거나 둘 중에 하난데, 거짓말쟁이면 당연히 가까이 하면 안 되고, 진짜일 경우엔 귀신들이 그런 사람 주변에 많으니까 위험하댔음(근데도 이 시키는 나랑 같이 다님, 그 이유가 오늘의 이야기에 나옴), 그래서 처음엔 본인도 고민이었댔음, 누구랑 친해지긴 친해져야 하는데 깊게 친해지면 안 되니까.


11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01:20 ID : lA0mk9the5f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 나는 귀안이가 어떤 놈인지 모르고 같이 흉가로 가자고 했음(난 ㄹㅇ 오컬트 마니아임), 귀안이는 귀안이 나름대로 티내면 안 되니까 처음엔 좀 뺐지만 결국엔 알았다고 했음


11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03:40 ID : lA0mk9the5f 

그나마 좀 덜 무섭게 보름달이 뜬 밤에 가기로 했음, 그렇개 날을 잡고, 흉가로 가기로 한 그 날, 집을 나가려는데 귀안이한테 카톡이 왔음.


11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05:16 ID : lA0mk9the5f 

귀안 : 추울 수도 있으니까 긴팔 입고 와 나 : 왜? 나 추위 안 타, 괜찮아 귀안 : 아 그냥 입고 와


12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10:00 ID : lA0mk9the5f 

하지만 난 진짜 추위를 안 탔음, 그래서 그냥 편하게 긴 츄리닝 바지에 반팔 하나 걸치고 나갔음. 그리고 귀안이는 예상했다는 듯이 자켓 하나를 더 챙겨왔음, 거기에 모자까지. "아 이런 거 필요없다니까", "잔말 말고 그냥 입으세요, 모기가 얼마나 많은데, 이 모자도 쓰고, 흉가 같은 곳은 먼지 많아서 머리 금방 더러워진다".


12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13:45 ID : lA0mk9the5f 

난 귀안이의 세심함에 심쿵....같은 건 하지 않았고 그냥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맘뿐이었음. 귀안이 팔을 붙잡고 무작정 들어갔음


12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13:58 ID : lA0mk9the5f 

오늘은 읽고 있는 사람이 없네....


12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14:06 ID : lA0mk9the5f 

그래도 직진이다!!


12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19:58 ID : lA0mk9the5f 

흉가는 어떤 곳이었냐면, 교외 지역에 있는 집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주변 집엔 아무도 안 살았음, 정작 흉가는 그 집뿐이었는데, 집은 그냥 단독주택이었음, 마당이 없는. 핸드폰 라이트 하나에 의지해 귀안이랑 같이 들어간 순간, 온 몸이 시릴 정도로 싸늘했음, 오컬트 마니아였던 나는 "오~~~~, 여기 진짜 뭐 있나보다" 했음(철없게...)


12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27:56 ID : lA0mk9the5f 

귀안이 말로는 이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을 줄 알았댔음, 처음 흉가를 봤을 때 뭐 특별하게 기분이 더럽지 않았고, 들어갔을 때 순간 싸늘했던 건 지도 그냥 바람인 줄 알았댔음. 근데 내그 들어가서도 그냥 왔다가면 재미었다며 내가 서로 챌린지를 하나씩 하자고 했음. 서로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방 하나씩 들어가보기(내가 왜 그랬을까).


12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44:30 ID : lA0mk9the5f 

내가 첫 번째 방으로 들어가 봤을 때는 별 다른 건 없었음, 그냥 평범한 방이었음, 크기나 화장실이 없는 걸 보아하니 애들 방 정도였음. 두 번째 방은 귀안이가 들어갈 차례였음, 두 번째 방은 화장실이었고 뭔가 피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났음, 탄 내도 약간 났고. (나중에 안 거지만)귀안이는 이 때 아차 싶었댔음, 보통 버려진 집에는 피비린내랑 탄 내가 날리가 없기 때문에, 여기는 그냥 버려진 집이거나, 집주인이 살인을 당하고 범인이 불태운 집이거나, 근데 문제는 살인을 당한 영혼은 귀신으로 남는 경우가 많댔음(원한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데 하필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불에 타죽은 거라면...레스들아 그거 알고있음? 불에 타 죽는데 제일 고통스럽게 죽는 거라고 함.


12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1:52:07 ID : lA0mk9the5f 

다음은 내 차례였음, 여태까지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했던 나는 그냥 문을 확 열었음. 문을 열어보니 그냥 평범한 안방이었음, 여기서 2차 실망... 마지막 방이었던지라 이 방만 열면 우리는 돌아가는 거였음.... 어머머머 근데 저게 뭐람? 안방이라 그런가? 저기 화장실이 있네? 귀안아~~ 일로 와, 너 차례야. 여긴 뭐가 있겠지하며 귀안이를 불렀음


12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10:02 ID : lA0mk9the5f 

귀안이는 "알았어, 이것만 열면 집에 가는 거지?" 하고 문손잡이를 잡았음, 이 때 귀안이가 잡자마자 손잡이에서 손을 땠음(굉장히 더러운 기운이 느껴졌댔음), 그래서 난 왜 그러냐고 하니까 벌레가 있었다며 둘러댔음. 다시 손잡이를 잡고(이 때는 그 더러운 기운이 안 느껴져서 처음에 잡았을 때 착각인줄 알았댔음) 돌렸음, 근데 집이 낡아서 그런지 문이 안 열렸음.


12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14:58 ID : lA0mk9the5f 

그 와중에 눈치없던 나는 "문이 안 열려? 부숴라! 부숴라!" 이러고 있었음....귀안아 정말 미안... 문이 안 열리자 귀안이는 진짜 부수려했음(생각해보면 무단침입에 재물손괴죄 등등 여러개가 더 있지만...크흠). 귀안이는 조금 뒤로 와서 그대로 돌진해서 발로 문 손잡이 부분을 발로 차서 문을 열었음, 너무 세게 찼던 나머지 귀안이는 그대로 화장실 안으로 넘어졌음.


13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17:32 ID : lA0mk9the5f 

귀안이는 당연히 문을 차려고 나한테 폰을 맡겼고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귀안이를 비추고 있던 폰으로 입틀막을 시전했음, 그래서 귀안이 쪽은 완전히 깜깜했음. 내가 괜찮냐고 하면서 불을 비추려던 순간


13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27:08 ID : lA0mk9the5f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꺼져꺼져꺼져 하며 소리를 지르더니 우리가 살던 나라 언어로 욕을 하기 시작했음(이 ㅅㅂㅅㄲ야 꺼져꺼져꺼져 ㅁㅊㅅㄲ야) 대충 해석하자면 이 정도임, 나는 식겁해서 비추지도 못 하고 귀안이한테 가서 귀안이를 잡고 무작정 당겼음. 근데 있는 힘껏 당겨도 안 되는 거임, 당시에 어린 나이도 아니었고 고등학생 2명 정도면 충분히 세지 않음? 계속 당기다가 보니까 그게 뭔지는 몰라도(어두워서) 귀안이 다리를 붙잡고 있는 듯 했음. 그래서 나는 귀안이 다리를 잡았음, 잡고 당기니까 갑자기 그게 없어진 듯이 쑥 하고 빠졌음.


13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32:07 ID : z805Qsi4HxB 

오늘도 보러왔어! 동접인가..!?


13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35:08 ID : lA0mk9the5f 

그렇게 다리가 빠지고 난 귀안이를 일으켜서 둘이 뒤도 안 보고 뛰쳐나와서 큰 길로 뛰었음. 그제서야 나는 "방금 그거 뭐야?!?!? 귀신이야?!?!"라고 물어봤고 귀안이는 귀신이 말이 되냐고 그냥 사람이라고 했음(다시 말하지만 이 때는 난 귀안이가 귀신을 보는 줄 몰랐음), 나도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 딱히 의심 하지 않았고 그냥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음.


13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35:35 ID : lA0mk9the5f 

>>132 안녕!! 근데 동접이 뭐야?... 나 스레딕 초보라서...


13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43:03 ID : lA0mk9the5f 

너무 집에 가고 싶어서 인사를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귀안이가 내 팔을 잡더니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너 이 시간에 나와서 우리집으로 와도 어머님께서 뭐라 안 하시잖아, 그리고 아까 그 사람이 집으로 쫓아오면 어떡해, 난 아파트 살아서 경비가 있지만 너네 집은 아니잖아(영악한 ㅅㄲ, 이런 거짓말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튀어나오는지 모르겠음)" 라고 날 설득하면서 끌고 갔음. 귀안이 말대로 아무 문제 없었음, 내가 문제아여서 엄마가 날 포기한게 아니라 그냥 날 믿으셔서 밤에 나가 놀아도 뭐라 안 하심, 거기 딱히 놀게 없기도 하고.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집으로 올 수도 있다는 말에 쫄아서 일단 귀안이네 집으로 갔음.


13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51:53 ID : lA0mk9the5f 

귀안이네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었는데 다행히도 어머님만 집에 계셨음(왜 다행이냐면 귀안이 말로는 어머님 잠귀가 굉장히 어두우심, 난 몰랐지만), 나는 어머님이 깨면 어떡하냐면서 들어갔는데 귀안이가 일단 씻으라는 거임, 내가 속옷이 없다고 하니까 지 트렁크 입으랬음, 일단 알았다고 하고 옷을 다 벗고 씻었음, 귀안아 하면서 문을 살짝 열고보니 문앞에 트렁크가 놓여있었음. 주워서 입고 나오니 귀안이가 바로 씻으러 들어갔음. 나오자 마자 자기가 입고 있던 거랑 내가 입고 있던 거 다 같이 세탁기에 넣어버렸음, 그러더니 주방에서 세제(나중에 알았는데 소금이었음)를 꺼내오더니 세탁기에 같이 넣고 돌렸음.


13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54:56 ID : lA0mk9the5f 

나는 아직도 겁에 질려있는 상태로 귀안이 침대에 앉아 어버버 하고 있었고, 귀안이는 집에 오자마자 이것저것 뭘 하더니 다 했는지 불을 끄고 자자고 했음.


13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57:49 ID : lA0mk9the5f 

밤에 자다가 살짝 깼는데 귀안이가 책상에 앉아서 뭘 하고 있었음(귀신 눈을 피하는 의식 같은 거랬음), 나는 꿈인 줄 알고 그냥 잠들었고 다음 날 일어나서 귀안이네 부모님께 인사하고 집으로 왔음.


13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2:58:02 ID : lA0mk9the5f 

일단은 이게 이야기의 끝임


14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3:03:18 ID : lA0mk9the5f 

이게 왜 귀안이가 나랑 노는 이유냐면, 귀신이 귀안이 다리를 잡고 있었을 때, 내가 귀안이 다리를 잡는데 귀신 몸을 그냥 통과했댔음, 귀안이 다리를 잡을 정도로 댓가를 각오하고 물리력을 행사했을 때는 내가 잡았을 때도 뭔가 막혔어야 한다는 거임, 근데 내가 그걸 그냥 무시하고 잡은 거임. 이게 무슨 뜻이냐면, 귀안이 말로는 나는 그냥 귀신의 존재가 먹히지 않는 놈이라고.... 지도 나 같은 사람 처음 봤댔음, 쉽게 말하자면 나헌태 귀신이란, 그냥 이야기 속의 존재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랬음....하핳 다행이다


14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3:04:56 ID : lA0mk9the5f 

아 맞다, 귀안이 말로는 그 화장실 문 앞에서 향 냄새가 났그댔음, 절에서 태우는 거 같은 그 향, 그래서 그런 걸로 보면, 누가 그 귀신을 그 화장실에다가 봉인 해놨고 그것 때문이 귀안이도 아무 것도 못 느꼈던 것.


14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3:05:12 ID : lA0mk9the5f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14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3:06:45 ID : lA0mk9the5f 

그래도 계속 글을 남길 겁니다...누군가는 보겠죠.... 그리고 나중에 다른 곳에다가 같은 썰을 풀 수도... 그 때 복붙하기 위해서...


14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3:29:31 ID : 3DthbveK59e 

조금 시간이 엇갈렸네요 저랑 ㅠㅠ


14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3:34:27 ID : lA0mk9the5f 

>>144 괜찮아요, 저 오늘 야간 알바라 시간이 남아돕니다...


14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4:24:06 ID : z805Qsi4HxB 

>>134 실시간으로 보고있는거라 생각해줘! 동시에접속 이랄까


14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4:44:02 ID : lA0mk9the5f 

>>146 알려줘서 고마워!!!


14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4:51:44 ID : z805Qsi4HxB 

>>147 귀안이랑은 지금도 잘 지내는거야?


14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05:21:32 ID : lA0mk9the5f 

>>148 일주일에 4일은 연락해. 왜 그런 친구 있잖아, 오랜만에 연락해도 안 어색한 친구, 귀안이는 그런 친구야


15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17:15:47 ID : yNtdAY7htfO 

또또 무슨 얘기없어??


15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18:27:16 ID : g5dRBhy5cNt 

>>150 오늘도 야간알바 하니까ㅜㅜ 알바하면서 풀게


15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0:59:53 ID : g5dRBhy5cNt 

나 이 글 스레인데,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볼게. 한국에서 하는 의식 중이 북이랑 징(눕혀놓고) 치면서 무슨 주문 외면서 하는 의식 있어?


15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1:00:33 ID : g5dRBhy5cNt 

귀안이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살아서 한국 의식은 잘 모른다고 해서...나도 마찬가지고


154 이름 : ◆2JU459dDule 2018/10/14 22:20:26 ID : lA0mk9the5f 

흑...나는야 개똥벌레....친구가 없네...


155 이름 : ◆2JU459dDule 2018/10/14 22:23:43 ID : lA0mk9the5f 

오늘도 달릴게...외롭지만 완주를 목표로...


15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2:31:43 ID : 5PhdXzdQmsm 

굿판?


15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2:37:51 ID : tupXy40mtus 

허억 보는 내내 계속 숨 참고 있었어


15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2:43:54 ID : lA0mk9the5f 

>>156 무당은 안 보였는데.... >>157 그 정도였다닠ㅌㅋㅋㅋㅋ나 필력 별로일텐데...고마워!! 잠깐 밥먹고 왔어, 근데 방금 막 물건 들어와서, 물건 정리마누허고 글 올릴게


15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3:17:13 ID : HBgo1zTPiqm 

웅 기다릴게!!


16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23:39:09 ID : lA0mk9the5f 

아임 백! 오늘도 새로운 마라톤을 시작해보자, 오늘은 강령술에 관한 거야


161 이름 : ◆2JU459dDule 2018/10/14 23:52:49 ID : lA0mk9the5f 

인증코드 까먹었다ㅎㅎ 크흠 한국에 분신사바가 있다면 서양엔 뭐가 있다? 위자보드가 있음, 이런 류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자보드가 뭔지 알겠거니 생각하고 설명은 과감히 패스~


16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02:27 ID : lA0mk9the5f 

근데 한 번은 우리 학교에 오컬트 열풍이 불었음... 한국인들은 귀신 이야기도 하고 분신사바부터 시작해서 혼숨까지, 외국인들은 찰리찰리, 위자보드 같은 것들이 유행이었음. 쉬는 시간엔 커튼꺼지 쳐가면서 귀신 이야기를 했고, 우리 반중에 겁 없기로 유명해서 선생님들한테 많이 혼나본 애가 위자보드를 직접해보자고 제안을 했음. 그러나 위자보드를 파는 곳이 없어서(당시 살던 나라는 개발도상국임, 심지어 관광지, 그래서 그런 건 잘 취급 안 하는 듯...) 안 된다고 하자, 이 또라이가 직접 만들자고 함


16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04:21 ID : bcoJPjwGty6 

와우 보고있닷~!


164 이름 : ◆2JU459dDule 2018/10/15 00:07:56 ID : lA0mk9the5f 

(또 까먹었다...) 이 제안이 꽤나 솔깃했는지 애들이 동조하기 시작했음, 난 걱정이 돼서 귀안이한테 애들 몰래 물어봤음. "이런 건 안 위험해? 귀신 부르는 거면 강령술이잖아" 라고 물어보니 귀안이 日 "원래는 위험한데, 직접 만든다는데 얼마나 위험하겠어"라고 말하니 안심했음


165 이름 : ◆2JU459dDule 2018/10/15 00:15:03 ID : lA0mk9the5f 

이미지보기

애들 계획을 들어보니 처음엔 위자보드를 직접 그린댔음(첨부 이미지), 그래서 손재주 좀 있는 애들이 스케치북에다가 직접 그리기 시작했음. 근데 이걸 제안한 또라이는 못 기다리겠는지 다음 날 그냥 프린트 해옴(얘는 그 머리로 공부했으면 좋았을 것을...끌끌끌), 그렇게 애들이 그리겠다고 쏟은 노력은 공중분해 됐고, 애들이 당장 그 날 하겠다고 했음(아따 추진력 빠르네)


16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27:30 ID : lA0mk9the5f 

이미지보기

위자보드를 하려면 적은 나무판 가운데 유리로 뻥 뚤려있는게 필요한데(전글 이미지에 보면 오른쪽이랑 왼쪽 구석에 사람들이 하트모양 물건에다가 손 올리고 있지, 그거) 그게 없으니 임시 방편으로 우리 반 셜록 덕후가 가지고 있던 셜록 돋보기(첨부 이미지)로 쓰기로 했음


16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29:03 ID : lA0mk9the5f 

후.... 그놈의 인증코드...이미지 찾으러 잠깐 인터넷 가면 또 까먹네, 그냥 안 쓸란다


16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34:34 ID : 5PhdXzdQmsm 

보고있어!


16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35:02 ID : lA0mk9the5f 

>>168 고마워!


17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36:20 ID : 5PhdXzdQmsm 

>>169 동접 처음이라 설렌다 헣헣...어서 이야기를..!


17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42:04 ID : lA0mk9the5f 

위자보드를 하는 인원은 총 3명이었음. 일단 이 일의 사단인 또라이와, 나만한 오컬트 마니아 한 명, 그리고 그냥 왠만한 거 다 한다고 하는 애, 이렇게 3명임, 원래는 너도 나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쫄아서 다 마지막에 안 한다고 하고, 몇 명은 구경만 하기로 했음.


17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47:05 ID : E6Zbhfgo2IK 

ㅋㅋㅋㄹ이야기 할때마다 가로안에 레주 생각 집어넣는거 넘나 재밌엌


17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48:29 ID : lA0mk9the5f 

그렇게 나 포함해서 총 7명이 교실에 남았음, 애들은 위자보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돋보기가 움직이기 시작했음. 애들은 다 깜짝 놀라서 서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음. 지켜보고 있다가 돋보기가 움직이길래 귀안이한테 물어봤음 "저거 귀신이 하는 거야?" 귀안이 曰 "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냥 지네들끼리 움직이는 거야, 내가 봤을 땐 저 또라이가 움직이는 거다에 한 표"


17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53:21 ID : lA0mk9the5f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음, 귀신 이야기하면 귀신이 온다는 거, 그래서 귀안이한테 물어봤음 "귀신 이야기 하면 귀신 온다며, 이건 강령수...." "쉿" 원래의 나라면 왜냐고 했을텐데, 그냥 본능적으로 아닥했음


17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58:02 ID : lA0mk9the5f 

귀안이가 쉿하면서 말을 끊을 때 애들을 보고 있었는데 귀안이가 쉿이라고 하길래 쫄아서 아닥하고 천천히 귀안이 쪽을 쳐다봤음, 근데 귀안이가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표정이었음. 그러다가 나한테 말을 했는데 "뭔 뜻인지 알지? 지금 구경하는 애들 좀 설득해서 내보내 줄래?" ㅁㅊ 쟤네들을 내가 무슨 수로 설득함??? 그래도 일단은 시키는 대로 했음, 절대로 내가 쫄아서가 아니었음, 애들이 남아있으면 위험하니까 애들을 구하고자 하는 맘이었음...진짜임 믿어주셈...


17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01:28 ID : lA0mk9the5f 

그래서 난 구경하는 애들한테 가서 "야, 쟤네들 딱 봐도 뻥 치는 거 아님? 그냥 가자, 저거 그냥 지들끼리 짜고 우리 무섭게 하려는 거 같은데, 걍 가자"라며 솰라솰라 하며 최대한 안 쫀 듯이 설득했음, 이게 왠걸?? 먹혔나 봄, 애들이 가방을 들더니 하고 있는 애들 보고 "참 무섭다 그치?" 이러면서 나갔음, 나도 따라 나갔다가 애들끼리 얘기하면서 가길래 몰래 다시 들어왔음


17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08:46 ID : 5PhdXzdQmsm 

호오오..흥미로워진다


17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10:23 ID : lA0mk9the5f 

들어갔는데 하고 있는 애들이 점점 표정이 변했음 "야, 장난치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니까" "나 진짜 아니야! 너가 움직이고 있으면서 왜 나한테 그래". 난 귀안이한테 쪼르르 가서 물어봤음 " 뭐가 어떠...." 아니 물어보려고 했음, 귀안이가 또 끊으면서(ㅎㅎ 이 생퀴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음 "이 놈들이 진짜로 불렀어, 다행히 위자보드가 부른 건 아냐, 그랬으면 진짜 심각한 거고(위자보드나 다른 강령술은 악령을 부르는 거랬음), 지금은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고 위자보드 때문에 귀신이 이승을 간섭할 수 있게 됐는데, 주위에 있던 잡귀가 그걸 우연히 보고 와서 장난치고 있어"


17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16:42 ID : tupXy40mtus 

오,,, 흥미진진해...!!


18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16:52 ID : lA0mk9the5f 

"그냥 저렇게 둬도 돼?" "잠깐만 그냥 두자, 좀 배워야 돼 저 놈들은, 근데 야매로 만든 위자보드 치고는 꽤 잘 만들었나본데? 이승과 구천을 잇는 걸 보면, 아니면 저 놈(오컬트 마니아) 때문인가? 쟤가 진짜 귀신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 될 수도 있긴 한데" 귀안이 말로는 간절함이 생각보다 강력하댔음, 근데 그게 위자보드가 있으면 진짜로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야매지만 위자보드의 능력을 모방했다고 함, 물론 어디까지나 귀안이의 *추리*


18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23:02 ID : lA0mk9the5f 

점점 애들 눈애 무서워 하는게 보였음, 그래서 귀안이가 못 봐주겠는지 가방에서 공병을 꺼냈음(이 공병이 뭔지 궁금하다면 >>105 >>107 >>108 를 참고하도록, 난 친절하니까 이렇게 알려줍니다ㅎㅎ), 그리곤 조용히 다가가서 애들이 깔아논 위자보드 위의 공간에다가 뿌렸음(그러니까....허공에다가 뿌렸음), 그러곤 "그냥 빨리 끝내" 하면서 돋보기를 움직여서(위자보드는 끝낼 때 물어보고 끝내도 된다고 하면 돋보기가 good bye로 움직임, 근데 그걸 그냥 귀안이가 바로 움직인 것) 그냥 끝냈음.


18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24:32 ID : tupXy40mtus 

보고있어!


18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29:17 ID : lA0mk9the5f 

그냥 끝내니 애들이 미쳤냐면서 이렇게 끝내면 위험하다고 막 귀안이한테 뭐라고 함, 그러더니 귀안이가 "이런 거 다 가짜야" 하면서 가방 매더니 나보고 "가자"하고 같이 나왔음, 나오는데 안에서 애들끼리 계속 싸움, 서로 너가 움직였잖아, 거의 울 기셐ㅋㅋㅋㅋㅋ


18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29:57 ID : lA0mk9the5f 

>>182 고마워!


18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38:32 ID : tupXy40mtus 

재밌다 더 해줘!!


18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44:26 ID : E6Zbhfgo2IK 

마자 재밌어 ㅋㅋㅋ 또 얘기 해줭


18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45:29 ID : lA0mk9the5f 

미안 손님이 실수로 병을 깨드려서 치우고 왔어, 반응이 좋네 고마워!!


18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52:51 ID : lA0mk9the5f 

그렇게 귀안이랑 같이 나왔는데 나오면서 물어봄 "그 소금물은 왜 뿌린 거야?" 귀안이 曰 "원래 이런 거 원리가 의식이 갖고 있는 힘으로 이승과 구천을(포탈 비슷한 원리로) 이어서 귀신(보통은 악령)을 이승으로 끌고 와서(그래도 보이진 않음) 우리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건데, 이런 종류의 강령술은 그냥 끝내면 데려온 귀신이 이승에 남게 되거든, 그래서 함부로 끝내면 안 되고 귀신을 다시 구천으로 보내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애초에 이번 건 야매기도 했고 귀신이 그냥 주변에 있던 잡귀여서 그냥 소금물(그렇게 효과가 큰 건 아니랬음) 뿌리면 알아서 튀거든. 그래서 일단 소금물 뿌려서 다시 구천으로 쫓아내면 이승에 넘어와 있는 귓ㄴ이 없으니 그냥 닫아도 되는 거지. 언더스투드?"


18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53:21 ID : lA0mk9the5f 

하핳, 허각이 부릅니다 바보야...나는 바보야~


19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53:52 ID : lA0mk9the5f 

귀안이 이 놈은 도대체 설명이라는 것을 할 때 왜 이렇게 말이 빨라지는지 모르겠음


19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1:57:11 ID : lA0mk9the5f 

이 번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지금 알바 중이라 심심하면 또 다른 썰 풀러 올 수도.. >>185 >>186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19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15:46:37 ID : 40nxvjtfV9e 

와우 재밌어


19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15:59:24 ID : jinTTWpcK7z 

으어 재밋다


194 이름 : ◆2JU459dDule 2018/10/16 01:33:29 ID : knA7wKY3yGp 

>>192 >>193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195 이름 : ◆2JU459dDule 2018/10/16 01:47:25 ID : knA7wKY3yGp 

원래는 오늘도 썰 하나 풀려고 했는데, 오늘은 좀 피곤하네....내일 다시 와서 풀게, 기다린 사람 있으면 미안해ㅜㅜ


19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6 03:44:25 ID : 82pQq5ffdWn 

ㅠㅠㅠ기다릴겡


197 이름 : ◆2JU459dDule 2018/10/16 23:30:46 ID : QpTWp9jvwoI 

안녕, 오늘도 달리러 왔어!


19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6 23:35:04 ID : QpTWp9jvwoI 

오늘은 좀 색다르게 대화체(?)로 해볼게


19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6 23:37:35 ID : QpTWp9jvwoI 

오늘은 등장인물이 좀 많아서...일단 배경을 얘기할게


20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6 23:51:10 ID : QpTWp9jvwoI 

한....3년 전에 A(남자)랑 B(여자)랑 사귀고 있었어, 근데 이 A가 약간 바람둥이(어린 놈이...) 끼가 있었어, 그래서 A가 ♤한테 밤 늦게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썸(일방적으로)을 탔어(♤는 계속 단답으로 대답하면서 쳐냈지). 근데 이걸 B한테 들켰는데 B가 A랑 헤어지고 ♤한테 따졌지(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는 일 커지는게 싫어서 그냐우사과하고 끝냈어


20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6 23:51:27 ID : QpTWp9jvwoI 

와우 어느세 200...


20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0:10:33 ID : QpTWp9jvwoI 

어느새* 오타났다...크흠... 어쨌든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났는데, B랑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심하게 말고) 하는 ♧(남자)가 있는데 어쩌다 ♤랑 친해졌어, 근데 둘이 얘기를 하다가 B 뒷담화를 했어(먼저 얘기를 꺼낸건 ♧였대, 그 때 걔가 그랬다 뭐 이런 식으로, 근데 그걸 ♧가 나중에 B한테 말해버린 거야(도대체 왜 그런거지?...), 이 때 B는 C랑 사귀고 있었어(재결합 커플이야). 이걸 둘이 듣고 화가났지, 왜 뒷담화를 하고 전얘기를 꺼내냐 뭐 대충 이런 이유로 화가 났어


20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0:30:34 ID : QpTWp9jvwoI 

근데 이 커플이랑 친한 커플 ♡커플이 있었어(넷이 더블데이트도 하기도 하고) ♡커플도 같이 화를 냈지(뭐 이건 이해해, 친했으니). 근데 ♤네 언니가 나랑 귀안이랑 같은 반이었어, 그래서 ♤네 언니가 귀안이한테 도와달라고 했어(귀안이가 거기서 큰형이었거든, 덩치도 크기도 했고) 귀안이는 흔쾌히 허락했지.


20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0:30:44 ID : QpTWp9jvwoI 

일단은 여기까지가 배경이야


20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0:35:21 ID : QpTWp9jvwoI 

그리고 ♤네 언니가 귀안이한테 개인적으로 도와달라고 해서 나는 개입하지 않았어, 그러므로 이 후에 이야기는 귀안의 시점으로 얘기할게


20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0:45:58 ID : QpTWp9jvwoI 

내가 왜 흔쾌히 허락했냐면 C가 약간 위험한 애였거든, 애가 귀신이 잘 꼬여...귀신이 꼬여서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진 않는데, 애가 귀신한테 가끔 홀리는 거야. 전에 얘기했던 달라붙는 거랑은 좀 달라, 달라붙으면 전처럼 뭔가 못 알아챌 정도의 영향이 있고, 꼬이면 그냥 꼬이는 거야, 그냥 주위에 귀신이 많은 거.


20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0:56:43 ID : QpTWp9jvwoI 

근데 이번에 둘이 재결합한 것도, C가 귀신한테 홀려서 그런 거 이건 어떻게 알았냐면, 전에 B 동생이 자기네 집에서 자자고 해서 갔는데 C도 있었어, 그래서 같이 잤는데(너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없었어....변태...) 거기서 C 꼬신 귀신이굉장히 뿌듯한 감정이 느껴졌어, 그 때 상황이 귀신이 딱히 뿌듯해 할만한게 없었기 때문에 딱봐도 그 귀신이 한 짓이다 싶었지, 둘이 좀 안 좋게 끝났는데 귀신이 또 그 꼴 보고 싶어서 홀린 거 같긴 한데...(정확히는 모르고)


20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1:10:14 ID : QpTWp9jvwoI 

근데 이게 내가 개입한 거랑 뭔 상관이냐면, 둘이 안 사겼다면 그냥 B랑 ♤ 둘이서 끝낼 수 있는 일이었는데, 둘이 사겨서 B랑 C랑 ♡커플 이렇게 4명이 ♤ 한 명 달달 볶진 않았을테니. 그리고 C랑 B가 계속 같이 다니면서 C 주위에 있던 애가 B한테도 달라붙었어(이 때 한창 ♤랑 싸울 때라 감정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귀신이 달라붙기 쉬웠어), 다행히 ♡커플은 여자애가 귀신이 피하는(굉장히 순수하다고 해야되나? 영혼이 깨끗하면 귀신이 별로 안 좋아해) 애라서 다행히 영향이 없었어. 위의 두 이유로 내가 ♤네 언니가 부탁했을 때 흔쾌히 알았다고 했어


20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1:18:08 ID : QpTWp9jvwoI 

근데 그냥 B랑 ♤의 문제일 줄 알았는데, C가 ♤한테 심한 말을 하면서 뭐라뭐라 했나봐(위에서 까먹고 얘기 안 했는데, B가 ♤를 불러놓고는 B랑 C랑 ♡커플 이렇게 넷이서 ♤한테 뭐라고 했나봐. 그 때 ♤는 무서워서 아무 말도 안 했고).


21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1:23:45 ID : QpTWp9jvwoI 

C : 그 때 왜 아무말도 안 했냐? 쫄았냐? ♤ : 너 같으면 넷이서 나 한 명 둘러싸고 뭐라고 하는데 안 쫄겠냐? C : ㅇㅇ 난 안 쪼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내가 옳다구나 싶어서 그럼 "나도 내 편 데려갈테니까 너도 다 데려와" 라고 말하라고 했어, 그랬는데 C가 도대체 무슨 오기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 내가 ♤편이었던 걸 몰랐겠지) 알았다고 하더라


21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1:30:50 ID : QpTWp9jvwoI 

그래서 몇 시까지 B 데리고 학원 앞으로 오라고 했어, 그러고 약속 장소에 갔는데, 왠일인지 B가 없넼ㅋㅋㅋㅋ, C 걸어오는데 날 보고선 표정잌ㅋㅋㅋㅋㅋㅋ, 형이 거기서 왜 나와??그래서 이번엔 반대 상황이 됐어(♤, ♤네 언니, 나, 그리고 아는 누나 한 명) 1 대 4, 이렇게 돼서 ♤네 언니가 C보고 뭐라뭐라 할 때 내가 귀신 째려봤지,C 째려보는 척 하면서


21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1:40:20 ID : QpTWp9jvwoI 

와 씨 근데 이 놈이 안 쪼네? 보통 귀신은 산 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에 산 사람이 지 죽일듯이 째려보면 쫄 법도 한데...내가 갑자기 뜬금없이 소금물을 뿌릴 수도 없고...그래서 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 귀신 보고 나한테 달라붙으라고 했어


21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1:50:31 ID : QpTWp9jvwoI 

보통은 누구한테 달라봍기도 어렵거니와 달라붙으면 현실에 영향이 가서 아무한테나 막 달라붙을 수 있는게 아니거든, 근데 내가 직접 달라붙으라고 해서 달라붙는 거면 내가 허락한 거기 때문에 벌(?) 그런 거를 피해갈 수 있단 말이야, 약간 신내림 받는 거랑 비슷한 맥락인 거지, 그래서 내가 내 몸을 순순히 내어주니까(그런 거 없다니까...변태...) 지도 기회다 싶어서 바로 넘어오더라.


21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2:05:53 ID : QpTWp9jvwoI 

귀신이 달라붙는 순간 갑자기 싹 추워지더라, 다행히 딜(?)이 빨리 끝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나도 C한테 한 마디 해줬지. 사람끼리의 일은 다행히 잘 끝났는데, 이제는 내가 문제였지, 일단은 급한대로 나한테 달라붙으라고 하긴 했는데(다행히 쎈 놈은 아니었어), 몸이 점점 안 좋아지더라, 지도 귀신은 귀신이라는 거지. 학원에 있는 동안 계속 춥더니, 몸살기운까지 생겨서 학원 끝나고 다음 학원은 째고 집으로 갔어, 아프다고 하니까 바로 보내주더라(귀신 때문에 진짜 아파보였으니).


21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2:23:54 ID : QpTWp9jvwoI 

아파서 덜덜 떨면서(당시에 여름이었는데;;) 겨우겨우 집 도착해서 방으로 들어가서 바로 누웠어, 원래는 귀신 떼어내는 의식이라도 치뤘어야 되는데, 너무 아파서 일단 그냥 잤어. 잠이 들고나서 꿈을 꿨는데, 귀신이랑 1 대 1로 만났어. 꿈에서는 귀신의 말이 들리더라, "도대체 뭔 배짱으로 몸을 그렇게 순순히 내어줬대? 영안은 트였으면서 그렇다고 기가 쎈 것도 아니니...누구 아는 무당이라도 있어?"


21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2:36:41 ID : QpTWp9jvwoI 

(참고로 귀신이랑 한 대화는 영어로 했어, 무당이란 말도 의역, 귀신은 스님이라고 했어{우리가 살던 나라는 불교 국가라서})


21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3:17:35 ID : QpTWp9jvwoI 

"어우, 진짜 못 생겼네, 그러니 애인도 못 사귄 상태로 죽어서, 사람 홀려서라도 사겨보고 싶은 거겠지"라며 훈훈하게 말을 주고 받았는데 팩트만 날려서 듣다가 빡쳤는지 나한테 달려들더라, 근데 지금 이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어디다? 내 꿈속이다, 그건 무슨 뜻? 뭐든 내 맘대로다. 살면서 오컬트는 이미 겪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누구랑은 다르게(이건 스레주인 내 얘기임...) 판타지를 매우 좋아해서, 꿈 속에서 바로 마법을 썼지, 흙 다뤄서 귀신 잡아놓고, 나무로다가 가두고 "게임을 시작하지"케케케케케케케케


21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3:23:35 ID : QpTWp9jvwoI 

이런저런 고문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아쉽게 꿈에서 깼어(나 SM플레이 안 한다), 근데 자기 직전엔 끙끙 앓았는데 깨고 나니까 좀 덜하더라, 귀신 보니까 나한테서 떨어져서 방구석에 짜져있더랔ㅋㅋㅋㅋㅋ, 창문 열어주니까 바로 도망갔어, 나름 재밌었는데(나 SM플레이 안 한다고;;)


21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3:25:45 ID : QpTWp9jvwoI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귀안이의 취향을 알아보는 즐거운 시간~


22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03:27:07 ID : QpTWp9jvwoI 

오늘은 딱히 읽는 사람이 없네...늦게 올려서 그런 거겠지...재미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닐거야...그럴거야...내일 오면 누군가는 읽겠지..


22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6:05:30 ID : U45e7uq1CmF 

ㅋㅋㅋㅋSMㅋㅋㅋ뜬금옶이 터졌닽ㅋ


22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6:07:14 ID : wtz9hf9dA0r 

나 지금까지 레스는 안달았는데, 진짜 재밌게 읽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거 완전싫어하는데 필력이 넘나 좋아서 이야기가 기대됨ㅋㅋㅋ


22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55:39 ID : 0txQsrAkmq1 

등장인물이 살짝했갈려... 그래도 진짜 재밌어!!


22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41:13 ID : RA3VbwpRDuq 

>>221 가끔 그런 끼가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222 고마워! 나도 외국 살다와서 필력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223 ABC나 기호가 아니라 그냥 가명을 쓸 걸 그랬나?... 참고해서 다음엔 가명 쓸게, 지적 고마워!!


22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42:23 ID : RA3VbwpRDuq 

오늘은 야간 운동이 있는 날이라ㅎㅎ, 혹시 집에 들어가서 시간 되면 쓸게(아마 2ㅅ~3시 쯤 될 거 같은데)


22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8 02:26:18 ID : U45e7uq1CmF 

두구두구


22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8 05:09:36 ID : U45e7uq1CmF 

는 스레주 자는구나..잘자...:)


228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0:42:17 ID : Rvg0oFilzSL 

>>227 기다렸구나...미안!


229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0:44:36 ID : Rvg0oFilzSL 

오늘도 달려볼게, 오늘은 뭔가 드라마틱한게 없어서 좀 지루할 수도 있어


230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0:45:31 ID : Rvg0oFilzSL 

오늘도 대화체로 할게, 저번에 해보니까 음슴체보다 대화체가 더 나은 거 같아서


23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00:50:48 ID : gqlyIE3wsmG 

보고있어 얼른 써주라!!


232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0:54:16 ID : Rvg0oFilzSL 

이번엔 시작부터 귀안이의 시점으로 얘기할게, 전에 말했다시피 귀안이는 다 혼자서 해결하려는 스타일이라, 귀신한테 지 몸 내어준 거(설마....취향이 SM이라서 갖고 놀려읍읍읍) 보면 말 다했지.


233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0:54:29 ID : Rvg0oFilzSL 

>>231 고마워! 빨리 쓸게


234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1:00:06 ID : Rvg0oFilzSL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미 등장한 적이 있는데, 바로 전 이야기에 나온 ♡ 커플중에 여자인 은지(가명)이야. 전 이야기에서 은지는 커플이었는데, 이 일이 있고나서 얼마 안 가서 헤어졌어, 근데 은지가 남자 애를 많이 좋아했는지 많이 힘들어했어, 학원에서 수업도 제대로 안 듣고, 오죽하면 선생님이 나(귀안)한테 부탁했을 정도니(선생님이랑 엄청 친함, 밥도 자주 같이 먹고).


235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1:06:37 ID : Rvg0oFilzSL 

근데 사람이 우울해지면 귀신이 파고들기 쉬워져, 우울함이 내뿜는 기운이랑 귀신이 내뿜는 기운이랑 비슷해서(같진 않고) 계속해서 내뿜다보면 우리 몸이 귀신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이 되는 거지. 은지가 딱 이 상태였어, 그 남자 애랑 헤어지고 나서 귀신이 주위에 꼬이기 시작했어, 전 이야기에 나온 놈도 있더라, 나보고 바로 도망갔지만...(내가 진짜 그렇게 심했나?...)


236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1:21:33 ID : Rvg0oFilzSL 

근데 초반엔 다행히 그냥 주위에 맴돌고 있어서 크게 신경쓰진 않았는데, 하루는 학원에서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귀신 한 놈이 떡하니 버티고 있네? "하하하하하하핳, 이 놈이? 너도 전에 그놈처럼 한 번 놀아볼까",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화를 돋구면 안 됐기에 살살 꼬드겨보려고 했어, 근데 얘도 대단하더라, 은지가 워낙 맘에 들었는지, 내가 말 걸어도 듣지도 않더라


237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1:29:18 ID : Rvg0oFilzSL 

전 이야기에도 말했지만 은지는 영혼이 너무 순수해서 지 남친까지 보호할 수 있을 정도였어, 근데 그런 애가 우울해지니까 끝도 없이 우울해진 거지. 그런 상태에서 귀신이 달라붙으니까 감정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어. 전에도 자기가 내뿜는 기운으로 남한테까지 영향이 갈 정도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귀신이 점점 주위 사람들한테까지 영향을 끼치더라


238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1:37:30 ID : Rvg0oFilzSL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싸우고, 학원 와서는 계속 축 처져있어서 계속 웃돌고 그러더라...안타까워서 도와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어, 나이 차이도 4살 정도라서 접점도 별로 없었고, 교회에 가면 되긴 하지만 하필 주말에 아팠고(이런 일은 하루하루가 되게 긴 시간이라서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게 좋거든), 교회에 간다고 해도 임시방편일 뿐이고(전에 그 ㅅㄲ는 내 알바 아니고, 그 때는 워낙 악질적인 놈이 붙어서 떼준 거고)... 그래서 근본을 해결하려고 했지


239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1:50:15 ID : Rvg0oFilzSL 

은지가 우울해지고 나서부터 생긴 일이니까, 다시 밝아지면 다 해결될 일이거든. 그래서 학원 끝나고 같이(은지랑 친한 애 중 한 명이 발이 넓다고 해야되나?... 나랑도 엄청 친해서 같이 갈 수 있었어) 밥 먹으러 가고, 학원에 카드(나 카드 놀이 완전 좋아해, 도둑잡기, 원카드, 포커, 훌라, 등등) 가져가면 같이 불러서 놀고..최대한 우울할 틈이 없게 했지(얘기도 들어줘봤어, 근데 자존감 문제라서 내가 해결할 방법은 없었으요...)


240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2:16:23 ID : Rvg0oFilzSL 

그렇게 계속 같이 노니까 은지도 점점 활발해졌고, 덕분에 전의 그 기운도 되찾았지, 은지 특유의 기운이 돌아오니 귀신의 영향력도 점점 약해졌고, 그 정도 되니까 귀신도 알아서 떨어져나가더라. 이런 케이스가 제일 좋은 케이스지, 자기가 스스로 극복하는 케이스, 내가 도와줘서 해결되면 결국엔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 근데 은지처럼 자기가 직접 극복하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나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약간의 도움은 필요하겠지만...)


241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02:21:06 ID : Rvg0oFilzSL 

오늘은 여기까지야, 썰 풀기 전에 얘기한대로 좀 지루하지...미안...


24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02:41:37 ID : U45e7uq1CmF 

핳핳 아냐 괜찮아!


243 이름 : ◆2JU459dDule 2018/10/19 13:14:48 ID : Rvg0oFilzSL 

>>242 전에 봤돈 레스주다, 꾸준히 읽어주고 있네, 고마워!!


24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16:34:34 ID : U45e7uq1CmF 

오..기억해주는구나...감동먹어써ㅜ


245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09:17 ID : lA0mk9the5f 

오늘도 달려볼까? 읽을 사람이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246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12:05 ID : lA0mk9the5f 

그냥 달려야겠다. 크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전에 한 번 등장한 적이 있어, 전에 위자보드 이야기 할 때 나왔던 애야, 나만한 오컬트 마니아. 여태까지 내가 쓴 이야기를 읽었다면 바로 알겠지(읽었다면 고마워..감동).


247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12:30 ID : lA0mk9the5f 

가명은 뭘로 할까?...


24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1:14:13 ID : lA0nA1u4Fdy 

정주행 했다..


249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14:23 ID : lA0mk9the5f 

가명은....상민으로 할까?...


250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14:39 ID : lA0mk9the5f 

>>248 헐헐헐 ㅁㅊ 개고마워!!


25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14:58 ID : lA0mk9the5f 

이야기 빨리 쓸게!!


252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18:00 ID : lA0mk9the5f 

크흠 전 이야기에 나왔는데, 상민이는 간절함이 능력을 발휘할 정도로 오컬트를 좋아했어(그 중에서도 귀신을). 그런데 전에 위자보드 했던 걸로는 부족했는지 나한테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나도 오컬트 마니아여서...). 상민이가 물어본 건 주로 강령술이었어,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하는 건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까지


25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20:57 ID : lA0mk9the5f 

하도 닥달하면서 물어보길래 간단한 걸 알려줬지, 분신사바 같은 거, 근데 분신사바는 혼자 못 하잖아(아닌가?..) 그래서 그런 거 말고 혼자 하는 거 알려달라고 한 거야. 그 때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생각하고 있다가 "혼자"라고 해서 혼숨(혼자하는 숨바꼭질)을 알려줬어, 물론 어떻게 하는지는 안 알려줬어, 인터넷에 보니까 사람들마다 다 조금씩 다르게 하길래 그냥 인터넷 찾아봐서 제일 확실한 거 같은 걸로 알아서 고르라고 했지


25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1:22:35 ID : 82pQq5ffdWn 

이거 1분전이라 왔어 동접이다아!!


255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24:57 ID : lA0mk9the5f 

알려주고 나니까 상민이가 오호 그런 게 있어 하면서 고맙다고 하고 갔어. 학교 끝나고 귀안이랑 같이 학원 가는 길에 귀안이한테 물어봤어, "아 맞다, 아까 상민이가 강령술에 대해 물어보길래 분신사바 알려줬더니 혼자 하는 거 없냐고 하길래 혼숨 알려줬는데, 혼숨 어떻게 하는 거야? 인터넷에 보니까 다 다르길래"


256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25:19 ID : lA0mk9the5f 

>>254 어서와!


257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27:51 ID : lA0mk9the5f 

귀안이는 폰 만지면서 걷고 있어서 대충 듣다가, 내가 상민이한테 혼숨 알려줬다니까, 바로 고개 휙 돌리면서 날 쳐다보더니, "혼숨을 알려줬다고?! 상민이한테?! 이 ㅁㅊ놈이(어깨 한 대 맞음...), 그런 걸 상민이한테 알려주면 어떡해?!"


258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29:32 ID : lA0mk9the5f 

난 그냥 내가 갖고 있던 지식을 공유했을 뿐인데 갑자기 때리길래 나도 질 수 없지 하면서 화를 내면서 귀안이한테 말했어, "아 ㅁㅊ 개아프네, 왜 때려! 지가 궁금하대서 알려줬구만!"


259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32:19 ID : lA0mk9the5f 

귀안이가 되게 한심하게 쳐다보더니, "너 전에 위자보드 일 기억 안 나? 그거 원래 야매라 될리가 없는데 어떻게 귀신을 불렀댔지?" 아....맞다 하는 표정을 지으니까, "이제 기억났냐 이 등신아? 하....니가 벌인 일이니까 무슨 일 생기면 너가 책임지고 수습해라" 이 때까지만 해도 뭔 일 있겠어 싶었지....


260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35:15 ID : lA0mk9the5f 

다음 날 학교에서 상민이를 만났는데, 상민이가 오더니 공책을 촥 펼쳐서 보여주더라. 공책 보니까 자기가 사이트 하나하나 다 들어가서 찾아본 내용을 다 적고, 공통점 찾아서 하나로 정리해놨더라. 하핳, 이 생퀴 진심이다...그리고 난 진심으로 ㅈ됐다....쉣


26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40:34 ID : lA0mk9the5f 

공책 보여주더니 자랑스럽게 "어때? 내가 어제 밤에 사이트 하나하나 들어가보면서 거기에 나온 거 다 적고, 같은 부분들만 모아서 정리해봤는데, 정리한대로 하면 성공하겠지?


262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43:39 ID : lA0mk9the5f 

난 귀신을 보진 못 하지만 왠지 이 ㅅㄲ 간절함이 보이는 거 같더라, 난 혼숨은 들어보기만 하고 찾아보거나 그러진 않아서(쫄려서...귀안이가 귀신 이야기 할 때 귀신이 모인다는 얘기 해주고 나서 밤에는 귀신이야기 찾아보지도 않음) 대충 맞장구 쳐주고 "오 이 정도면 성공하겠네"라고 했지, 근데 솔직히 눈에 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이 들 정도의 간절한을 갖고 있으면 성공할 거 같더라...쉣...


26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48:58 ID : lA0mk9the5f 

그 날 학교 끝나고 귀안이한테 바로 보고했지, "야, 나 망했다. 어떡하냐, 저 ㅅㄲ 진짜 성공할 거 같은데" 귀안 曰 "뭘 어떡해, 성공하면 니가 책임지고 수습하라니까" 귀안이 이 나쁜 자식...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나...


264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1:56:00 ID : lA0mk9the5f 

이 때가 주말이 껴있었는데, 주말 지나고 학교에서 상민이를 봤는데 아직은 멀쩡한 거 같길래 가서 슬쩍 한 번 떠봤어, "너 그 혼숨 어떻게 됐어? 실패했지?" 근데 상상치도 못한 대답, "아니, 아직 안 했어. 보름달 뜰 때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약해진다길래 그 때 하면 성공할 거 같아서 그 때 해보려고" 이 ㅁㅊ 놈이 저런 것도 조사했어ㅜㅜ 진짜 할 건가봐 라고 호들갑 떨면서 귀안이한테 쪼르르가서 보고했지. 귀안 曰 "ㅁㅊ 그런 것도 알아봤단 말이야?..." 폰 꺼내더니 달력 들어가서 보름이 언젠지 확인하더라 "야, 보름까지 3일 정도 남았거든, 나도 준비할 게 있으니까 너도 마음의 준비나 해둬"


265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2:01:59 ID : lA0mk9the5f 

아 왜, 뭔 준비? 준비까지 해야될 정도의 일이야?? 아 진짜, 나 아직 스위스랑 벨기에 초콜렛도 못 먹어봤단 말이야(나 초콜렛 완전 좋아함), 아직 죽기엔 너무 이른데... 엄마 사랑해요, 제 돈은 엄마 화장품 살 때 보태세요 하며 속으로 유서를 쓰고 있었는데, 귀안이가 "알았지? 그럼 나 먼저 간다, 니가 싼 똥 내가 치우러 간다" 하며 나 버리고 뛰어갔어....매정한 놈... 그래도 도와준다니 고맙다, 아까 나쁜 자식이라고ㅜ했던 거 취소...


266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2:16:13 ID : lA0mk9the5f 

난 엄청 쫄아서 3일 내내 공부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어, 3일째 되던 날, 학교 끝나고 집 가려고 가방 싸고 있었는데 상민이가 나한테 왔어, "오늘이 보름이래, 덕분에 고마워! 성공하면 후기 알려줄게" ㅇㅈㄹ 하길래 난 욕을 하고 싶었지만 참고 "그거 보니까 집에 사람있으면 안 된다던대, 부모님은?" 라고 하며 제발 하지마 라는 사인을 강력하게 보냈지만, 이 놈의 간절함이라는 방어막에 막혀버렸는지 "아 우리 부모님 일 때문에 주기적으로 한국 가시는데 이번 주가 그 주지롱, 그럼 나 갈게!" 하고 가버렸어...쉣 나 진자 ㅈ됐다...내 마지막 희망마저...OTL


267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2:21:00 ID : lA0mk9the5f 

이것도 귀안이한태 쪼르르가서 보고했지, 그러더니 귀안이가 "하....너 오늘 학원 끝나고 어머님한테 우리 집에서 잔다고 해, 이따 밤에 상민이네로 가야되니까, 그리고 카톡으로 상민이한테 내일 걔네 집에서 잔다고 해, 대충 후기 알려달라고 하고 핑계대고" 지금 내 목숨줄을 쥐고 있는 건 귀안이였기 때문에 난 그 자리에서 바로 상민이랑 엄마한테 카톡했지, 다행히 둘 다 알겠다고 했고


26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2:32:10 ID : lA0mk9the5f 

학원 끝나고 집가서 혹시 모르니까 긴팔 긴바지에 모자까지 챙겨입고 귀안이 집으로 갔어. 10시 쯤에 귀안이네 집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니까 바닥에 부적, 밧줄, 손전등, 그리고 귀안이의 필수품, 공병이 있더라. 그래서 이것들 다 뭐냐고 귀안이한테 물어보니까 "니가 싼 똥 치울 때 쓸 휴지다" 라며 찰진 드립으로 내 죄책감 뺨을 갈겼지...미안...


26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2:37:47 ID : lA0mk9the5f 

10시 반 정도 됐을 때 귀안이가 나보고 침대에 짜져 있으라거 하고 의식을 시작했어(뭘 어떻게 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어, 귀안이 말로는 일반이 하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의식이라고 해봤자 1분도 안 돼서 끝났고, 끝날 때 부적을 태웠어, 태우고 남은 재를 공병에 넣어서 잘 흔들어줬고, 부적 태우고 나서 나보고 말하더라 "이 부적 귀한 건데, 한국 갔을 때 어렵게 얻은 건데(이 부적 얻게 된 이야기는 나중에 풀게, 반응 봐서 좋으면...은 개뿔 나는 관종이다. 케케케케 그냥 풀거다)....내가 이걸 너 때문에 쓰게 되다니...."라며 내 죄책감에다가 명존쎄....


27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2:49:00 ID : lA0mk9the5f 

"잘 들어, 이따가 12시가 되면 상민이가 혼숨을 시작할 거야, 혼숨 시작하기 전에 걔네 집에 가있어서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공하는지 실패하는지 볼 거야, 실패하면 다행이지만, 만약애 성공하면 내가 내일 걔네 집으로 갈 거니까 너가 문 열어줘야돼. 그건 일단 나중에 얘기 하고, 일단 가자" 라고 말하고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서 열었어, 근데 그냥 책이 아니라 책처럼 생긴 상자 있잖아, 뭐 숨기려고 만든 거, 그거였는데 그 안에 목걸이가 하나 있었어, 목걸이엔 나무반지 하나가 끼워져 있었고. 그걸 챙겨서 나갔어


27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2:57:32 ID : lA0mk9the5f 

이미지보기

상민이네 집에 도착해서 대문을 열고 들어갔어(상민이가 전원주택에 사는데 대문이 미닫이 형식이어서 그냥 열고 들어갈 수 있었어, 이미지 첨부했어), 들어가니 상민이네 개가 있더라, 종은 모르겠는데(아마 똥개...) 중형견 정도였어, 그래서 그런지 낮엔 그냥 집에도 들이는데 밤엔 마당에다가 재우더라고. 어쨌든, 상민이네 개도 몇 번 본 사이라 그런지 알아보고 짖지는 않고 꼬리만 흔들더라. 난 개가 너무 귀여워서 그냥 개랑 놀았지, 귀안이는 계속 핸드폰으로 시간만 확인하고 있었고.


272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02:56 ID : lA0mk9the5f 

12시가 딱 되자 귀안이가 작은 소리로 한숨을 쉬었어. 난 그 소리 듣고 일어나서 귀안이 따라 집을 쳐다봤어, 한 손으로는 개 만져주면서(상민노 이누와 혼또니 카와이요). 그렇게 한 5분 쯤 지났는데 귀안이가 개 쪽으로 가더니 앉아서 개를 꼭 안았어, 근데 개를 안자마자 개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어, 잘 안 짖는다고 들었는데(상민이가 항상 그랬어, 자기네 개는 짖지를 않는다고, 그래서 도둑 들어도 모를 거 같다고).


27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08:10 ID : lA0mk9the5f 

난 갑자기 개가 짖으니 당황했지, 이러다 들키면 어쩌나 싶어서, 근데 개가 짖다 말고 갑자기 낑낑 거리더니 귀안이가 허공을 보고 "나랑 이 개는 니 상대가 아니야, 당장 안 꺼져?!" 라며 혼잣말을 하는 거야. 나는 당연히 당황했지, 개도 귀신을 본다더니, 그럼 귀신이 지금 내 바로 주위에 있다는 거잖아. 진짜 속으로 울고 싶었거든, 아니 울고 있었거든, 근디 귀신이 나 있다는 거 알까봐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


274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12:29 ID : lA0mk9the5f 

그렇게 귀안이가 혼잣말(물론 지한테 한 말은 아니었겠지) 하고나서 난 진짜 눈만 굴리고 몸은 움직이지 않고 ㄹㅇ 꼼짝도 않고 5분 정도 있었는데, 귀안이가 공병을 꺼내더니 개한테 뿌리고 "가자, 일단 집에 가자" 하고 같이 상민이네 집에서 나왔어, 대문 조용히 열고 나와서 조용히 닫고 다시 귀안이네 집으로 갔어. 귀안이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난 궁금한 거 다 물어봤지


275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16:48 ID : lA0mk9the5f 

"야야야야야야야야야, 아까 뭐였는데?? 왜 허공 보면서 혼잣말 한 거야? 아니지?? 귀신 아니지" 하면서 계속 부정하려고 했지만 귀안이 曰 "맞아, 상민이가 성공했는지 악령 한 놈 불렀는데, 산 생명 찾아서 집 밖으로 나오더라(상민이는 소금물 머금고 있어서 귀신 눈엔 안 띔, 혼숨 과정 중 하나), 근데 난 (목걸이에 걸려있는 반지 보여주며) 이 반지 있으면 괜찮거든, 근데 개도 산 생명이잖아 그래서 개도 위험할 수도 있어서 개 안고 있었지"


27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19:15 ID : 82pQq5ffdWn 

워....무서워ㅜㅠ


277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21:21 ID : lA0mk9the5f 

이 때 든 의문, "나는? 나는 산 사람 아님? ㅁㅊ 나보다 개가 더 소중하냐?!(생명의 가치는 동등한 것, 절대로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님, 이 때는 그냥 무서워서)" 라며 거의 울면서 따졌어.


27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22:58 ID : 82pQq5ffdWn 

(나 >>242 레스주야 와파라 ip가 바꼈당!)


279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25:50 ID : lA0mk9the5f 

그러더니 귀안이 曰 "내가 전에 말해잖아, 너한테는 귀신이라는 존재가 그냥 없는 거라니까, 너도 귀신한테 영향 못 끼치고 귀신도 너한테 영향 못 끼쳐, 그래서 내가 너 보고 내일 상민이네에서 자라고 한 거고, 일을 제대로 끝내려면 내가 가서 자는게 맞지, 근데 그러려면 상민이가 잠들 때까지 버텨야 되는데 그건 너무 힘들어(반지를 갖고 가면 안 되냐고 했는데, 반지 원리가 반지가 갖고 있는 강한 기로 막는 거라 자기도 잠깐만 지니고 있어도 머리 아프다고 안 된대)"


280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26:43 ID : lA0mk9the5f 

>>278 헐... 엄마! 나 구독자 생겼어요!!


28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29:23 ID : lA0mk9the5f 

머리로는 이해해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상민이 생각이 나서 물어봤어, "아 그럼 상민이는 어떻게 된 거야? 악령이 나온 거보면 성공한 거 아냐? 그럼 상민이 위험한 거 아냐?" 귀안이 曰 "혼숨을 잘 끝냈길 바라야지..."라며 어쩔 수 없단 투로 일단 자자고 했어.


28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29:40 ID : Dzamk5O1eFd 

앜ㅋㅋ다시 데이터로 왔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스크랩 해놓고 주기적으로 스레주 왔나 보고있다...후후 거의 스토커급..


28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30:27 ID : lA0mk9the5f 

>>282 혹시 >>278 레스주야?


28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38:28 ID : lA0mk9the5f 

무서운 와중에도 잠은 잘 오더라(신이 내게 준 선물이 있다면 귀신이랑 벽을 쳐놓은 거랑 매번 꿀잠자는 능력을 준 거라 생각할 정도로 잘 잠). 그렇게 신이 주신 능력으로 꿀잠을 자고 다음 날 귀안이랑 같이 등교했어. 교실로 들어갔는데 상민이가 있었어, 난 본능적으로 귀안이를 봤지, 얘라면 지금 상황을 알려주겠지 하고, 그러더니 귀안이가 "다행히 상민이한테는 어제 그 놈이 없어, 근데 지금 상민이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더러운 기운이 잔뜩 묻어 있어, 아무래도 어제 혼숨을 제대로 안 끝낸 거 같은데.... 너 이따가 수고해라"


28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46:39 ID : lA0mk9the5f 

무서웠지만 귀신이 없다는 귀안이의 말을 믿고 상민이한테 가서 말을 걸었어, 근데 애가 하룻밤에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피곤해 보이더라. 너무 달라보이길래 물어봤지 어제 혼숨 어떻게 됐냐고 성공했냐고(물론 성공한 거 알고 있었지만). 그러더니 상민이가 성공했다는 거야, 인형이 진짜 스스로 움직였다고, 혼숨 하기 전에는 분명 다른 방에 뒀는데 끝날 땐 또 자기 방에 있었다고... 그것 때문에 무서워서 한 숨도 못 잤다고 하더라(나중에 들은 건데 안 잔게 신의 한수랬음, 상민이처럼 혼숨을 제대로 안 끝내면 귀신이 그냥 집안을 떠돌게 되는데 자면 무방비로 당할 수도 있다고).


286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3:54:59 ID : lA0mk9the5f 

(인증코드 까먹었다) 진짜 시간이 안 갔으면 싶었지만 결국엔 학원이 끝나고 상민이랑 같이 상민이네 집으로 갔어, 진짜 그 날은 내가 뭘 배웠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더라. 상민이네 집으로 가서도 계속 귀안이랑 카톡하면서 무섭다고 찡찡댔는데, 이 자식은 뭐하느라 바쁜지 답도 없어...(알고보니 준비하고 있던거...)


28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56:34 ID : Dzamk5O1eFd 

>>283 앜ㅋㅋ마져마댜 다 나야!


28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3:59:32 ID : Dzamk5O1eFd 

난 밤낮이 바뀐 백수이므로 지금 동접인게 너무 신나고 흥미진진해 후후


289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06:41 ID : lA0mk9the5f 

밤이 되고 상민이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겨우 상민이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어(계속 못 자겠다고 했는데, 나가 있다고 안심하고 자라고 했음...내 코가 석잔데...). 상민이가 잠들고 나서 귀안이한테 카톡해서 얘 잔다고 이제 문 열어줄테니까 제발 빨리 와달라고 하며 계속 재촉했어. 근데 상민이를 그냥 두고 가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임시방편으로 핸드폰으로 찬송가를 상민이 안 깰 정도로 작게 틀어주고 문 열어주러 갔어. 갔는데 밖에소 귀안이가 기다리고 있었어, 문 열어주자마자 쓰레기 더미 쪽으로 가더니 막 뒤지기 시작하더라 (다행히 음식물 쓰레기는 없어서 손이 엄청 더러워지진 않았어) 그러더니 찾았다 하면서 인형 하나 꺼내더라 곰인형이었는데 되게 깨끗했어, 혼숨 과정대로라면 분명히 마지막에 태웠어야 되는데, 탄 자국은 커녕 그을린 흔적 하나 없더라, 이게 문제였던 거지, 제대로 안 끝내서 상민이한테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더러운 기운이 묻어있던 거고


290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07:04 ID : lA0mk9the5f 

>>288 재밌다니 고마워!


29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14:21 ID : lA0mk9the5f 

귀안이는 준비해뒀던 밧줄로 인형을 묶었어(이 밧줄도 귀안표 성수를 뿌렸대), 그러고 봉투에 담아서 꽉 묶고 대문 앞에다가 뒀어, 그러고 집에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개집으로 가더니 개가 나오더라, 개가 나오니까 개한테도 귀안표 성수를 뿌렸어(개도 누가 은인인지 아는 건지...). 개한테도 뿌려주고 나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귀안이가 "어우야 더러운 기운이 집에 꽊차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엄청 심한 건 아니었는디 밤이었는데다가 불도 못 켜서 달빛에 의지해야했는데, 달빛이 소용없었대), 상민이네 방 어디냐?" 하길래 내가 귀안이 손 잡고 데려다 줬어


292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21:06 ID : lA0mk9the5f 

귀안이가 상민이 살피더니 "다향히 더 나빠지진 않았네, 일단 (목걸이 빼서 주면서) 이거 너 지니고 자, 절대 잃어버리면 안 돼. 이거 지니고 자고 내일 일어나서 상민이 가방에 숨겨놔 상민이가 못 찾게, 내일 하루 정도는 계속 지니고 있어야 돼. 그리고 내가 이 부적 이 책상 깊숙히 숨겨둘테니까 내일 까먹은 거 있다고 하면서 다시 와서 내 반지랑 이 부적 가지고 와"라고 하면서 흰 부적을 책상 깊숙히 넣었어(흰 부적은 이 때 처음 봤어...보통 부적은 노랑색 아닌가?).


29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26:11 ID : lA0mk9the5f 

다음 날 일어났는데 확실히 상민이가 더 좋아보이더라, 물어보니까 되게 좋은 꿈 꾸며 꿀잠 잤다고 하고. (이따가 다시 올 구실을 만들기 위해 충전기를 놓고)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같이 등교했어, 상민이 컨디션은 다행히 완전히 회복된 듯 했고, 나도 이제 귀신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안 쫄고 공부했고. 귀안이 말대로 상민이네 집에 다시 가야됐기에 상민이한테 말했지, "아 맞다 나 어제 너네 집에서 충전기 놓고왔다, 이따 같이 가지러 가자"하며 메소드 연기를 펼쳤지(나 배우할까?...). 상민이는 아무 의심 없이 알았다고 했지


294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30:45 ID : lA0mk9the5f 

학원 끝나고 상민이네 집에가서 충전기를 챙겼어, 충전기를 챙기고, 상민이한테 물 좀 달라고 했어(손님이 왕이다!). 상민이가 물을 가지러 나간 사이에 가방에서 반지 빼서 챙겼고, 책상 서랍 열어서 부적을 꺼냈어, 근데 이 때 진짜 깜짝 놀랐어, 어제는 분명히 하얀 색이었는데, 오늘 꺼내보니 부적이 적혀있는 글이 안 보일 정도로 까만 색이었어, 상민이가 볼까봐 얼른 주머니에 넣었지. 상민이가 물을 가져왔고, 물을 마신 나는 미션을 석세스풀하게 컴플리트 했기 때문에 당당하 마음 놓고 상민이네 집에서 나와서 곧장 귀안이네로 갔어, 부적하고 반지를 갖다 줘야 되니까.


29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4:33:44 ID : 1Be7s2spgo0 

흥미진진하네


296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34:01 ID : lA0mk9the5f 

귀안이네 집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니까 귀안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어줬어, 근데 이 자식이 사람 보자마자 하는 말이 "가져왔어?" 하지만 귀안이는 나의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에 난 순종했지, 주머니에서 반지랑 부적을 꺼냈어, 귀안이도 부적을 보더니 경악하더라, 귀안이 말로는 그 부적은 더러운 기운을 흡수하는 부적이랬어, 근데 자기도 이렇게 까매질 줄은 몰랐다고... 어쨌든, 현관에서 물건 전해줬는데, 귀안이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들어갔어, 암 귀안님이 기다리라면 기다려야지.


297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34:28 ID : lA0mk9the5f 

>>295 새로운 레스다! 안녕!


298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38:47 ID : lA0mk9the5f 

귀안이가 방에서 나오더니 어제 그 인형을 담은 봉투랑 라이터를 들고 나왔어, 그래서 둘이 같이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부적이랑 인형 동시에 같이 태웠어. 근데 되게 께름칙 했던게, 태울 때 봉투는 같이 안 태웠어, 근데도 시커먼 연기가 나더라, 보통은 회색이나 흰색 아냐? 그리고 인형(그 것도 작은 곰돌이 인형)이랑 부적 딱 두개만 태웠는데, 그런 것 치고는 연기가 엄청 많이 났어....


299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39:08 ID : lA0mk9the5f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300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4:39:23 ID : lA0mk9the5f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30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05:07:24 ID : lA0mk9the5f 

어느새 300레스가 됐네... 거의 다 내가 쓴 레스지만...


30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5:36:58 ID : Dzamk5O1eFd 

글 써주느라 고생했어 오늘도 재밌었다!>.< 그러고보니 이거 로어네... 로어가 뭔진 모르겠지만


30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01:17 ID : lA0mk9the5f 

내가 돌아왔어요, 여러분! 옹기종기 모여서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싫으면 어쩔 수 없고...


304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01:55 ID : lA0mk9the5f 

오늘도 열심히 달려봅세, 오늘은 귀안이가 귀신이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이야기야


305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06:06 ID : lA0mk9the5f 

귀안이는 자기가 귀신을 본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대(눈치로 때려맞춘 거지...), 근데 어릴 때는 그냥 귀신인 줄만 알고 딱히 뭐가 없었어. 귀신의 습성(?)이나 정보 이런게 너무 부족했지, 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는게 아니잖아


30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22:07:51 ID : GnxDze2IIHw 

할 동접이야 스레주 오랜만 ㅠㅠㅠ


30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22:10:45 ID : lA0mk9the5f 

부모님이나 어른들한테 물어봤다간...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니(귀안이는 어렸을 때부터 눈치&잔머리 100단), 친구들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어릴 때는 그냥 꾹 참았대, 귀신이 눈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 거려도 신경 안 쓰고, 귀신 때문에 아파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참고, 진통제 좀 먹고 그냥 그렇게 버텼대.


30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22:10:51 ID : lA0mk9the5f 

>>306 안녕!


30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22:11:27 ID : GnxDze2IIHw 

응응 안녕 계속해줘 스레주!!


31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22:14:11 ID : lA0mk9the5f 

안 되겠다, 그냥 귀안이의 시점에서 써야겠어. 한국에 살면 방학 때 여행가면 외국 가기도 하잖아, 근데 외국에 살면 방학 때 한국으로 갔어, 가서 할머니네 집에서 5키로 쪄오고 그랬지


311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18:18 ID : lA0mk9the5f 

근데 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 아기 때 외국으로 가서 자랐기 때문인데, 그래서 한국에 친구가 없단 말이야, 사촌들이랑은 나이 차이가 좀 있으니까 같이 놀기도 좀 그랬고..그래서 한국 가면 나혼자 그 동네 돌아다녔어, 초딩 때도(겁도 없이...)


312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24:28 ID : lA0mk9the5f 

그 때가 아마 8살 때였는데, 할머니네 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놀이터가 있는데 거기서 혼자 서서 그네 타면서 놀고 있었어, 근데 강아지 한 마리가 짧은 꼬리를 흔들면서 짧은 다리로 뛰어오는데...세상 귀여울 수가 없더라, 내가 개를 엄청 좋아하는데, 아마 이 때 이 개보고 그런 거 같기도 하고...


313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27:58 ID : lA0mk9the5f 

어쨌든, 개가 나한테 와서 계속 내 주위를 맴돌길래 나도 같이 쫓아가면서 놀았어, 근데 이 개새....아니 강아지가 그 짧은 다리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뛰는 건지, 잡을라 그러면 폴짝 뛰어서 피하고... 계속 그렇게 하길래 어린 마음에 삐진 건지 그냥 포기했어.


314 이름 : ◆2JU459dDule 2018/10/20 22:30:50 ID : lA0mk9the5f 

헛, 물건 들어왔다,정리만 하고 계속할게!


31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22:31:43 ID : koE6Y5SHA0m 

앗 능웅 기자링게!!


316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17:11 ID : lA0mk9the5f 

후우, 나 왔어, 그럼 계속해서 썰 풀게


317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19:41 ID : lA0mk9the5f 

그냥 강아지가 계속 뛰어다니길래 지치기도 했고 짜증나기도 했고, 그냥 빤히 쳐다봤는데 갑자기 어디로 가는 거야, 근데 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나 기다리는 거 마냥. 나 기다리는 건가 싶어서 따라갔더니 자기가 앞장 서서 쫄래쫄래 가더라


318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24:07 ID : lA0mk9the5f 

쭉 따라갔더니 집 주택 한 채가 나왔어, 막 엄청 외딴 곳에 있던 건 아니야, 그냥 평범한 주택이었어. 문 앞까지는 나 배려해서 천천히 가는 가 싶더니, 마당으로 들어가자마자 제 집 온 거 마냥 신나서 엄청 빨리 뛰어가더라


319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26:13 ID : lA0mk9the5f 

강아지가 뛰어간거 보고 있었는데, 집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왔어, 그 할머니가 주인인 거 같더라, 할머니 나오자마자 할머니 무릎에 매달려서 폴짝폴짝...할머니가 나오길래 난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지, 사람 따라온 것도 아니고 개따라 왔는데 왜 왔냐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응께....


320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30:40 ID : lA0mk9the5f 

할머니가 날 보더니 깜짝 놀라셨어 "너 누구니? 여긴 어떻게 왔어?" 길 잃은 아이인 줄 아셨던 거지. 난 당시 8살이었기 때문에, 해맑게 개를 가리키면서 "얘 따라왔어요!" 라고 했지, 그랬더니 할머니가 이번엔 당황하시면서 "너 이 개가 보이는 거니?..." 하셨어


321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34:17 ID : lA0mk9the5f 

이 때 아차 싶어서 딴 사람이 알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했다가, 잠만 저 개가 귀신이면 할머니도 귀신 보는 건가? 싶어서 아주 대놓고 물어봤지 "할머니도 이런 거 봐요?"(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어이없다, 처음 본 사람한테 다짜고짜...) 그러고는 한 술 더 떠서 "이거 귀신 맞죠?" 라며 아주 생각 없고 당돌하개 물어봤지


32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0:39:31 ID : koE6Y5SHA0m 

응응 듣고잇어!!


323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0:57:29 ID : lA0mk9the5f 

할머니는 당황하면서 일단 그렇다고 하셨어, 그러고는 나한테 내 할머니가 누구냐고 물어보시길래 저쪽에 사는 누구누구 라고 얘기해줬어.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가시더니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니 손주 지금 어찌어찌 놀다가 우리 집으로 왔다 밥 먹여서 다시 보낼게,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 통화 끝나고 나오시더니 들어오라고 하셔서 들어갔어


324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01:38 ID : lA0mk9the5f 

들어가서 티비 앞에 앉아서 티비 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밥을 차려주셨어, 마침 배가 고파서 그냥 먹었지(내 양심 어디갔니..) 밥 먹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또 전화를 하시더라, 통화 끝내고 오시더니 나 밥 먹고 있는데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 "귀신은 언제부터 봤니? 어렸을 때부터? 아... 혹시 귀신들이 너한테 나쁜 짓 안 하던?....일단 알았다, 천천히 먹어라"


325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09:40 ID : lA0mk9the5f 

밥 다 먹고 벽에 기대 앉아서 티비 보고 있었는데 아줌마 한 명이 오셨어, 들어오자마자 날 찾더라, 근데 아줌마가 들어오는데 혼자가 아니었어, 아줌마 뒤에 되게 거대한(단어 선택이 마땅한게 없음...) 여자가 있었어, 크고 나서 깨달은 건데 그 아줌마는 무당이었어,그 거대한 여자는 무당이 모시던 신이었고. 어쨌든 어릴 적의 난 그런 거 몰랐고 거대한 여자를 보자마자 아 저 여자는 사람이 아니구나 싶어서 바로 눈을 피했어


32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1:15:10 ID : Dzamk5O1eFd 

오오오..


32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1:15:28 ID : mIFdBbyK0k2 

정주행 끝 ! 완전 재밌다


328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17:59 ID : lA0mk9the5f 

아줌마가 날 보더니 와서 내 옆에 앉았어, 난 무서워서 계속 아래만 쳐다봤고, 아줌마가 그걸 눈치채고는 하시던 말씀이 "요놈 봐라? 영안이 뜨이긴 뜨였는데 딱히 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거 이상한 놈일세...엄마, 얘가 저쪽에 있는 누구누구네 손자라고? 외국 나갔다고 하지 않았나?..아 얘 방학이라서 왔대? 아이고 저런... 너가 한국에 살았으면 내가 도와주기라도 할텐데, 뭔가 방법이 없나?..."


32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1:24:03 ID : mIFdBbyK0k2 

웅웅 그래서 ?


330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26:27 ID : lA0mk9the5f 

>>326 내 유일한 구독자...안녕! >>327 고마워!! 아줌마가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더니 복주머니 같은 거에 넣어서 나한테 주셨어 "일단 이거 가져가라, 위험할 때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다, 아 그리고 내일 또 와라" 하고 날 집으로 보냈어


331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32:00 ID : lA0mk9the5f 

난 집에 와서 밤에 복주머니를 열어봤어, 근데 복주머니를 연 순간 안에서 뭔가 강한 기운이 훅하고 나왔어(약간 배그의 자기장의 현실판 같은 느낌). 놀래서 떨어뜨렸다가 주워서 꺼내서 껴봤어, 근데 좀 헐렁하더라 그래도 일다누엄지에 끼고 잤어.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아픈 거야, 그래서 내가 '이상하다 주위에 귀신은 없는데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문득 어제 그 아줌마가 생각났어, 그래서 아점 대충 차려먹고(8살이 뭔 밥을 차려먹냐고 하겠지만 귀안이가 먹는 양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떡잎이 달랐....퍽..) 바로 어제 그 집으로 갔어


332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35:20 ID : lA0mk9the5f 

집에 도착했는데 아줌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왔어? 밥은 먹었고?"라고 친절하게 하시다가 내가 반지 낀 거 보고 놀라서 나를 혼냈어 "이걸 끼면 어떡해(그야 난 끼라고 준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위험할 때나 필요한 거지, 너 같이 평범한 놈은 기운에 눌려서 여기저기 아프게 돼, 당장 빼". 아줌마가 말허면서도 거대한 여자가 계속 쳐다봐서 무서워서 바로 빼서 복주머니에 다시 넣었어


33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1:37:51 ID : mIFdBbyK0k2 

나도 구독자가 될거야 >< !!!!


334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40:48 ID : lA0mk9the5f 

"에휴, 애가 뭘 알겠다만은...(수첩을 건내주며) 자 이거, 집에 가서 달달 외워, 절대 남한테 보여주면 안 돼, 엄마 아빠도 안 돼, 가서 달달 외우고 다 외우면 태워버려, 안에 적혀있는 건 다른 사람이 봤다간 잡혀간다" 라며 겁을 줬어(다른 사람이 보면 잡혀간다는 건 아마 정신병원 같은 거 아니었을까?). 수첩을 펼쳐보니 귀신에 관한 정보가 잔뜩 적혀있었어, 난 당시에 8살이었기 때문에 뭐라 적혀있는지 1도 이해 못했지(귀안표 성수 레시피도 여기 적혀있었대)


335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40:57 ID : lA0mk9the5f 

>>333 헐...고마워!!


33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1:48:41 ID : lA0mk9the5f 

난 이게 뭐지하면서 수첩을 빠르게 촤르르륵 넘기면서 보고있었는데 아줌마가 아 맞다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어, 뭐 찾는가 싶더니 나올 때 또 다른 복주머니를 들고 오셨어, "이건 부적이라는 건데, 엄청 쌔고 나쁜 귀신이 올 때 한 장 꺼내서 태우면 귀신이 도망갈 거야"


337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51:43 ID : lA0mk9the5f 

(인증코드 까먹었다...) 근데 8살이면 모르는 사람은 경계해야 된다는 건 알 나이잖아, 그래서 내가 아줌마한테 물어봤어, "아줌마 저 왜 도와줘요?" "음? 왜 도와주냐고? 내 어릴 때 생각 나기도 하고, 너랑은 다르게 신기는 있었지만, 만약에 내가 신내림 안 받고 결혼해서 애 낳았다면 딱 니 정도 나이일 거 같아서, 내 자식 같아서 도와주는 거야"


338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1:54:24 ID : lA0mk9the5f 

이 때 아줌마의 느낌이랑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은탁 졸업식에서 삼신할매가 꽃 건내주는 느낌이랑 완전 똑같았어, 커서 드라마 볼 때 아줌마 생각나더라


339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01:29 ID : lA0mk9the5f 

"이거 다 공짜 아니야, 너 한국 자주 올 거지? 그럼 올 때마다 여기 와서, 할머니 하는 일 조금씩 도와드려, 그럼 내가 올 때마다 부적 조금씩 줄게."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한국 올 때마다 친구 없어서 심심했는데 잘 됐다 싶었지


340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05:00 ID : lA0mk9the5f 

그 날도 할머니 일 도와드리다가 집 갔어, 일 도와준다고 해봤자, 그냥 고추 같이 햇볕에 말리고 텃밭에 물 주고, 다 쉬운 일 밖에 없었어. 그 날 집 갔는데 집 오고나서야 그 날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는 게 생각났어, 그래서 다시 가서 야기 해줄 수가 없어서 결국 전화로 얘기했어, 할머니는 그냥 다음에 또 보자고 하시더라


341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09:08 ID : lA0mk9the5f 

그렇게 나는 매년 한국 올 때마다 그 할머니네 집에 가서 놀았어, 그 강아지랑도 놀고, 일 도와드리고, 부적 받고, 다시 외국 가고. 그렇게 3년이 지나서 난 11살이 됐고, 수첩의 내용을 다 외우고 이해해서 수첩을 태웠어, 그리고 그 해에 한국에 갔는데 우리 할머니가 그 할머니 돌아가셨대, 그래서 난 그 때 어린 마음에 바로 울었어, 생판 남인데


342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12:42 ID : lA0mk9the5f 

내가 울고나서 다음 날에 그럼 그 아줌마라도 만나봐야겠다 싶어서 할머니한테 그 아줌마 어디사냐고 물어봤어, 근데 아줌마가 시내에 살아서 내가 가기엔 무리였고 내가 전화해서 할머니네 집에서 만나자고 했어(되게 싸가지 없었구나....). 난 버로 그 할머니네 집으로 마당 정자이 앉아서아줌마가 오길 기다렸어, 한 10분 정도 기다렸나, 아줌마가 왔어, 난 아줌마 보고 또 울었지


34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2:13:54 ID : haoE60oNvB9 

보고있엉


344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17:11 ID : lA0mk9the5f 

(왜 이렇게 오타가 많냐, 손가락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내가 울음이 그치고 나서 아줌마가 말했어 "고맙다, 나 신내림 받고 나서 쭉 혼자 사시다가 키우던 개마저 죽고 마지막으로 그 새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걔마저 죽고 엄마가 살 의지가 없었는데, 덕분에 엄마가 매년 너 오길 기다리며 즐거워하시더라"


345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17:20 ID : lA0mk9the5f 

>>343 안녕!


346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20:42 ID : lA0mk9the5f 

이 때 난 저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철이 든 건 아니었는데 이말 듣고 또 울음이 터졌다. 중학생이 되고나서 한국에 오는 빈도가 줄었어, 근데 고등학생 쯤 됐을 때 한국에 왔는데, 그 때 아줌마네 무당집 한 번 찾아갔었어, 가서 아줌마도 봽고,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갔더니 또 부적 써주시더라,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부적 제가 직접 쓰면 안 돼요? 그게 훨씬 편할 거 같은데..."


347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22:31 ID : lA0mk9the5f 

"안 돼, 넌 신내림을 받은 것도 아니고 넌 그냥 영안 트인 일반인이야, 괜히 이런 거 손댔다간 위험해져, 그냥 한국 올 때 마다 들러, 얼굴도 볼 겸, 그러면 올 때마다 부적 써줄게."


348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25:14 ID : lA0mk9the5f 

근데 귀안이가 나 만나고부터 필요한 부적이 많아졌지...저번에 봤던 그 더러운 기운 흡수하는 부적도 마찬가지고...그래서 최근에 갔다왔을 때 이것저것 더 공부해왔다더라


349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26:18 ID : lA0mk9the5f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전 이야기처럼 액션씬(?) 같은 건 없었고, 전 이야기에 나왔던 반지랑 부적에 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썰 풀어봤어


350 이름 : ◆2JU459dDule 2018/10/21 02:26:27 ID : lA0mk9the5f 

다들 잘 자!


35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03:41:24 ID : Dzamk5O1eFd 

>>330 오우 항상 기억해줘서 고마워ㅎㅎ! 동생이랑 폰겜하다 왔는데 이야기 딱 끝나있네 부적의 출처가 밝혀졌군..너무 재밌었오 오늘도!


35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12:56:18 ID : mIFdBbyK0k2 

어제 잠들어서 지금봤는데.,,, 오늘도 기다릴게 !


35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00:47 ID : Fbg1u1bbeFh 

정주행 끝났어 스레주ㅠㅠㅠㅠㅠㅠ 이야기 더 듣고싶어ㅠㅜㅠㅠㅠ


354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1:42:48 ID : MqmFg2E8lzV 

>>352 >>353 늦어서 미안 바로 시작할게


355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1:58:09 ID : MqmFg2E8lzV 

내가 외국 살면서 생긴 취미가 있는데, 그게 별보는 거야. 내가 살던 곳은 완전 평지라서 논밭 쪽으로 가면 별이 엄청 잘 보여, 밤에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 타고 자주 보러갔었어. 처음엔 나 혼자 갔었는데, 어쩌다가 다른 친구들까지 알게 됐어, 그래서 자기들도 혼자 가보겠다고 했는데, 거기가 건물이 없는 곳이라서 완전 깜깜하거든, 그래서 다들 갔다가 무섭다고 정작 별 잘 보이는 곳까지는 못 가더라


356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2:12:52 ID : MqmFg2E8lzV 

그러다가 한 번은 부모님이 한국에 가셔서 일주일 동안 나혼자 지내여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귀안이가 와서 자고 가고 그랬어. 하루는 같이 치킨 먹고 있다가 별 보고 싶다고 했더니 귀안이가 바로 가자고 하더라


357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2:16:08 ID : MqmFg2E8lzV 

그래서 자전거 타고 귀안이네 집 들려서 귀안이도 자전거 챙겨서 별 보러 가는 곳으로 갔어. 도착해서 내가 가방에 챙겨온 돗자리를 꺼내서 깔고 그 위에 누웠어, 그러더니 귀안이가 "??? 잠깐 보고 갈 거 아니었어? 뭔 돗자리까지 가져왔어"(돗자리를 과자 챙긴 가방에 같이 넣어놔서 귀안이는 몰랐어), 근데 그 곳이 멀진 않지만 그래도 밤에 나왔는데 바로 들어가면 별로라서 난 항상 누워서 1시간 정도 있다가 집을 간단 말이야, 모기향까지 챙겨가서.


358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2:26:14 ID : MqmFg2E8lzV 

그래서 내가 귀안이핰테 말했지,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렇게 바로 가냐고, 그러더니 귀안이도 체념한 듯 같이 눕더라. 내가 별보는 걸 얼마나 좋아하냐면, 솔직히 유료 앱을 잘 결제하진 않잖아, 그냥 게임에서 크리스탈 같은 거 현질하지, 근데 나는 유료 별보기 앱도 사고, 별자리 신화는 거의 다 안다고 자부할 정도로 별 보는 걸 좋아해, 어렸을 땐 천문학자가 꿈이기도 했고. 그래서 같이 누워서 별자리 신화 얘기해주고 별똥별도 보고 그렇게 놀다가 집으로 갔어.


359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2:52:17 ID : MqmFg2E8lzV 

자전거 타고 집에 와서 씻고 누워서 핸드폰 하다가 자고, 다음 날 같이 학교 갔어. (잘 못하지만)공부하고 마지막 수업 시작하기 전에 쉬는 시간에 귀안이가 오늘도 자고가도 되냐고 물어봤어, 근데 그날은 부모님이 오시는 날이라서 외식하기로 해서 오늘은 안 될 거 같다고 했어


360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3:32:28 ID : MqmFg2E8lzV 

내가 안 될 거 같다고 하니까 귀안이가 당황하면서 사과를 하더라 "일단 미안해....어제 별 보러 갔을 때 쌍둥이 귀신이 달라붙어서...별 보러 갈 때 공병을 안 가져가서...전에 너가 별 보러왔다고 했을 때는 귀신 기운이 안 느껴져서 귀신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는 귀신이 안 통한다는 걸 까먹고있었어(귀안이 말로는 나랑 귀신들은 서로 아예 못 본댔음 귀신들한테도 난 귀신 같은 존재). 어쨌든 그래서 귀신이 나한테 달라붙어서 그 상태로 너네 집 가서 가방에 있던 공병으로 떼놓긴 했는데, 그 때 뭘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일단 그냥 뒀는데, 원래는 오늘 해결하려고 했는데...정말 미안...일단 급한대로 내가 부적 챙겨줄게, 그거 가져가서 부모님 방에다가 숨겨둬"


361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3:51:16 ID : MqmFg2E8lzV 

이건 귀안이 탓이 맞긴 하지만 귀안이는 잘못이 없기 때문에 딱히 화낼수도 없어서 일단 귀안이한테 부적 받아서 집에 가는 대로 책상 밑에다가 테이프로 붙여놨어(전에 귀안이가 책상에 숨기길래), 그러고 계속 눈치를 봤지, 혼자 있는 집에서(엄밀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었지), 귀신이 당장 내 옆에 있을까봐, 물론 귀안이 말대로라면 나도 귀신을 못 보고 귀신도 날 못 보니까 상관은 없다만...


362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3:57:57 ID : MqmFg2E8lzV 

다음 날(토요일) 부모님이 일 하러 나가시고 나는 귀안이한테 톡을 보냈어, 부모님 나가셨으니 이제 와도 된다고. 10분 쯤 지나고 귀안이가 왔어, 오자마자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바로 부모님 방으로 갔어, 난 그냥 귀안이 따라갔고


363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4:11:29 ID : MqmFg2E8lzV 

"뭐야? 얘네 어디갔어?...야 너 어제 부적 어디다가 숨겨뒀어...책상?! 야 내가 어제 침대에다가 숨겨두라고 했잖아(까먹음...쫄아서...), 귀신 이야기 좋아하는 놈이 그런 것도 모르면 어떡하냐...하...그 귀신들 너네 부모님한테 붙은 거 같다. 일단 이 반지 갖고 있어, 뭐 해야될지 알지? 너는 이것 때문에 아플 일 없어 (머리가 이픈 이유는 >>279 참고하시길), 그 강한 기운이라는 것도 결국 귀신의 힘인데, 넌 그런 거 안 통하니까, (부적 한 장 꺼내며)아 그리고 이거, 이건 귀신의 힘을 약화시키는 건데(부적이 참 다양해...도라에몽인줄), 그 귀신들이 다행히 나빠 보이진 않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침대 밑에다가 숨기며) 일단 숨겨둘게, 이따 어머님 아버님 오시면 상태 별로 안 좋으실 거야, 그러면 그냥 비행기 타서 그렇다고 하고 약 드려, 귀신 때문에 아픈 거라고 해도 진통제가 먹히긴 먹히니까...내일은 두 분 다 쉬시지? 그럼 내일 또 와서 반지랑 부적 챙겨갈 겸 와서 확인 해줄게, 그럼 나 갈게"


364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4:14:59 ID : MqmFg2E8lzV 

저녁이 돼서 부모님이 오셨는데 귀안이도 귀신인가 싶을 정도로 정확하더라, 부모님이 몸이 좀 처진다고 바로 쉬어야겠다면서 밥은 치킨 시켜줄테니까 혼자 먹으라고 하시더라(ㄱㅇㄷ). 부모님이 방으로 들어가시길래 나도 약이랑 물 챙겨서 갖다 드렸지, 들어간 김에 아빠 서류가방(?) 옆주머니에다가 반지 몰래 넣고 나왔어


36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4:59:20 ID : MqmFg2E8lzV 

다음 날 부모님 상태 좋아지셨고, 나는 진단을 할 수 없기에 귀안이를 불렀어(병 때문이면 의사를, 귀신 때문이면 귀안이를), 귀안이가 들어와서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더니 나한테 귓속말로 "굳 잡" 그러고 내 방으로 들어가는 척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갔어(부모님 두 분 다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집 구조상 소파에 앉으면 방문이 안 보임, 그리고 내 방문이랑 안방 방문이랑 붙어있어서 내 방 들어가는지 안방으로 들어가는지 모름), 들어가서 반지랑 부적을 다시 챙겨서 내 방으로 들어왔어


366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5:20:45 ID : MqmFg2E8lzV 

귀안이랑 방으로 들어오고 귀안이가 "지금 약빨 때문에 괜찮으시긴한데, 약빨 떨어지면 반지 가지고 있던 거 때문에 좀 머리 아프다고 하실거야, 내가 반지 가져갈 거니까 금방 괜찮아지실거야. 그래도 다행히 나쁜 귀신은 아니었네, 어린 애라 내심 불안했는데(어린 귀신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음, 뭐가 나쁜건지 제대로 못 배운 상태라 뭔 짓을 할지 모른다고...). 다음부턴 공병 꼭 챙겨다닐게, 이번엔 진짜 미안"


367 이름 : ◆2JU459dDule 2018/10/22 05:25:38 ID : MqmFg2E8lzV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늦어서 미안!


36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5:33:07 ID : 82pQq5ffdWn 

>>367 오예 자기전에 혹시나 와봤는데 ㄱㅇㄷ...


36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19:12:18 ID : oZeFjwK3Xvy 

와...진짜 너무 재밌다...!! 다음에도 재밌는 얘기 해줘~!!!!


37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01:18:56 ID : FbbfRA1CrBx 

정주행 했당!! 진짜 꿀잼이야ㅠㅠ


37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4 00:36:41 ID : Fbg1u1bbeFh 

오늘의 이야기도 기대하구 잇당 스레쥬


37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4 15:55:57 ID : u785O3xB83w 

정주행 완료! 오늘 처음봤는데 진째 재밌어ㅠㅠㅜ 앞으로도 썰 많이 풀어줘:) 시간날때마다 틈틈이 읽으러 올게💕


373 이름 : 이름없음 2018/10/31 20:46:29 ID : 82pQq5ffdWn 

스레주 바쁘니ㅜ


374 이름 : 이름없음 2018/11/05 15:54:47 ID : GsrArumlhe7 

ㄱㅅ


375 이름 : 이름없음 2018/11/05 21:41:41 ID : eFcq2Ny3XBz 

너무재밌어 스레주 다음얘기도 기대할게!


376 이름 : 이름없음 2018/11/06 19:28:19 ID : TVatyZcmtvD 

ㅂㄱㅇㅇ


37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20:38:35 ID : Xs8mJVatuoH 

언제와 ㅠ. .


378 이름 : 이름없음 2018/11/23 16:27:36 ID : va64587dU2J 

ㄱㅅ


379 이름 : ◆2JU459dDule 2018/11/25 01:04:09 ID : lA0mk9the5f 

안녕 되게 오랜만이네... 입시 준비하느라 바빠서 못 들어왔네...말 하고 갔어야 되는 거였는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


380 이름 : ◆2JU459dDule 2018/11/25 01:09:12 ID : lA0mk9the5f 

오늘도 열심히 달려볼게!


381 이름 : ◆2JU459dDule 2018/11/25 01:09:24 ID : lA0mk9the5f 

너무 오랜만이라 아무도 없을 거 같긴 하지만...


382 이름 : ◆2JU459dDule 2018/11/25 01:21:54 ID : lA0mk9the5f 

내 이야기를 다 읽은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귀안이는 귀신을 보지만 그냥 단순히 볼 수만 있었어, 특별한 능력이 없지. 전이야기에 나온 아줌마 말에 의하면 인간의 오감 중 영적으로 다 열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어, 보통은 들리기만 하거나(청각), 갑자기 싸해지는 걸 느낀다거나(촉각), 보이기만 하던지(시각), 그리고 제일 어려운게 육감, 기를 느끼는 거라고 했어.


383 이름 : ◆2JU459dDule 2018/11/25 02:21:27 ID : lA0mk9the5f 

육감이 트이면 영혼 즉 귀신들한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어, 근데 안타깝게도(?) 귀안이는 시각만 트인 상태고. 그래서 딱히 영매나 퇴마 능력은 없었어, 그러다 우연히 귀신이 달라붙은 상태에서 잠을 잤는데 자기도 모르게 귀신을 꿈속으로 끌여들었고, 꿈속에선 일반인인 귀안이도 영향을 끼칠 수 있었어.


384 이름 : 이름없음 2018/11/25 06:21:00 ID : 064Zg2JVams 

오 스레주가 돌아왔다ㅠㅠ!!!!축배를 들어라~


385 이름 : 이름없음 2018/11/25 06:21:42 ID : 064Zg2JVams 

난 너의 정기 구독자~.~ 기억하지!?


386 이름 : 이름없음 2018/11/25 14:04:50 ID : 067wMmINxPi 

와아ㅠㅠㅜ 그저께 정주행 다했다ㅠㅜ 드뎌 와따


387 이름 : 이름없음 2018/12/01 04:15:54 ID : Bvu63O2nCqm 

방금 정주행했어!! 넘 재밌다 ㅎㅎ 다음얘기도 기다리고 있을게~!


388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13:45:22 ID : tjBvxBhxVbu 

방금 정주행 다했어! 완전 재밋어ㅜㅜ 이런예기 좋아하는데 바쁠텐데ㅜㅜ더듣고싶어! 기다리고있을께!


389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04:27:32 ID : Wjikq4588pb 

학교 입학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한동안 정신 없었네;; 나 이 글 스래주야!! ip주소가 다른 건 기숙사로 이사(?)해서 그런 거고


390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4:28:09 ID : Wjikq4588pb 

너무 오랜만이라 인증코드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올린 것도 맞는지 모르겠네;;


391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4:29:17 ID : Wjikq4588pb 

오 맞네? 어쨌든 앞으로 가끔씩 들어올 수 있을 거 같아 일단은 하던 이야기 마저 해볼게 갑자기 새벽에 생각 나서 들어온 거라 다시 잠들 수도 있지만;;


392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4:35:38 ID : Wjikq4588pb 

전에 하던 이야기가 능력(?)에 관한 거였는데, 내 글 정주행 해보면(해주세요ㅎㅎ 부탁합니다♡) 귀안이가 종종 귀신을 꿈으로 끌고가서 퇴마(아닌 퇴마)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전에 나온 아줌마도 그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신기해 했었대.


393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4:39:41 ID : Wjikq4588pb 

그러던 중에 한 번은 귀안이가 그 아줌마한테 자기도 육감이 트이고 싶다 뭐 이런 얘길 했었대, 근데 아줌마가 그런 소리는 농담으로도 안 하는게 좋다고, 특히 귀안이 같은 경우는. 스레딕에도 많은데 귀신 본다는 사람 많잖아, 근데 보통 그런 사람들도 귀안이처럼 한가지 감각만 영적으로 트인거래. 그런 사람들이 육감이 트이면 퇴마 능력이 생기는 건데, 귀안이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도 꿈이라는 매개체로, 시각만 트였음에도 불구하고, 퇴마가 가능하니까(물론 꿈이라는 특성상 바로바로 할 순 없지만) 귀안이 같은 애가 육감이 트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셨대


394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4:42:06 ID : Wjikq4588pb 

역시 이 시간대엔 사람이 별로 없네ㅜㅜ 다음엔 좀 더 일찍 올려야겠다


395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4:51:43 ID : Wjikq4588pb 

하던 얘기 마저 할게 근데 귀안이는 이런 거 말고 또 특이한게 하나 더 있었어(물론 나도 들은 거라 그렇다고 확신하진 못 하지만...난 내 친구 귀안이를 믿는다!). 귀안이는 귀신들의 말(사자어라고도 한다는데..)을 알아듣지는 못 해서 대화는 안 되는데, 귀신들의 감정이 느껴진대, 1차원적인 것만. 슬픔, 분노, 행복, 즐거움, 공포, 욕심, 이런 것들만. 근데 이런 감정 들이 섞여서 느껴지면 어떤 감정인지 대충 알 수 있댔어, 예를 들어서 욕심이랑 분노가 같이 느껴지면 질투라던지, 즐거움이랑 분노가 같이 느껴지면 비웃음("싫어하는데 그걸 보고 즐거워하면 비웃는 느낌이니까"라고 귀안이가 설명해줌, 나도 잘 이해가 안 가;;)이라던지, 분노랑 슬픔이랑 같이 느껴지면 원망이라던지, 이런 식으로


396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5:49:05 ID : Wjikq4588pb 

이런 점도 특이한 점이라고 아줌마가 말씀하셨대.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귀안이가 다른 사람들 분위기(감정?)을 잘 읽는다고 해야되나? 그런게 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귀안이 앞에선 거짓말을 못 해. 해도 금방 알아차리더라, 거짓말하면 약간의 두려움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애정+슬픔=미안함/죄책감, 미안함+공포= 거짓말, 이런 느낌이랬음)


397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06:22:49 ID : lu3A6mK6kpV 

보고있어


398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6:39:58 ID : Wjikq4588pb 

>>397 보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다른 거 하면서 쓰고 있었는데..고마워!!


399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06:50:30 ID : Wjikq4588pb 

이번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야...그냥 귀안이의 능력에 관한 거라 딱히 쓸게 없네ㅎㅎ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줘. 나도 귀안이한테 많이 들었고 귀안이랑 연락 자주하니까 내가 모르더라도 귀안이한테 물어볼 수 있으니까 편하게 질문해줘!!


400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10:40:53 ID : yLarcL87cGp 

1


401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10:40:56 ID : yLarcL87cGp 

2


402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10:41:00 ID : yLarcL87cGp 

.


403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12:21:16 ID : cHyK41zXxSM 

>>400 >>401 >>402 뭐한거야?...


404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12:35:30 ID : 3zWqpcNwGoG 

>>403 그냥 어그로야 100레스 넘어가면 접히니까 그거 접히는102레스 먹으러오는. 그나저나 오랜만이야! 첨부터 잘보고 있었어!!


405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13:12:17 ID : PjAo7xVfe7x 

정주행완료 너무재밌다 자주보러올기


406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16:29:58 ID : txQlijirzdT 

나도 모르게 자꾸 보게되네ㅋㅋㅋ보고있엉


407 이름 : 이름없음 2019/04/13 20:07:22 ID : JTVf861yGlj 

뜬금이긴 한데 지금은 각자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거야?


408 이름 : ◆2JU459dDule 2019/04/13 23:31:06 ID : Wjikq4588pb 

>>407 맞아, 난 지금 대학 때문에 한국 왔고, 귀안이는 아직 그 나라에 있어


409 이름 : 이름없음 2019/04/14 00:24:58 ID : 87dXAmK5hy3 

존잼이야 ㅎㅎ.. 다음 이야기 기대할게


410 이름 : ◆2JU459dDule 2019/04/14 11:31:15 ID : dyLaq41u6Zh 

>>404 >>405 >>406 >>409 다들 고마워


411 이름 : 이름없음 2019/04/14 21:46:19 ID : K0lcq5gi008 

존잼이다아


412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0:44:11 ID : Wjikq4588pb 

>>411 고마워!


413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0:46:05 ID : Wjikq4588pb 

오늘도 한 번 썰을 풀어볼게. 오늘은 나랑 귀안이 얘기가 아니라, 우리 친구 중 한 명에 관한 이야기야. 이 친구는 뭐가 특이하냐면, 기가 굉장히 쎄다고 했어. 거의 전 이야기에서 나왔던 반지 같은 느낌이랬어


414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0:52:49 ID : Wjikq4588pb 

귀안이 시점에서 얘기할게, 그 편이 좀 더 자연스럽고 몰입 되는 거 같아서. 어쨌든, 이 친구는 톰이라고 부를게(외국인이라..). 톰은 아까도 말했듯이 기가 거의 반지 급으로 강해, 근데 처음에는 톰의 기가 그렇게 강한 줄 몰랐어, 처음 봤을 때는 안 느껴졌으니까. 그러던 중에 하루는 톰의 기가 거의 캡틴 아메리카 시술 받은 것 마냥 힘이 완전 다른 사람우로 변했어


415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01:48 ID : Wjikq4588pb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기가 바로 전처럼 일반인 수준으로 약해졌어. 이게 뭐지 싶어서 톰의 기가 또 강해지길 기다려서 관찰했었는데(물어볼 순 없으니까), 톰이 평소에는 반지를 끼고 다니는데, 이 반지를 안 낄 때면 기가 엄청 강하게 느껴졌어. 그래서 일부러 톰이랑 친해지면서 접근했는데(나쁜 의도는 아니고 순전히 궁금해서) 멀리서 봤을 땐 몰랐는데 가까이 있을 때는 그 강한 기가 느껴지더라. 아무래도 그 반지가 기를 감춰주거나 억누르는 거 같아서 톰한테 반지 멋있다면서 나도 한 번 껴보고 싶다면서 반지를 빌렸어, 근데 톰이 반지를 빼는 순간 갑자기 기가 훅하고 전에 반지가 들어있던 주머니 열었을 때처럼(뭔 얘긴지 모르겠다면 정주행 해주세요ㅎㅎ) 강하게 느껴졌어.


416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11:34 ID : Wjikq4588pb 

그제서야 확신했지, 누군가가 톰의 기를 억누르고 있었구나. 톰이 끼고 있던 반지를 누가 만들었나 싶어서 톰한테 물어봤어, 이 반지 어디서 샀냐고(물론 안 산 거 알고 있었지만). 그랬더니 톰이 할머니 유품이라고 하더라. 자기가 어렸을 때 너무 이기적이어서 친구가 별로 없었대, 그런 거 때문에 유치원 선생님이 톰네 부모님이랑 자주 상담했었고. 근데 하루는 톰네 할머니가 톰한테 이 반지를 목걸이에 걸어서 줬대, 반지를 주면서 "이건 할머니가 주는 선물이야, 선물 받으니까 기분 좋지? 그러니까 톰도 앞으로 장난감들을 혼자 가지고 놀면 안 돼, 이렇게 서로 나눠주면서 놀아야지 서로 행복한 거야"(대충 이런 식) 라고 했대(여기까지는 톰네 부모님이 톰한테 해준 이야기야, 톰은 너무 어랬을 때라 기억 못 하니까)


417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15:03 ID : Wjikq4588pb 

이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확신이 생겼어. 대체로 기가 센 사람은 자기 생각이 뚜렷해서 우유부단 하지 않아서 자기주장이 강한 경우가 많아, 이게 잘못하면 이기심도 같이 강해지는 거고. 반대로 말하면 이 기만 누르면 이기심을 누를 수 있어, 근데 그렇게 해도 자기주장이 강한 건 바뀌지 않아, 그런 건 기가 강하게 태어난 사람의 특징이니까, 반지가 기를 억누르고 있어도 가까이에서는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418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19:12 ID : Wjikq4588pb 

톰네 할머니도 아마 영안이나 영적으로 감각이 트여있었을 거야, 그러니 톰이 이기적이었던 이유를 알았겠지, 해결할 방법도. 근데 할머니 유품이라는 이 반지는 상당히 강한 도구야, 톰이 뿜어내는 기는 웬만한 사람들이 훈련해도 못 가질 정도의 기인데, 그 기를 일반인 수준으로 눌러버릴 정도면 말 다했지


419 이름 : 이름없음 2019/04/15 01:19:32 ID : SNxPh85TXs9 

오오 ㅂㄱㅇㅇ!!


420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25:41 ID : Wjikq4588pb 

하루는 톰이 반지를 안 끼고 온 날에 학교에서 같이 놀게 됐어, 이 때 톰의 기가 반지급으로 강하니까 몸이 안 좋아질까봐(왜인지는 정주행 하시면 아실 거예요) 살짝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몸에 아무 문제 없었어. 간단히 추리해서 내린 결론은, "톰의 기랑 반지의 기는 다른 종류라는 거. 반지가 내뿜는 기는 아줌마가 모시던 신의 기, 즉 산사람의 기가 아니고, 그와는 다르기 톰의 기는 산사람이 내뿜는 기니까. 산사람이 내뿜는 기는 산사람한테 별다른 영향이 없다"가 내가(참고로 지금은 귀안이 시점) 내린 결론이었어.


421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27:23 ID : Wjikq4588pb 

>>419 오 동접이 있네 산사람이랑 죽은 자의 기가 뭐가 다르냐면, 둘 다 기본적으로는 영혼에서 나오는 힘이야, 근데 죽은 자는 몸이 없잖아 그래서 영혼의 힘 그대로 나오는 거고, 산사람에서 나오는 겅우 그 힘이 산사람의 몸을 거치면서 한 단계 포장된다고 생각하면 돼


422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38:20 ID : Wjikq4588pb 

귀신이 내뿜는 기운도 결국인 영혼의 힘이니까 근본적으로는 같아. 근데 "죽은 자의 힘(반지의 기)이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반대로 산사람의 기로 포장된 영혼의 힘(톰의 기)는 죽은 자(귀신)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 안타깝게도 내가 귀신을 데려올 수 없어서 제대로 확인 못했지, 그렇게 어떻게 확인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423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42:38 ID : Wjikq4588pb 

생각해보니까 톰이 귀신을 찾아가면?? 그러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톰은 스레주(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귀안이 시점)처럼 오컬트 쪽에 관심있는 것 같지가 않아서 섣불리 물어봤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거 같아서 일단 먼저 친해지기로 했어, 같이 흉가 갈 정도로. 혹시나 오해할까봐 하는 얘긴데, 내가 톰 데리고 실험하는게 아니고, 단순히 궁금해서 그런 거야. 예를 들어서 친구가 영어를 잘한다고 하면 막 시켜보잖아 그런 심리야(귀안이가 이 말은 꼭 넣어달래).


424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01:54:38 ID : Wjikq4588pb 

내일 9시 수업이라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본격적인 내용 올려줄게


425 이름 : 이름없음 2019/04/15 07:54:42 ID : a4K582q0k67 

재밌다!ㅂㄱㅇㅇ


426 이름 : 이름없음 2019/04/15 14:22:13 ID : 1gZikpTTQoJ 

정주행끝!


427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2:26:46 ID : Wjikq4588pb 

>>425 >>426 고마워! 오늘은 새벽에 예고한대로 본격적인 내용을 알려줄게, 근데 이번 이야기는 뭔가 액션씬이 없어. 이미 여러번 강조했지만 톰이 너무 먼치킨이라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돓 생각하면 될 거 같아.


428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2:31:55 ID : Wjikq4588pb 

오타나는 건 이해해줘ㅜㅜ 손가락이 살 쪄서ㅜㅜ 오늘도 귀안이 시점에서 얘기할게 톰을 흉가로 데려가보려고 했지만 애초에 톰이 그런 걸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톰을 흉가로 데려가는 건 좀 무리가 있었어. 그래서 위험하지만 강령술을 하기로 했어(물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강령술은 정말 위험한건데, 호기심으로도 해보면 안 되는 것들 중 하나가 강령술인데...


429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2:39:42 ID : Wjikq4588pb 

톰이랑 많이 친해지고 나서 하루는 톰을 내 집으로 불러서 같이 자게 됐어(부모님이 한국 가셨을 때). 톰이 집으로 오기 전에 집 곳곳에 부적을 숨겨놓고 소금 뿌려서 혹시라도 귀신이 통제가 안 돼서 집 밖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아뒀어. 톰이 집으로 와서 같이 치킨 시켜먹고(외국인들 치킨 개좋아함) 같이 폰 게임 좀 하다가 자연스럽게 야기하면서 무서운 얘기를 했어(귀안아..별로 안 자연스러운데?...). 톰은 별로 안 무서워 하는 거 같아서 일부러 도발했지, 막 너 사실 쫄은 거 아니냐, 진짜로 안 쫀 거면 어디 한 번 귀신 불러볼까? 이러면서. 그렇게 결국 톰은 도발에 넘어왔고(귀안이가 머리 하나는 진짜 잘 돌아감, 근데 가끔은 생각이 없음...강령술을 한 것만 봐도...).그렇게 톰의 동의 하에 강령술을 시작했어.


430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2:50:46 ID : Wjikq4588pb 

강령술(뭔 강령술인지는 나도 몰라, 귀안이가 절대 못 알려준다고...흔히 알려진 강령술은 아니랬어)을 시작하고 이승과 구천이 이어졌어, 근데 귀신이 안 넘어오는 거야, 보통은 이승과 구천이 이어지면 귀신들은 진짜 말 그대로 귀신같이 알고 어떻게든 이승으로 넘어오려고 하거든. 추측이긴 하지만 이승과 구천을 잇는 포탈(?)을 통해서 톰의 기가 구천으로 세서 귀신들이 엄두를 못 냈던 거 같기도 하고...그렇게 너무 잠잠하니까 톰이 질렸는지 "역시 귀신 같은 게 있을리가 없지" 라면서 그만두려고 했어. 그 때 딱 때마침 귀신이 넘어왔어, 딱 봐도 강해보이더라


431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2:57:27 ID : Wjikq4588pb 

이 귀신은 넘어오자마자 톰의 기에 날라가는 것마냥 바로 방구석으로 날라갔어, 방구석에 마침 옷장이 하나 있었는데 귀신이 거기에 처박히니까 옷장도 약간 덜컹 거렸어. 그러자 톰도 긴장하고 있었는지 흠칫 하면서 쳐다보더라. 난 볼 거 다 봤으니까 그냥 대충 바람인 거 같다면서 얼버무렸지, 물론 바람이 들어올만한 창문이나 문은 다 닫혀있었지만(어지간한 강령술의 기본적인 룰, 귀신이 집 밖을 쉬이 나가지 못하게 함) 긴장하고 있던지라 눈치 채진 못 하더라. 아까 말한대로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그냥 강령술은 끝냈어, 귀신은 다시 안 보낸 채로


432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3:04:12 ID : Wjikq4588pb 

강령술을 끝내니까 긴장이 풀렸는지 톰은 바로 잘 준비하고 자더라. 난 일부러 귀신이 있는 근처에 가서 누웠어, 톰의 기에 눌려서 잘 못 움직이는 것 같아서 내가 일부러 친히 찾아갔지. 그렇게 잠이 들고 꿈 속에서 귀신이 불러서 눈을 떴는데, 보니까 귀신이 땀을 흘리고 있더라, 내가 봤을 땐 이 귀신이니까 그나마 이 정도지 그냥 잡귀는 아마 짜부라져 있었을 듯ㅋㅋㅋ톰의 기에 눌려서 꼼짝 못하는 거지, 평소였다면 나도 꽤 고생했을 정도의 귀신, 가끔 오며가며 멀리서 본 적 있는데 아마 평소엔 기회 보느라 가만히 있었던 듯, 포탈 열리니까 기회라 생각하고 바로 들어온 거 같더라


433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3:11:22 ID : Wjikq4588pb 

어쨌든 꿈에서 귀신을 딱 봤을 때 땀 뻘뻘 흘리는게 웃겨서 피식 하고 웃었는데 귀신이 나한테 말을 걸더라, "야 걔 뭐냐, 스님이야? 뭐 이렇게 기가 세? 누가 문을 열었길래 바로 넘어왔는데, 어쩐지 넘어올 때 힘들더라." 귀신도 어지간히 당황했는지 나한테 물어보더라. 죽은 자가 산사람에 대해서 알아봤자 좋을 것 없어서 나도 얘기 안 했어 "이미 죽은 사람이 산 자에 대해서 알아서 뭐하게, 됐고 내일 새벽에 몰래 길 다시 열어줄테니까 그 때 바로 넘어가, 그 때 안 넘어가면 기회없다, 너가 아무리 센 귀신이라지만 지금 상태면 나도 싑게 제압할 수 있어...너도 알지?" 라고 하면서 반협박 반설득을 했지


434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3:14:23 ID : Wjikq4588pb 

그렇게 귀신은 도저히 못 참겠는지 바로 알았다고 했고, 난 약속한대로 새벽에 몰래 먼저 일어나서 다시 강령술로 길 열어주고 귀신을 보냈어.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얘기하기 전이 예고한 대로 딱히 뭔가 몰입 되는 전투씬은 없어...톰이 너무 넘사벽이었대...나도 이 이야기는 카톡으로 전해들은 거라 나도 잘 몰라;; 물론 톰은 알지만,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줘(언제할지는 모르겠지만)


435 이름 : ◆2JU459dDule 2019/04/15 23:20:18 ID : Wjikq4588pb 

흑 요즘은 보는 사람이 별로 없네ㅜㅜ(그래요 나 관종입니다)


436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0:11:03 ID : k1eK2JV82ms 

이미 몇 번이나 정주행함ㅋㅋ 너무 재밌어!!


437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1:03:04 ID : SNxPh85TXs9 

맨날이거보려고 들어온당


438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1:10:02 ID : tdwmk4Gq5e2 

정주행하고 왔어! 계속 올려줘ㅠㅠ 너무 재밌어


439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3:06:09 ID : RxA7vyHyFfV 

와 진짜 너무 재밌어ㅠㅠㅠㅠ 자야하는데 안자고 계속 봤다 레스달고싶어서 까먹은거 다시 찾아서 왔어 계속 써줬으면 해!


440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7:57:36 ID : 1fSINvBgi4E 

이거 볼라고 스레 들어와ㅋㅋㅋㅂㄱㅇㅇ


441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8:21:43 ID : e1yLalcq43U 

진짜 요새 넘 재밌게 잘 읽고있어 스레주! 역시 괴담물이 체체체고라니깐 ₍ఠ ͜ఠ₎!!! 나중에 시간 맞을 때 한 번, 스레주랑 동접 떴음 좋겠다. ;)


442 이름 : ◆2JU459dDule 2019/04/16 08:51:52 ID : Wjikq4588pb 

>>436 >>437 >>438 >>439 >>440 >>441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ㅜㅜ 다음 이야기는 정리되는대로 올려줄게, 기억에 의존하는 거라 귀안이한테도 물어봐야돼서


443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09:28:24 ID : MktzhuoHwk8 

기다리고있을게~!~!


444 이름 : 死死死 2019/04/16 09:45:18 ID : e5byLaso0tz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4


445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11:01:15 ID : 05Rva1hdWmF 

>>431 이거 왜이리 웃기냐ㅋㅋㅋㅋㅋㅋ나만 웃겨? 날라가서 옷장에 처박혀가지고 덜컹! 한 거 왜이리 상상되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6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18:13:26 ID : 3SFck4Mjdu0 

또써줘 ㅠㅠㅠㅠ오늘 정주행함 귀인이야기랑 비슷해서 재밌어


447 이름 : ◆2JU459dDule 2019/04/17 23:33:20 ID : Wjikq4588pb 

>>443 >>445 >>446 다들 고마워, 근데 귀인이야기가 뭐야?


448 이름 : 이름없음 2019/04/18 11:34:59 ID : 05Rva1hdWmF 

>>447 네이트판에 자기 친구가 귀신 보는 썰? 그래서 그 친구를 귀인이라고 해서 막 썰 푼 거 있는데 그겅 ㅏ닌가...좀 오래됐을 걸


449 이름 : 이름없음 2019/04/18 11:42:37 ID : tbdBgmMkpTR 

재미써재미써


450 이름 : 이름없음 2019/04/18 11:53:30 ID : 2K4Y5RDthhx 

궁금한거 있오! 귀신이야기하면 귀신이 거기로 모인댔자나? 그럼 공포영화를 보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읽을때도 귀신이 와??


451 이름 : 이름없음 2019/04/18 11:55:43 ID : s67y7BteE62 

나 446인데 네이트판 귀인 맞아!! 귀인도 친구가 귀신을 봐서 생기는일인데 재밌게봤거든 !!


452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03:14 ID : Wjikq4588pb 

하루 빨리 귀안이 썰을 올리고 싶었는데... 다음 주가 시험기간이라 좀 많이 바빴네 ㅎㅎ 이번 이야기는 약간의 액션씬(?)이 있어


453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09:45 ID : Wjikq4588pb 

이 날은 귀안이네 집에서 자기로 한 날이었어, 어차피 옷이야 하루 더 입으면 되니까 학원 끝나고 바로 귀안이네 집으로 갔지. 귀안이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만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과자가 땡겨서 귀안이 보고 집앞 슈퍼 가서 과자 좀 사오자고 했지


454 이름 : 이름없음 2019/04/20 01:12:05 ID : XusmINy2HA2 

>>447 ㅂㄱㅇㅇ!!계속 얘기해죠 정주행했다구!


455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13:26 ID : Wjikq4588pb 

이미지보기

귀안이도 마침 음료수 마시고 싶었다면서 폰이랑 지갑만 챙겨서 나갔어, 그렇게 집에서 2분 거리에 있는 마트에 도착했는데, 내가 먹고 싶은 과자가 없는 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잔데(사진첨부했어, 보고 배고파 하라고ㅎㅎ). 그래서 귀안이보고 다름 마트 가서 찾아보자고 했지, 귀안이도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그 마트에서 나왔어.


456 이름 : 이름없음 2019/04/20 01:13:57 ID : WqoY9vu1jAi 

배고파졌어ㅋㅋㅋㅋ보고있어 레주


457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17:30 ID : Wjikq4588pb 

가기로 한 마트는 집에서 걸어서 15분이면 가는 곳이었는데 꽤 큰 마트라서 그 과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거지. 귀안이랑 페북에서 봤던 웃긴 동영상 얘기나, 아재개그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어. 원래 걸어갈 때 앞만 보고 걷지는 않잖아, 걸어가는 사람도 보고, 골목길 나오면 그 골목길도 보고 그러면서 걷잖아. 귀안이도 그렇게 걷다가 어느 골목길을 봤는디 순간 귀안이가 움찔하면서 잠깐 멈췄어.


458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21:11 ID : Wjikq4588pb 

>>454 >>456 고마워!! 그나저나 자꾸 오타가 구수하게 나네...봤는디가 아니라 봤는데 어쨌든, 귀안이가 움찔하면서 잠깐 멈추더니 다시 가던 길 갔어, 근데 나도 궁금해서 걸어가면서 슬쩍 봤는데 딱히 뭔가 없었어, 처음이는 눈치 못 챘는데, 번뜩 생각이 나더라구, 그래서 귀안이한테 물어봤지. "그거야?"


459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27:27 ID : Wjikq4588pb 

귀안이 曰 "어...근데 서양 귀신(얼굴 형태 보고 서양인인줄 알았다고 함)은 처음 보네...보통 사람이 객사를 하면 그 영혼은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들었거든, 객사다보니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크거든, 그 나라 사람이 아닌 귀신을 보기 힘든 것도 같은 이유고...."라고 설명을 해줬어, 나도 그 얘기 듣고 신기해 했지, 흑인이나 백인 귀신이 없는 이유가 그런 거였구나 싶어서


460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28:00 ID : Wjikq4588pb 

나는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갔고 귀안이는 특이하네 하면서 갔지


461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33:12 ID : Wjikq4588pb 

아이구 실수로 바로 올려버렸다ㅎㅎ 더 적고 올리려고 했는데(피곤해서 그런가?...) 계속할게! 그렇게 내가 원하던 과자랑 초코 우유도 사고 귀안이도 먹고 싶은 거 사서 집으로 향했어, 갈 때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했어, 아까 귀안이가 움찔했던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귀안이도 궁금했는지 다시 그 골목길을 봤어, 그러더니 귀안이가 내 팔을 잡고 "야 튀어!"라고 하면서 뛰기 시작했어.


462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40:42 ID : Wjikq4588pb 

나는 갑자기 귀안이가 내 팔목을 잡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뛰라고 하니까 더 당황했지, 다행히 우리가 딱히 많이 사질 않아서 봉투가 가벼워서 뛰기는 쉬웠어. 어쨌든 으리 귀안님께서 뛰라고 하시는데 뛰어야지 어쩌겠어 뛰어야지, 안 그래도 아까 귀신 봤대서 무서워 죽겠는데ㅜㅜ... 궁금한게 있었지만 둘 다 뛰느라 나도 질문 못 하고 귀안이도 대답할 상황은 아니었지. 우리가 살던 나라는 불교국가였는데(전에도 말했던 거 같은데...) 불교국가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미니어처 절(사진첨부, 한국어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아는 사람은 레스로 알려줘)을 볼 수 있어. 특히 가게 같은데서 자기 가게 번창하라고 많이들 놓는데...귀안이가 죽기살기로 뛰어서 그 미니어처 절에서 멈췄어, 약간 뒤에서 같이 뛰던 바로 귀안이 뒤로 가서 숨었지


463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44:38 ID : Wjikq4588pb 

귀안이 曰 "야....아까 내가...서양귀신 봤다고 했지...처음부터 알아차렸어야 되는 건데...내가 아까 말한대로...보통 죽으면 다 고향으로 간단 말이야...근데....저 귀신은 고향으로 안 가고... 여기 남아 있는 거 보면...어우 숨 차! 후우....원한이 어지간한 모양이야...처음 봤을 때 약간 이상하네 싶었긴 했는데...심지어 오늘 보름달이라 더 위험한데...이거 어떡하지..." 뛰느라 숨이 차서 말도 제대로 못 하더라


464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51:56 ID : Wjikq4588pb 

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귀안이의 두뇌회전 속도는 탈일반인이고 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야, 근데 상황이 별로 안 좋았는지 귀안이가 빨리 말하더라.... 귀안이 曰 "야 안 되겠다, 지금 내가 간단히 나온 가라 공병도 없고 아무것도 없거든? 너가 집에 가서 책상 만 아리 서랍에 책처럼 생긴 상자 있는데 그거 열어보면 종이 봉투 하나 있을 거야, 그 봉투랑 공병 좀 가져와줘"


465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1:59:58 ID : Wjikq4588pb 

아 자꾸 오타나네 "책상 맨 아래 서랍"이야 "????????? 지금 귀신이 우리 쫓아온 거 아니야??? 지금 여기 있으면 안전한데 여길 내 발로 떠나서 집에 가서 물건 좀 가져오라고??"라고 거의 울 듯이 말했어. 그러더니 귀안이도 "너한텐 귀신은 없는 거라니까!!(정주행 하면 왠지 아실 거예요, 해주세요ㅎㅎ) 그냥 빨리 갔다와 여기도 그렇게 안전한 건 아니야!!" 진심으로 거의 바지에 지릴 뻔.... 귀신이 나한테 안 통한다는 걸 한 번 겅험해봤지만(이것도 정주행 하시면...ㅎㅎ)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귀안이가 빨리!!라고 소리쳤어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고 바로 귀안이네 집으로 뛰어갔지.


466 이름 : 이름없음 2019/04/20 02:02:23 ID : mIE643TUZeJ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 제일 위험한 강령술이 뭐야? 그냥 많이들 알고 있는 거 중에!!


467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14:52 ID : Wjikq4588pb 

귀안이네 집에 도착해서 귀안이 가방에서 공병을 챙기고 귀안이가 알려준대로 책상 서랍에서 봉투를 찾았어, 그것들을 들고 다시 나가려는데 순간 너무 무서워서 나가기가 싫더라(귀안아 미안ㅎㅎ...), 근데 생각해보니까 귀안이가 없으면 지금 내 주위에 귀신이 있어도 모른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아까 그 미니어처 절로 뛰어갔어.


468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23:16 ID : Wjikq4588pb 

>>466 제일 흔히 알려진 것 중에는 혼숨이 제일 위험하대 봉투랑 공병을 들고 뛰어서 귀안이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귀안이는 앉아서 눈을 감은 채로 주문(?)을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어(다행히 밤이었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길이었어...애초에 왜 그 길로 간 거지?...). 내가 도착했는데도 반응이 없길래 귀안이를 툭툭 쳐서 나 왔다고 알렸어, 근처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 안 나오더라...


469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28:03 ID : Wjikq4588pb 

내가 툭툭 치니까 그제서야 눈을 떴어, 눈을 뜨자마자 내가 들고 있던 봉투를 가져가더니 그 안에서 부적 하나를 꺼내서 손으로 비볐어, 사람이 빌 때 손 비비듯이. 손을 비비면서 아까처럼 다시 눈을 감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어, 난 뭐 할 줄 아는게 없으니 그냥 내가 들고 있던 공병으로 나랑 귀안이한테 뿌렸어. 이번에는 귀안이가 혼자 눈을 뜨더라. 눈을 뜨고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뛰었어.


470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33:18 ID : Wjikq4588pb 

집에 도착하자마자 귀안이는 방으로 들어가서 두통약을 찾아서 먹었어, 그러고는 바로 반지(뭔지 알죠?)를 꼈지, 반지를 껴야 되는데 그러면 머리가 아프니까 약을 먹은 거지. 난 벙쪄있었고 귀안이는 그제서야 설명해줬어.


471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39:41 ID : Wjikq4588pb 

"아까 그 신당(그 미니어처 절, 찾아보니까 신당이 그나마 좀 맞는 말 같아서)으로 도망친 건 신당은 사람들이 믿음을 헌납하는 곳이야.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아마 매주 아니면 매일 향을 꼽고 기도를 하겠지, 어쨌든 기도를 하면서 믿음을 헌납하게 되는데, 물론 알고 헌납하는 건 아니고, 전에 믿음이 모이면 성역이 된다고 했잖아, 그래서 거기로 도망친 거야. 근데 솔직히 아까 거기에 엄청 신실한 신자가 있을리는 없고, 헌납된 믿음이 워낙 적어서 그렇게 안전한게 아니라고 한 거고...내가 외우던 주문은 보호 주문?...이라고 해야되나...전에 아줌마가 가르쳐 준건데 이 주문을 외울 때는 아무것도 못 해서 평소에는 안 쓰고 이렇게 급할 때나 쓰는 거야..."


472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45:42 ID : Wjikq4588pb 

아까 쓰던 글이 지워지는 바람에 까먹고 언급 못 한 건데, 귀안이가 부적을 비빌 때, 불을 붙인 것도 아닌데 연기가 나더라구...그리고 비비기 전엔 빨간색이 었던 부적이 까만색으로 바뀌더라...


473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2:47:16 ID : Wjikq4588pb 

일단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약간의 액션씬이 있다고 했는데...너무 약간인가?... 다음 이야기도 정리되는 대로 올릴게!!


474 이름 : 이름없음 2019/04/20 07:27:04 ID : 05Rva1hdWmF 

헐 그래서 외국인 귀신이 잘 없는거구나..!!신기하다


475 이름 : ◆2JU459dDule 2019/04/20 09:35:27 ID : Wjikq4588pb 

귀안이가 말해준 말이 사실이라면 그렇겠지, 근데 언제나 거짓일 수도 있는 거니까


476 이름 : 이름없음 2019/04/20 16:46:33 ID : TXvBdPg0smE 

스레주(맞나) 재밌는 글 써줘서 고마워! 방금 정주행 마쳤어 다음글도 기대할게


477 이름 : 이름없음 2019/11/14 00:24:34 ID : 5WpeZa7fgo7 

이거보고 가위 눌렸당 ㅠㅠ


478 이름 : 이름없음 2019/11/15 12:11:14 ID : xTVdSHyMjbb 

ㄱㅅ


479 이름 : 이름없음 2019/11/15 16:25:10 ID : 6o5dTQre0k8 

정주행했어!!! 넘 재밌다ㅜ


480 이름 : 이름없음 2020/01/04 19:13:21 ID : a03u2lcoNxV 

스레주... 썰 더 풀어줄 생각없니?? 완전 집중해서 읽었다 너무 흥미롭고 스레주 글이 정말 잘 읽히는 것 같아!


481 이름 : 이름없음 2020/03/25 05:30:34 ID : 1eIIGrfcFeK 

정주행해따 개꿀잼이야 레주~!


482 이름 : 이름없음 2020/03/25 18:24:38 ID : 3CjgY9Burfb 

너무 재밌는데ㅠㅠㅠ 잊은 듯


483 이름 : 이름없음 2020/03/25 19:09:55 ID : 2NzdRDAo441 

헐... 스레주 다시 왔으면좋겠다..... 너무 잘읽었어ㅜㅜ


484 이름 : 이름없음 2020/03/26 14:23:15 ID : lvg3TTPcpTO 

스레주 돌아와ㅠㅡㅠ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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